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 딸, 네살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필립 K. 딕
이 책은 충동구매로 구입한 책이란다.
먼저 책 디자인이 예뻤어.
12권 필립 K. 딕 전집 시리즈로 나온 것이 깔끔하고,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나더구나.
아빠가 SF 소설은 즐겨 읽는 편이 아니라서,
필립 K. 딕이라는 사람도 처음 들어본 사람인데,
이 사람의 소설이 많은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는구나.
그래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구입은 하지 않았는데,
작년에 도서정가제 확대 시행 전에, 반값 할인의 유혹을 이길 수가 없더구나.
그래서 구입을 했는데, 양장본의 전집이 인테리어로도 훌륭하더구나.
12권 전집이니까,
한달에 한권씩은 필립 K. 딕 소설을 꺼내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가장 먼저 꺼내든 책은 화성의 타임 슬립이라는 책이야.
이 책은 지은이가 1965년에 썼고,
배경은 당시 미래인 1994년 화성이었어.
신대륙을 개척한 것처럼 과학이 고도로 발달하여 1994년에 화성을 개척하여
그곳에 많은 이민자들이 생활하고 있는 세계로 그렸단다.
그런 1994년도 이미 한참 과거가 된 오늘날...
소설 속 이야기를 터무니 없는 이야기로만 치부해서는 안될 것 같구나.
아빠는 이 책이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미래의 세계 뿐만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욕구 또는 본질 뭐 그런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단다.
지은이 필립 K. 딕이 생전에 화려한 명성을 얻지 못하고,
평생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말년에 평가를 받기 시작했지만,
뇌종증에 이은 심장마비로 일찍 세상을 등졌다고 하는구나.
그의 작품들은 그의 생후에 더욱 빛을 발하며 각종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하고...
그의 이름을 딴 상도 만들어졌다고 하는구나.
1. 소설 속 배경
때는 1994년...
그러나, 실제 1994년은 소설속처럼 화성을 여행할 수 있는 과학은 없었어.
그것은 그로부터 20년이 흐른 오늘날도 마찬가지지..
앞으로 더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나야 그런 날이 올 수 있는지 모르겠구나.
그러니, 이 소설속의 년도는 잊고,
먼 미래의 어느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구나.
지구의 인구 증가로 인해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그 해결책으로 화성에 식민지를 개척하였단다.
하지만, 화성 또한 물을 비롯하여 자원이 부족했어.
지구로부터 일정량의 물을 급식해 주었지만,
식량은 자급자족으로 해결해야만 했어.
만일 지구에서 식량까지 공급해주다가,
지구에서 전쟁 등으로 식량 공급이 중단되면,
화성에 있는 사람들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니까,
화성의 이민자들은 식량은 자급자족하도록 했어.
화성을 우리가 알고 있는 화성으로 생각하면 안될 것 같구나.
소설 속 화성은 지구와 비슷한 환경이긴 하지만, 좀더 황폐한 곳으로 그려지고 있어.
그리고 아프리카 부시맨과 비슷한 모습을 한 화성 원주민인 블리크맨들도 있었어.
1964년에 쓰여진 소설이기 때문에,
화성에 그런 생명체와 자연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해서 쓴 것 같구나.
아빠가 아까 소설속 시간도 먼 미래라고 하자고 했잖아.
소설속 행성도 화성이 아니라, 멀고 먼 우주 속 지구와 비슷하지만,
좀더 황폐한 어떤 행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낫겠구나.
2. 화성 사람들..
어니 코트.
이 사람은 화성의 수자원노동조합장으로 욕심이 대단한 사람이란다.
지구에서는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었는데,
화성에 와서 자수성가하여 수원노동조합장 자리에 오른 사람이야...
그는 화성내에서는 돈 뿐만 아니라 권력도 가지고 있었어.
그는 전 부인 앤 에스터헤이지와 이혼을 했지만,
사업적으로는 동료 관계를 유지를 하기도 했어.
그리고 또다른 주인공
잭 볼렌이라는 기계 수리사가 있었어.
그의 아내는 실비아이고, 열살짜리 아들이 있었단다.
그의 이웃에는 노버트 슈타이너라고 하고는 식품 암거래상이 살고 있었는데,
노버트는 딸이 넷이 있었고, 만프레드라는 아들이 한명 있는데,
만프레드는 심한 자폐증을 가지고 있어서,
열살이 되도록 한마디의 말도 하지 못하고,
BG캠프라고 하는 정신병동에서 생활하고 있었어.
노버트는 정기적으로 아들에게 면회를 가는데,
만프레드에게 줄 선물을 사려고 가게에 갔다가
그곳에서 UN에서 발의하려고 하는 정책에 대한 소문을 들었어.
그 정책은 뭐냐면, 화성의 자폐증 환자들에 대한 조치로
BG캠프를 폐쇄하고, 자폐아를 비롯한 화성출신 비정상인들을 죽이겠다는 조치였어.
만프레드는 비록 자신의 아들이 한마디 말도 못하지만, 이 정책은 말도 안되는 것이었어.
그런데, 놀랍게도 사람들은 찬반으로 나뉘어졌어.
반대는 윤리적이로 사람이 할 짓이 못되는 것이지.
그런데, 찬성하는 이들의 논리는 이랬어.
사실 지구에서 화서으로 오는 동안에 방사선에 오염이 되어
여러 질환들을 겪고 있고, 그들의 자손들 중에는 자폐를 가진 아이들이 지구보다 많았거든..
