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찾아가기 - 진주답사 #2

잘 정돈된 잔디를 끼고 숲 길을 따라 유유자적하게 가을을 즐기며
박물관쪽으로 향합니다.
숲은 가을을 맞이 할 채비를 하고 있고
열린 마당에서는 관객들이 자유로히 자리를 잡은 채
영남 탈놀음 한마당 잔치 일환으로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담장이 넝쿨이 아름답게 뻗어있는 길을 따라 체험장 입구에 다다르니
조교 선생님들께서 하늘에서 내려 온 선녀로 착각 할 정도로
아름다운 전통 복식차림으로 앞서 가는 모습에 오늘 있을 규방 공예체험이 사뭇 궁금하였습니다.

규방공예.
사실 나이먹은 입장에서 그 체험 자체가 생소하기도 하였고
과연 잘 할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으나,
그 곳 실크아트 원장님이신 최경희 님의 인삿말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소상히 설명을 듣고나니
호기심이 발동하였습니다.

우리 구석구석 찾아가기 여행단이 체험 할 것은 '소원성취 실크 조개부전' 핸드폰 고리로
조그마한 실크 천을 이용해 조개를 덧 씌운 다음
접한면을 바느질을 한 후, 미리 완성 된 매듭에 한 쪽 조개부전에 균형을 맞추어
바느질을 이용해 완성하는것으로

그러나 시력이 안 좋은 나머지 실을 바늘에 꿰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난항에 부딪히니
난감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주변을 다니면서 도와주는 조교 선생님들이 있어 도움을 받아
서툰 솜씨로 바느질을 하는데 무슨 바느질법이라 하여 어떻게 하라 분명 설명해 주셨음에도
처음 시도함에 마냥 어설프기만 한 체험 였습니다.
나의 그런 고충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함께 한 회원들은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가며 아주 열심입니다.

조선시대, 엄격한 유교 체제의 사회에서 여인들은 규방(閨房)에 모여
바느질과 자수를 통해 정신적 자유를 추구하였으며,
염색, 한지공예, 매듭 등으로 그 표현 기법을 다양화 시켜 공예품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였고,
규방공예 역시도 옛 여인네들의 삶에서 비롯된 전통 공예 장르이며,
그 중에서도 조각보를 비롯한 전통 보자기는 우리만이 지닌 독창적인 분야로
크게 나누어 전통자수, 침선, 매듭공예, 천연염색, 한지공예 등으로 구분된다합니다.
아마 제가 어릴적 많이 보아왔던 베게 가장자리나 이불보에 놓은 전통자수나
밥상에 덮어 놓았던 조각 천을 이용해 만든 알록달록한 상보.
그리고 연로하신 고모님께서 겨울에 외출하실 때 쓰셨던 방한모에 매달려 있던 매듭이라든가
아마 그런 종류의 생활 소품들이 우리의 전통 공예 장르의 한 부분을 자리 매김하였던
규방 공예가 아닌 듯 싶습니다.

함께 한 회원들이 만든 "소원성취 실크 조개부전 핸드폰 고리"
맨 왼쪽이 제가 만든것 입니다만 제가 보아도 영 어설프기 짝이 없습니다.

가끔 인사동 골목을 지나다 보면 많은 우리의 전통 공예품들이 진열 판매되고 있고
최근에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많은 각광을 받고 있듯이
우리들이 가까이에서 사용하고 있는 생활 소품을 이처럼 직접 나서서 개발하고
체험하게 하는 시간이야말로 소중한 시간임에
관광지에서 쉽게 대할 수 있는 국적 불명의 공예품이나 장난감등의 관광 상품들을 몰아내고
이를 꾸준히 육성 발전하여 전통생활기술을 이용한 전통문화를
소득자원으로 재창출할 수 있도록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되었습니다.
우리 한 회원이 자신이 만든 작품을 평가받고 있습니다.
꼼꼼한 바느질 솜씨에 그 곳 원장 선생님께서 칭찬을 하자 으쓱합니다.....^^

체험이 끝난 후, 우리가 티비 역사 드라마나 영화속에서 보아 왔던 우리의 전통 복식을
함께 한 여행단 몇에게 직접 모델이 되어 입어 보게한 후 설명을 해주시는 최경희 원장님.

