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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실은 아파트 베란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높다 아주 까마득하게 높다
어릴 적 에는 저 높은 곳 에 누가 살고 있을까 무척이나 궁 금 했었다
그런 삶을 살던 연실이 지금 이곳에 살고 있다
까마득하게 높은 이곳에서 살아 온지 어연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
저 아래로 내려가면 다시 올라 올수 있을까
15 층 이 나 되는 높다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20살 아가씨
연실이 아파트에서 생활 것이 벌써 3년이란 시간이 지나고 있다
이사 온 그날부터 아래로 내려가 본적이 없다
그 누구에 도움이 없으면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여인이다
엘리베이터 도 설치되어있지 않은 고층에 아파트
아니 아파트라는 명칭만 붙었을 뿐
무엇하나 제대로 되어 있는 것이 없다
연실은 자신에 삶이 너무나 답답하고 허무하다 .
발랄하고 꿈 많은 연실에게 시련이 닥쳐온 것은 그리 멀지않은 때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장 애 를 가지고 태어난 것은 아니다
아주 어렸을 때 연실 이는 남부럽지 않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모님 과 친척들에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자랐었다
초등학교 저 학년 시절까지만 해도 다른 친구들이 부러움을 살 할 정도로 모든 것을 다 누리고 살아갈 정도였다
그런 연실에게 불행이 닥쳐 온 것은 초등학교 3 학년 겨울 이였다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는 늘 바쁜 사업 때문에 연실과 함께 놀아주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설날 연 휴 만큼 은 가족을 위해서 보내고 싶었고
매년 설 날 연휴 때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해 겨울도 강원도 강릉에 있는 별장으로 연휴를 즐기러 떠났다
수 많 은 차량들에 행렬 속에
연실이네 가족이 서울 을 벗어나 중부고속도로에 접어들었을 때 간간이 눈발이 날렸다
“눈이다 눈,
“아빠 엄마 눈이 내려요,
연실은 차 유리를 내리고 손을 밖으로 내밀어 눈이 손바닥에 내릴 수 있게 손바닥을 넓게 폈다
“눈 이 제법 내리겠는 걸,
제법 굵게 내리는 눈을 보면서 연실 아빠는 중얼 거린다
“큰일인데 강릉까지는 아직 멀었는데.......
“빨리 가야 겠 는 걸 ,
하지만 고속도로는 많이 밀려있는 상태라 거북 이 걸음을 하고 있었다
거기에다 눈 까지 내리고 있기에 그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
“여보 어떡해요 ?
눈 은 점점 더 굵어지는데
연실엄마 인 금옥은 불안 한 모양이다
거북 이 걸음을 하고 있는 차 량 들 속에서
또 다시 긴 행 열 이 밀리고 밀려있다
점점 길게 늘어지는 행 열 은 끝에 끝이 보이지를 않는다.
어느새 맑게 비추어주던 햇살도 서산 너머로 기울어지고
어두워지는 대지위에는 싸늘한 바람이 맴돌고 있다
점점 굵어지는 눈 발 은 어느새 도로 위에 쌓여지고 있다 .
거북이 차량 행렬은 점점 더 길게 늘어만 갔다 .
“여보 눈이 점점 더 내리는 데 어쩌지요 ,
금옥은 걱정스러운 얼굴 로 밖에 내리는 눈을 보면서 차 영 에게 묻는 다
참 큰일이네 돌아서 갈수도 없고
기온이 떨어진 도로위에 쌓이는 눈은 내리는 대로 얼어붙기 시작했다
이제는 거북 이 걸음을 하던 차량들이 아예 정지 상태로 도로위에 줄을 지어있다
도로는 마치대형 차동 차 주차 창을 방불케 했다
자동차 체인을 바퀴에 채우는 사람들
어디엔가 전화를 거는 사람들
차 밖으로 나와 서 있는 사람들
도로위에서 컵 라면을 삶아먹는 사람들
순식간에 도로 위는 가 지 각색 의 사람들로 분주해졌다
차 영 도 체인을 꺼내서 바퀴에 감았다
“엄마 우리언제 도착하는 거야 빨 리가 ,
눈이 내리기 시작할 때 좋아 라 하던 연실은 이제 슬슬 답답해져 오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의자에 앉아 몸을 길게 늘리기 도 하고 비비 꼬기도 하면서
금옥을 조른 다
“아빠가 자동차 바퀴에다 체인을 감고 다른 차 들도 다 준비하면 갈 거 야
우리 연실이 조금만 기다리자 ,
금옥은 연실을 보듬어 안으면서 토닥거려준다
“엄마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러워서 바퀴에다 체인을 채우는 거지 그치,
연실은 금옥에 얼굴을 바 라 본 다
“어휴 우리연실이가 어떻게 그런 것도 알았어,
금옥은 연실에 볼에 뺨을 비비며 연실을 꼬~옥 안아준다.
“엄마 나 아빠 도와 드릴래 ,
연실은 차 밖으로 나와 차 영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아빠 ~!
연실은 차 영 을 부른 다
“추운데 왜 나와 어서 차 안에 들어가 있어 ,
차 영 은 연실이 다가오는 쪽 을 보면서 어서 들어가라고 손짓 한다 .
“아 빠 연실이가 도 와 드릴께 요 ,
어느새 옆에 와서 쪼그리고 앉아서 아빠가 하시는 일을 연실 은 보고 있다 .
“공주님은 못 하세요
그러니까 얼른 차 안에 들어가 계세요,
차 영 은 자동차 체인을 채우다 말고 장갑을 벗고 연실에 볼을 어루만져준다 .
“우리 공주님 금 새 얼굴이 얼어버렸네,
“자 ~자 이제 다 되어가니까 어서 들어 가 세요 ,
“피 ~, 연실이가 아빠 도와 드릴려고 그랬는데 ,
연실은 작은 입술 을 한발은 되게 내 밀면서 차 안으로 들 어 간 다 .
“이제 다 됐다 ,
차 영 은 연장들은 트렁크에 싣고 운전석 에 올랐다
금옥이 차 를 따라 차 영 에게 내 민다
“추운데 고생 했어요,
모락모락 오르는 찻잔을 차 영 은 두 손 으 로 감 싼 다.
따스한 온기가 손 끝 에 머문 다 .
차 영 은 찻잔을 입술에 갖다 댄다
그윽한 커피에 향이 코 끝 으로 들 어 온 다
조심스럽게 한 모금 입속으로 넣는 다
부드러움이 입 안 가득 맴 돈다
목 젖 을 타고 내려가는 커피는 온몸에 따뜻한 전율을 흐르게 한 다
“아 ~ 따뜻해 ,
“커피가 너무 맛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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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영 은 커피 을 마시며 차창 밖을 보았다 .
이제 도로에 교통이 서서히 풀리는 모양이다 .
먼 앞쪽에 긴 행렬을 하고 있던 차들에 작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 다 .
그리고 가까이 있는 차들 역시 서서히 움직임을 보인 다 .
“우리도 슬슬 출발해 볼까,
“자 ~ 안전 띠 꼭 매시구요 ,
차 영 의 말에 연실은 안전 띠 를 잡아당겨 채운 다 .
“아빠 연실이 아전 띠 매 어 요 ,
“출발 ~!
“예~ 알았습니다 공주님 ,
“어 휴 ,지금여기에는 아빠하고 연실이 밖에 없지 ,
금옥이 새침해 진다
“연실이 너 아빠 만 좋아하고 엄마랑은 말도 안한다 이거지 ,
차 영 은 연실에게 눈 을 찡긋 거린다 .
“엄마 사랑하는 우리엄마 ,
연실 이는 세상에서 우리 엄마 가 제일 좋아요 ,
자동차 뒷 자석에 앉아 있던 연실이 일어나 금옥에 목을 끌어 앉는 다
그리고 금옥에 볼에 입맞춤을 깊게 한 다 .
“어어 이제 보니 연실이 아빠를 더 좋아 한 것이 아니라
엄마를 더 좋아 하쟎아 ,
“이럴 수가 ,
차 영 은 이마를 손바닥으로 살짝 치면서 뒤로 고개를 젖히며 장난 끼 어린 웃음을 짓는 다 “아주 가지고 둘이서 가지고 놀아 요 ,
“빵빵 ,
뒷 차량들에 경적 소리가 요란스럽다
연실이네 차 앞 를 막 고 있던 차들이 어느새 저 멀리 보인 다
장난을 치는 사이 다른 차 들이 서서히 움직이는 것을 보지 못한 차 영은
창문 을 열고 손을 내밀어 미 얀 하다 는 신호를 보낸 다
그리고 차를 움직였다
이제 가는 가 보다
도로 교통이 원활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서서 이 풀려지는 것 같다
10 여분 쯤 지났을까
차 들 에 속도도 서서히 빨 라 진다
차 영 이 역시 그 들에 속도 에 맞추어 액셀 을 밟았다
옆 산자락에는 어둠이 그윽하고
도로에는 긴 행렬에 자동 차 들에 불빛으로 붉게 물들었다
그 행렬에 속도는 점점 높아 진 다 .