그래서 이들을 수용하고 있는 BG캠프 등은 화성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는거야.
즉, 결국 돈과 연결된 것이지...
돈이 사람보다 우선인 그런 사회....
지은이는 마치 오늘날 우리나라의 현실을 꿰둟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빠졌는데,
암튼 노버트는 그날도 아무말없이 멍하니 촛점없이 바라보는 말없는 아들을 만났어.
그날따라 노버트는 사람들과 갈등도 많이 하고, 좋지 않은 일들이 생기면서,
갑자기 삶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달리는 차에 뛰어 들어 자살을 했단다.
그 또한 정신질환을 겪고 있었던 것 같아.
노버트의 죽음 소식은 어느 코트에게도 놀라운 소식이었단다.
사실 노버트에게 지구의 영양가 높은 식품을 구입하고 있었거든....
3. 욕망의 끝
어느날 잭의 아버지 레오가 지구에서 화성에 왔단다.
잭의 아버지 레오는 부동산업자인데,
화성의 FDR 산맥을 개발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곳을 투자하기 위해서 온 것이야.
지금은 황무지인 FDR 산맥 지역을 개발해서
더 많은 지구사람들을 화성으로 이주시키려는 것이었어.
이런 소식을 뒤늦게 접한 어니 코트는 땅을 치며 후회했어.
이미 FDR 산맥의 땅을 레오를 비롯한 부동산업자들이 모두 차지했기 때문이야.
그는 방법을 찾으려고 하다가...
정신분열증은 시간 감각에 어긋한 사람들이 걸리는 병이라는 연구발표에 주목을 했어.
즉, 정신분열증에 걸린 사람은,
정상인과는 다른 시간 감각을 가지고 있어 미래를 예지할 수 있다는 거야.
특히 자폐 환자들이 더욱 그런 증상을 보인다는 것인데,
말을 하지 못하는 이는 정상인들의 시간감각과 전혀 달라 그들의 말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거야.
아빠가 앞서 이야기했던 만프레드라는 소년이 심한 자페증을 가지고 있다고 했잖아.
어니 코트는 그 만프레드를 데리고 왔어.
그런데, 그가 말을 할 수가 없었잖아.
그래서 수리사 잭을 고용해서 만프레드와 말이 통하는 기계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했어.
어니 코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맨프레드가 시간을 역행하게 만들어,
어니 코트가 과거로 돌아가서 FDR 산맥의 땅을 구입하려는 계획이었어.
지금의 돈도 충분히 가지고 있는데,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돈을 더 벌려고 하는 모습이
이해가 안가면서...
오늘날, 자신의 많은 돈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돈을 위해 불법을 서슴치 않는 이들이
널려 있는 것을 보면, 인간이란 원래 그런 존재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구나.
...
이후 만프레드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그려지기는 장면도 자주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정신분열의 시각으로 먼 미래와 먼 과거의 세계가 혼란스럽게 그려지는데,
현재의 시각으로, 정상인의 시각으로 이해하려고 하면 안될 것 같더구나.
사실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하는 못하는 부분도 많았어.
그런데, 그런 것이 만프레드 뿐만 아니라,
만프레드와 많은 시간을 보낸 잭도
10여 년 전에 겼었던 정신분열 증세가 다시 나타나면서,
그 또한 그런 환상의 세계, 시간을 역행하거나, 급행하면서 미래를 보는 등 혼란을 겪기도 하였단다.
....
어니 코트의 하인 중에 블리크맨이 있었는데,
그가 사막의 어떤 곳에 과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여
만프레드와 어니코트와 함께 그곳에 갔다가
결국 어니 코트가 원하는대로 과거로 돌아가기는 했지만,
(실제로 그가 과거로 간 것인지.. 현실 감각을 잃고 환상을 본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는 현실감감을 잃은 상태에서 중상을 입고 결국 죽고 말았단다.
그와 함께 자신의 돈에 대한 꿈도 사라지고 말았단다
결론이 이렇다 보니, .
분에 넘치는 욕심은 언제나 화를 부른다는 교훈도 주는 것 같구나.
....
4. 학교
소설은 이렇게 끝났는데,
소설 중간에 학교에 대한 공감하는 이야기가 있어 발췌해 본다.
소설 속의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없고, 티칭머신이 아이들을 가리키고 있는데,
이것을 학교의 문제점을 꼬집어 이야기하는 것 같더구나.
1964년 미국이란 나라에서 쓴 글인데,
오늘날 우리나라의 학교 현실과 너무 흡사하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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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한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거나 가르치는 장소가 아니라,
아이들을 일정한 틀, 그것도 지독하게 제한적인 틀에 넣어 새로 찍어내는 곳이다.
따라서 '학교'는 아이들이 이어받은 문화에 대한 연결고리였고,
그들을 상대로 문화 전체를 조금씩 잘라 파는 도구에 불과했다.
아이들을 문화에 억지로 끼워 맞추는 일도 당연히 정당화되었다.
문화의 계승이야말로 '학교'의 지상과제였다.
엉뚱한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개인의 성향은 가차 없이 교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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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화성의 타임슬립
지은이 : 필립 K. 딕
옮긴이 : 김상훈
펴낸곳 : 폴라북스(현대문학)
페이지 : 456 page
펴낸날 : 2011년 05월 11일
책정가 : 13,500원
읽은날 : 2015.01.16~2015.01.21
글쓴날 : 2015.01.2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