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럭 삼(彡) - 털이 나 있는 모습
털이 난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털"이라는 의미 외에도 "붓의 털로 색칠하거나 무늬를 새겨 넣는다" 또는 "색을 칠해 꾸민다"라는 의미도 있다. 또한 빛이 나거나(修) 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彭)을 표현하기도 한다.
삼(彡)자가 털의 모양을 의미하는 글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수염 수(須) 혹은 모름지기 수(須)자는 머리 혈(頁)자에 터럭 삼(彡)자가 합쳐긴 글자이다. 머리(頁)에 터럭(彡)이 나있는 것이 수염(鬚髥)이다. 나중에 모름지기라는 의미가 붙었다. 필수(必須)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다.
터럭 발(髮)자는 긴 장(長)자와 터럭 삼(彡)자에 [달아날 발(犮)]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장(長)은 머리가 긴 노인의 모습이다. 백발(白髮)은 하얗게 센 머리털이다.
붓을 털로 색을 칠하거나 꾸민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채색 채(彩)자는 뜻을 나타내는 터럭 삼(彡)자와 [캘 채(采)]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여기에서는 터럭 삼(彡)자가 "털로 색을 칠한다"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채색(彩色)은 색을 입힌다는 뜻이다.
꾸밀 조(彫) 혹은 새길 조(彫)자는 뜻을 나타내는 터럭 삼(彡)자와 [두루 주(周)→조]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여기에서는 터럭 삼(彡)자가 "털로 색을 칠해 꾸민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조각(彫刻)은 나무나 흙 등을 새기거나 빚어서 만든다는 의미이다.
형상 형(形)자는 뜻을 나타내는 터럭 삼(彡)자와 [우물 정(井)→형]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여기에서는 터럭 삼(彡)자가 "형상(形狀)을 그린다"라는 의미이다.
빛난다는 의미의 글자에도 사용된다.

닦을 수(修)자는 매를 맞아가며(夊), 땀을 흘려 가면서(ㅣ) 열심히 수련하는 사람(人)의 모습이다. 나중에 열심히 수련함으로서 "빛나게 한다"는 의미로 삼(彡)자가 추가 되었다. 수련(修鍊)은 학문이나 기술을 닦아서 단련한다는 뜻이다.
그림자 영(影)자는 뜻을 나타내는 날 일(日)자와 빛날 삼(彡)자와 [서울 경(京)→영]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그림자는 해(日)가 빛날(彡) 때 생기는 것이다. 무영탑 (無影塔)은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釋迦塔)으로, 백제의 공인(工人) 아사달과 그를 찾아온 부인 아사녀의 전설에서 그림자(影)가 없는(無) 탑(塔)이란 뜻이다.
소리가 퍼지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로도 사용된다.
힘있을 팽(彭)자는 북 주(壴)자와 터럭 삼(彡)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받침대 위에 올려 놓은 북(壴)에서 힘차게 소리가 나오는 모습(彡)이다. 팽창(膨脹)은 부피가 늘어난다는 뜻이다.
석 삼(參)자는 사람(人)의 머리 위에 있는 3개의 별의 모양(厶)을 본뜬 글자로, 3이란 뜻으로 사용되면서 [터럭 삼(彡)]자가 추가되었다. 삼(彡)자가 소리로 사용되는 희귀한 경우이다. 삼(參)자는 간여할 참(參)자로도 사용됨에 유의하자. 참여(參與)는 참가하여 간여한다는 뜻이다. [석 삼(參)]자에 풀 초(艹)자가 붙으면 인삼 삼(蔘)자가 되고, [간여할 참(參)]자에 마음 심(忄)자가 붙으면 참혹할 참(慘)자가 된다.
선비 언(彦)자는 글월 문(文)의 변형자, 빛날 삼(彡)자, [기슭 엄(厂)→언]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산기슭(厂)에서 문신(文)을 그리기 위한 색상(彡)을 얻어내기 위한 광물성 안료라는 의미이었으나, 이러한 안료를 사용할 만한 미청년이나 선비를 일컫는 말로 전주되었다.
▶ 髮 : 터럭 발, 긴 장(長)의 간략형 + 터럭 삼(彡) + [달아날 발(犮)] / 백발(白髮)
☞ 拔 : 뺄 발, 손 수(扌) + 달아날 발(犮) / 발본색원(拔本塞源)
▶ 彩 : 채색 채, 터럭 삼(彡) + [캘 채(采)] / 채색(彩色)
▶ 彫 : 새길 조, 꾸밀 조, 터럭 삼(彡) + [두루 주(周)→조] / 조각(彫刻)
▶ 形 : 형상 형, 터럭 삼(彡) + [우물 정(井)→형] / 형상(形狀)
▶ 影 : 그림자 영, 날 일(日) + 빛날 삼(彡) + [서울 경(京)→영] / 무영탑 (無影塔)
▶ 彦 : 선비 언, 글월 문(文) + 빛날 삼(彡) + [기슭 엄(厂)→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