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턱에만 트러블이 날까요? 쉽게 없어지지도 않아요!” 고민을 토로하기 전에 조금만 솔직해지자. 세안하고 화장품 바를 때 턱 피부를 의식하며 한 번 더 신경 쓰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거창한 테라피를 동원할 필요도, 큰돈 쓸 필요도 없이 딱 기본에만 충실하면 가능한, 에나멜 턱 만드는 법.
피지 고민 많은 T존, 건조한 U존과 달리 턱은 상대적으로 관심 밖에 놓이기 십상. 하지만 보기와 달리 이마 피부 두께보다 얇아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는 곳이 턱 피부다. 이런데도 늘 턱을 괴거나, 손으로 턱을 만지작거리고 뜯거나, 세균 번식이 쉬운 베개에 늘 엎드려 자거나, 늘어뜨린 긴 머리로 늘 개기름을 묻히는데도 클렌징을 대충 하는 등 무의식중에 턱 트러블에 기름을 붓고 있었던 것.
한방이나 양방에서 봐도 턱은 생리적으로 트러블에 취약한 부위다. 한방에서는 여드름이 양기로 인해 생긴다고 보는데, 혈자리를 따져봤을 때 얼굴엔 양기를 띠는 경혈이 3개나 지나간다. 특히 한의학적으로 턱은 신장 기능과 연관이 있어 턱 여드름이 고질적이라면 신장이나 자궁 등 하복부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앤박피부과 건대입구점 김세연 원장은 턱 여드름을 생리 주기, 호르몬과 결부시킨다. 배란 후 수정이 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 수치가 높아져 여드름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유독 생리 직전 피부 트러블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 “물론 왜 유독 턱선에 나는지에 대해서 정확히 판명된 건 없으나 호르몬 작용과 무심결에 가해지는 자극이 함께 작용해 한 달 주기로 턱 트러블을 경험하는 거라 봅니다.” 유독 생리 전에 턱선을 따라 나는 트러블을 경험하게 되는 것도 결국 앞서 설명한 그릇된 생활습관 때문일 확률이 크다는 뜻.
트러블이 나는 건 그렇다 쳐도, 한 번 나면 계속 그 부위에만 나거나 결코 쉽게 낫지 않는 건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스파에코 진산호 대표는 이에 대해 ‘턱 여드름이 심하다는 것 자체가 체내 원기가 부족하고 순환이 더디다는 걸 의미하므로 전반적인 피부 재생 능력도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턱에 여드름이 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더딘 회복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 호르몬을 조절할 수 없는 한, 애초에 나지 않도록 무의식중에 턱을 만지지 말고 소홀했던 턱 피부 케어에 집중하는 것만이 해결의 열쇠다. 이 기사를 읽는 지금도 혹시 턱을 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면, 말로는 쉬우나 결코 지키기 어려운, 다음의 턱 트러블 솔루션을 반드시 기억할 것.
3대 턱 고민 타파 솔루션
고민 1 오돌토돌 좁쌀 피부
화이트헤드 때문에 오돌토돌 느껴지는 턱 표면은 클렌징 시 반드시 아랫입술 안쪽으로 혀를 넣어 펠리칸처럼 만든 뒤 턱 밑 피부를 팽팽하게 당겨준 상태에서 세안할 것. 모공 브러시로 힘을 가해 롤링하거나, 반드시 손으로라도 문질러 마사지해야 한다. 스팀타월을 10분가량 댄 뒤 불은 피지를 면봉으로 닦거나, 마지막에 탄산수로 헹구는 것도 좋다.
1 CNP 차앤박 안티-포어 블랙헤드 클리어 키트 1제를 좁쌀 부위에 얹어두면 쏙쏙 올라와 빼기 쉬워진다. 2제로 타이트닝. 10회분 3만2000원. 2 더샘 모공 브러쉬 촘촘한 미세모가 모공 속까지 말끔히 클렌징. 2만원. 3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산펠레그리노 탄산수 250ml 2000원대.
고민 2 생리 직전 왕여드름
생리 전 턱 여드름은 자궁에 찬 기운이 많아 순환이 저하된 탓이 크다.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해결책. 경구피임약을 복용해 남성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면 호전시킬 수는 있으나 계속 먹을 수는 없는 일. 최소한 세균에 의한 악화를 막기 위해 턱밑 목선까지 꼼꼼히 클렌징한다.
1 블리스 클로그 디솔빙 클렌징 밀크 딱딱하게 굳은 모공 입구를 부드럽게 하는 효과. 200ml 3만8000원. 2 필로소피 더 마이크로딜리버리 데일리 엑스폴리에이팅 페이셜 클린저 매일 써도 자극 없이 각질을 케어한다. 240ml 4만2000원. 3 드럭스토어에서 구입한 3M 넥스케어 냉온찜질팩 1개 1만원.
고민 3 거뭇거뭇 트러블 흔적
에스테틱에서는 턱 여드름을 케어할 때 림프 순환에 중점을 둔다. 림프 순환이 더뎌 생기는 현상 중에 흔한 것이 다크서클이듯, 여드름이 쉽게 안 낫고 칙칙해지는 것도 더딘 림프 흐름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 림프 순환을 촉진하는 최고의 방법은 단연 운동이다. 평소 화장품을 바를 때는 턱선은 물론 목선까지 쇄골을 향해 아래로 쓸어내리는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하고, 각질이 쌓이지 않도록 AHA, BHA가 든 제품을 선택한다.
1 오휘 에이지 리커버리 마사지 트리트먼트 포 페이스 앤 넥 함께 들어 있는 마사저로 목까지 마사지 가능. 100ml 11만원. 2 유리아쥬 이제악 K18 AHA, BHA 성분이 각질을 녹여 보습력까지 높인다. 40ml 3만7000원. 3 비오템 퓨어펙트 스킨 에센스 로션 흡수 빠른 보송한 마무리감으로 트러블을 완화. 50ml 4만2000원. 4 달팡 로즈 아로마틱 케어 장미 아로마가 림프 순환을 촉진하는 기능. 15ml 8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