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낯설음에 대하여
학과: 전산통계학과
학번: 2020107161
이름: 배현진
“2020년 9월 2일, 모든 익숙했던 것들이 낯설어지고, 낯설었던 것이 익숙해져 갈 때쯤 익숙하거나, 낯설지도 않은 내가 궁금해졌다. 얼굴 반을 가려 나의 반을 가린 ‘마스크’, 바이러스와 함께 나의 향기마저 없앤 ‘손소독제’ 등 낯설지 않은 것들에 나의 것을 하나씩 잃어가면서 나의 본질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를 꿈꾸었다.” ‘낯선철학하기’ 6주차까지 달려온 지금, 1주차에 한없이 꿈꾸었던 이 바람이 이루어졌기를 바라며 글을 시작한다.
익숙했던 것들을 낯설게 바라보면서 가장 일상적이었던 나의 선택을 되돌아보았다. 나는 영화관에 가서 팝콘을 시킬 때 항상 카라멜 팝콘만 시킨다. 왜냐하면 ‘나는 옥수수팝콘보다는 카라멜 팝콘이 더 맛있다고 생각한다. 카라멜 팝콘은 카라멜베이스 소스로 만들어져 더 달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옥수수팝콘을 먹어본적이 없다. 항상 카라멜 팝콘만 먹었기 때문에 옥수수팝콘이 단지 짠지 맛이 없는지를 알수가 없다. 또한 더 단 것이 더 맛있는 것일까? 이것 또한 나의 편견이고 나의 선입견일 수도 있다. 이렇듯 사소한 모든 생각들이 경험없이 받아들여졌고, 확인없이 믿었다. 나의 본질을 잃지 않고, 또는 잊지않고, 살아가기위해 모든 익숙했던 것들에 대해 낯설어지기는 것 여기서부터 나의 철학을 시작되었다. 그러나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생각해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이 도망치는 것이 되면 안된다. 예를 들어, 나의 전공은 컴퓨터 프로그램밍을 하는 것으로 하루에 몇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서 문제를 푼다. 현재 내가 하고있는 일이고,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일이다. 그러나 내가 하고 있는 일이고 해야할 일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하고 있고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낯선철학하기’ 수업을 들으며 궁금해졌다. 그리고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일이 과연 진심인지를 생각해보며 내가 좋아했던 모든 것들이 낯설게 느껴졌다. 이 일을 처음으로 낯설게 바라본 순간은 패배감이 들 때였다. 익숙한 것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더 많이 익숙해지기위해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누구든 그런 것처럼 조금만 더 익숙해지면 잘할 수 있다고 익숙해지기위해 노력했지만 익숙해졌다고 느껴지기보다는 나보다 더 많이 익숙해져있는 누군가를 보며 패배감이 들 때마다 낯설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순간 이 일에 대해 낯설게 바라보았고, 다른 일을 찾아보지만, 다시 그것을 낯설게 바라보면서 방황을 하게 된다. 이렇듯 익숙했던 생각과 환경 모든 것들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이것이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함이지 절대 뒤로 후퇴하거나 제자리걸음이 되는 회피로 흘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익숙했던 생각들에 낯설어지기도 하면서 나는 여러 생각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진리는 한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가 될 수 있음을 항상 마음에 새겨두고 생활한다. 그러나 이 과정 속에서 항상 낯설게 바라보는 과정이 주관적인 관점에 머물러 회피하거나 도망치는 것이 아니기를 바라며 오늘도 모든 것에 낯설어지기로했다.
첫댓글 카라멜맛이 아닌 팝콘을 먹어본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맛 팝콘에 대한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익숙하지만 낯선 것들을 찾는 과제를 하면서 깨닫게 된 것이라고 하겠지요. “2020년 9월 2일, 모든 익숙했던 것들이 낯설어지고, 낯설었던 것이 익숙해져 갈 때쯤 익숙하거나, 낯설지도 않은 내가 궁금해졌다. 얼굴 반을 가려 나의 반을 가린 ‘마스크’, 바이러스와 함께 나의 향기마저 없앤 ‘손소독제’ 등 낯설지 않은 것들에 나의 것을 하나씩 잃어가면서 나의 본질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를 꿈꾸었다.” 이 시적인 표현이 혹시 성취되지 않았다면 제 탓으로 돌리고, 성취되었다면 가끔씩 돌아다 보면 자신을 위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