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3세들도 이 부회장과 비슷한 전철을 밟으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과 동갑나기인 효성의 조현준 사장은 미국의 사립 명문인 세인트 폴 고등학교를 나와 예일대학에서 공부했다. 예일대학을 마치고 다시 일본의 게이오대학에서 공부했다. 효성 경영에 합류 하기전 일본의 미쓰비시와 미국의 모건스탠리에서 경영수업을 거쳤다. 학력과 경력에서 결코 이 부회장에 밀리지 않는다. 최근 각종 소송으로 화제가 된 그의 동생 조현문 변호사는 서울대학교를 마치고 하버드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국제 변호사다. 그 역시 형과 비슷한 전철을 밟고 효성 경영에 합류했다가 가족 간 갈등으로 효성을 떠났다.
현대차 그룹의 정의선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보다 2살 밑이다. 정 부회장은 휘문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대학에서 MBA를 마쳤다. 다른 곳에서 경영수업 없이 바로 현대그룹에 합류 오늘에 이르렀다. 아직은 부친인 정몽구 회장이 건재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외아들인 그가 현대차그룹의 총수가 될 것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현대차 그룹의 정의선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보다 2살 밑이다. 정 부회장은 휘문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대학에서 MBA를 마쳤다. 다른 곳에서 경영수업 없이 바로 현대그룹에 합류 오늘에 이르렀다. 아직은 부친인 정몽구 회장이 건재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외아들인 그가 현대차그룹의 총수가 될 것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현대자동차 그룹 정의선 부회장/ 조선일보DB
- 한화 김동관 상무 /조선일보DB
이들 외에도 한진 그룹의 3세인 조양호 회장의 삼남매가 미국의 서던캘리포니아 대학(USC)에서 공부했다. 지난번 ‘땅콩회항’사건으로 유명세를 탄 조현아 부사장과 장남인 조원태 부사장, 막내인 조현민 전무가 전부 동문인 셈이다.
OCI의 3세 경영인인 이우현 사장은 미국의 와튼 스쿨에서 MBA를 마쳤다. 이회림 창업주의 손자인 그는 한화 김동관 상무와 태양광 사업을 놓고 경쟁하는 위치에 있다. 둘 다 미국의 명문고등학교와 대학을 마치고 같은 업종을 놓고 격돌하는 것이다.
- OCI 이우현 사장 /조선일보DB
창업 회장들은 2세 교육에도 나름 원칙이 있었다. 아들들은 일본이나 미국 등으로 유학을 보냈지만 여식들은 국내 대학에서 공부를 하게 하거나 예체능계 학과에 보내 가정 생활에 충실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3세에 들어서는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여성들에게도 경영권을 개방, 자연스럽게 경영인으로 나서도록 하고 있다. 이미 삼성가(家)에서 시작했고, 현대가에서도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장녀인 지이씨가 오래전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여성들의 경영 참여를 엄격히 금했던 금호가에서도 최근 그 ‘불문율이 깨졌다. 그 주인공은 금호그룹 형제 전쟁의 장본인인 박찬구 회장의 외동딸 박주형 상무다. 박 상무는 7월 1일부터 금호석화 관리담당 상무로 선임돼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향후 그의 행보를 주시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회사 안팎에 나돌 정도다.
- 현대그룹 정지이 전무(왼쪽)와 금호그룹 박주형 상무. /조선일보DB
이처럼 3세 경영인들은 누구 못지않은 환경에서 자라 최고의 학부와 최고의 경력을 쌓아 할아버지가 일군 회사에서 ‘화려한 경영인’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화려함’만 있는 것인가.‘도련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방황하는 3세들도 수없이 많다. (다음 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