밤이 꽤 깊었나 보다
가끔 보이던 도로 저 멀리에 있는 집 들 에 불빛 들 마 저 꺼져버린다
어둠이 깔린 도로에는 지나가는 자동차 행 열에 불빛만이 보일뿐이다 .
연실은 엄마인 금옥 무릎위에 머리를 대로 다리를 오므리고 누웠다
금옥은 작은 미니 담요를 꺼내어 연실 몸 위에 덮어주었다
“우리 연실이가 많이 피곤한 모양이네 ,
차 영 은 운전을 하면서 잠이 들려는 연실을 보면서 말했다
“응 아빠 연실이 졸려 ,
연실은 긴하품을 하면서 작은 손으로 입을 두드린다
“그래 엄마 무릎 베고 한숨 자거라 ,
금옥은 연실에 어깨를 토닥거려 주었다
도로에 긴 행 열 은 어느덧 고속 도 로 를 벗어나자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 때문인가 자동 차 들에 속력이 높아진다
차 영은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
순식간에 도로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4 중 추돌사고
커다란 대형 트럭이 연실이네 차를 뒤에서 받은 것이 였 다
언덕아래로 떨어진 자동차는 움직임이 없다
그리고 맞은편에서 오던 차량 두 대 와 충돌
작은 차들은 마치선수가 찬 축구공이 날아가듯이 몇 십 미터 거리에 내 동 댕 이 쳐 졌다
사고에 여파로 도로는 또다시 정체를 이루기 시작했다
얼마쯤 시간이 흐르고
렉 카 차가 제일먼저 도착했다
그리고 구급차 와 경찰차가 차례로 도착했다
사람들은 내 일이 아니라는 듯이 구경만 하면서 구급차 가 달려가는 데도 나몰 라 라 하면서
자동 차 를 비켜주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호루라기를 불고 경찰관이 제지에 나서자 할수 없다는 듯이 비껴주는 사람도 있었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라 사고가 난 곳에는 여기저기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어느 한사람이 소리를 쳤다
“저기요 저 낭 떠 리 지 아래에 차가 굴러 었 요 ,
구급대원들은 들것을 들고 아래로 내려갔다
찌 그 런 진 문 이 열리지 않았다
강제로 뜯어내고 사람들을 들것에 싣고 올라왔다
머리에 피가 흘러내리는 차 영은 의식이 없다 .
금옥역시 움직이지 못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안쪽에 타고 있던
연실에 구조가 이어졌다
커다란 충격에 기절했던 모양이다
밖으로 구조 되어 구급차에 올라 을 때
눈을 가늘게 떠 본다
환자 이송 을 위하여 경찰이 도로에서 차량교통에 나섰다
급박한 상환이고 후송환자들이 많은 탓인지 빨리 달리지 못했다
더구나 사고로 밀려버린 도로에 교통 체증은 더욱 교통에 원활함을 늦추어 버렸다
연실은 통증 이 느껴졌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구급차 안에 누워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혼자 다
연실은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아저씨 우리엄마 아빠는요 ?”
“이제 정신이 좀 드는 모양 이 구나 ,
“다른 차로 지금 병원에 후송 중 이시란다 ,
연실은 안도에 숨을 쉬면서도 내심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구급차는 가까운 병원에 도착하여 응급처치를 했다 .
큰 병원 응급실에 도착 하면서 응급실 로 실려 간 차 영에게 의사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그리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 상당히 위험한 순간인가 보다
전기 충격 기를 가슴에 누르기 반복하기를 서너 번
뚜 뚜 뚜 ~~~~~~~~~
의사들은 하나둘씩 차 영 이 누워있는 침대 곁을 떠났다
금옥은 도착하기도 전에 싸늘한 시체가 되어서 영안실에 누워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연실은 지금 수술을 받고 있다
자신에 두 다리가 절단 되는지도 모르는 연실은 긴 잠에 빠져있다
어린 열 살 밖이 어린아이 에게 너무나 큰 아픔이 다가오고 있다
수술이 반쯤 지났을때 친척 인 듯 한 사람들이 몰려왔다
울고불고 난리들이다
수술이 끝나고 중 환 자실 로 연실이 옮겨졌다
아직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한 연실은 아직도 긴 잠을 자고 있다 .
연락을 받고 달려온 연실이 고모가 연실이 누워있는 침대에 엎드려 통곡을 하면서 운 다 .
친척어른들은 차 영 과 금옥에 장례식 준비를 의논을 하였다
“연실이 한 테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요 ?“
“너무 어려서 받아들이기 힘들 거예요
서로 간에 의견들이 다르게 나왔다
“아직은 몸도 좋지 않은 상태고 어차피 장례식에도 참석 할 수 없으니까
나중에 이야기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
대 부분에 의견이 찬성하면서
병원 영안실에는 장례식 준비로 분주하다
많은 조문객들에 발길이 이어졌다
그렇게 정신없이 장례식을 치르고 난 친척들은 이제 연실에 대한 양육권 문제로
의논을 나누었다
서로 양육권을 가지겠다고 고 한다
그도 그럴 만 하 다
연실에게 남겨진 유산에 얼마인가
몇 백 억 이 넘는 회사 수만 평에 땅 어찌 그들이 연실이 를 탐내지 않겠는가?
더구나 연실이 는 이제 고작 열 살짜리 어린아이가 아닌 가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면서 연실은 홀로 중환자실에 누워있었다
움직일 수 없는 자신에 몸을 누운 채 내려 다 보았다
아래가 가벼워짐을 느꼈다
연실은 다리를 들어보았다
들리지 않는 다
무겁다
팔을 뻗어 아래를 더듬었다
손이 닿지 않는 다
그리고 보니 사고가 난지 몇 칠이 지난 것 같은데
엄마 아빠가 보이지를 않는 다
엄마 아빠도 연실이 처 럼 많이 다치셔서 누워 계시나보다
연실은 마음 속 으로 생각하면서 눈을 감았다
알 수 없는 공포가 연실에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이상하리만큼 불길한 예감이 밀려왔다
연실은 불안하다
자신이 누워있는 병실에는 모두가 낯선 사람 들 뿐이다
누구에게 무엇을 물어봐야하나
지금 내 몸이 어떤 상태인가
엄마 아빠는 어디에 계시는지
수많은 생각들이 어린 연실이 에 뇌리 속으로 흘러지나간다
연실은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몸을 움직여 보았다
힘들다 마음처럼 움직여주질 않는 다
그렇게 힘들어하는 그 순간 병실 문이 열렸다
연실이 고모와 그리고 먼 친 적 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연실이 누워있는 침대주위에 서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연실을 내려 다 보았다
어린 연실 이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에 얼굴에 슬픔이 잠겨있음을 직감했다
어린것이 부모 잃은 것도 불쌍한데
몸 까지 성하지 않으니 어 떡 해 살아가요
연실이 고모는 사고로 잘라져버린 연실에 다리를 안고 큰소리 로 통곡을 하면서 울었다
아 다리 내 다리
연실은 하반신마비로 하체 을 움 직 일수가 없다
그래서 아무런 느낌도 없는 자신에 하반신에 대하여 어떤 상태였는지도 몰랐다
연실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이대로 영원히 잠들고 싶다
어린 연실에 눈에는 소리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옆에서 어른들에 대화 속에서
연실은 꿈 을 꾸며 잠을 잤다
친척들은 연실이 어리다는 이유는 모든 일을 연실과 의논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임의로 결정해 버렸다
회사도 집도 모두 팔아넘기고 연실이 살아갈 작은 아파트 한 채만 구해 놓았다
낡은 15층 짜리 아파트
언제 지었는지 낡을 때로 낡았다
고층 아파트 지만 계단을 사용해야한다
엘리베이터 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린지도 언제인지모른다
이 아파트 에 연실이 살고있다
그저 창밖으로 오고가는 사람들 만 쳐다보고 있을 뿐
누구 한사람 연실이 에게 말을 건네주는 사람이 없다
낡은 아파트 라 그런지 옆집에서 간혹 오고가다 만나던 사람들도
하나 둘 떠나고 이제는 그나마 많이 비워져 버렸다
오늘 도 연실에 유일한 낙인 창밖 바라보기에 열중하고 있을때
연실이 살고있는 아파트 아래에 작은 트럭이 하나 섰다
작은 트럭위에는 이삿짐 이 실려있다
한 눈에 보아도 가난한 살림 살이였다
연실은 한참 그 이삿짐 차를 구경하였다
오르고 내리고 하던 이삿짐을 나르던 사람들은 다시 차를 가지고 가 버렸다
연실은 휠체어를 밀고 거실로 창가에서 현관문 쪽으로 바퀴를 돌렸다
그리고 현관 문을 열었다
작은 아이가 서 있다
연실이 이곳에 왔을 때 보다 더 어린 모습 이다 .