전통 실크의 고장 진주.
이를 바탕으로 조그마한 생활 소품에서 부터 우리 전통 복식까지
전통문화의 발굴계승과 함께 육성까지 앞서 일익을 담당하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 전통의 멋을 재 창조하고 전통문화 계승 발전에 있어서 본보기가 되고 있음에
비록 간단하고 조그만 핸드폰 고리를 만드는 체험이야말로 소중하게 받아 들여진 시간였습니다.

곱게 단풍이 들어가는 담장이 넝쿨 길을 따라 가을여자가 되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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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박물관 건물 앞에서 비행소년 소녀가 되어봅니다.
박물관 건물은 건축계에서 유명하신 우리나라 근대 건축의 표상이셨던
김수근 선생님의 작품으로 시간 관계상 둘러 보지 못함에 섭섭한 마음이 앞 섭니다.

내려 가는 길.
영남 탈놀음 한마당이 펼쳐지고 있는 열린 마당에서는
상여 행상을 재연하는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상여가 보이고 앞소리에 맞춰 상여 소릿꾼들의 소리가 어찌나 구슬픈지 한 동안 멍하니 서서 듣자니
지난 시절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진 시간였습니다.
구경하시던 나이드신 한 어르신께서 실지인 양 상여 앞에 저승가는
노자돈을 보태줄려고 가는 모습에 한층 더 숙연해 집니다.

아니 그런데 이 분이 누구이십니까?
우리 모놀 가족이자 지난 50차 남해 답사시 남해에 대해 소상히 알려 주시며
소녀같은 목소리로 우리에게 멋진 시를 낭송해 주셨던 서재심 님 이십니다.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진주 유등축제를 보러 오셨다하네요.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나뵈어 정말 반가웠답니다.

어느덧 하루해거 늬엇늬엇 지고 있습니다.
개천 예술제와 남강 유등축제를 맞아 무료로 개방한 진주성은
너른 잔디밭에서 한가로히 주말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그렇게 부러워 보였고
짧은 시간내 많은것을 구경하자니 아쉽기만 하였지만
저녁 식사 후 남강에 펼쳐진 유등을 볼려니 벌써부터 설레이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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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나케 식사 후 일행들과 함께 유등축제 본 행사장으로 향하였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한 시간 남짓.
이미 천수교를 접어들자 수 많은 인파들로 물결을 이루고
어깨를 부딪히며 겨우 당도한 남강은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진주에서 남강에 띄우는 유등놀이는 우리 겨레의 최대 수난기였던
임진왜란의 진주성 전투에 기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충무공 김시민 장군께서 적은 병력으로 10배가 넘는 수 많은 왜군들을 무찔러
민족의 자존을 드높인 '진주대첩'을 거둘때
성 밖의 의병등 지원군과 군사 신호로 풍등을 하늘에 올리며
햇불과 함께 남강에 등불을 띄워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 전술로 쓰였으며,
성안 병사들과 백성들이 성밖 가족들과 안부를 전하는 통신 수단으로
이용한것에 유래 되었다합니다.

오행의 목(木)을 상징하며 비와 구름을 부르며 날씨를 조절하고
자연을 관장하는 신수로 생명체의 의지를 상징하는 좌청룡등의 멋진 모습.

소망의 종과 소망등 앞에 선 외국 관광객

창작등 터널

소망등 앞에서 소망을 비는 관광객

러시아 공연단의 연주도 잠깐들으면서....

진주성내 촉석루도 멋진 모습으로 보이고....

함께 나들이 온 한 가족들도 마냥 신납니다.

