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모의 오페라 -이폴리트와 아리시
이 오페라 너무 ‘바로크’ 해!: 라모의 음악비극
음악미학인터뷰] 음악학자 유선옥 "오페라 속의 미학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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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페라 너무 ‘바로크’해!” 한 익명의 비평가가 1733년 10월 파리의 왕립 음악원에서 공연된 라모의 음악비극 <이 폴리트와 아리시>를 보고 한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사용된 ‘바로크(du Barocque)’란 말은 결코 좋은 뜻으로 사용 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이 오페라에 불협화음과 전조가 너무 많이 나올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작곡기법이 마구잡이 로 쓰였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바로크’란 단어를 선택한 것이다. 이처럼, 라모의 오페라 <이폴리트와 아리시>는 초연되 자마자, 프랑스 음악계에서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된다.
<이폴리트와 아리시>는 70세의 노련한 대본가 펠르그랭이 라신의 비극 『페드르』에 기초하여 쓴 것으로, 50세의 작 곡가 라모가 처음으로 세상에 내 놓은 프랑스 오페라, 음악비극이다. ‘음악비극’은 륄리가 루이 14세의 든든한 후원 아 래 대본가 퀴노와 함께 정립한 장르로, 륄리가 세상을 떠난 지 55년이 지난 1733년에도 여전히 프랑스 오페라에 있어 서의 ‘기준’의 역할을 해 왔다. 따라서 라모는 어쩌면 시대에 뒤떨어졌을지도 모르는 전통적인 ‘음악비극’이라는 장르 의 틀 안에 자신의 새로운 생각, 그러니까 낯선 음악적 요소들을 사용함으로써 자신만의 혁신을 드러내고자 했다. 그 리고 이를 통해, 라모는 1750년대에 제기된 프랑스 오페라와 이탈리아 오페라 간의 우월성 논쟁인 부퐁논쟁에서 프랑 스 오페라의 대표자가 된다.
Chorus Culture Korea | 세아와 함께하는 음악미학연구회 2018 학술포럼 -2018년 8월 24일 금요일 오후 2시 합정역 세아타워 4층 오디토리움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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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신(Jean Racine, 1639 - 1699) <페드르(Phèdre, 1677)
그리스 연극 삼일치법칙(Classical unities) ‘행위의 일치, 공간의 일치, 시간의 일치
(The unity of action, The unity of place, The unity of time)의 원형
페드르 Phèdre Phaedra
장 라신 지음 | 송민숙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19년 08월 01일 출간
금지된 정념과 합리적 이성의 절묘한 이중창: 아리스토텔레스가 비극의 주인공에게 요구하는 모든 장점을 가진 인물, 오직 신의 분노에 의해 부적절한 정념에 빠져든 인물. ≪페드르≫는 프랑스 고전 비극의 정수다.
저자소개
저자 : 장 라신
(1639∼1699)은 프랑스 고전주의 시대의 비극 작가이다. 파리 근교 페르테 밀롱에서 태어나 어려서 고아가 되었으나 니콜과 아르노 등 장세니스트 학자들에게 고급 교육을 받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리스어와 라틴어에 통달했던 그는 루이14세 치하에서 극작 활동을 하다 1677년 왕의 역사 편찬관으로 임명되어 궁정의 직책을 수행하게 된다. 대표작으로 터키를 배경으로 한 비극 <바자제>(1672),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한 비극 <앙드로마크>(1667), <이피제니>(1674), <페드르>(1677)를 들 수 있다. 그의 비극은 사랑의 정념에 사로잡힌 주인공의 불가피한 파멸을 그린다. 인물의 불가항력적인 내면심리가 하는 역할이 그리스 비극에서의 운명의 기능을 대체한다고 평가되며, 특히 여성 심리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잘 알려져 있다. 12음절 시구인 ‘알렉상드랭’으로 쓰인 5막 비극들은 완벽한 형식미를 가졌으며 그 유연성은 음악에서의 모차르트에 비유되기도 한다.
