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6#한절골오두막만행(920)[자연의 순리]낮의 길이가 짧아진 요즘 커피 내리고 일상을 시작하는 시각도 늦어졌다. 아침 행복한 일상의 지식을 채워주던 조간 신문들이 추석연휴 일제히 휴간했다. 신문기사의 깊이가 어렵고 공감하는 내용은 스크랩 하고 노트에 만년필로 또박또박 옮겨적는다. 다양한 학문의 깊이기 낮은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의 독서 방법이다. 추석연휴 처럼 여유가 있을 때, 해외여행을 할때 읽어보면 좋은 공부가 된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소리를 뒤로하고 오두막으로 나섰다. 연휴로 도로는 매우 한가로웠다. 추석 인사를 바라지도 않은데 억지 춤을 추는 듯한 역겨운 불법현수막들이 가로수와 교차로에 걸려있었다.도심의 공공의 적이다. 함마대로에서 지방도로 1021번으로 접어들면 가을의 전령 가로수에서 낙엽이 떨어지며 비에 젖고 있었다. 참으로 여유롭고 소소한 자연의 낭만이다.
한절골 들판에 들어서니 촉촉하게 비에 젖고 있는 노란 황금들판 위로 여항산이 구름에 가려 한폭의 선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잠시 차를 세우고 자연이 주는 풍경을 함께 했다. 한절골 작은 오두막도 새소리와 함께 시나브로 내리는 촉촉한 기을비에 젖고 있었다. 텃밭에 뿌리를 내린 배추가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번 여름 지독한 무더위에 열매 맺기를 거부했던 가지와 호박이 하나둘 열매를 만들어 선사한다. 자연의 아름다운 순리라고 여겨진다.
비오는 날은 오두막도 한가롭다. 무 배추를 둘러보고 여기저기 조금씩 심어놓은 가을 채소들이 싹이 났는지 살펴본다. 쪽파와 청멜로닌 채소는 잘 자라고 있었다. 대파는 100개를 심었는데 뿌리를 잘 내리고 있었다. 늦은 오이도 심었는데 자연의 순리에 따르지 않았다. 당근과 시금치 씨앗의 발아를 기다리고 있다. 오두막 아궁이에 장작을 한아름 가득히 넣고 불을 지폈다. 가마솥에서 물 끓는소리와 부엌을 휘감는 김이 모락모락 유년시절 고향의 정취를 불러내 주었다. 에티오피아예가체프 아리차 커피한잔 내려 소소한 일상을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