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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풍·이동재 기자의 복직투쟁
자유일보
조우석
언론사 기자가 소속된 신문·방송 울타리를 넘어 직접 뉴스의 초점이 되는 사례는 흔치 않다. 그런 케이스로 최근 두 기자가 있다. 지난해 5월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편향적 보도에 항의해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던 KBS 이영풍 기자, 꼭 4년 전 총선을 앞두고 좌파 진영이 조작했던 검언유착 의혹 공격에 희생양이 됐던 채널A 소속 이동재 기자가 그들이다.
공교롭게도 둘의 운명은 닮은꼴이다. 이영풍 기자 경우 당시 불공정 방송의 상징인 김의철 KBS 사장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국민 기자’로 떴다. 여의도 KBS 사옥을 에워싼 이영풍 지지 화환은 가히 장관을 이뤘고, 우리가 원하는 방송 정상화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안타깝게도 당시 덜컥 해고당했던 그는 지금도 외롭게 KBS 복직투쟁을 벌이는 중이다.
문제는 이후 박민 사장 체제로 바뀐 KBS 경영진이다. 웬일인지 복직을 희망하는 이영풍 기자를 받아들일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당혹스럽다. 중앙노동위가 얼마 전 둘 사이의 화해를 권고했지만, 사측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상황이 그러하니 이영풍 기자는 문재인 체제에 항거해 잘렸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서도 구제 못 받는 신세가 된 것이다. 말도 아니다.
이동재 기자는 어떤 상황일까? 그는 검언유착 의혹 보도 직후 회사로부터 해고당했다. 지난 1월 대법원은 그가 채널A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즉 채널A는 이동재 기자가 취재 윤리를 위반했다며 잘랐고, 법원 역시 그쪽 손을 들어준 모양새다. 그는 일부 지방지 등에 칼럼을 쓰며 외롭게 프리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늘 밝히지만, 두 기자는 영웅이 맞다. 이영풍 기자야 너무도 의로운 기자이며, 그런 그를 품는 것이 국민의 방송 KBS의 정체성과 어울린다. 마침 사단법인 언총(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이 이영풍 기자 해고 결정을 철회하라고 성명서를 낸 것도 당연하다. 그 방송이 민노총 놀이터로 전락했을 때 용기있게 일어섰던 것만으로도 그는 엄청난 역할을 한 게 맞다.
더 답답한 게 이동재 기자 경우다. 그는 좌파권력에 박해받은 정도가 아니고 공작정치의 희생양이었다. 그런데도 수감생활을 이겨냈고, 관련 재판에서 거의 모두 승소했다. 언론인 품위를 그만큼 지킨 기자도 드물다. 이영풍-이동재 기자의 언론 현장 복귀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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