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감록(鄭鑑錄)】 7. 무학비결(無學秘訣)
무학비결(無學秘訣)은 고려 말 조선 초의 승려 무학대사(자초)가 남긴 것으로 전해지는 도참서(예언서)로, 조선의 운세와 국가의 내우외환을 오언 및 칠언 절구로 묘사한 책. 청구비결(靑丘秘訣)로도 불리며, 파자나 은어를 통해 갑신·을유년 광복 등 역사적 사건을 예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일로 제(除)할진대 도중에 서얼(庶孼)의 화와 적자(賊子)의 변이 늘어나리라. 그 햇수를 헤아려 보면 병사(兵事)는 신자진년(申子辰年)에 있고 형살(刑殺)은 사유축년(巳酉丑年)에 있으니 어인 일인가? 불(火)이 금(金=木_)을 이기기 때문이다. 금국(金局=道峯)의 산세에 목맥( 木脈=仁王)이 백호(白虎)에 있어 산꼭대기를 쳐드니 형살이 있고, 수국(水局=三角)의 산세에 도봉(道峯)이 청룡(靑龍)에 있으므로 설기(泄氣)가 된다. 고로 병란이 있으니 이는 그 이치로서 하찮은 술수와는 관련이 없다. 이로써 성현이 제때에 일어나지만 요절(夭折)을 면키 어렵고, 어진 신하가 무리 지어 나오지만 모두 가혹한 화를 당하여 한결같이 신자진년·사유축년을 넘기니 못하니 이야말로 소운(小運)의 액이 아니던가. 또 목성(木姓)이 모두 음덕(蔭德)을 입는 까닭은 수산(水山)에서 비롯되어 화산(火山)으로 매듭지으니, 수(水)는 육(六)이요 화(火)는 칠(七)인바 차례대로 헤아리면 육칠이 사십이라. 오직 조·자·손(祖子孫)이 저마다 살아 한 번도 그침이 없으니 그 동안의 화는 가히 한 마디로 알 만하다. 장자(長子)가 왕위를 계승하지 못하고 수백 리에 이르는 땅이 텅 비어 위난상태로 끝나니 이는 장차 소운이 망하려는 조짐 이다. 대운(大運)을 논하건대 4백년 후에 백성이 번성하고 매년 풍년이 들어 이른바 부요해질 것이로되 무사(武士)가 양성되지 않아 서쪽 이웃으로부터 침략을 받을 것이다.
나라 안에 그만한 사람이 없으니 갈수록 위난을 당하여 60년에 이르면 묘년(卯年) 출생의 중국 장수가 십만 군사를 이끌고 압록강을 지켜 서북 땅을 집어삼킨 지 대략 10년만에 임진(臨陣) 서쪽과 철령(鐵嶺) 북쪽이 모두 그에게 먹힐 것이다. 신인(神人)이 두류산(頭流山)에서 도읍을 옮기는 계책을 세우고 2백년이나 국운을 연장시킬 것이다. 이 때에 무(武)는 강하고 문(文)은 약하여 가히 임금이 임금이 아니요 신하 또한 신하가 아니니 슬프도다. 이는 순자(順字)의 역수(逆數 )니 어찌 역리(逆理)의 도(道)가 없을손가. 대체로 전(前) 360년은 비록 어려운 일이 다소 있지만 임금이 밝고 신하가 충성스러우며 예악(禮樂)이 갖추어져 빛을 발하므로 가히 볼 만하니 이는 곧 순자(順字)의 순수(順數)의 수이다. 그후의 56년은 물과 불이 서로 살아주기 때문에 백성들이 난리를 깨닫지 못하고 재상은 쓸모없는 글만 숭상하니 가히 풍요롭고 태평하되 방 백(方伯)과 수령(守令)은 위에서 도둑질하고 아전과 군교(軍校)는 아래에서 약탈을 일삼으니 백성들이 불안하여 들에 산지 못할 것이다. 우리들 여러 유생(儒生)들은 황건(黃巾)을 머리에 쓰고 명산대천(名山大川) 사이로 들어갈 일이다. 시로써 이르기
기사(己巳)에는 쥐와 같은 도둑을 면키 어렵고 경오(庚午)에는 슬피 우는 용을 볼 것이다. 신유(申酉)에 곳곳에서 군사가 일어나고 술해(戌亥)에 많은 사람이 죽으며 자축(子丑)에 오히려 정하지 못하고 인묘(寅卯)에 비로소 일을 안다. 진사(辰巳)에 성인(聖人)이 배출되니 오미(午未)에 즐거움이 당당하리라. 태조(太祖)의 수(數)가 어디에 있는가? 본디 4백 년이로다. 4백 년 이후에는 북쪽 도적이 아주 가까워질 것이다. 갑을(甲乙)이 언제 이를 것인가? 천 척의 배가 남쪽 물가에 이르리라. 망망 창해(滄海) 위에 하룻밤 새 천 척의 배가 이를 것이다. 무기·진사(戊己辰巳) 위에 어지러운 용이 합문(閤門)에서 일어날 것이다. 삼 전내(奠乃=鄭)가 내응(內應)하여 삼한(三韓)을 멸망시킬 것이다. 목자장군(木子將軍=李)의 칼이요.
주초대부(走肖大夫=趙)의 붓이다. 산추(山椎=崔)가 한 칼을 꾀하면 흘린 피로 삼춘(三春)을 마치리라. 이와 같은 삼일객(三一客)이 능히 없애고 능히 정하여 그칠 것이다. 진사(辰巳)에 그대는 어디로 가는가? 오미(午未)에 즐거움이 당당하리라. 푸른 옷이 남쪽에서 오니 중 같되 중이 아니구나. 백 가호가 소 한 마리를 함께 부리고 열 계집이 지아비 한 사람을 받들 것이다. 소승(小僧)이 비록 불초할지라도 소승의 말을 고치지 말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