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 계림~!!
계림의 산수가 제일이다는 세인들의 말이 아니더래도
오랫동안 가보고 싶었던 선경 계림,,,
깊은 산속에 묻혀 있는 산수화를 찾아가는
기분으로 트랩에 올랐습니다.
'이강' 유람,,,
선상에서의 계림은 강길을 따라 펼쳐져 있는
기암절벽의 수려한 산세와 대나무 우거진 숲길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강길 여행을 했습니다.
수많은 추억의 보따리를 흐르는
강 위에 뿌려놓고~
산길 위에 걸어놓고~
'요산전망대'에서~
아주 멀리 아주 길게 이어진 산자락 사이로 구름이 오락가락하고
동행했던 여스님들은 나이가 육순, 칠순인데도
소녀들처럼 방긋방긋 웃는 모습이 천진난만하기만 했습니다.
여행길 내내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했던 수덕사의 여스님들은
맛있는 고기를 양보해줘 배가 터지게 먹었네요~ㅋ
지금은 잘들 계시는지~,,,
'몽환이강쇼'
가마우지가 물고기잡는 모습을 연출하고
강가에 휘황찬란한 8층석탑이 강물에 어린 반영이 눈에 들어왔고
이 세상에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
묘한 환상에 빠지게 하는 야경이었습니다.
강가에서 선녀들이 가야금을타며
청아한 목소리의 한자락은 강가에 퍼지며
지나가는 나그네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니~
잠시 사랑을 강물에 빠뜨린듯 온통 강물은 빨강뿐이었습니다~
'세외도원'~
복숭아 나무가 꽃피고 강가에서는 토속민들이
기묘한 복장에 노래와 춤을 추고~
멀리 펄쳐져 있는 산세와 호수의 기묘한 조화가
잠시 이 세상 사람 아닌 듯한 상념속에 빠지게한다~
미끄러지듯 와족뱃사공의 놀라운 솜씨가
수초 많은 호숫가에 물고기처럼 해맑았습니다~
'인상유삼저쇼'~
토속인과 학생등 600여명이 동원되어
9개의 산봉우리와 12만평 강위에서 비단자락 깔고 펼치는 이쇼는
욕심많은 부자가 유씨네 셋째 딸을 첩으로 삼고자하나~
온갖난관을 물리치고 순진한 목동과 혼인한다는 지극히 토속적인 이야기인데
무대가 너무나 어마어마하고 환상적인 조명과 어울어져
출렁이는 붉은강에서 소가 오가는 산에서의 표정이 목가적이었고
초생달 위에서 춤을 출 때는 잠시 선계에 와 있는 듯했습니다.
계림을 표현하는 것은 건방진 일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기억의 한 자락을 붙들고 싶은 건 욕심이 아닐 것입니다~~**
보라카이~!!!
꿈과 낭만 그리고 피어나는 수많은 꽃처럼
아기자기한 사연이 묻어나는 섬,,, 보라카이~!!
그윽한 시선을 가지고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여 야자수 늘어진 시골길을 돌고돌아
두 시간 정도 간 후에야 배로 갈아타고
드디어 '화이트 샌드 백사장'에 도착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마사지 솜씨가 대단하다는 얘기도 들었거니와
피곤한 몸을 푸는데는 제격이라 조용히 몸을 맡겼는데
남자처럼 생긴 처자가 시원하게 해주어
매일같이 받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경비를 절감하려고 시골 외진 곳에 숙소를 정했는데
그곳으로 가려면 '툭툭'이라고 불리는 삼각형 모형의
오토바이를 타고 가야 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비탈길을 돌고 돌아 숙소에 바래다주는데
아무 생각없이 운전하는게 약간은 불안했지만
그냥 이것도 하나의 이곳만의 경험이리라 생각하였네요~
석양이 가까워지자~
돛단배를 타고 일몰을 만끽하는 투어가 있었습니다.
각자 배 난간에 엉덩이를 걸치고
얼굴을 간지럽히는 미풍을 맞으며
온통 붉게 물든 바다 위로 석양이 완전히 사위어 갈 때까지
한없이 저 먼 지평선을 바라보며
마지막까지 욕망의 한줌까지도 모두 태워 버리는 것처럼
선셋은 활홀하였습니다~
욕망의 바다에서 순수의 바다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잠시 말을 잊은 듯~ 망각의 세계로 접어든 듯~
멀리 보이는 산자락만이 이제 그만 일어나라는 신호를 보내는것 같아
혼미해진 정신을 수습했습니다.
삼일 동안 머무르는 동안 마침 크리스마스 시즌,,,
무더위에 맞는 크리스마스이어서 약간은 어떨떨했지만
저녁에 갑자기 성당 다니는 애들이 찾아와 우리 주변을 돌아가며
즉흥적으로 크리스마스 캐롤을 불러주며 환호해 주어
백페소 헌금도 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즐거움도 선물 받았습니다.
음식이 늘 좋은 건 아니었지만
별로 기대하지도 않은 바베큐 통닭치킨의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거센파도를 껴안고 살아가는 순진한 소녀들이
모래와 조가비를 가지고 노니는 모습들도 잔잔하게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길게 늘어서선 야자수 ~
태양 작열하는 정오에 어슬렁거리며
바다 속 바위 위에 걸터앉아 잠시 소일했던 시간들,,,
먼훗날에도 고운 추억으로 자리매김하리라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