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광둥성] 사스보다 무서운 뇌염 급속 확산
[中광둥성] 사스보다 무서운 뇌염 급속 확산 (2003.06.16)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진원지인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최근 사망률이
30%에 달하는 유행성 B형 뇌염이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 광둥성과 홍콩 등 남중국
일대에 방역 비상이 걸렸다.
홍콩 일간지 밍바오(明報)는 16일 “광둥성 메이저우(梅州)시 우화(五華)현에서 지난
7일 유행성 B형 뇌염이 처음 발생했으며, 1주일 사이 뇌염 환자가 25명에 달할 만큼
급속도로 늘었다”면서 “감염자 중 1명은 이미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뇌염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고, 뇌염 예방주사를 맞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B형 뇌염은 일본에서 최초로 발생했기 때문에 일명 ‘일본 뇌염’으로 불린다. 뇌염
바이러스는 돼지나 야생 조류 체내에 있던 바이러스가 일명 큐렉스(Culex·반점 3개짜리 계통 모기)족 모기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뇌염이 처음
발생한 메이저우 시는 사스가 최초로 발생했던 광둥성 허위안(河源)시 인근 소도시다.
밍바오는 “뇌염 감염 속도가 빨라 최근 7일간 메이저우시 우화현 내 11개 진(鎭)으로
확산됐으며, 감염자는 10세 이하 어린이들이 대부분”이라고 보도했다. B형 뇌염은
모기에 물려도 평균 300명 중 1명 정도가 뇌염 증세를 보이지만, 일단 증세가 나타나면 사망률이 30%에 달하기 때문에 예방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신문은 경고했다.
감염 증세는 고열에 두통·구토증세 등 유행성 독감과 유사하며 현재 치료약은 개발이 안된 상태다. 잠복기는 5일에서 최장 15일까지로 사스보다는 긴 편이다. 병에서 회복되더라도 손과 발의 마비증세가 남는 등 후유증도 크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홍콩=이광회 특파원 3Dsantafe@chosun.com">santaf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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