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에 출발해서 한시간 넘게 운전하고 Denton 까지 가서 사고로 나 처럼 심한 몸살을 앓았을 내사랑 Out Back을 드디어 내 품에 다시 안았다. 새 범퍼에 반짝반짝 빛나는 품위있는 쥐색 드레스를 걸쳐입고 환하게 미소지으며 나를 맞이했다.
"Hi, Clara. Long time no see. I miss you so much~"
"So do I!"
'내 손에 익숙한 것이 편하다'라는 말은 진리임에 틀림없다. 자동차 뒤 범퍼를 졸지에 들이받혀서 쥔장인 나와 함께 낯선 곳에서 시달렸을 내 삶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주었던 파트너에게 많이 미안했다. 남의 차를 빌려 쓴 사람들의 무지함과 무책임함으로 엔터프라이즈 직원과 며칠씩 치열하게 언쟁을 하면서 렌트카를 힘들게 두번이나 바꾸었다. 이러한 수고가 무색하게 건들기만 하면 툭 떨어지는 드렁크 프레임을 비롯해서 온갖 고약한 냄새에 시달리고 푹꺼진 운전석 쿠션으로 번번히 내려앉은 골반을 물리치료사가 교정을 해주어야 했다. 빨리 내 차를 돌려받아야 해결될 문제라면서 매우 성실한 PT Dwayne가 걱정을 많이 해주었다.
'One door closes and another one opens'
황당했던 차 사고로 나와 차가 함께 고생하면서 온갖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에도 사랑의 하느님께서는 치료를 잘 받을 수 있게 최고의 물리치료사를 내게 보내주셨고 타이어에 에어를 세번씩이나 채워야했고 오일 체인지를 갈아라 윈도우 워시액을 채우라는 소소한 경고등이 번번히 켜져서 나를 불안에 떨게 만들었던 렌트카를 삼주나 운전하는 동안에 어떤 사고도 나지않게 보호해 주셨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아침에 멀리 Denton 까지와서 말끔하게 고쳐진 내 차를 돌려받았다.
사고는 내가 원하지 않은 순간에 순식간에 일어난다. 내가 아무리 조심을 해도 어떤 사람이 어디서 당사자도 예기치못했던 상황으로 사고를 내곤한다. 미국에 와서 20년 사는 동안 모두 4번의 교통사고를 당했었다. 두번은 대형사고였고 두번은 자동차 보수로 해결된 사고였지만 한결 같이 나의 실수가 아닌 상대방의 실수로 일어난 사고였다. 그럼에도 아직 이렇게 생명을 잘 보존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히 누군가 나를 보호해주고 계신 것이 틀림없다. 나는 그 보호자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운전대를 잡거나 놓을 때 마다 청원과 감사의 기도를 잊지않고 하고있다.
차를 인수인계하고 바디샾 옆에 있는 royal farms gas station에서 커피 한잔을 시켜서 야외 테이블에 앉아 정신적으로 피곤했었던 나의 몸에게 충전을 해주고 있다. 남쪽의 허리케인이 우리 동네 까지는 영향을 안주고 지나갔다는 반가운 소식. 어제 하루종일 하늘이 땅으로 내려앉을듯 골을 내며 거친 바람 까지 불었던 고약한 날씨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소슬한 바람 까지 불어서 상쾌하다. 내 차를 돌려받으며 잠시 잊고 살았던 일상에서의 소소한 감사함을 마음껏 누렸으니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귀가길 안전 운전을 기도하면서...
첫댓글 렌트카로 고생해도 별탈없이 내차를 받았으니 다행이고 허리케인 피해가니 다행이고
이제 시원한바람 날리며 go go!!!
일상에서 만나는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가난한 마음!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마태복음 5장 3절의 말씀이 떠오른다. 순임이 삶의 매 순간순간이 감사할 일들로 넘쳐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