역자 : 송민숙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3대학교에서 장 라신 연구(<라신과 그 경쟁자들>)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연세대학교에서 불문학과 연극을 강의했고, 순천향대학교에서 연극과 뮤지컬, 오페라 등 공연예술을 위한 ‘예술의 즐거움’을 강의하고 있다. 계간 ≪공연과 이론≫ 편집위원을 지냈으며, 연극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논문집 ≪연극과 수사학≫(연극과 인간, 2007)과 연극평론집 ≪언어와 이미지의 수사학≫(연극과 인간, 2007)이 있고, 역서로 ≪프랑스 고전비극≫(동문선, 2002), ≪서양 연극의 무대 장식 기술≫(동문선, 2007), ≪페드르≫(지식을만드는지식, 2008), ≪이피제니≫(지식을만드는지식, 2008), ≪바자제≫(지식을만드는지식, 2011)가 있다. 공저로는 ≪동시대 연극비평의 방법론과 실제≫(연극과 인간, 2009), ≪세계 연극 239선≫(연극과 인간, 2008), 공역서로는 ≪코르네유 희곡선≫(이화여대출판부, 2008) 등이 있다. 최근 논문으로는 <몰리에르의 연극 ‘동 주앙’과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 비교 연구>(2007), <죽음의 연극적 형상화-이오네스코의 ‘왕은 죽어 가다’>(2009), <베르나르 마리 콜테스 연극에 나타난 아이러니 연구>(2009), <‘바자제’, ‘오델로’, ‘카르멘’에 나타난 질투 연구>(2011)가 있다. 이메일 주소는 ryu1501@kornet.net이다.
목차
지은이 서문
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참고문헌
옮긴이에 대해
출판사 서평
라신의 아홉 번째 비극 <페드르>(1677)는 작가의 대표작이자 프랑스 고전 비극의 정수다. 17세기 당시 이 작품과 관련하여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이 작품과 자크 프라동의 <페드르와 이폴리트>가 같은 시기에 공연되어 두 작품이 경쟁하게 되었고, 라신의 적대자들의 음모에 의해 일시적으로 프라동의 작품이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이 작품 이후 라신이 극작계를 떠난 이유의 하나로 추정된다. 이 작품 이후에 라신은 카트린 로마네와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왕의 사료 편찬관으로 임명되며, 그가 극작을 시작한 이후 절연 상태에 있던 포르루아얄의 스승들과도 화해를 하게 된다. <페드르>는 작가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히폴리토스>에서 소재를 따왔으며 두 비극은 자주 비교연구의 대상이 되어왔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에서 페드르(파이드라)는 의붓아들 이폴리트(히폴리토스)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그를 무고하는 편지를 남기고 목숨을 끊는다. 라신의 비극에서는 유모가 이폴리트를 고발하고 이로 인해 이폴리트가 죽게 되자 페드르가 그의 결백을 밝히고 숨을 거둔다. 라신은 <페드르>에서 사랑과 질투 등의 감정과 여성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라신은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극의 동인과 연결함으로써 그리스 비극에서의 운명의 역할을 내면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페드르>는 금지된 정념에 사로잡힌 페드르가 스스로를 단죄하는, 이성과 정념의 절묘한 이중주를 12음절 시구 알렉상드랭에 담은 한 편의 완벽한 극시다. 라신이 <페드르>를 쓴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 비극의 현재성은 과연 어디에서 찾을 수 있으며 작품을 번역하거나 다시 공연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콕토가 정의하듯 연극이란 ‘진실을 말하는 거짓’이다. 연극은 무대상의 연극적 허구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다는 배우와 관객 간의 약속에서 출발하는 관례의 예술이다. 현실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연극의 배경과 상황들을 지금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으로 여기는 암묵적 동의가 필요하다. 이런 전제를 받아들이고 독자나 관객이 등장인물들의 고통 어린 대사에 마음과 귀를 열 때, 비로소 이들의 인간적인 진실이 전달되기 시작할 것이다. 창작과 번역, 독서 또는 관극이라는 이 모든 일은 의사소통과 공감의 단초가 마련될 때 그 의미를 갖는다. 페드르의 죽음이라는 극 행동 속에서 그녀가 회복하고자 애쓰는 순수성에 대한 공감과 연민으로 인해서 수백 년의 시간을 가로질러 다시 한 번 이 비극은 그 생명력과 현재성을 부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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