안녕 이사 왔니?
연실은 아이에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물었다
그 아이는 커다란 눈동자만 깜빡거릴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때 아버지 인듯한 남자가 그 아이를 끌듯이 데려가 버렸다
그 아이는 무서운 사람에게 끌려가는 것 처럼 공포에 떨고있음을 연실은 보았다
연실은 한참 동안이나 그 아이가 사라진 곳을 보았다
그리고 휠체어를 굴려서 그 아이가 들어간 아파트 앞에섰다
연실이가 살고있는 곳에서 네 번째 집
아파트 호 가 떨어져버린 이곳은 그냥 대충 세어서 몇호 라는 것만 기억하면된다
1 주일에 한번씩 올라오는 식품이 오는 날이고 청소 아주머니가 다녀가는 날이다
연실에게는 유일하게 사람과 대화를 할수있는 날이다
연실은 현관 문을 아침부터 열어놓았다
예쁜 찻잔에 커피를 담아놓았다
그리고 또다시 거실 창가쪽으로 다가갔다
기다린다 연실에 유일한 친구인 아줌마를
얼마쯤 지났을까 한참을 기다려도 아주머니에 모습을 볼수가 없다
무슨 일 이지
연실은 안절부절 하면서 거실을 왔다갔다 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현관문 앞에 그 아이가 서있음을 보았다
너 언제왔니 왔으면 언니 를 부르지
연실은 그 아이 를 불렀다
그냥 서있다
연실은 손짓을 했다
그 제서야 아이는 조심스럽게 발을 들여놓았다
연실은 이 아이가 들을 수도 말 할수도 없는 아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 ~ 너 는 왜 이런아픔을 겪어야하니 왜
연실은 아이를 안아주었다
아이는 연실이 품에 꼭 안기었다
포근한가보다 깊숙이 얼굴을 묻는다
연실은 냉장고 문을 열고 음료수 를 꺼내어 아이에게 따라주었다
작은 두 손으로 컵을 조심스럽게 감싸고 마신 다
아이에 두 손에 감싸여있는 머그컵에 음료수가 비워질때
연실은 손을 내밀었다
아이는 빈 잔을 연실에 손에 쥐어주며 빙그레 웃었다
아 ~ 이아이도 웃음을 웃을 수 있구나
그래 아이야 웃어라
그 웃음 속 에는 행복이 담겨져 있을거야
말없이 몸짓으로 표현하는 이 아이를 연실은 자신에 삶보다
더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갑자기 초조한 마음으로 현관 문 쪽으로 달려나갔다
열려져있는 문 이기에 아이가 나갈수 있기에는 충분하다
문 턱에 선 아이는 빙그레 웃으며 작은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작은 발을 통통거리며 뛰어갔다
연실은 한참동안 아이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휄체어를 안으로 돌렸다
“연실아 연실 아 ,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연실은 들어서려던 몸짓을 멈추고
돌아보았다
아주머니(영 옥) 다 일주일에 한번 씩 연실이 에 손과 발이 되어주시는 아주머니 (영 옥)이시다
오늘따라 늦게 오셨다
연실은 반가움에 두 팔로 아주머니를 안았다
그런 연실에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아주머니 를 미소를 지으시며
연실에 어깨 를 토닥거려주신다
“아줌마 ~! 오늘은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
“얼마나 기다렸는데 .
“미 얀 해 집에 일이 생겨서 .
얼버무리듯 대답을 하는 아주머니 는 장 바 구 니 를 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연실은 커다란 바퀴를 밀면서 주방으로 갔다
“아줌마 내가 좋아하는 과일 사왔지,
“과자랑 빵도 ,
“그럼 사왔지 연실이 좋아하는 것 다 사왔지 ,
아줌마 그런데 다음에는 더 많이 사와야 할 것 같아
“응 연실이가 먹성이 늘 었 나 ?‘
연실은 빙그레 웃으며 아주머니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행복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줌마 나 친 구 생겼다 ,
“친구?”
“응 예쁜 꼬마친구,
“얼마나 귀여운데 아줌마도 보면 무척 예뻐 할 거야 ,
“그러니까 다음에 꼭 더 사 와 야해 알았지 ,
“음 누굴까 우리 연실에 마음을 이렇게 사로잡아놓은 그 꼬마 손님이
누군지 무척 궁 금 한 걸 ,
“알았 어 다음에는 맛난 것 듬뿍 사올 테니까
꼭 소개 시켜 줘야해,
연실은 지금 이 작은 행복을 그 아이 와 함께 하고 싶다
커다란 휠체어를 힘겹게 밀고 현관을 나섰다
그리고 그 아이가 있는 곳으로 바퀴를 굴렸다
반쯤 다가갔을까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아이에 아빠다
연실은 멈추어섰다
험상궂은 남자는 연실을 본체도 안은 채 아이가 있는 그곳 현관문에 키를 꽂았다
그리고 문이 잠겼다
“안녕 내일 만나자 ,
혼 잣 말 처 럼 중얼거리며 연실은 돌아섰다
“아줌마 오늘 저녁을 예쁜 꼬마친구랑 같이 먹을 려 고 했는데
시간이 없나 봐요,
“다음에 더 맛있는 것 할 때 초대 해야겠어요,
“아줌마 다음에는 일찍 오세요
집안청소랑 반찬을 만들어주시고 아주머니는 가셨다
또다시 홀로 남겨진 연실
침대 위로 몸을 던진다
아무렇게나 뒹굴어 진다
고요한 밤 흘러 들어오는 달빛이 연실에 외로움을 달래준다
눈 을 감았다
긴 꿈나라 여행 열차에 오른 연실은 두 손으로 이불을 가슴위로 올렸다
그리고 달 려 간 다 서서히
“어 어 어 아아 으아 ,
초인종을 급하게 누르는 소리와 함께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얕은 잠에 눈을 감았던 연실은 눈을 떴다
“내가 꿈을 꾸었나,
연실은 다시 잠을 자려고 하는 순간
또다시 들려왔다
이번에도 더욱 다급한 초인종소리와 알 수 없는 언어에 말이다
연실은 문뜩 그 아이가 떠올랐다
장애를 가진 연실이 현관문 까지 가 는 시 간 은 빠를수가 없었다
휠체어를 밀어 거실에 나왔을 때는 밖에는 고요한 한 정적이 흘렀다
연실은 현관문을 열었다
그리고 문을 밀어 밖으로 나왔다
그 아이였다
예쁘게 빗은 머리는 엉크러지고 아까 입었던 옷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아이는
아버지 인 듯 한 남자에 손에 아무런 반항도 못한 채 끌러가듯
그 아이가 살고 있는 집으로 사라졌다
연실은 한참을 멍하니 그 아이가 사라진 곳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 그 아이를 위하여 아무거도 할 수 없는 자신에 모습이 싫었다
연실은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지난 날 들이 부끄러웠다
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자신인줄만 알았던 연실
그래 나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연실은 자신도 누군가 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
먼 하늘을 바라보며 연실은 혼잣말 처럼 중얼거렸다
내일은 그 아이에게 과자를 만들어 주어야지
아이야 잘 자라 좋은 꿈꾸고 안녕
연실은 그 아이가 옆에라도 있는 듯 말을 하며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섰다
찬바람 때문인지 아니면 놀란 탓인지 연실은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벽애 걸려있는 시계는 새벽 두시를 알리는 종소리를 울렸다
고요한 새벽
적막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구급차 소리와 경찰차량소리가 요란 스럽게 울렸다
밖으로 나오려고 현관 문을 여는 순간
연실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아이가 사는 아파트 에 경찰이 있었기 때문이였다
그리고 잠시 후 경찰이 그 아이에 아빠인 듯한 남자를 데리고 나갔다
내려가 볼수도 없는 연실은 힘겹게 휠체어를 의지하면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구급차는 뒷모습만 을 보인채 멀어져갔다
