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재테크 <151> / 가수 김종환씨 ◇
‘국내 성인가요 100곡’을 뽑으면 늘 빠지지 않는 가수와 노래들이 있다.
가수 김종환(41)이 꼭 그렇다.
‘존재의 이유’ ‘사랑을 위하여’ ‘사랑하는 날까지’ ‘백년의 약속’ 등 그가 부른 히트곡들은 중장년층, 특히 성인 여성들로부터 10년 가까이 사랑받고 있다.
“100곡 중 4개 정도는 제 노래일 겁니다. 저도 젊을 때는 강한 비트의 록이나 지금의 힙합 같은 빠른 박자의 유행가를 좋아했었죠.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삶의 애환이 담긴 노래에 끌리게 되더라고요.”
85년 데뷔한 그는 오랜 무명 기간을 거치다가 96년 ‘존재의 이유’, 98년 ‘사랑을 위하여’가 연이어 히트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그동안 팔려나간 앨범만도 600만장이 넘는다.
최근에는 7.5집인 ‘New&Best’를 발매하는 등 22년 째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새 음반에선 직접 작사, 작곡한 신곡 ‘이젠 꽃이 보인다’를 비롯해 중년 여성층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존재의 이유’ ‘사랑하는 이에게’ 등 16곡을 실었다.
경제가 한창 어려운 IMF 외환위기 때 인기를 얻은 탓인지 그의 노래는 부를수록 ‘맛이 난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그동안 앨범을 내면서 그가 직접 작사, 작곡을 한 노래만도 100여곡이 넘는다. ‘성인가요계의 음유시인’이란 별명도 이 때문에 얻었다. 특히 제목에 자주 등장하는 ‘사랑’ ‘존재’ ‘약속’ 등의 다소 문학적이고 문어체적인 단어들로 평범하다는 얘기도 일부 듣지만 풍부한 감수성의 노랫말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김종환표 발라드’의 상징이 됐다.
“3년 전부터 작업을 디지털 방식으로 바꿨어요. 음질이 깨끗해지고 박자도 정확해져 음악 완성도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아날로그가 좋습니다. 디지털은 사람이 들을 수 없는 것도 녹음하기 때문에 각이 살아있지만 아날로그는 감성이 남아있거든요. 음반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라이브나 제 노래를 좋아하는 것도 다 그런 이유가 아닌가 싶네요.”
김종환표 발라드는 현재 현해탄을 넘어 일본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존재의 이유’가 한류스타 배용준씨가 출연한 KBS드라마 ‘첫사랑’에 삽입되면서 일본 대중들에게 처음 알려졌다. 지금은 배용준씨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2005년 일본 현지에서 첫 음반을 출시하고 한 달 만에 음반 판매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반짝인기에 머물지 않았다. 일본 데뷔 첫해부터 매년 두 차례씩 콘서트를 열어 일본 팬들과의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현지 음반 판매량은 10만장을 넘었다.
■ 5년 전 일산 부동산에 투자 ■
“삶의 애환을 담은 노래는 시대와 국경에 상관없이 통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 팬들은 제 노래에서 희망을 찾는다는 얘길 많이 해주세요. 처음엔 쉬운 멜로디가 좋아 따라 부르고 나중에 가사를 알게 되면 그리움, 재회, 화합 등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재테크 실력은 어떨까.
작사, 작곡에 신경 쓰다 보니 재테크할 여유는 없었다고 말한다. 대신 본인의 히트곡처럼 오랜 기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부동산이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가 추천한 펀드에 가입해 좋은 수익률을 내기도 했지만 부동산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신경을 덜 써도 되고요. 5년 전 일산에 살 때 사뒀던 부동산이 지금 많이 올랐겠지만 한번도 찾아가질 못했습니다.”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도 재밌게 설명한다.
“제가 하면 투기고 전문가가 하면 투자라고 생각해요.(웃음) 자기 본분을 잊어버리고 재테크에 집중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많이 봤습니다. 저도 전성기 때 그런 유혹에 빠질 뻔했고요. 20년 무명생활을 거치면서 느낀 점은 가족들이 불안해하지 않는 경제활동이 투자라는 겁니다.”
자기 분수에 맞게 소신껏 살아가는 게 가장 빠른 재테크 방법이라고 말한다.
“내년에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일본에서 콘서트를 열 생각입니다. 노래를 잘 불러 외화벌이를 하는 게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재테크가 아닐까요.”
【 전문가 컨설팅 】
Q> 음악에 주로 신경 쓰다 보니 기본적인 재테크에 소홀했다.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A> 김일수 팀장 : 김종환씨의 재테크 성향을 살펴보면 우선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소극적인 투자패턴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연일 되는 공연 일정과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입장에서 재테크는 그다지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있다. 먼저 현재 본인의 재무 상태를 다시금 재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보유현금액, 펀드와 같은 금융투자상품, 보험부담액, 보험의 종류와 보장액, 현재 보유 중인 부동산(주택, 토지 등) 등에 대해 정기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부동산가치를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하는 이유는 시기적인 상황에 따라 가치 상승액을 인지하고 추후 재투자에 대한 재원규모를 정확히 인식하기 위해서이다. 주식이나 펀드와 같이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위험성자산에 대한 투자는 크게 고려치 않고 있지만 펀드매니저가 직접 운용해주는 간접투자 상품에 대해서는 월정액 형식으로 소액투자를 해보는 것도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지투자는 투자 제약사항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중소상업용 건물 등은 취득보다는 향후 관리적 측면에서 중요성이 부각된다는 점에서 사전 투자 단계에서부터 꼼꼼하게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향후 부동산투자 시에는 증여와 절세에 대한 노하우를 좀 더 고려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1인 명의보다는 가족 명의를 통해 자연적인 증여효과를 분산시키고, 추후 처분 시 양도소득세의 감면효과를 신중히 검토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본인이 대출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적정한 레버리지효과는 오히려 완전한 자기자본의 투자에 비해 수익률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상당부분의 증여세 절감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Q> 만약 지금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세무적으로 유의해야 할 사항은 어떤 것이 있는가.
A> 장명선 세무사 : 현행 세법은 부동산을 통한 초과이익을 환수함으로써 투기수요를 억제하고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주택과 비사업용 토지와 관련해서는 세제상 중과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주택의 경우 다주택자에게는 장기보유 특별공제를 배제하고 50%(2주택자), 60%(3주택 이상인 자)의 높은 세율을 적용해 부동산을 투자하면서 발생하는 이익의 대부분이 세금으로 유출되고 있다. 또한 보유기간 중에는 재산세 과세 대상인 주택의 공시지가를 합산한 금액이 6억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종합부동산세를 추가로 부담하게 된다.
비사업용 토지를 보유하는 경우에는 공시지가가 3억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보유기간 중 종합부동산세를 부담한다. 양도 시에는 실거래가액을 적용하고 장기보유 특별공제가 배제되며 양도소득세율이 60%로 중과세된다. 이렇게 부동산 세제가 강화돼 종전보다 세후투자수익률이 많이 떨어졌다. 따라서 사전에 합리적인 세무계획을 세워 세후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