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과 상생 경영으로 연 매출 500억...불우이웃엔 아낌없이 지갑 열어
신화를 일군 사람들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꿈을 갖고 있다는 것과 그 꿈을 이룰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 자리 잡은 대구S수산(주) 고중근 대표는 그야말로 자수성가형 신화를 일군 주인공이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에도 연매출 500억을 기록하며 더불어 함께 잘 사는 나눔과 상생의 경영철학으로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는 고 대표의 뚝심은 본받을만하다.
“저의 인생 이력이 탄탄대로는 아니었어요. 생선장수에서 시작해 수산업을 경영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거듭했기에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지금 전 세계가 경제 위기에 처해 있지만 자기가 처한 곳에서 꿈을 잃지 않고 함께 나누는 마음을 실천한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40여년간 수산업계 종사... 밑바닥부터 자수성가=대전이 고향인 고 대표는 40여 년 동안 수산업계에서 밑바닥부터 잔뼈가 굵었다. 최고의 CEO가 되기까지 남다른 노력은 물론 모두에게 이익을 펴는 상생 경영을 펼쳤다. 지금은 수산업계에서 ‘수산업계의 삼성’이라 불리며 전국 랭킹 5위에 드는 탄탄한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고 대표가 대구시의 공개 입찰 제의를 받아들여 대구와 인연을 맺고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동에 첫 발을 들여놓은 건 2007년. 그동안 S수산은 그야말로 신화를 쓰기 위해 불철주야 달려 왔다. 고 대표가 아무런 지연 학연도 없는 대구에서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비결이 뭘까.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질 좋은 수산물을 직접 구매해서 저렴하게 파는 것이 사업 비밀이아면 비밀이죠. 그러기 위해 선도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요. 우수 출하주에게 미리 선금을 지급하는 방식이죠. 거래를 투명하게 하고 신용도가 높기 때문에 품질이 좋은 수산물 유통이 활성화되고 그에 따라 생산자와 상인, 소비자가 모두 만족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요. 기업 이익만 쫓다 보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떤 위기에서도 최고 관리자가 어떤 마인드를 갖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믿어요.”
◆상생 경영 철학, S수산의 기본 정신=고 대표가 대구 수산물도매시장에 처음 입점해서 다른 도매법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그들이 하지 않는 품목을 시작했는데 그것이 바로 활어시장이다. 활어 도소매 시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싱싱한 활어를 직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수산동이 활기를 찾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대구S수산(주)의 거래는 대부분은 웨딩홀, 장례식장, 횟집, 마트, 식당 등 도매 거래업자들이 주류를 이룬다. 일반 손님들도 싱싱한 수산물을 구매하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또 한 가지 성공 요인이라면 다품종 소량 포장으로 소비자들의 접근을 쉽게 하는 것이다.
기존의 타성을 버리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시도는 그때마다 적중해 성공 신화를 일구는 탄탄한 바탕이 된 셈이다.
“저는 소비자 리콜이 들어오면 어떤 경우에라도 무조건 100% 교환하거나 환불해 주라고 해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기업은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어느 한 쪽만 이익이 편중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균형 있는 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저의 방침입니다.”
◆기부와 봉사의 나눔 정신으로 사회 환원=고 대표의 이런 경영철학은 사회로부터 얻은 이익을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는 나눔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 대표가 그동안 해 온 기부와 봉사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2011년부터 매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인근 지역 어르신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벌여 오고, 공동모금회를 통해 고등어, 건멸치, 김 등 수산물품 후원도 이어 오고 있다. 또 대구시의 ‘착한가게’에 가입해 매출의 일정액을 꾸준히 기부하고, 청소년들에게 매년 일정액의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해 온 후원 물품과 기부 금액이 수억 원이 넘는다. 그의 수산업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와 선행은 2018년 제12회 해양수산부 장관이 수여하는 ‘장보고 대상’을 수상했고, 2020년 제25회 바다의 날에는 대통령 표창으로 빛을 발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수산물 소비촉진과 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꿈이 있다면 수산시장을 단지 수산물을 구입하는 곳을 넘어 볼거리, 먹거리, 체험 거리 등 인프라를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보고 싶어요.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초심 잃지 않고 매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