그리고 또다시 고요함이 흐른다
연실은 현관문을 잠그지 않은채 들어왔다
그리고 피곤이 몰려온 탓인지 잠이 들어버렸다
긴 꿈속에서 일어 났을때 밝은 햇살이 연실에 뽀얀 뺨위에 인사를 했다
연실은 휠체어를 밀어서 거실로 나왔다
어젯밤 자신이 열어놓은 현관문이 그대로 열려있었다
그 후 몇칠이 지나도 그아이에 모습을 볼수가 없었다
모두가 낯선 이방인 같은 이곳
긴 세월이 흐르고 있음에도 누구하나 연실에 왜 여기에 홀로살고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없다
그냥 지나치거나
어쩌다 연실이 인사를 하면 힐끗힐끗 동물원 원숭이 쳐다보듯이
아무런 대꾸도 없이 지나갈뿐
그런 연실에게 그 아이는 유일한 친구였다
단 몇 칠 이였지만
오늘도 연실은 현관문을 열어놓았다
그 아이를 기다렸다
그렇게 한 달 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올수가 없다고 생각한 연실은
힘없이 휠체어 바퀴를 아파트 안으로 돌렸다
거실 베란다 유리창 위로 하얀 눈이 내린다
연실은 눈이 내리는 하늘 을 보면서 밖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어릴적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행복했던 순간들이 주마등 같이 지나간다
그립다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연실 은 문득 하얀 눈을 만져 보고 싶었다
연실은 계단이 있는 곳으로 갔다
떨렸다 할수있다는 용기 보다는 두려움이 먼저 연실에 마음으로 들어와 앉는다
어떻하지 그냥 들어갈까
여기서 돌아서면 나는 영원히 저 아래로 갈수가 없을거야
그래 도전해보는거야
“어차피 여기는 내가 살아있어도 죽은 곳이나 같쟎아
“그래 조심조심 내려가면 될 거야 ,
“내가 그동안 너무 두려워 한 것 같아
이제는 나 혼자 도 할 수 있어 ,
휠체어에서 내린 연실은 조심스럽게 바퀴를 계단 아래로 내렸다
기어가듯이 계단을 하나 하 나 내려왔다
한층 한 층 내려 올 때 마다 되돌아 가 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운겨울 이였지만
연실에 몸에는 땀으로 흠뻒 젖어있다
몇 층이나 내려왔을까
너무 힘들다 몸이 아파왔다
이제는 내려 갈수도 그렇다고 돌아가기도 힘든 상황이다
도 와 주세 요 누구 좀 도 와 주세 요
낡은 아파트에서 울러 퍼지는 연실에 목소리에 과연 누가 귀를 기울여줄까
더구나 이곳은 하루 품팔이로 연명해 나가는 사람들이 대 다수인데
해가지고 별이 떠야 돌아 오 는 사람 들
연실은 계단 벽에 기대어 눈 을 감았다
흐르는 땀에 흠 뻒 젖은 옷은 어느새 찬 기운이 맴 돌았다
찬 기운에 온몸이 떨렸다
춥다
그때 저 멀리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점점 가까이 들려오는 발자국소리 연실은 반가움에 눈을 뜨고 아래 쪽 으로 몸을 움직였다
건장한 두 남자가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도 와 주세 요 ,
남자들은 연실을 쳐다보았다
“제가 걸을 수가 없어 요 ,
“저기 15층에 사는데 죄송하지만 저를 그곳까지 데려다 주 세 요 도와 주세 요 ,
“그러지요 뭐 저희도 그곳으로 가는 중인데요 ,
건장한 남자는 연실을 업고 계단을 올라 15층으로 갔다
그리고 휠 체 어에 안아 올려주었다
“감사 합니다 답례로 제가 커피한잔 드릴께 요,
“들 어 오세 요,
연실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두 남자 도 연실 뒤를 따라 들어왔다
“앉 으 세요 ,
두 남자는 소파에 앉았다
연실은 주방으로 가서 커피를 탔다
“저기 요 ,
제가 가지고 갈수가 없어서 그런데 좀 가 져 가 시 겠 어 요,
한 남자가 주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커피 잔 이 담긴 쟁반을 들고 거실로 나왔다
“혼자 사세 요 ?”
“네 ,
한 남자 가 연실에게 묻는 다
“아까 왜 거기에 있었 어 요, ,
“눈을 만지고 싶어서 요,
“그럼 여기에는 아무도 안와요 ,
“아니요 가끔 청소하는 아줌마 한분이 오세 요 ,
“아 ,~
두 남자는 서 로 를 쳐다보며 웃었다
그리고 커피 잔을 내려놓고
연실이 타고 있는 휠체어 옆으로 다가갔다
신사 같았던 아까에 모습은 찾아 볼 수 가 없다
연실은 무서웠다
“아가 씨 애인 있어 얼굴이 이렇게 예쁘면 애인이 줄을 서 있을텐데.
“야 ~ 병신 아니 냐 병신 ,
“왜, 이러세요 ,
“그만 나가주세요,
“왜이러실까 ,
“좋은 게 좋은 거야
아가 씨 남자랑 자 봤어,
“우리가 애인해 줄까 ?,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연실의 몸 이곳저곳을 만지기 시작했다
“아악~~~~~ 사람 살려,
연실은 넘어지듯 휠체어를 현관으로 돌렸다
휠체어는 거실 에 놓여 진 작은 탁자에 부딪치면서 거실 구석으로 나뒹굴었다
“가만있으면 안 다 치 쟎 아, 어디를 가시려고 방 으 로 가시려고
내가 안아다 줄까,
한 남자가 연실이 입고 있던 옷을 하나씩 벗겼다
팔로 반항을 하고 몸 부 림 치지만
연실은 어느 순간 알몸이 되어버렸다
두 남자에게 한 순간에 밟혀버린 연실
남자들은 아파트를 유유히 사라지고 연실이 누워있는 거 실 에는
흐르는 선열 로 몸이 피 투 성 이 가 되어버렸다
연실은 몸을 일으켜 흩트러 진 옷을 주섬주섬 안았다
기듯이 소파위로 올라앉았다
눈 물 이 흘러내렸다
자신을 이렇게 버려둔 사람들이 미웠다
도망 칠 수 있는 다리가 없는 자신에 몸이 원망스러웠다
아무것에도 쓸모없는 자신이 싫었다
탁자위에 놓여 진 유리 꽃병을 들었다
그리고 힘껏 탁자 모서리를 내리쳤다
쨍그랑 유리꽃병은 박살이 나듯 깨져버렸다
그리고 작은 유리하나를 집어 들었다
연실은 손 목 위에 유리를 갖다 대었다
부르르 손끝이 떨렸다
눈을 감았다
그리고 힘껏 그어 내렸다
피가 흘렀다 다
연실은 그대로 눈을 감았다
조금씩 떨 어 진다
뚝! 뚝! 연실은 눈을 뜨지 않는 다
더 빨리 흐르도록 팔을 소파 아래로 떨어트려놓는다
그렇게 서서히 아픔도 잊은 채 잠이 들어갔다
남자들은 모두 늑대라고 누가 말했던 가
그토록 자상하게 도움을 주던 사람들이 어찌 한순간 돌변한단 말인가
연실은 뇌리 속에서 방금 겪었던 처절했던 자신에 모습이 자꾸 떠 오른 다
아니 꿈을 꾸고 있다
얼마나 시간이 흘러갔는지
연실은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기분이 들었다
들려왔다 사람들 목소리가 그래도 연실은 눈을 뜨지 않았다
내가 왜 다시 살아났을까 누가 나를 살렸을까
그 사람이 고맙기보다 야속하기 까지 하다
“연실 아 연실아 눈 좀 떠봐,
“아줌마가 정말 미 얀 하구나 ,
“조금만 더 빨리 같 더 라 면 그런 봉변을 당하지 않았을텐데,
“아줌마 가 잘못 했어 ,
“연실아 눈 좀 떠봐 제발,
아줌마(영 옥) 다 지금 아줌마가 연실이 곁에 있다
유일하게 찾아주는 사람
연실이가 의지하는 사람
아줌마
연실 이는 속으로 아 줌 마 를 불렀다
크게 아주 크게
아주머니는 연실이 에 손을 어루만졌다
에고 불쌍한 것
연실은 살며시 아주머니에 손을 꼬 옥 잡았다
연실에 손에 힘이 조금씩 들어갔다
더욱 세차게 잡았다
그리고 눈 을 떴다
“연실아 이제정신이 좀 드니
아줌마 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이 녀석아 왜 그 랬 어 ,
“아줌마,
“그래 ,
“나 왜 살렸어
나 같은 것 살아서 뭐하라고
그냥 죽게 내버려두지 ,
연실은 고개를 돌렸다
팔에 꽃 혀 진 링 겔 주사에 노란 액체가 연실에 몸 속 으로 떨어져 들어갔다
간호사와 의사가 연실이 있는 침대옆으로 다가왔다
체온을 재고 여기 저 기 를 살폈다
“ 큰 출혈이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조금만 더 늦었어도 큰 일 날 뻔 했습니다
“몇 칠 안정을 취하면 될 겁니다,
“그동안 잘 보살펴주세요 ,
“예쁜 아가씨 부모님께서 주신 몸 인데 그렇게 쉽게 죽으러하면 쓰나
다음부터는 절대 그러지 말아 요 알았어요,
침대에 누워있는 연실을 보며 의사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악!
