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상반기에 인터넷 포털 네이버를 통해 가장 많이 검색된 아파트는 어디일까?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일까? ‘검색 상위 5위’의 지역적 특징은 1위는 부산, 2위는 일산, 나머지 3곳은 서울 아파트로 구성됐다. 상대적으로 보다 많이 검색됐다는 것은 보다 많은 관심을 반증한다. 비록 특정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해당 지역의 아파트 시장 분위기에 대한 궁금중이 그 만큼 컸음을 의미한다. 검색 상위 아파트와 시장 간에는 어떤 상관성이 있었을까?
검색 순위 1위의 ‘부산 명륜동 아이파크’는 6월중에 분양, 평균 28.4 :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인 곳으로 며칠 전 92%의 계약률을 기록 다시 한 번 ‘부산 발 훈풍’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곳은 재개발 아파트로 1,409세대의 대규모 단지에 지하철 역세권, 학군, 기반 및 편의시설 갖춰진 곳이라는 평가를 받던 곳이다. 결국 분양시장의 호조 분위기와 상품의 제 특성이 적절한 시점에서 시너지를 낸 경우라고 하겠다.
검색 2위의 일산 식사지구 ‘자이 아파트‘는 최근 전세금 급등에 따른 내 집 마련 수요가 늘면서 일부 잔여 세대에 대한 관심의 증가가 검색으로 이어진 경우다. 맞다. 기 분양아파트다. 그러나 이 아파트 역시 4,683가구의 대단지로 초중고 등이 인접해 있고 병원 및 편의시설의 입지가 돋보이는 곳으로 평가 받던 곳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GTX개발 계획으로 개발 수혜가 예상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최근 잔여세대에 한해 발코니 무료 확장 및 풀 옵션, 계약금 5%와 중도금 15%만 납부하면 즉시 입주가 가능한 측면이 하반기 역시 전세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내 집 마련‘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경우다.
검색 3위의 서울숲 ‘더샾’은 포스코건설이 지난 5월 분양을 개시 495가구의 계약을 받은 결과, 아파트 매매가 하락 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80%의 높은 계약률을 보였다. 서울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계약률이 최근의 여건상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관심이다. 여전히 재료가 있는 곳은 예외일 수 없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검색 4위의 서울 ‘반포자이’는 전세값 상승 시점과 무관하지 않다. 신규 분양이 아닌, 즉 매매가 하락기 전세 물건으로서의 ‘장소성’이 소비자에게 어필한 경우다. 전세가격이 7억 5000만원 수준임에도 매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하반기 서울시장의 분위기를 대충 읽을 수 있다. 서초구의 전세값 상승을 리딩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 상승의 반전이 시작되면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그러나 이 역시 단지 안에 초·중학교가 있고, 단지 맞은편에 학원가도 형성돼어 있으며 입주민 카드만 있으면 사우나와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실내골프장 등 모든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검색 5순위를 차지한 서울 가락시영아파트는 재건축 대상아파트다. 현재 2종 일반주거지역이며 재건축시 지상 25층 규모의 7,106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여기에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의 업조닝(up-zoning, 용도상향)이 되면 상한 용적률이 265%에서 최대 299%까지 늘어나 797가구가 증가한 8,903가구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송파경찰서, 국립경찰병원 등이 있고 문정동 가든파이브, 법조타운과 함께 가락시장 리모델링과 잠실의 제2롯데월드 등도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검색 상위 아파트 특성...대규모 단지, 학군, 역세권, 개발 재료 그리고 이슈
검색 상위 아파트와 시장 여건을 견주어 풀어보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첫째, 대규모 단지라는 점이다. 대규모 단지는 여러 가지로 이점이 있다. 가격을 리딩 한다. 하락 시기에 가격 하락폭도 적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학교, 관공서 및 편의시설의 입지가 양호한 측면이 있다. 거기에 상대적으로 관리비도 저렴하다. 둘째, 양호한 학군과 역세권이다. 여전히 교육은 중차대한 문제다. 그런 이유로 학교도 중요하지만 주변에 양호한 수준의 학원가로 형성되어 있다. 거기에 역세권이라는 이점도 있다. 현실적으로 내 집 마련에 있어 고려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중요한 고려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셋째, 개발재료는 당해 아파트의 향후 가격 상승과 직결된다. 그런 이유에서 소비자 나름의 안목이라는 점에서 이것저것을 고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간과할 수 없는 사항이다. 학습된 소비자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개발 재료는 중요한 평가 기준임에 틀림없다. 넷째, 이슈(issue). 이슈는 당해 아파트 자체로도 가능하지만 시장의 분위기와 여론이 합치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이슈는 결국 타이밍(timing)이다. 그것을 결정하는 것 역시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요소임에 분명하다.
검색 상위자체가 중요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가격 하락기 또는 안정화된 주택시장에서 나름의 강점일 수 있다. 다만 시장(market)은 변한다는 점에서 검색 대상 역시 변할 수 있다는 것. 전세시장의 향배가 하반기 시장의 중심이라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그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아파트가 갖는 아파트 중심 시장의 한계다.
서정렬 영산대학교 교수
첫댓글 좋은 정보 잘 보앗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