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분 기도 1209. 이태원 골목에서
민구식
어두운 시나리오는 오래 전부터 만들어져서 그 골목에 깔려 있었단다.
켜켜이 죽음의 냄새가 깃들어
어둔 골목으로 안개처럼 스미어 들었단다.
모세가 이집트의 맞 배들을 겨냥 했듯이
푸르고 젊은 목숨들을 골라 사라지게 했구나
거기에 무엇이 있을 거라고 믿었던가
거기에 가면 무슨 기가 막힌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믿게 했겠지
어른들의 얄팍한 상술과 있지도 않은 아우라를 포장한
흐린 불빛에 현혹되어
생떼 같은 자식을 깔려 죽게 한
껍질들이 울부짖는 골목을 만들었는가
바닥으로 깔린 아픔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어른들은 그 시간에도 외면하고 모른 척하고 내일이 아니라고, 네 탓이라고 하며
술을 마시고 골프를 치고 제 출세를 위해 다른 일을 했단다.
세상의 부조리와 미덥지 못한 관행들과
사랑을 잊은 법 조항들이 합하여
그렇게 미리 무시무시한 시나리오가 만들어져 있었단다
애들아 이젠 믿지 마라
네 눈으로 보고 네 가슴으로 판단하고 네 몸으로 탈출 하거라
그리고 하늘나라에 간 친구들의 몫까지 맡아 살거라
하늘나라에서는 높은 곳으로만 향하고 아래로는 깔리지 말자
거기서는 훨훨 날자
할로윈데이
아일랜드 켈트 족의 삼하인 축제에서 시작된 신성한 의식이었던 날
모든 성인의 날 하루 전인 10월의 마지막 밤을 지냈다.
여기저기 온갖 요정들이 출현하여 인간 영의 세계에 가장 가까운 날이라고 하는 믿음에서 시작한 날이었다
최근 죽은 이들의 영혼이 살아있는 사람의 몸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변장을 하고 행진을 했던 유래에서 시작한 날이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기독교에서 유래한 축제는 아니었는데 기독교가 토착민들의 관습을 수용하여 이용한데서 유래하였는데 601년 교황 그레고리오1세가 토착민의 관습을 이용하라는 칙령에 따라 9세기에 미신적인 요소가 강렬했던 삼하인 축제가 크리스마스로, 그리고 11월 1일이 모든성인 대축일로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그 후 11월 2일을 위령의 날로 만들었다. 그래서 모든 성인의 축일 전날밤에 벌어지는 전야제가 할로윈 축제의 배경에서 탄생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정령 축제가 못된 장난을 치며 즐기는 밤으로 부활하게 되어 사회적 문제를 만들게 되었고 먼 이국 땅에 까지 와서 사고까지 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