연실은 소리를 질렀다
미소 남자에 미소 소름이 끼쳤다
음흉한 미소가 아닌 아름다운 미소까지 연실에게는 무섭다
남자들에 미소가 싫다
그 남자가 누굴 지라도
병실은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침대가 흔들리도록 몸부림치는 연실을 누르는 사람들
연실은 지금 자신의 모습을 알지 못하고 있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긴 주사기 에 들어있는 액체가 연실에 몸속으로 들어가고 서서히 잠잠해지는 몸부림
조용하다
침대위에 결박되듯이 묶어놓았다
모두가 떠나고 연실이 누워있는 침대 옆에는 아줌마 혼자 앉아있다
그 토록 몸부림치던 연실은 아무런 반항도 못 한 채
잠들고 있었다
스스로 가 아닌 강제 적으로
영 옥은 일어서서 연실에 머리를 어루만지셨다
엉크러진 긴 생 머 리 를 가지런히 옆으로 모아 주었다
화사함 이 복사 꽃 처 럼 예쁘다
이불 을 끌어올려 가지런히 덮어주고 병실을 나섰다
지금 몇 시 나 되었을까
꽤 많은 시간이 지나간 것 같다
거리에 달려가던 많은 차 와 사람들이 드문 하다
버스 시간도 지난 나 보다 보이질 않는 다
찬 공기 가 옷 깃 속으로 파 고 들었다
저 멀리서 택시 하나가 달려왔다
세울까 타고 갈까
고개 를 저었다
그리고 걸었다
병원에서 연실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세 정거장 에 있다
아주머니 는 이 추운 날 에
홀로 걸었다 아무도 없는 거리를
한걸음 한걸음 내 디딜때 마다 가까워지는 아파트
어느덧 정문 앞에 도착했다
걸음이 조금 느려졌다
다 왔다는 안도감 때문일까
계단을 천천히 올랐다
15 층 마지막 계단에서 긴 한숨을 내 쉬었다
그리고 연실이 가 살고있는 아파트 쪽을 향해서 걸어갔다
누군가 연실이 아파트 현관 문 앞에 웅크리고 앉아있다
작은 체구 인 것을 보니 어른은 아닌 듯 했다
가까이 다가 갔을때 아주머니 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토록 애 타게 찾던 자신에 딸이였던 것이다
예림아 예림 아
눈 물이 장마 비 내리듯 마구 쏟아져 흘렀다
그리고 한참을 안았다
무엇부터 물어봐야하는지 아무 말도 나오질 않았다
이 아 이 를 또 다시 잃어버릴것 같아 놓을수가 없다
아이에게 는 반가움에 표정을 읽을수가 없다
낯선 이방인 에게 안겨있는것 같은 표정이다
아 이 를 데리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섰다
엉망이 되어버린 거실에는 피 와 유리조각 이 흩트러져있다
주방으로 들어가 냉장고 문을 열어 과자랑 음료수 를 꺼내어 식탁위에 놓고
아이 에게 집어주었다
먹고있어 엄마 청소 하고 있을게 알았지
깨어진 유리조각을 한곳에 모으고 카펫트 를 욕실로 옮겼다
그리고 청소를 시작했다
아주머니 는 주방 쪽으로 자주 고개를 돌렸다
아이는 앉혀진 식탁위에 그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아주머니 는 대충 치우고 아이 앞에 앉았다
아이를 바라보며 수화로 말을걸었다
어디 있었어
엄마 가 보고 싶지도 않았어
아무런 반응도 없이 바라보기만 하는 아이에게
끝없이 말을 건냈다
예림아 엄마 야 내가 예림이 엄마야
엄마 알겠어
아이는 고개 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
예림이가 엄마 랑 헤어질때 나이가 겨우 세 살 이였다
아이에게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었다
가난한 살림에 병원도 데려가지 못하는 죄책감으로 마시던 술이
시간이 흐르면서 예림이는 자식이 아닌 눈에 가시가 되어버렸다
술에 취해 들어오는 날은 어머니 와 예림이는 아버지에 구타와 욕설에 시달려야 했다
몇 번이고 까무러쳐진 예림을 품에 안고 모진 구타를 당해야 했었다
일하는 날 보다 술로 세월을 보내는 날이 더 많아지는 날 때문에
가정은 더욱 빈곤함으로 들어서고
살던 사 글 셋 방 마 저 내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차라리 함께 죽는것이 낳을것 같다는 생각에 강물에 들어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쉽게 끓을수없는 것이 생명이 였다
허름한 여관방에 술이 취해서 잠들어있는 남편옆에 뉘어놓고 일거리 를 찾아 나왔다
겨우 식당일 자리 하나를 얻어 하루하루 힘든일 속에서도 기쁨마음으로 돌아왔었다
늘 돌아오면서 손에 들려진 봉지에는 식당에서 가져온 반찬이 들어있었다
손님들 상에서 나온 손 을 대지않은 반찬을 모았다가 가져오곤 했었다
남편을 부르고 아이 이름을 부르며 문을 연 방 안에는 가지런히 정리 되어있는 이불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까 아이 데리고 나갔는데 요
여관주인 이 작은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며 일러주었다
어디로 간다고 안 그래요
그냥 잘 쉬었다고 만 하 고 나갔는데
미친 듯 이 달려 나가 거리를 방황하듯 찾아 해매였었다
눈물로 가슴이 찢어져 내리는 아픔으로 세월을 보내야했다
연실이네 집에서 파출부 로 일하는 것도 그 때문 인지도 모른 다
딸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아빠는 왜 혼자서 있어 아빠랑 함께 살고 있었던 것 아니야
아이는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했다
아이에 얼굴을 바라보며 머리를 어루만져 주고 옷깃을 바로 잡아주려고
영 옥 이 손이 예림이 목 에 닿았다
줄로 만들 목걸이 하나가 예림이 목에 걸려있다
영 옥 은 목 걸 이 를 꺼내려고 줄에 손을 가져갔다
조금씩 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예림이 는 목걸이가 거의 다 올라 올 무렵 낙아 채 듯 빼앗아 몸속으로 감추어버렸다
그리고 두 팔로 몸을 꼭 안은 채 영 옥 을 쳐다보았다
예림아 엄마야 내가 예림이 엄마 야 엄마 엄 마 엄마라고
그래 내가 어찌 너 에게 엄마라고 불러달라고 하겠니
엄마 노릇도 못한 내가
예림아 미 얀 하구나
정말 미 얀 해
이제 는 너를 안 잃어버릴 거 야
영 옥은 예림이 를 품에 꼭 안았다
자 어서 먹어
영 옥은 예림이 에게 빵 한족가을 집어 손에 쥐어주었다
커다란 빵 한 부분이 작게 잘라져나갔다
오물거리는 예림에 입속에서 흥겨운 춤을 추고 있다
부드럽게 녹아내리고 있다
영 옥은 음료수 컵을 예림이 입에 가져 다 주었다
빨간 입술이 끝이 잠겼다
음료수 가 조금씩 예림에 목젖을 타고 내려갔다
영 옥 은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흘러 내렸다
그런데 예림아 아까 왜 이 아파트 앞에 있었니
아는 집 이 였 어
이 집에 누가 사는지 알아
예림은 영 옥에 서 투른 수화 대화 손짓을 알아들었는지
고 개 를 끄덕 거렸다
그리고 연실이 예쁘고 좋은 언니라고 하였다
연실이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는 흉내도 내었다
예림은 영옥에 팔을 잡아 당겼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예림이 살았던 아파트 를 손으로 가르키며 여기서 살았었다고 했다
연실이 사는 아파트에서 네 번째 집이다
영 옥은 눈 을 감았다
내가 이 아이를 찾아 다녔다고 내가 아니야 난 예림이 가 내게 돌아오지 않기를 바랬는지 도 몰라
영 옥 은 자신이 미웠다
아파트 앞으로 걸어갔다
벨 을 눌렀다
아무도 없는지 조용하다
“여기서 아빠랑 살 아 었,
예림은 고개를 끄덕 거렸다
영 옥 은 예림이 아빠에게 어떤 대우를 받고 살아왔을지
