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BL에서 활동 중인 미국인코치 로버트 피어스(Robert Pierce․43)氏가 21일, 한국을 방문했다. 日JBL의 히타치 팀을 비롯해 중국, 이탈리아, 터키, 미국 등 수많은 리그에서 농구 클리닉 강사 및 프로구단 코치로 활동해온 피어스는 "중국 CBA와 한국 KBL을 관전, 비교하고 이에 관한 글을 쓸 계획"이라며 방문목적을 밝혔다. 다음은 점프볼과의 인터뷰.
Q_매년 CBA와 KBL을 몇 차례씩 관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1년 사이에 뭔가 변한 게 느껴지는가?
A_KBL농구는 보다 미국적이고 유럽적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크리스 랭이나 알렉스 스케일 등은 정말로 대단한 선수들이고, 여기에만 머물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을 중심으로 더욱 빨라지고 흥미로워 진 것 같다. 슈터들의 실력도 여전했다. 많은 아시아권 나라들이 여전히 한국 슈터들을 부러워한다. 비록 토요일에 내가 본 경기(TG삼보-SK)에서는 슛 성공률이 부진했지만, 장기 레이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복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일요일 경기(SK-삼성)는 정말 대단했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얼굴도 많아졌다. 서울 삼성의 트레버 그린솜 코치와는 3년 전에 함께 코치 생활을 하기도 했고,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근황을 물었다.
Q_중국 리그와 비교하면 어떤가?
A_먼저 농구 외적으로 말한다면 KBL은 아시아 최고다. 2-3,000여 명의 관중들이 오색 풍선을 흔들고, 한 쪽에서는 응원하는 팀의 저지(jersey)를 입고 함께 율동을 맞추고, 경기내내 팬 서비스가 계속되고... 그런 모습은 JBL이나 CBA와는 비교할 수가 없다. 마케팅적인 노력에서는 아시아에서 제일 같다. 치어리더도 최고다 (웃음) -※주- 그는 SK 나이츠 치어리더ꡐ드림팀ꡑ의 팬이기도 하다- 일본 리그도 이러한 노력들을 본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력으로 볼 때는 차이가 있다. 중국은 6-6(198cm), 6-7(201cm) 정도의 선수들이 선사하는 내․외곽 플레이가 대단하다. 반대로 한국에서는 슈터들이 대부분 중국에 비해 작은 편이다. 매치업에 있어서 중국이 유리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환경적인 요소에 기인한 것이므로 내가 어떻게 말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빅 맨에 대해서는 그들의 활용 방법에 대해 더 연구해야 할 것이다. 서장훈의 경우, 크리스 랭을 상대로 대단히 영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작년만큼 도미네이트하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외국인들을 상대로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은 단순한 수준차이를 떠나 감독들이 한국 선수들로 하여금 더 자신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요령을 가르쳐주고,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 성적이 중요하므로 그런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유능한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농구유학을 주선하여 최소한 NCAA 무대는 겪고 돌아오도록 하고 있다. 지금 당장 KBL의 경기력을 본다면 CBA에도 뒤지지 않는 아시아 정상권이지만, 바로 아래 수준과 어린 선수들의 수준을 생각해볼 때 그 투자와 관심은 중국이나 일본에 미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Q_당신 팀에서 뛰던 사토시 미야타(Satoshi Miyata․26)가 美ABA 리그에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 그의 근황은 어떠한가?
A_아쉽게도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출전기회가 적절하지 않고 ABA 리그 자체도 열악하다. 그렇지만 잘 되길 바라고 있다.
Q_한국에서는 타부세 유타와 김승현의 비교가 곧잘 이뤄진다. 유타의 경우 NBA 피닉스 선즈에도 진출하였으니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A_이런 말하기는 뭐하지만 일본에는 타부세를 능가하는 포인트가드들이 많다. 아니, 능가한다고 장담하지 못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내가 일본에서 코치를 할 시절에 사토시 미야타와 유타가 수차례 1:1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타부세는 결코 그를 압도하지 못했다.
Q_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NBA에 갈 수 있었던 이유는?
A_타부세에게 돈을 주는 사람은 감독이 아니라 구단주다. 구단주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고, 가치 있는 무언가를 원하는 사람이다. 타부세는 그 힘을 갖고 있다. 유니폼을 팔 수 있고, TV중계를 체결할 수 있다. 내가 운영하는 어린이 농구 교실의 예를 들어보자. 타부세가 NBA에 진출해 피닉스 선즈 유니폼을 선보인 바로 다음 날, 우리 농구 교실 친구들은 모두 타부세의 유니폼을 입고 왔다. 바로 다음 날 말이다! 그 정도로 타부세는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고, 일본 NBA 팬들은 구매력과 구매 의사를 갖고 있다.
