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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게, 사회에게, 자신에게 주인공 조르주의 대사인 "더 좋은 생각 있어?"를 통해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모두다 고뇌하고 깊이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쉽게 답을 찾아내지 못하는 질문을 감독은 관객에게 던집니다. 남편과 아내로 출연하는 장 루이 트랭티냥과 에마뉘엘 리바, 두 배우 다 실제 여든이 넘은 나이로 열연하여 영화라기보다 실제 삶의 모습을 엿본 듯하여 더욱 가슴이 짠하게 느껴집니다.
한평생을 함께 해 온 부부. 음악가로서 활동하던 남편 조르주와 아내인 안느는 평화롭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던 중 안느가 조금씩 멍해지며 의식의 흐름이 끊겨집니다. 퇴원 후 다시는 절대로 병원에 보내지 말아달라는 안느의 부탁이 안쓰러워 꼭 지켜주겠다고 약속을 하고는 조르주는 헌신적으로 간호를 합니다.
딸인 에바가 아버지보고 엄마를 저대로 둘거냐고 채근할 때 "그럼 네 집에서 돌볼거냐? 아니면 요양병원에 보낼거냐? 더 좋은 생각 있어?"하면서 자신이 끝까지 돌보겠다고 단호하게 말하지요. 아픈 엄마는 망가져가는 모습을 자식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을 거라고, 아버지는 딸에게 이해하라고 하면서 엄마의 모습을 차라리 보지 말라고 간청합니다. '서글프고 창피한'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그 심정을 이해하라고 간절하게 말합니다. "우릴 그냥 내버려 두라."고.
사람은 젊어서는 미래를 살고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과거를 사는가 봅니다. 에바가 남편과 자식을 염려하며 집을 어떻게 할까 궁리할 때 안느는 조금씩 의식이 되돌아올 때 앨범을 가져다 놓고 과거의 사진을 보며 지나온 삶의 발자국을 쓰다듬으며 희미한 웃음을 짓습니다. 우리가 한때 꿈꾸던 미래는 기억의 창고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가 어느 순간 꺼내 보며 웃음짓는 과거가 되는 것이 되지요.
점점 악화되어가는 아내를 보면서 조르주는 가슴 아파합니다. 아무리 헌신적으로 간호를 하더라도 물리적 고통을 줄여줄 수는 없기에. 사랑하는 아내가 조금씩 허물어져가는 것을 곁에서 고스란히 지켜보아야 하기에. "인생은 참 길어."라고 되풀이하는 아내의 독백을 들으며 아픔을 덜어줄 수 없는 자신이 너무나 무력하게 느껴져 괴로워합니다.
거실에 날아온 비둘기 한 마리. 조르주는 담요로 그 비둘기를 뒤집어 씌웁니다. 이 행위에서 우리 인생에서 무엇엔가에 의해 예기치 않게 담요로 뒤집혀 씌워지는 운명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의 상징으로 읽습니다. 자신과 아내에게 닥쳐온 운명과 그 비둘기의 예기치 않은 검은 그림자의 운명과 동일시한 것으로 해석해 봅니다.
사랑의 완성은 어디인가요? 조르주는 차마 더 이상 사랑하는 아내가 고통을 계속 겪어야 하는 것을 견뎌내지 못하고 아내를 따라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향해 나서기로 마음먹습니다. 바깥이 추우니 외투를 입고 나서라는 아내의 말을 듣고 따라나서는데....그 순간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누가 대답해 줄 수 있을 것입니까? "더 좋은 생각 있어?"라는 이 질문에.
첫댓글 노인들의 현실같은 영화로 주위에서 권하는데 아직 못 봤어요. 꼭 볼려고 생각해요.
위에 질문에 대답이 안 나오네요. 대답을 할수가 없네요.....
저는 추운 극장에서 마음까지 추워져서 보고 난 뒤 일주일쯤 위가 불편해 혼났던 영화입니다.
우리에게 곧 닥칠 현실적인 문제의 영화로군요.
영화를 거의 안보며 살아왔는데,'비늘'에서 요약한 글과 핵심을 지적한 내용으로 많은 영화를 본듯 합니다.
앞으로 영화를 볼 때는 어떤 자세로 봐야하는지도 배웠습니다.
2013년 1월 1일 미사 후 이 영화를 보러 갔어요, 젊은이들의 훌적이는 소리를 들어면서도 착잡한 현실이 마치![우울](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114.gif)
했어요.
자신같아 가슴만 트질 듯이 아팠습니다. 보고난 후 며칠이
영화내용에 너무 우울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영화를 보면서 소중한 오늘을 행복하게 느끼시라는 말씀드리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