영 옥은 생각을 안 해도 알 수 있었다
모진 비바람에 폭풍이 몰아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영 옥에 마음은 더욱 아파왔다
내가 이 아이 앞에서 내가 엄마라고 할 수 있을까
영 옥은 예림에 옷깃을 여미어 주었다
아니 그럴 것 도 없는 상황 이였지만 무엇인가 해 주고 싶 었 다
맑은 눈 속에는 미움도 없다
예림은 그저 천진난만 한 미소만 지을 뿐
영 옥은 그래서 마음이 더 아파왔다
차라리 말이라도 할 줄 아는 아이라면 지금 자신을 원망하고 화라고 낼 것이다
아니 이렇게 차가운 세상을 살아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영 옥 은 두 손 으로 예림에 얼굴 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품에 안았다
꼭 아주 꼭
“예림아 이제 엄마 하고 같이 사는 거야 ,
이제는 너를 잃어버리는 일 이 없을 거야 아니 잃어버리면 안 돼
너 에게 엄마가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데,
아무 말 없이 안겨있는 예림 이 에게 영 옥 은 마음 속 으로 용서를 빌었다
예림이 연실이 살고 있는 아파트 현관 문 을 열었다
그리고 영 옥에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가자고 손짓을 했다
들어가서 연실 언니를 기다리자고 했다
예림이 는 지금 연실이가 잠깐 어디 외출 을 하는 중 인줄 알고 있나 보다
“연실이 언니가 지금 아파서 병원에 있거든 ,
영 옥은 연실이 언니가 지금 병원에 있다고 예림이 에게 말을 해주었다
“그러니까 언니가 좋아하는 맛있는 것 만들어서 우리 언니한테 다녀오자
자 우리 예림이가 도와 줄 거지 ,
말도 할 수 도 들을 수도 없는 예림이 지만
연실에 대한 이야기는 쉽게 통하는 듯 했다
이것저것 챙기는 영 옥이 곁에 서 있던 예림은
영 옥이 챙겨놓은 짐을 살펴보고 있다
‘왜 뭐가 빠졌니,
예림이 는 아무 말 없이 냉장고 문을 열고 오렌지 음료 수 를 꺼내어 챙겼다
연실 언니가 자기에게 따라주었다고 손짓을 했다
긴 겨울 밤 은 어느새 하얀 새벽을 두드리고 있었다
예림이 에 초롱 하던 눈 망 울 도 깊은 밤 을 지새우지는 못 하나보다
어느새 소파 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영 옥은 웅크리고 잠이든 예림이 를 긴 소파에 뉘이고 작은 이불 하나 를 꺼내어
덮어 주었다
그리고 옆에서 아이에 머리를 매 만지며 바라보았다
많은 생각들이 영 옥 의 뇌리를 스치어지나갔다
만남 에 기쁨 뒤에는 또 다른 걱정이 몰려들고 있었다
예림이 를 데리고 아무 곳 에도 갈수가 없는 처지이다
그렇다고 날마다 데리고 다니는 것도 하루 이틀 아닌 가
그렇게 많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벽에 걸려있는 작은 시계 가 여섯시 종 을 울렸다
욕실 에 들어가 세수를 하고 머리를 빗었다
거울 속이 비춰진 자신에 모습을 바라보았다
세월에 흔적이 영 옥 에게만 찾아온 것 같았다
그리 많지도 않은 나이 이련만 얼굴에 패어진 굴곡은 어찌 이다지도 많단 말인가
영 옥 에게도 아리따웠던 젊었던 청춘 이 존재 했으리
거울 속에는 지금 중년부인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영 옥은 손으로 거울 을 닦아 보았다
그대로 이다
거울 속에 여인 이마에 그어진 주름살이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다
그래 이것이 내게 주어진 삶 이 구나
혼 잣 말 처 럼 중얼 거리며 거실로 나 왔다
언제 일어났는지 예림이가 소파위에 앉아있다
예림 이 일 어 났 네
“잘 잤 어 ,
영 옥은 서투른 수화 로 언어와 함께 예림이 에게 아침 인사를 한 다
부 시시 한 얼굴에 흩트려져 버린 긴 머리 예림 이 모습을 바라보는 오늘 아침이
영 옥은 행복하다
영 옥 은 예림이 를 무릎 위에 안아 올렸다
그리고 꼭 안고 예림에 얼굴에 볼 을 비비고 뽀뽀 도 해 주었다
자 우리 예림이 세수부터 할까
영 옥 은 예림을 안 으 채 욕실로 데리고 갔다
세면대 위에 고개 를 숙인 예림이 얼굴 아래로 목에 걸려 져 있던 끈 목걸이가 내려왔다
예림 은 얼른 손으로 잡 는 다
코팅으로 되어있는 것이라 물에 떨어져도 괜찮았다
예림아 그것 엄마 보여주면 안 될까
영 옥 은 예림 을 보면서 묻는 다
여 전 히 그 명찰 목걸이 에 대해서는 냉랭하다
그래 알았어 다음에 예림이가 보여주고 싶을 때 보여줘
예쁜 예림에 얼굴 을 닦고
영 옥은 머 리 를 만 진 다
우리 예림이 엄마가 예쁘게 머리 빗겨 줄게
찰랑거리는 머릿결은 조용히 흐르는 강물처럼 고요히 영 옥 의 손끝에서 미끄러지듯 내려갔다
두 갈래 로 길게 닿아서 묶었다
예림 이 더 예쁜 데 이렇게 머 리 를 예쁘게 손질 하니까
자 우리 이제 연실이 언니 병원 에 가자
가서 언니랑 맛있는 아침도 먹고 ...
영 옥은 어제 늦게 챙겨 두었던 도시락 이랑 몇가지 필요한 물건을 챙겨서 연실이 살고 있는 아파트 를 나섰다
긴 층계로 내려오면서 계단을 하나 둘 세었다
예림이 들 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큰 소리 로 세면서 내려왔다
출근 시간 이 라서 거리 가 복잡하다
영 옥은 작은 가방 을 예림이 손에 쥐어주고 한손으로 예림이 에 또 다른 손을 꼭 잡았다
예림아 다른데 가면 안 돼
엄마 손 놓 히 면 안 되니까 꼭 잡고
자그마한 예림에 손 은 영 옥 의 손 바 닥 안으로 가득 들어왔다
택시 승강장에서 빈 택시를 기다렸다
혼자라면 버스를 타 거나 걸어갔을 것이다
연실 나가는 택시는 손님을 태우고 어디론가 달려갔다
이제 영 옥 앞에서 택시가 설 차례이다
노란 택시 하나가 섰다
영 옥은 문을 열고 예림이 를 먼저 태우고 택시에 올랐다
어서 오십시오 좋은 아침입니다
택시 기사 는 커다란 목소리 로 아침인사 를 했다
어이 구 우리 꼬마 아가씨 는 아침부터 이렇게 예쁘게 하고 어디를 가시나
꼬마 아가 씨 안녕
예림 은 그저 아무 말 없이 바라볼 뿐이다
아저씨 ㅇㅇㅇㅇ 병원 앞에서 내려 주세 요
영 옥 은 재잘 거리지 못하는 예림을 보면서 가슴이 시려온다
택시 기사도 더 이상 예림이 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영 옥 에게 도
무언에 달림 속에 어느덧 병원에 왔다
택시 요금을 주고 고맙다는 간단한 인 사 를 하고 내렸다
병원 앞에 서자 커 다 란 투명 유리문이 저절로 열렸다
영 옥은 예림 에 손을 잡고 연실이 있는 병실로 올라갔다
아침 회진을 도는 모양이다
의사 와 간호사 들이 올라가고 내려가고 이곳저곳 병실을 다니고 있었다
영 옥 은 연실이 있는 병실 문을 열었다
한쪽 구석 병실 침대에 있는 연실 은 예림을 보자 반가움 과 놀라움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어 예림아,
연실은 두 팔을 크게 벌려서 예림이 을 반겼다
반가움이 커서 일 까 아니면 너무나 보고 싶었던 사람 이서일까
예림은 먼 산을 바라보는 돌 인 이 된 것처럼 잠시 무언에 동작으로 멈추어 서있다
연실은 다시 예림이 를 불렀다
한 발 두발 아기가 걸음마 을 배우듯 떼어낸 발자국 을 뒤로 한 채
예림은 좁은 병실을 달려서 연실이 에게 안겼다
무언에 수화 언어 로 예림에 재잘거림 이 연실 에 얼굴에 미 소 를 머물게 하였다
연실에 손 을 꼭 잡은 채 예림은 곁을 떠나지 않았다
“예림아 언니 힘들어 여기 내려와서 앉아 ,
영 옥 은 좁은 침대위에 앉아있는 예림에 손을 잡아 끌었다
예림은 연실에 얼굴을 쳐다보며 손을 빼 듯이 당겼다
“아줌마 괜 찮 아요 ,
그런데 예림이 를 어떻게..