김승현이 타부세에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그 차이다. 벤치멤버로서 특기를 갖고 있느냐, 그리고 NBA 로스터에 올라서 그 구단에 무엇을 해줄 수 있느냐?
알렉스 스케일을 생각해보자. 알렉스 스케일이 타부세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가? 김승현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가? 절대 아니다. 돈이 아니었다면, 그는 외국에서 용병 생활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NBA에는 못 미친다. 미국에는 그런 Pre Season Player가 많다. NBA 프리시즌에는 초청되었지만 정작 로스터에는 살아남지 못한 선수들 말이다.
Q_어떤 스타일의 농구를 좋아하는지?
A_뭐든 빠르고 득점이 많이 나는 걸 좋아한다. 농구 팬들이 처음 농구를 좋아하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 아닌가? 요즘에는 피닉스 선즈나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루크 리드나워의 플레이가 정말 마음에 든다.
KBL도 템포와 페이스는 무척 빠르다. 특히 포인트가드들의 스피드는 정말 대단했다. 그렇지만 영리하지 못하다. 무작정 치고들어가야 도움되는 것은 없다. 치고 빠지는 플레이를 해줘야 하는데, 어제(일요일/삼성-SK)같은 경우도 가드 한 명이 무작정 리바운드를 잡자마자 반대 코트로 재빨리 치고 들어갔지만, 앞에 크리스 랭이 있었기에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점에 있어 잘 컨트롤 할 수 있어야 좋은 경기를 끌어갈 수 있다.
2005-01-24 손대범 기자(basket@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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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닿는 얘기가 많네요.
타부의 NBA진출 얘기도 그렇구 유망주 투자에 대한 얘기도 그렇구...
그러고보면 KBL의 응원문화도 상당한 편인듯....
저....근데 이렇게 기사를 퍼날라도 저작권법에 걸리는건가요??ㅡㅡ;;
첫댓글 역시 서장훈 선수.
삼성의 리바운드 잡고 바로 반대코트로 돌진하는 가드는 역시 주희정을 말하는 거겠죠?
걸린다는 데요.. 그래서 어제 이 기사보고도 링크할 방법이 없어서 안 올린건데..
리바운드 한 놈이 반대편 치고 다 들어갈 때까지 나머지 놈들은 뭐하고 있었던 거야?? ㅎㅎ
리바운드하고 치고들어간건 역시 주희정인거 같네요...ㅋㅋ그나저나 구단에서 장기적으로 유망선수들 육성해서 키우면 좋겠네요
이 인터뷰를 곱씹어 보면..김승현은 타부세만큼 상품가치가 높은것도 아니고,스케일같은 널리고 널린 흑인 pre-seaon player보다 실력도 못하니 진출은 힘들다..이런 얘기가 된듯..-_-
김승현과 스케일 비교가 타당한지?
당연한말이긴하죠..솔직히 아무리 잘봐줘도 김승현이 스케일보다 좋은실력이아니고 우리나라 농구시장을봐도 타부세만큼 가치가높진않죠
스케일이랑 김승현은 포지션이 다른데 비교는 좀 ~~스케일이 김승현보다 포가로서 잘하는것도 아니고~~~
예전에는 "NBA는 실력순" 이라고 생각했지만, 반드시 그런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각 팀에서 필요한 선수들을 잘 선택해서 쓰는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승현이 NBA 주전백업 포함해서 포가 60위안에 못들어도 어느 특정 팀에서 필요로 하면 당장에라도 NBA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서장훈 선수는 누가뭐래도 인정 받는 선수이네여~
역시 치어리더는 kbl.흐흐흐
이 사람 스케일 엄청 좋아하나 보네요...ㅎㅎ
스케일이 그만큼 대학시절 대단한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NCAA<-- 이대목 ㅡㅡ.. 실력은 둘째쳐도 정말 프로에서(물론 우리나라 특성상 불가능하지만;;)농구유학을 많이 보내준다면..좋을텐데말이죠..;;참..어떻게 보면 부럽네요 저런게
NCAA에서 뛰게 하려면 울나라 학원 스포츠 환경이 바뀌어야 하겠죠. 어릴때 영어공부랑 학업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합니다. 미국에는 공부 전교1등이면서 지역리그 올스타로 뽑히는 넘들 많은데 우리나라도 그런 선수들이 나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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