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곳
이 원 웅
꽁꽁 언 땅 헤집고
연둣빛 새싹 얼굴을 내밀었다
양지바른 언덕 보리밭 아래
불어오는 찬바람에 떨면서
수줍게 솟아오른 새싹이
봄소식 가져온 편지인가보다
아직은 찬바람 코끝이 시리지만
터질 듯 토실한 매화 꽃망울
어여뿐 미소를 머금고
흐트러진 옷깃을 여미었다
골목길 담장 뒤에 숨은 처녀 총각
참자람 틈새로 눈길이 바쁘다
개선장군인가 동장군 몰아내고
꽃바람이 골목길을 꽉 메웠다
혹독한 겨울 그리워하던 봄이
살며시 수선화 꽃잎을 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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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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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9 14:2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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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운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