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나신 예수님
누가복음 24:13~35
찬송가 165장(주님께 영광), 162장(부활하신 구세주)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말씀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에게 나타나신 일에 대한 기록입니다. 엠마오는 예루살렘에서 서쪽으로 11km 떨어진 동네입니다. 천안에서 직산까지의 거리 정도가 될 것입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의 이름은 18절에 글로바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한 사람은 아마도 요한복음 19:25에 기록된 그의 아내 마리아로 여겨집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 끝까지 남아 있었던 진실한 신자였습니다. 오늘 아침에 읽은 이 기록을 통하여 다음 몇 가지의 영적 교훈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첫째로, 예수님은 우리가 예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을 갖기를 원하십니다.
글로바와 그 아내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 고향인 엠마오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그 날 아침에 큰 소동이 있었으니 곧 예수님의 무덤에 갔던 여인들이 천사를 보았다는 말을 전해 들었고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을 뵈었다는 말도 전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글로바나 마리아가 생각하기로는 그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었기에,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신 예수님에 대한 슬픔과 애통함을 마음에 간직한 채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은 그 두 사람이 혼돈과 무지와 불신앙을 가진 채 고향으로 내려가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반 사람처럼 모습을 바꾼 채 가까이 다가와 동행하시면서 그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신 줄 전혀 모르고 예수님의 죽으심과 그로 인한 자기들의 실망에 대하여 고하였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까닭에 실망과 낙심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들에게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에 대하여 가르쳐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지금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바른 지식과 믿음을 우리들에게 가르쳐주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제자들인 우리들이 예수님이 누구신가에 대하여 피상적인 지식에 머물거나 부분적인 지식에만 머물지 않고 깊이 있고 온전한 지식에 이르기를 누구보다도 갈망하십니다. 사도 베드로가 그의 마지막 편지, 마지막 구절에서 이렇게 써서 당부하고 있습니다.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 영광이 이제와 영원한 날까지 그에게 있을지어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은 우리들은 그저 예수님을 믿고 교회만 다니는 것에 만족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구원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가운데 성장하기를 갈망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가운데 성장하기를 무엇보다 갈망하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과 그의 능력과 지혜와 그의 뜻과 계획과 교훈과 명령과 그의 통치의 방식과 그의 섭리에 대하여 더욱더 알아가기를 무엇보다 간절히 바라는 자가 됩시다.
둘째, 예수님께서 성경을 가지고 풀어서 깨우쳐주시기를 기뻐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예수님의 대속적인 죽음과 부활에 대하여 믿지 못하고 실망과 낙심 속에서 집으로 돌아가니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구약 성경을 가지고 자세히 풀어서 설명함으로써 그들을 깨우쳐주셨습니다. 27절에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들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셜명하시니라”는 대목이 예수님의 가르치시는 방식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환상을 보여주거나 놀라운 영광을 드러내어 압도하여 그들에게 예수님 자신의 부활을 그 두 사람에게 계시해주지 않으시고, 기록된 말씀을 하나 하나 풀어서 가르쳐주시는 방식으로 자신의 대속의 죽음과 부활을 깨우쳐주신 것입니다.
이처럼 지금도 예수님은 진리를 계시하실 때에 기적과 이적과 놀라운 환상과 꿈과 표적으로 일하기보다는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을 풀어서 가르치는 방식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진리를 깨달아 구원에 이르도록 인도하시는 방식을 더 즐겨 사용하신다는 점을 기억합시다.
우리들도 이 점에서 예수님과 동일하게 구약 성경과 예수님의 일대기에 대한 기록인 복음서와 예수님이 불러 세우신 사도들의 글들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진리를 알고 구원에 이르는 길을 따라가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가장 귀한 일이 바로 기록된 말씀을 가까이 하여 읽기를 힘써야 하겠습니다. 요한복음 5:39 말씀에,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
고 예수님께서 증거하신 바 있습니다. 부지런히 성경을 통하여 예수님이 누구신가, 어떤 일을 하시는가, 그에 대하여 어떤 예언이 있었고 어떻게 역사 속에서 성취되었는가, 그의 가르침과 예언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자세히 살피고 묵상하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또 이 기록된 말씀을 풀어 가르치는 교회의 주의 종의 가르침에 늘 귀 담아 듣고 믿음으로 받아야 하겠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느니라”는 말씀대로 기록된 말씀을 자주 읽고 듣는 데 힘씁시다.
