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면 갈 곳이 없고...또 어떻게 보면...위에 분 말씀처럼
갈 곳이 무진장합니다...
사실 물리라는게 순수 이론쪽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공부를
하려면 전문 연구기관에 들어가야 합니다.
외국의 Bell Lab, CERN, Fermi Lab 등...이런 곳은 전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구요...
우리나라에도 과기원 같은 곳도 있고...
기업 부설 연구소도 많습니다...
물론 그런 곳은 연구쪽 보다는 개발쪽에 관심이 많겠죠...
현실적으로 보면...다른 쪽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제 주변에는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사람이 많구요.
삼성이나 LG 같은 곳의 연구소에서도 많이 일하지요.
거의 모든 전자제품의 개발 쪽에서 일한다고 보시면 될듯 하구요...
조금은 특이한 경우지만, 경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물리랑 전혀 동떨어 진 일을 하는 것도 아니구요..
물리학에 나오는 여러 이론이 경제학에 적용되서 훌륭히 맞아
떨어지는 게 있거든요...
맥킨지 같은 유명 회사에서도 해마다 물리학과 학생들을 위해
설명회 같은 걸 열곤 합니다...
사실...물리학과 졸업생중에서 절반도 더 되는 사람이 물리학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물론 물리학이 싫어져서는 아니구요...(더러 싫증내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나이가 들어서 현실적인 부분을 보다 보니 그렇게 된 경우가 많지요.
또하나...고등학교때 생각하는 물리랑...대학교 와서 보는 물리는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도중에 물리학과가 아닌 다른 과로 진로를 바꾸는
친구들도 많이 봤구요...
물리학과를 오실때..."물리만이 나에게 전부다"라는 생각은 버리고
오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물리를 좋아하고 거기에 열중하는 것도
좋지만...눈을 넓혀야지요...다른 학문과도 많이 접해보다보면..
그 쪽이 더 재미있고 흥미가 생길수도 있거든요...
물리를 공부하면서 계속 물리에 흥미가 느껴지고 그렇다면야
다른 할말은 없습니다만...
얘기가 약간 샜군요...
하여간에..물리학과 나와서 굶고 산다는 사람은 못 봤습니다...
열심히 한 사람들 중에서요...거의가 자신이 배운 걸 적용해서
써 먹을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전혀 다른 곳에 가더라도
금방 익힌다고 하더군요...
물리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이...근본적인 것을 찾아서 그 원인과
결과를 논리적으로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곳에 가서
일하더라도 그러한 습관이 몸에 밴 사람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잘 해낼 수 있다고...경제학쪽 사람들이 물리한 사람들을
좋아하는 이유도 저것때문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