아는 아이 예요
영 옥 은 잠시 말 을 잇지 못한 채 눈 가에 이슬이 맺힌 다
예림이가 내 딸 이야
연실 은 화들짝 놀라며 반문했다
아줌마 딸 이 라고요
예림이가
그렇게 찾아다니시던 어쩜 ,
아 ~ 세상이 이렇게 넓고 도 좁다니
예림이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같은 층에 살았 어 요
연실 그동안 이야기 를 영 옥 에게 해 주었다
영 옥 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 처 럼 아파왔다
저 어린것이 뭘 안다고 무슨 죄를 지었다고 그 토록 모질게 대 했단 말인 가
아무것도 모르는 듯 예림이 는 연실 을 보며 싱글벙글 이다
그리고 그 토록 감추던 예 보육원 명찰 을 연실에게 보여주며
언니 나 여기에 살았는데 밖에 나왔다가 길 을 잃어버려서 아무데도 갈 곳이 없었 어
여기 는 가기 싫어
언니 보고 싶어 언니 네 아파트 가는 길 물었는데
어떤 아저씨가 데려다 주었어
우리 집이라고 그랬어
언니 나 여기 안 보낼 거지
“그래 예림이 언니 동생 할 래 ,
연실 은 예림이 머리를 어루만지며 물었다
언니 는 동생이 없거든
예림이도 언니 없지
예림이 는 작은 머리를 가닥 거렸다
그리고 침대에서 내려와 콩콩 뛰었다
아줌마 우리 같이 살래요
연실 은 영 옥 에게 묻는 다
어떻게 그 건 힘들 거야
그리고 연실이 혼자서 결정한 일도 아니잖아
영 옥 은 고맙고 반가운 일이지만 그래서 는 안 된다 고 생각했다
아줌마 제가 외로워서 그래요
제가 그곳에 사는 동안 예림이가 처 음 으로 놀러온 이 웃 이였어요
예림이 를 알고부터 얼마나 행복 했는지 몰라요
어느 순간 예림이가 사라지던 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제가 그때 몸 만 안 아파도 예림이 를 이렇게 힘들게 하지는 않았을 텐데
예림이 에게 그 죄를 때 문 이라도 예림 이 랑 함께 있어야 해요
보아하니 서로 의지하고 살면 좋겠네
이 아가씨 도 아무도 없는 것 같고 애기 엄마도 그런것 같은데
부모 자식 하면서 서로 도와주며 같이 사는 것도 나쁜일 은 아니지
옆에서 듣고 있던 다른 환자 들 보호 자 들이 이 구 동 성 으로 한마디 씩 해 댔다
그래 연실아 고마워 아줌마 가 생각 좀 해 볼게
아줌마 생각도 하시지 마시고 내일 당장 이사 오세요
이사 비용 없어서 그러시면 제가 돈 드릴께요
저 그동안 생활비 로 들어오는 돈 모아 놓은 것 조금 있어요
아줌마 랑 예림 이랑 같이 살면 무섭지도 않을거예요
예림아 그렇지 예림이도 언니랑 엄마 랑 같이 살았으면 좋겠지
예림 이 는 좋아서 입가에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병실 문이 열리고 의사 와 간호사 들 이 들어섰다
“어 이 아이 는 간호사 한명이 예림을 보더니 깜짝 놀랐다
너 예림이지 예림이 맞지
다가서는 간호 사 를 뒷걸음치며 경계 했다
그런데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니
예림이 보육원에 있어야 하는데
그랬다
그날 사고 후 병실에 실려 온 예림이 에게 는 보호자가 없었다
아무 말도 할 수 도 들을 수도 없는 연실 에게서 는 아무것도 알아낼수가 없었다
작은 아이 하나 때문에 번거로움이 싫었던 어른들에 안일 한 생각 과 행동 때문에
연실은 원하지도 않은 그 곳에서 생활 을 해야 했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많이 뒤떨어지는 예림은 언제나 그들에 놀이 감 이였고
놀림감에 대상 1 위였다
텃세 가 심한 그 곳에서 예림이가 견디며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힘들었다
그래서 밖으로 외출 을 나 올 때 는 도망 칠 생각만 했던 예림이 였 다
처음 도망 갔 을 때 도움 을 청했던 사람이 예림 이를 보육 원 으로 다시 데려다 준 것이 였다
그래서 예림이 그 토록 그 명찰 을 감추었던 것이다
예림 은 연실 이 가 있는 곳으로 다가서서 침대 에 얼굴 을 묻고 울었다
그리고 가기 싫다고 안 간다고 연실 에게 애원하듯 매 달렸다
예림 이 를 보내 지 말라고
연실 은 예림 을 꼭 안고 말 했다
아무데도 안 보낸다고 언니랑 엄마랑 함께 살 거라고
얼마 쯤 지났을 때 보육원에서 사람들이 나오고 예림과 영 옥 을 만나자 기뻐하며 축하해 주었다
그리고 몇 가지 알아 볼 것이 있으니 보육원으로 들려달라고 하고는 가 버렸다
연실 은 예림이 등 을 토 닥 거리며 살짝 미소를 짓는 다
빠른 회복으로 연실 은 집으로 돌아올수 있었다
행복한 삶 이 것이 연실에 마음과 몸을 지켜주고 열어 준 것 같았다
홀로 외로이 살던 연실 은 이제 가족이 생겼다
자신 을 버리는 사람들이 아닌 함께 살 을 부비며 살아갈 가족이다
아줌마 저는 혼자니까 작은 방 을 쓰고 예림이 랑 아줌마 는 큰 방 을 시용 하세요
아니 야 작은 방도 충분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함께 살자고 하는 것만 해도 너무나 고마운데
영 옥은 연실에 손을 잡고 고맙다는 말 을 또 하고 또 했다
예림이 에 미소 연실에 밝은 얼굴 영 옥 에 행복 함 마음
이제는 그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다
지금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세 여자 에게는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인사를 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
연실 은 어릴 적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얼마나 행복 했었는지
지금은 그 어린 시절 보다 는 덜 행복 하겠지만
홀로 살아가는 외로움 에 비 하 면 너무나 큰 행복을 살고 있기에
저 들이 나를 보호해 주기를 바라기 보 다 내가 저들을 보호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밝게 비추어지는 봄날에 햇살은 연실에 행복함 을 더 포근히 감싸 안는다
기지개를 켜고 입이 찢어질 만큼 하품을 크게 한 연실은 방문 열고 거실로 나왔다
똑 딱 거리는 칼 소리 가 들려왔다
맛있는 냄새가 코 끝 을 벌름거려놓았다
엄마
연실 은 자신도 모르게 엄마라는 단어가 입에서 튀어 나왔다
지금 내가 뭐라고 했지
연실은 지금 자신이 한 말에 영 옥이 어떻게 생각할지
혹 원하지 않는 말 을 내가 하지는 않았는지 주방 쪽 을 바라보며
영 옥 을 바라보았다
다행일까 아니면 불행일까 영 옥 은
도마질 소리에 연실이 하는 말 을 듣지 못했나 보다
아줌마 안녕히 주무셨어요
연실은 휠체어 바퀴를 굴러서 주방 쪽으로 다가갔다
그래 우리 연실이 일 어 났 구나
“조금 더 자지 일찍 일어났네,
영 옥은 도마 위에 올려져있는 두부를 썰어 냄비에 넣으며 연실이 있는 쪽 으로 고개를 돌린 다
“아침 다 되면 깨우려고 했는데 ,
“아줌마 뭐 도와 드릴 것 없어 요 ,
연실은 휠체어를 싱크대 앞에 멈추고 놓여있는 파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파 껍질을 벗기며
“아줌마 제가 상 차리는 것 도 와 드릴게 요,
연실은 다시 휠체어를 돌려 식탁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 식탁위에 세 사람에 수저 를 가지런히 놓아두었다
건강사람 이라면 한 곳에서 모두 할 수 있는 일 이 지 만
연실에게는 다르다
한 사람 한사람 모두 제 자리 를 찾아다니며 해야 했다
영 옥은 연실이 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애처로웠지만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것 만 이
연실 을 위한 일이 아닌 것 같았다
식탁 위에 둘러앉은 세 사람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면서 누가 먼저라고 할것도 없이
큰 소리 를 내어 웃었다
예림 이 에 웃음은 영 옥 과 연실에 귓전에 울러 퍼졌다
소리 없는 웃음이 지만 이들 에게는 들 린 다
예림이 에 행복한 웃음소리 가
연실과 영 옥 예림 은 이 행복이 영원하기를 마음으로 기도 하면서
아침 식사를 했다
영 옥은 연실이 타고 있는 휠체어를 밀어 현관 문 을 나섰다
길게 이어져있는 아파트 복도 길 은 연실이 유일하게 다닐 수 있는 길 이 다
영 옥이 연실에 휠체어를 서서히 밀면서 가자
예림이 얼른 달려서 작은 손으로 휠체어 한 부분 을 잡고 밀었다
연실이 고 개를 돌려서
“어 예림이가 언니 휠체어 밀어주는 거야,
예림이 는 연실에 말 을 알 아 듣기라도 하듯이 빙그레 웃었다
술 타 령 으로 하 루 하 루 를 살아가던 예림 아빠는
자식에 대한 죄책감 일까 아니면 자신에 무능력 때문일까
더 많은 방황을 하며 거리를 해매고 있었다
감방에서 나와서도 예림이 를 찾지도 않은 채 혼자 만 떠 돌 이 생활 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싸구려 아파트 지 만 집 을 두고 도 거 리 노숙자 생활 을 하고 있다
오늘 도 거리를 헤 메고 다니다 공원 벤 취 에 앉았다
옆에 있던 젊은 남녀 가 코를 막으며 자리를 떴다
