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크라켄을 풀어놓겠다”는 파웰 변호사가 말한 ‘크라켄’의 정체류지윤, 하석원
2020년 11월 28일
업데이트: 2020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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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파웰 변호사가 말한 크라켄(Kraken)의 정체는 뭘까.
미국 대선 부정선거 의혹을 독자적으로 파헤치고 있는 연방검사 출신의 시드니 파웰 변호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와 자신의 트위터에서 ‘크라켄’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녀는 지난 14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크라켄을 풀어놓겠다”(I’m going to release the Kraken)며 처음 이 단어를 언급했다. 이후 17일까지 트위터에는 ‘크라켄’이 10만회 이상 언급되며 화제가 됐다.
‘크라켄을 풀어라'(Release the Kraken)
크라켄은 신화 속 거대한 바다괴물이다.
트위터에서는 오래전부터 ‘크라켄을 풀어라'(Release the Kraken)라는 문구가 사진과 함께 일종의 유행어(meme·밈)로 쓰였다.
등장시기는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개봉한 영화 ‘타이탄의 멸망'(Clash of the Titans)에서 크라켄이 도시를 집어삼킬 엄청난 크기의 문어 모습을 한 괴물로 그려지면서부터다.
이후 이 문구는 우파에게는 사기를 북돋워 주고 좌파에게는 조롱을 던지는 용도로 사용됐다. 누군가 사회주의 옹호글로 온라인 공간에 ‘분탕질’을 치면 ‘크라켄을 풀어라’라는 문구가 들어간 사진을 댓글로 달아 정리하는 식이다.
파웰은 이 표현을 처음 사용한 14일 인터뷰에서 “크라켄을 풀어놓겠다”는 말 뒤에 선거에서 트럼프를 적대해 온 “실리콘 밸리 사람들, 거대 기술(빅테크)기업들, 소셜미디어와 미디어 회사들”의 무리를 갑판 위로 노출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그녀에게 크라켄은 범선 한 척을 손쉽게 뒤집을 바다의 위력이자 배 밑바닥에 숨어 이번 대선을 조종한 세력을 백일하에 노출시킬 증거의 힘을 의미한다.
이날 파웰은 인터뷰에서 ‘크라켄’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진지한 어조를 사용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려고 자극적인 제목을 붙이는 삼류 소설 작가마냥 위협을 과장하려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녀는 인터뷰 내내 차분하면서도 단호했다.
파웰은 텍사스에서 10년간 연방검사로 재직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미국 최연소 연방검사보, 미국 항소변호사 아카데미 최연소 정회원 기록을 세웠고 변호사 개업 후 텍사스에서는 항소분야에서 ‘슈퍼 변호사’로 불렸다.
그녀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지금까지 연방 항소법원에서 500건 이상 항소사건에서 수석 변호사를 맡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실전 경험이 풍부한 그녀가 손에 쥔 카드도 없이 그냥 허세를 피웠을까.
크라켄은 선거를 뒤집을 괴물 같은 증거
파웰 변호사는 토요일이었던 지난 21일 “블록버스터급 사건들이 올 것”이라고 예고한 뒤 25일 조지아주를 상대로 선거무효화 소송을 제기했다.
그날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에 “크라켄을 방금 조지아주에 풀었다”며 이번 선거 관련 소송 자료를 모은 웹페이지 주소를 링크했다. 즉, 크라켄은 이번 선거를 둘러싼 ‘음모’를 파헤친 증거자료, 그리고 초래될 파장에 대한 은유로 보인다.
이 홈페이지에 실린 고소장과 첨부된 서명 진술서에 대해 미 주요언론과 민주당 지지층은 과소평가하는 모습이다. 조그만 문어 사진을 올려 “크라켄을 잡았다”고 하거나, 증거도 없이 음모론을 내세운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진술서 중 하나는 미 육군 제111정보여단 휘하 ‘305군사정보대대’ 소속 전자정보 분석가(21)가 작성했다. 그는 자신이 네트워크의 보안 취약점을 찾는 ‘화이트 해커’이며, 세계 최고 선거 전문가들과 일했다고 소개했다.
이 전문가는 ‘디지털 포렌식’ 도구인 스파이터풋과 롭텍스로 전자투표시스템 업체 ‘도미니언(dominion)의 본사 홈페이지(dominionvoting.com)를 해킹해,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 있는 서버와 연결됐음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인맥 사이트인 ‘링크드인’을 뒤져 세르비아에 있는 도미니언 직원들의 존재도 찾아내 이를 캡처 화면으로 첨부했다.
도미니언을 둘러싼 회사와 단체들
진술서에는 ‘에디슨 리서치'(Edison Research)에 대한 내용도 실렸다.
이 회사는 이번 대선에서 CNN, NBC 등 미 주요언론사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출구조사를 벌인 여론조사기관이다. 뉴욕타임스(NYT)도 이 회사와 출구조사를 벌였다.
이에 따르면, 에디슨 리서치는 이란에 서버를 두고 있었다. 회사 홈페이지(edisonresearch.com) 소유권은 파키스탄 금융회사 ‘BMA 캐피털’과 관련됐다. BMA는 이란에 자본시장 접근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비저블이라는 조직도 진술서에 등장했다.
