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순대집
나는 차디찬 막걸리 한잔에
김천 평화시장의 역사를 생각한다
혼자 먹는 순대국밥이야 대수겠냐마는
난 혼자 오는 손님들 중 하나일 뿐이다
난 시를 쓰고
그들은 노동을 한다
술이 오르면 합석을 하고, 잔을 치고
엿같은 세상을 함께 비웃어주련만
그들도 나도 앞에 놓인 술 한잔이 버겁다
헤어진 와이셔츠 사이로
앙상한 쇄골뼈가 드러나고
달과 함께 멀어진 친구는
곰탕을 우려먹고
코팡의 깊은 우물만
바라본다고 한다
첫잔은 달고
너의 마지막 잔은
흐려진 달빛보다 쓰다
난 오늘
김천 평화시장 아포순대집의
혼자오는 손님들 중 하나일 뿐이다.
첫댓글 순대 국밥 맛있는데....
게다가 詩꺼정
입맛 나는 세상 아닙니까요~
정진 하소서 ^^
주중에 김천에 오시면 순대국밥에 막걸리 대접하겠습니다.
저는 첫잔은 쓰고 마지막 잔은 붉은 볼에 익어서인지 달던데요^^*
그런가요? 술은 쓰야 맛이죠. 달면 쉬이 취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