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26, 사모님의 필살기, 물김치
25일 저녁에 월요일 일정이 담긴 대표님의 메시지를 받았다.
‘장모님이 조금 편찮으셔서 내일 처가에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일은 일이 어렵습니다. 아저씨랑은 방금 통화해서 상황 설명드렸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아저씨는 농원 사정으로 월요일 하루 쉬고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출근했다.
‘아저씨는 내일 쉬기로 했습니다. 장모님이 내일 진료 보러 다시 가셔야 하는데 동행해야 해서요. 아저씨는 주말까지 쉬고 월요일에 출근할 거예요.’
‘안 그래도 내일은 기초연금 신청 도우려고 했습니다.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아저씨께서 복지사님에게 이야기하셨다는데 농장에 한번 놀러 오세요. 아저씨께서 어르신과 어르신 담당 복지사도 함께 초대하고 싶다네요. 그날은 아저씨께서 삼겹살도 산다고 하셨어요. 점심 먹고 차 한잔하고 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농장일은 이번 주까지 하면 바쁜 일은 일단락될 듯합니다. 어차피 먹는 밥, 함께 먹어도 되니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아저씨께서 꼭 한 턱 쏘고 싶어 하셔서 그러는 겁니다.’
‘엊그제 아저씨께서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6월에 꼭 시간 내서 다녀오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춘덕 씨 출근시킨다고 아침에 농장 사모님이 왔대요. 물김치 한 통 담아다가 냉장고에 넣어놓고 갔어요. 냉장고 열어 보만 있을 끼라요.”
강석재 어르신 귀가 도울 때 어르신이 알려주었다.
정말 어르신 말씀처럼 아침에 두고 갔다는 사모님의 물김치가 냉장고 안에 들어있었다.
뚜껑을 여니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아침에 사모님께서 물김치 두고 가셨더라고요. 맛있는 냄새가 폴폴 나서 먹고 싶을 정도였어요. 아저씨 퇴근해서 오시면 저녁에 어르신과 맛있게 드시겠지요.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내의 필살기입니다.’
‘그럴 것 같았습니다. 보통 솜씨가 아닌가 봐요.’
‘맛있다고 하면 계속 그것만 해 줍니다. 안 당해본 사람은 모릅니다. 오늘 중간에 소나기가 자주 와서 일이 조금 밀렸어요. 마무리하고 간다고 아저씨 퇴근이 늦었습니다.’
대표님이 보낸 답글을 읽고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부부가 느끼는 감정은 여느 집이나 비슷한 것 같아 한참 웃었다.
목요일 오후, 대표님 말처럼 아저씨는 평소보다 조금 늦게 퇴근했다.
2025년 5월 28일 목요일, 김향
요즘 과수원에 일이 많죠. 농장 사장님, 백춘덕 아저씨 고생이 많으십니다. 바쁜 틈에도 물김치 담그고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사장님 내외분 참 재밌게 사시네요. 아저씨게서 이런 좋은 분들과 함께 일하시니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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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향 선생님이 사장님이 보낸 답장을 읽고 한참을 웃었다고 하셨죠. 사장님의 말과 문자, 편지와 음성에 늘 감사, 감동하는 김향 선생님을 볼때마다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아저씨도 그렇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