이 단체는 미국의 대표적인 좌파 풀뿌리 조직으로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의 승리에 큰 역할을 한 아콘(ACORN)이라는 단체가 그 전신이다.
아콘은 당시 21개주에서 130만명의 신규 유권자 등록을 마치도록 지원했고, 민주당 지지성향인 이들은 대선 경합주에서 민주당 후보에 몰표를 던진 것으로 추측된다.
올해 2020년 대선에서 인디비저블은 민주당 지원 조직으로 활약했다.
진술서를 쓴 전문가는 인디비저블의 홈페이지(indivisible.org)를 조사해 스코어카드(scorecard)의 사용 흔적으로 보이는 단서를 찾아냈다고 했다.
인디비저블 홈페이지. 트럼프를 이겼으니 민주주의를 구하자는 구호가 보인다. | 화면 캡처
스코어카드에 대해서는 미 공군참모차장을 지낸 토마스 매키니니 퇴역 중장이 “CIA가 개발한 투표 조작 프로그램”으로 이번 경선 때 민주당 측에서 사용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주장에 대해 에포크타임스는 독립적으로 검증하지 못했다.
이 전문가는 또한 인디비저블 소속 단체 명단에서 도미니언과 에디슨 리서치도 발견했는데, 에디슨 리서치가 도미니언의 계열사로 등록돼 있었다고 했다.
어른거리는 공산당의 그림자
도미니언과 중국의 관련성을 시사하는 내용도 있었다.
인터넷 주소 ‘dominionvotingsystems.com’을 웹브라우저 주소창에 입력하면 도미니언 본사 홈페이지로 연결되도록 설정돼 있었는데, 해당 주소를 등록한 기관 국적이 중국이고, 주소가 중국 후난성이었다.
이 전문가는 또한 도미니언의 계약서 하나를 ‘특별히 흥미롭다’며 제시했다. 해당 계약서상에서 도미니언은 여러 가지 특허를 판매했는데, 구매 대리자가 중국계 은행인 HSBC 캐나다였다. 실제 구매자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중국과 관련성이 의심되는 부분이다.
중국계 HSBC(홍콩상하이뱅크) 캐나다가 구매 대리자로 나타난 도미니언 특허 구매 계약서. 맨 하단에 에릭 쿠머(Eric Coomer)의 이름이 보인다. | 진술서 화면 캡처
또한 특허 중 하나는 개발자가 에릭 쿠머였는데, 도미니언 임원인 그는 미국 내 극좌세력 ‘안티파(Antifa)’ 회원들과 전화 통화에서 대선 전 “트럼프가 못 이기도록 조치했다”는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에 휘말려 있다.
안티파는 이번 미국 폭력시위를 주도한 무정부-공산주의 단체로,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혁명단체”로 규정했다.
단 한 장의 진술서에서 제기된 이번 대선 부정선거 의혹에 연루된 단체와 기관 규모는 ‘글로벌’하다.
“크라켄을 풀어놓았다”는 파웰 역시 지난 20일 뉴스맥스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 세계적인 범죄 음모를 파헤치고 있다”며 “빙산의 일각”이라고 했다.
그녀는 “지구상에서 최악의 공산주의 국가들로부터 외세의 간섭을 받았다는 중대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크라켄, 늪에서 물을 뺄 괴물 될까
지난 18일 미 국방정보국(DIA) 정보장교 출신의 군사전문 분석가인 제프리 프라더(Jeffrey Prather)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크라켄이 사이버전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했다.
프라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창설한 우주사령부와 함께 각종 시스템을 추적해 그림자 정부(shadow government)의 사악한 행동에 관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우주사령부는 트럼프가 작년 8월 부활시킨 군 조직이다. 우주군 창설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으로 설립됐다.
그림자 정부는 세계의 정치와 경제를 그림자 속에 숨어 지배하는 초국가적 조직을 가리킨다. ‘음모론’이라는 주장과 실제로 존재한다는 주장이 공존한다.
프라더는 “그림자 정부가 미국의 군대, 정부, 언론 등 곳곳에 침투해 있다”며 미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법무부, 공화당 내 친중(공)파를 모두 “조국을 배신한 늪 생명체”이며 글로벌리즘 세력에 포섭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군 중간층 장교들은 여전히 애국자가 많고 미 공군과 새로 창설된 우주사령부는 트럼프가 장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늪(swamp)’이라는 개념은 트럼프가 2016년 대선 전부터 들고나온 개념이다. 그는 당시 “늪에서 물을 빼겠다(drain the swamp)”고 공약했다. 그때 늪은 ‘워싱턴의 기득권 정치’로 이해됐다.
2018년 9월에는 “딥 스테이트와 좌파, 그들의 매개체, 가짜 뉴스 미디어가 미쳐가고 있다”고 트위터에서 비난을 쏟아냈다. ‘딥 스테이트'(The Deep State)는 ‘국가 안의 국가’라는 뜻으로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기득권을 유지하는 비밀스러운 집단이다. 그림자 정부와 통한다.
2020년 8월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선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자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늪에서 물을 빼려면 4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라더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부정선거를 예견하고 이에 대처해 사이버전을 준비했다”며 크라켄은 단순한 은유가 아니라 그가 오래전부터 추진하던 미국의 반역자들을 드러내고 몰아내기 위한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첫댓글 크라켄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부정선거의 진실이 드러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정의의 크라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