기철은 낡고 냄새나는 겨울 잠바를 벗어 옆에 놓았다
그리고 앉아서 오고가는 사람들 을 바라보며 담배 를 꺼내 입에 물었다
한 개 피 남은 마지막 담배
라이터로 불 을 켜려는 순간 바로 기철 앞에
장애 휠체어 를 태운 아이 를 젊은 부부가 밀면서 지나가고 있었다
꼭 예림이 또래의 사내아이였다
기 철 은 물었던 담배를 다시 구 겼 던 담배 값 을 펴서 그 속에 넣었다
그리고 일어서 잠바를 들고 공원을 나와 버 스 를 탔다
아파트 앞에서 내린 기철은 아파트 위를 한번 쳐다보고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혹시 라도 예림이 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철은 마음으로 울부짖으면서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몇 층 까지 올라왔을까 숨이 턱에 차 올랐다
기철은 계단 난간을 붙잡고 긴 숨을 내 몰아 쉬었다
그리고 또 다시 올라갔다
15층 에 도착
마지막 계단 을 올라서는 기철은 긴 복도 끝을 바라보았다
조용하다 아무도 없다
터덜거리는 걸음으로 아파트 앞에 섰다
초인종 을 눌렀다
아무런 응답이 없다
또 한 번 눌러 보았다
역시 조용하다
기철은 열쇠를 꺼내 꽂았다
열리는 문 사이로 아무렇게나 뒹구는 신발 이 보인 다
자그마한 빨간 운동화 예쁘다
기철은 운동화를 가지런히 놓아두고 거실로 들어섰다
초라하다 어지럽게 놓여 진 술병들만이 즐비하다
기 철 은 방문 을 열었다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작은 희망으로 열었다
그 곳 역시 고요함 만 이 기철에게 전해져 왔다
기철은 방에 누워버렸다
거미줄이 엉겨 붙은 낡은 형광등 이 눈 앞 에 보였다
아무런 표정도 없이 천장을 바라보고 누운 채 살며시 눈을 감았다
따 뜻 함 이 몸 속으로 파 고 들었다
잠이 기철이 를 부르고 있다
얼마쯤이나 잤을까
기 철 은 아파트 를 나섰다
혼자 밖에 나와 있던 예림은 기철이 나오는 것을 보자
재 빨리 몸을 안으로 숨겼다
그리고 온 몸을 떨며 밖으로 안 나가려고 아니 아무도 못 나가게 현관 문 에 기대어 섰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남은 언제나 있는 것
어느 날 우연히 기 철 과 예림 이 마주쳤다
기 철 은 예림이 를 부르며 다가오지만 예림은 조금씩 도망을 쳤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올까 그 어린 여자 아이 에게 서
예림은 기철 에게 서 도망쳐야 한다는 한 가지 생각으로 만 달리는 듯 했다
신발이 벗겨져도 주워 신지도 않은 채 뛰어갔다
달리고 쫓는 두 부녀 길거리 에 오고가던 사람들은 둘이 모습을 구경이라도 하듯이 바라볼 뿐이다
기철은 예림이 을 끌어안았다
뿌리치며 반항하는 예림과 붙잡으려고 하는 기철 예림은 소리 를 지르며 울었다
지나가던 경찰이 그 모습을 보고 기철에게 다가갔다
예림은 얼른 경찰관 옆으로 달려가 숨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경찰은 기철을 유괴범으로 오인 경찰서에 함께 갈 것을 요구했다
한참 설명을 듣고 난 경찰은 예림에게 아빠를 따라 갈 것을 권하지만
어린 예림은 고개를 내 젓는다
한편 영 옥 과 연실 은 갑자기 사라진 예림이 를 찾아 경찰서 까지 찾아오고
그 안에서 기철을 보게 되자 놀라서 심장이 멎는 듯 했다
영 옥 내심 불안 초조 한 모습으로 예림을 감싸 안고 경찰서 의자에 앉았다
기철은 무릎을 긁고 눈물로 잘못을 호소했다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겠다고 얼굴이 눈물로 범벅이 되어서 얼룩이 질 정도로
“연실이 언니네 집으로 빨리 가요
우리 아빠 아니 예요 ,
저 아저씨 가 나 아파트에서 밀어서 떨어 졌어 요 ,
예림이 머리에서 피 나고 병원에 가서 아야 했어 요 ,
예림은 수화로 이야기를 하며 기철에게 서 빨리 벗어 나 기 를 애원했다
싫다고 울부짖는 예림을 여자 경찰관이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경찰 영 옥 불러 어떻게 할 것인가 를 물었다
너무나 힘들었던 그 사람과 삶이 있었기에 아직은 준비를 할 수 없다는 말을 하고
경찰서 를 나왔다
경찰은 기철에게 가정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은 모범된 생활을 보여주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길 밖에 없다면서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 을 해주었다
기 철 은 옆 아프트에서 살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아무리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 푼 두 푼 통장이 채워지고 가끔 맛있는 것도 사서 연실이 살고 있는
아파트 로 배달도 시켜주었다
연실 예림에게 아빠 이야기 해주며 아빠 가 예림이 를 얼마나 사랑하고 계신지 를 조금씩 가르쳐 주었다
서서히 마음에 문 을 여는 예림 은 일터 로 나가는 기 철 에 뒷모습을 바라보기도 했다
연실은 기 철 이 올 시간이 되면 일부러 예림이 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먼저 인사를 하고 예림이 한 테 도 인사를 시켰다
그렇게 서로 오고가면서 왕래함 으로 조금씩 두텁게 쌓여있던 마음에 벽이 낮아지고 있었다
법원에서 연실에게 한통에 서류 날아왔다
상속권 이제 연실이 성인이 되 었 음 으로 모든 상속권 을 이행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서류였다
연실부모는 살아 있을때 혹시 일어날 불의에 일을 대비하여 모든 재산권 연실에게 유산 상속됨 을 법원 해 기재 해 놓았었다
그 때는 연실이 너무 어렸기 때문에 제2 제 3 의 상속인들이 마음대로 재산권 행세를 하며
휘두르고 있었다
10 여 년 동안 높은 아파트에 가두어 두고 간간히 돈 몇 푼 만 보내주던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다시 연실 주위에 몰려들었다
몰래 자신에 재산으로 챙겨두었던 친지들에 재산은 모두 연실 앞으로 이행하고
연실은 모든 재산권 을 예림이네 가족 앞으로 해 주었다
그리고 많은 친지 들 앞에서 울부짖으며 소리쳤다
당신들이 나 를 버렸을때
여기 이 분 들은 나를 사랑으로 대해주었다고
돈이 아까워서 당신들은 몇 푼 보내주는 돈 마저 빼 고 보내 줄때
여기 이 분들 은 손이 얼면서 길거리에서 막노동 을 하면서 번 돈으로 내 병원 비 를 대고
아파트 관리 비 를 대주고 쌀통에 쌀 을 채워주었다고
그래서 모든 재산 권리를 여기 이 분들에게 드립니다
연실은 기 철 에게 사업경영 학 공부를 할 것 을 권하고 아빠 가 하시던 경영 을 모두 넘겨주었다
하 루 아침 에 사장이 되어버린 기철은 아무것도 알 수 없었지만
그 동안 열심히 경영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무너져가는 연실에 기업을 바로 세웠다
무너져버렸던 두 가정이 하나가 되었다
연실은 기철 과 영 옥에 양녀 로 호적에 올라지고
기철과 영 옥 은 행복한 삶을 연실 이 고마웠다
예림은 미국으로 가 수술을 받고 어둔하게나마 자신을 표현 할 수 있는 말 을 할 정도에
언어를 구사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예림이 수술을 받고 몸을 회복하고 돌아오는 날
연실은 다음 주 호텔에 결혼식 예약을 해 두었다
기철과 영 옥 에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채 살아왔으면 알고 몰래 예약을 해 두었던 것이다
예식 장 으로 향하는 기 철 과 영 옥 은 자신들이 너무나 큰 행복한 삶을 사는 것 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연실과 모든 일 을 의논하면서 했고 회사에 모든 이익금을 불우이웃 돕기 환원사업으로 돌려 줄 것 을 식장에서 연실과 약속했다
우레와 같은 힘친 박수 소리가 식장에 퍼지고
사진기자 들에 카메라 플레 쉬 가 여기저기서 터지며 기사 화 하는 라고
야단 들 이였다
눈 물 이 맺혀있던 영 옥 에 두 볼에는 흘러내리고 있었다
행복에 눈 물 이 조용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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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갑자기 닥친 불행속에서도 삶을 잘 살아온 연실이....단편 소설 하나를 읽듯 잘 읽었습니다...
수선화 님 다 읽으셨네요 대부분 긴 글 은 거부를 하는데.... 다음 부터는 조금씩 나누어서 올려야 겠어요 고맙습니다 읽어주셔서
갑장님! 실화입니까? 아니면.... 가슴이 짠합니다. 광재사랑! 나라사랑!
실화 아닙니다 갑장이가 띰띰하믄 긁적거리는 이야기 글 입니다 류 도 아니고 사류 라고 해야하나 스잘떼기 업시 손가락 만 고생 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