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오토바이를 갖고오셔서 이사장이 황당하였는가 봅니다. 잘하셨습니다
썬마린님이 보내 주신 쪽지 전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보내주신 내용이지만 공개해도 되겠죠?? 문제있다면 바로 지울께요)
오토바이를 타다가 소형으로 갈아 타면서
타던 오토바이 수리해서 판매해 달라고 부탁한 지가
무려 3년...
가게 구석탱이에 쳐 박아 놓고
고칠 생각을 하지 않고 있기에
트럭을 몰고 가서 전격 회수했습니다.
아...하...
이거 열불나서 회수해 오긴 했는데
이것을 누구에게 수리를 요청한다??
가만...
썬마린님이 알고 계시는 신의 손!! 명장중의 명장!!
그 분에게 부탁해 보잣!!
(오토바이를 맡기고 너무 신이 나서 찍은 귀갓길, 단순, 명쾌, 상쾌, 통쾌한 길!!! 아이구 기분 좋아라!!)
트럭에 대형 오토바이를 장기간 싣고 방치해 둘 수는 없는 일..
바로 다음날이라도 맡겨야 합니다.
고민고민하다 잠도 설치고 새벽3시...
컴을 켜 봅니다.
썬마린님 전화번호도 모르고...
썬마린님이 전에 올리셨던 명장과 관련된 게시글을 읽어 보니
비응항이라는 단어가 눈에 띕니다.
다음 지도에서 비응항을 검색하고
혹시라도 몰라서 썬마린님께 쪽지로 사실을 전해 드리고
보시는 대로 연락을 달라고 했습니다.
일단 새벽길에 나서서 비응항으로~~~
아침 7시
비응항에 도착은 했는데....
아무리 봐도 수리센터 비슷한 곳은 없습니다.
유람선 기지와 회센터만 즐비즐비.....
즉흥적인 판단과 실행에 후회가 밀려 듭니다.
너무 이른 시간 같아서
항구를 구경하고 강아지랑 같이 놀다가
썬마린님이 알려 주신 전화번호로 이 명장에게 전화를 하는데....안 받습니다.
낭패...
혹시나 몰라서 비응항 일대를 한 바퀴 돌고
(한 바퀴 도는데 몇 분 안걸립니다...좁아서)
군산으로 연결된 21번 국도로 나서기 직전 수퍼가 눈에 띄길래
음료수를 한 병 사서 목을 적십니다.
혼잣말로 궁시렁 댔습니다.
'기계를 귀신같이 고치는 분이 비응항에 있다고 해서 왔드만...기름값만 버렸네..'
잔돈 추스리다가 내 말을 들은 주인장...
'어? 기계요?? 오토바이??'
앗!!!
어둔 하늘에서 빛이 보이는 순간입니다.
깜깜 절벽에서 밧줄이 내려온 순간입니다.
'예!! 맞아요. 군산 경찰서 하레이도 고친다는 이야기 들었거든요'
가게 주인장이 고개를 쭈욱 빼서 남쪽을 바라보며
'저기요..저기..저 콘테이너'
아싸가오뤼~~~~ 찾았다!!!
30미터 거리를 가는 동안에 명장이 어디로 사라질까봐
잽싸게 핸들을 돌려 콘테이너 앞에 차를 세웠습니다.
짐을 정리하고 있던 명장...
내 트럭 뒤의 오토바이를 보더니만...
'어이쿠!!! 나 오토바이 수리에서 손 뗐는데....'
어머나 왠 청천벽력같은 소리!!!!
지금 요트엔진 손 보고 다른 일이 많아서
오토바이 수리할 시간이 없답니다.
이미 강원도 등지에서 수리할 엔진이 2대나 대기하고 있습니다.
으흐흐흐흐....
전화를 미리 했으면 오토바이 수리 안한다고
거부를 당할 뻔 했습니다.
어떡합니까?
광주에서 군산까지 오토바이를 싣고 왔는데
맘씨 좋은 명장....할 수 없이
울며겨자먹기로 오토바이를 받아 줍니다.
대한독립만세~~
ㅎㅎㅎㅎ
맨 첫머리의 썬마린 님의 쪽지 내용의 전말이었습니다.
첫댓글 긴부츠신고 검은 선글라스 끼고 철갑모자 온갖 악세사리 붙여 입고
불법개조하여 요란스럽게 소음공해를 내는 오토파이족이 싫어져서
접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인간들땜에 우리들(오토파이 타는)까지 싫어할까 걱정이네요!ㅎㅎ
으아~~~ 그래요??
완전 내 이미지 그대론데??
오메....안들키게 조심조심해야지...
내가 지맘대로 족인 줄 알면
내 오토바이 안고쳐 줄 것 같네요.
BMW 오토바이이더군요.
시간을 주시면 완벽하게 수리하여 드릴겁니다.
아직도 미련이 있어 오토바이 수리부속이 3x9m 컨테이너속에 가득차 있고, 본인소유 골드윈1대, 하레이1대가 작업장 구석에 뒹굴고 있습니다. 수리하라고 재촉했는데도 다른일 바빠 안고치고 있습니다.
ㅎㅎㅎ
안고치고 있어도 상관없습니다.
당초 수리해서 팔아버리려고 했는데
마음이 바뀌었거든요.
그 오토바이 폐차할 때까지 내가 타고 다니려구요.
그러니...뭐...급할 것 하나도 없습니다.
명장의 양심과 솜씨를 믿으니까요.
받아 준 것만 해도 기분 짱입니다.
재촉하지 마세요~~
내가 봐도 정신이 없어 보이더군요.
요트 엔진 투, 쓰리도 멀리서 수리의뢰 들어 온 것이라서
저보다도 훠얼 급한 물건들이 즐비한데...
명장의 손에 내 물건이 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썬마린님께 감사감사 또 감사 드립니다.
ㅎㅎㅎㅎ
아...참...내가 숏다리라서 안장을 낮출 수 있으면 최대한 낮춰 달라고
말씀은 드렸는데..
아마도 그리 하려면 몸체 안장부분의 파이프를 절단해서
재용접해야 할 듯 싶어요.
기회되면 내 숏다리를 강조해 주세요.
ㅎㅎㅎㅎㅎ
@샤인 맘편하게 기다리신다니 다행입니다.
그제는 지게차 엔진이 퍼졌다고 급히 도와달라고하여 인상 박박 쓰면서도 고치고와서는 신세타령합니다. 바쁜데 시간뺐겻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