또한 주의 말씀을 읽거나 듣는 데 있어서 성령님의 도우심을 늘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32절에 보면,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라고 하였습니다. 글로바와 그 아내 마리아는 주님이 말씀을 풀어서 가르칠 때 그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이는 그들 심령에 성령의 역사가 임하여 그 듣는 말씀을 깨닫게 해주며 감동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거나 들을 때에 마음에 깨달음이 선명하고 뜨겁게 감동이 되고 믿음이 생기게 해주는 것은 인간의 이성이 아닙니다. 그것은 성령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입니다. 그래서 고린도전서 2:13 말씀에,
“우리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사람의 지혜가 가르친 말로 아니하고 오직 성령께서 가르치신 것으로 하니 영적인 일은 영적인 것으로 분별하느니라”
고 하였습니다. 요한복음 14:26 말씀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르기를,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
고 하셨습니다.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거나 들을 때에 무감각하고 깨달음이 없고 재미도 없고 졸리고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면, 우리들은 하나님 말씀을 깨닫게 해주시는 성령의 은혜를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말씀을 읽거나 들을 때마다 성령님께 깨달음과 감동을 주시기를 간청하는 기도를 미리 충분히 드리기 바랍니다. 그리할진대 성령께서 우리들에게 말씀을 깨닫고 마음이 뜨거워지는 은혜를 풍성히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셋째로, 주님과 함께 있기를 강청하는 자에게 은혜가 더해집니다.
글로바와 마리아가 엠마오에 도착했을 때 밤이 어두워졌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자신은 갈 길이 남은 행인처럼 행세하셨습니다. 그러자 글로바와 마리아는 예수님이신 줄도 모르고 집에 들어가서 그 날 밤을 머물고 가시라고 간청합니다. 29절에
“그들이 강권하여 이르되 우리와 함께 유하사이다 때가 저물어가고 날이 이미 기울었나이다 하니 이에 그들과 함께 유하러 들어가시니라”
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서둘러서 식사 준비를 하여 대접할 때 식사 기도를 예수님께서 하시면서 떡을 떼어 나눠주셨습니다. 그 순간 눈이 밝아져서 예수님이신 줄 깨달아지는 은혜가 임했습니다. 그런데 눈을 들어 보니, 예수님은 홀연히 사라지셨습니다. 비로소 글로바와 그 아내는 자기들과 함께 걸으시고 자기 집에 식탁 자리에 함께 하신 분이 부활하신 예수님이신 줄을 깨달았습니다. 그 밤중에 즉시 일어나 30리 길을 걸어 올라와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사도들과 다른 제자들이 모인 곳에 이르러 부활하신 예수님을 뵈었노라고 증거하였습니다. 할렐루야.
이 두 사람이 만약 예수님이 그냥 지나가신다고 할 때 그냥 가시도록 놔두었더라면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 전혀 몰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가는 동안 함께 하셨지만 계속 누추한 자기 집이지만 함께 머물면서 교제하기를 강권하였을 때에 영적인 계시가 그들에게 주어졌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들은 늘 예수님과 함께 교제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긴밀하고 더 가깝고 더 시간을 들여서 주님과 함께 있고자 간청하며 사모할 때에, 지금까지 받은 은혜보다 더 큰 계시의 은혜, 성령의 더 큰 감동이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보다 더 주님을 사모하십시오. 주님께 더 곁에 머물러 주시기를 강청하십시오. 성령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더욱 더 사모하십시오. 성령께서 여러분에게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은혜와 친밀함보다도 더욱 깊고 더 풍성한 교제와 계시의 은혜를 여러분들에게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기도합시다.
하나님 아버지, 엠마오의 두 제자가 받은 은혜를 사모합니다. 이 복된 은혜를 우리에게 내려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