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가 겨울을 떠나 보내기 아쉬웠는지
간밤엔 그렇게 눈발을 휘날렸나 보다
이미 입춘이 지나 햇살은 따듯하고
이제 곧 눈속에서 복수초며 노루귀 같은 부지런한 녀석들이
분주한 봄맞이에 여념이 없으리라..
성질급한 복수초는 눈이 다 녹기도 전에 봄의 전령을 보내리..
유명사찰인 은혜사에서 산행은 시작되었으나
왠지 절간이 산만해 보여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첫 걸음부터 히말라야 트레킹 모드로 슬로우리~ 슬로우리~
마냥 여유잡고 꼴찌로 걷는다.
그런데 진짜 엄홍길 대장님 따라 네팔 트레킹 준비하시는 분과
미국 그랜드케년 트레킹 가신다는 분이
내 시야에서 떠나질 않으니.. 대략난감..
거의 홀로 산행을 즐기는 스타일에 문제가 생겼다.
간만에 말동무 삼아 앵글에 모습을 담아본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갓바위 부처님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 주신다면서요?
끝말잇기 처럼 많은 소원을 한마디 말로 함축해서 빌면서..
팔공산의 정취에 스며들며 내려온길
꼴찌를 반기지 않는 시선을 애써 외면하면서
몸은 무거워도 마음은 가볍게 버스에 몸을 싣는다.


















첫댓글 추운데 산행 수고하셨어요! 감상 잘 하고 갑니다.
우리같은 찍사는 어쩌면 시간에 쫒기지 않는 홀로산행이 묘미는 있는데 ㅋ
수고많으셨고 늘 좋은그림 이어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