우리 고유의 전래동화를 주제로 한 등 #1 - 망부석 심판

우리 고유의 전래동화를 주제로 한 등 #2 -콩쥐팥쥐

우리 고유의 전래동화를 주제로 한 등 #3 - 견우와 직녀

우리 고유의 전래동화를 주제로 한 등 #4 - 토끼전

우리 고유의 전래동화를 주제로 한 등 #5 - 금도끼 은도끼

창작등 #1 - 브레이크 댄스

창작등 #2 - 석류

창작등 #3 - 청룡

지나가는 사람

어쩌다 헤매다 만난사람 ^^* - 명수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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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추억등

공작등과 음악 분수의 조화

환상의 오색 음악분수 #1

환상의 오색 음악분수 #2
문화관광부가 지정하는 전국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되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키고 있는 '진주 남강 유등축제' .
올해도 세계 17개국 대,소형 유등 200여점이 전시됨에
볼거리 즐길거리 많음에도 아쉽기만 한 시간들....
다시 한번 오고싶은 마음 간절한 여정였습니다.
"2007 진주남강 유등축제" 는 10/1(월) ~ 10/14 (일) 까지 진주 남강 일원에서 개최합니다.
시간되시는 분들 꼭 한번 다녀오시길.....^^*
@ 2007. 10. 11. 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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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규방체험에서 복식 설명까지 해줬나봐요??? 앞선 조는 시간에 쫓겨 체험도 거의 대충대충 됐었는데... 부교도 건너셨군요... 저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부교를 안건너갔는데 우드님 사진을 보니 아쉽기 그지 없습니다... 유등사진 너무 이뻐요 ^^
부교에서 100미터 달리기도 했습니다. 푸하하하하~~ 시간이 촉박해서 남해대교님하고 "죄송합니다. 먼저가겠습니다. " 를 연발하면서 말이지요...그래도 부교는 어찔어찔 하던걸요....재미는 있었습니다. 뒤따라 오는 남해대교님이 저보고 잘 달린다고 하더라구요....푸하하하하하~~~~
규방체험에서 바느질 아주 잘했다고 칭찬받았사와요~~ 아마도 조선시대에 태어났었으면 열심히 수를 놓고 있었을텐데...아닌가? 온 동네 옷감 다 주문 받아서 수선해 주고 있으까? 푸하하하하~~~ 울엄니 유전이예요...울엄니가 손재주가 많으시거든요....바느질만 하고 있으면 와서 혼내세요..왜냐구요? 굶어 죽는다나 뭐라나? 그런말이 있잖아요..왜...푸하하하하~~
좋은 체험들 많이 하셨네요~~유등축제의 불빛이 참 현란 합니다~~자세한 설명과 사진도 또한 우드님의 섬세함이 잔득 들어 있어서 너무너무 구경 잘 했어요...^^
저녁먹고, 그 짧은 시간안에 많은걸 카메라에 담으셨네요.... 역시 프로는 달라,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
주제가 있는 유등축제....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ㅎㅎ 가까운 곳이라면 당장이라도 가보고 싶네요....^^*
그래요 가까운 곳이라면 위드님과 달려 갔을 텐데요..........위드님~진주 유등축제에 내년에 팀짜서 가 봅시다...ㅎㅎㅎ 우드님의 시각으로 구경하고 보니 구경가지고는 안되겠어요^^* 이 가을에~~ 구경 잘 했습니다 ^^*
그날밤 유등축제구경차 가족과 함께 진주남강에 갔다가 다시한번 모놀의 유명세를 실감하고 왔습니다. 등 구경에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데 안면이 있는 사람이 싹 지나가는것있죠. 반가워 손짓하려는데 사진으로만 뵛던 명수기님이시네요. 인사는 못했지만 반가웠습니다. 다음에는 모놀식구뵈면 꼭 인사 해야지...ㅎㅎ 사진 너무 좋네요 . 구경잘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