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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라 금순아] 113
#1. 입원실
금순 문 열고 들어선다. 금순 다가와 가방 내려놓는다.
금순 돌아서다 침대에 놓인 편지봉투를 본다. 더욱 화가 난다.
영옥 뒤따라 들어선다. 영옥 문 닫는다.
영옥 금순을 보며 다가와 선다.
금순 영옥에게 정말 화가 난다 참을 수 없이 화가 나서 영옥을 따갑게 보다가.
금순 : ......어디 가던 길이었어요? 이렇게 편지까지 써놓구?.....또 도망가시던 길인가요? 어디루요? 이번에두 미국으루요?
영옥 : ......
금순 : 대답해 보세요 어디 가던 길이었냐니까요?....도망치던 길이었죠? 그렇죠?
영옥 : ......
금순 : (큰소리) 대답 좀 해보세요? 어디 가던 길이었어요?
영옥 : (보는).....내가 어떻게 너한테 신장을 받니? 내가 어떻게.
금순 : 그렇다구 이렇게 도망을 가요? 그럼 남겨진 사람들은요?....나는 그렇다쳐두 어린애두 있으시잖아요.
그몸 해서 이렇게 도망쳤다 무슨 일이라두 당하시면 그 애는요? 또 하나의 고아 나금순을 만드시게요?
영옥 : 아니다 아니야 내가 왜 죽어. 살꺼야 투석 받으면서 잘 살아낼꺼야.
금순 : 어떻게요? 어떻게요? 그럼 지금까진 투석받다 왜 쓰러졌는데요?
영옥 : ......
금순 : (앙다물고)......정말루....정말루 이기적인 분이세요. 어쩌면 그렇게 자기 생각밖에 안하세요?
어쩌면 그렇게 본인 입장, 본인 감정밖에는 모르세요?
영옥 : ......
금순 : 제가 지금 여기까지 어떤 심정으로 왔는데요....어떤 상황들을 견뎌내구 어떤 반대를 뚫고 여기까지 왔는데요.
영옥 : ......
금순 : 그래두 나는 엄마라구....나 낳아준 엄마라구 어뜩하든 살려볼 생각이었는데....
우리 휘성이한테두 외할머니가 생겼다구 내심 좋아서....얼마나 어렵구 힘들게 시부모님 설득하구....
(참았던 울분이 터지면서 점점 감정이 격해진다) 나 키워준 울 할머니한테는 또 무슨 소리까지 해가면서
내가 지금 여길 왔는데.
영옥 : ......
금순 : (격해져서 점점).....그런데 이렇게 도망을 친다구요....겨우 알량한 양심 하나 지키자구요?...
내가 그동안 엄마두 없이 어떻게 살아왔는데요!!!
영옥 : .......
금순 격해져서 후...잠시 마음 가라앉히느라......금순 후...애써 마음 가라앉히고 다시 영옥을 본다.
금순 : .....그래요.....이제 이해가 가요. 이런 분이니까 자식을 버릴 수 있었지.
이렇게 대책없고 무책임하구 저밖에 모르고 약해 빠지고 할 말 없으면 울기나 하구 힘들면 도망칠 궁리부터 하구...
하긴 도망갈 데가 있으니까.....
영옥 : ......
금순 : ....나는 도망갈 데가 없었어요. 아빠두 없구 엄마두 없구 돌아갈 친정 집두 없구....
그래서 나 미워죽는 시어머니 눈치 뻔히 보면서도 죽어라 빌붙어 시댁에 살 수밖에 없었지만...
나는 도망칠 생각 같은거는 해본적 없는데....내가 엄마니까...내가 아무리 초라하고 가진거 없어도
내가 우리 휘성이한테는 엄마니까....엄마가 없는게 어떤건지 너무 잘 아니까.
영옥 : .....미안하다....미안해.....미안해....정말 미안해...
금순 : ......
영옥 : 하지만.....하루도 너를 잊은 날은 없단다 금순아....
이것만은 믿어다오...단 한날 한시도....내 이 가슴에서 너를 지워본 적은 없어....
금순 : .....거짓말!
영옥 : ......
금순 : 그런데 또 이런 식으로 도망을 쳐요? 한시두 잊은 적 없는 자식 간신히 만났는데?
그 자식이 그렇게까지 간곡하게 수술 받구 제발 살아만 달라구 말씀 드렸는데 또 이렇게 자기 생각만하구 도망을 쳐요?
왜요? 이렇게라두 버린 자식 신장 안받으면 그나마 양심있는 부모가 되나요?
그나마 자식 버린게 용서가 되나요? (다시 격해져).....
영옥 : .......
금순 : (후...).....그래요 가세요. 가버려요. 이제 나두 가서 죽거나 말거나 상관 안할꺼에요.
나두 이제 이 방을 나가는 순간부터 지난 몇달간 겪은일 깨끗하게 다 잊어드릴테니까....
악몽 한번 신나게 꿨다하구 나는 원래 엄마 같은 건 없다하구 다 잊어드릴테니까 가요. 가세요 어서 늘 하던 대루!.....
(이 악물고 노려보다 휙 문으로).....
영옥 : .......
금순 문 쾅 닫고 나간다.
영옥 그 자리에 꼼짝도 못하고 서 있다.
#2. 복도
금순 휙휙 걸어온다. 화나고 기막히고....심장이 쿵쿵 뛴다. 가슴이 터질 듯 아프고 답답하다.
금순 손등으로 눈물 쓱 닦아버린다. 다시 닦아버리고 계속 쉬지 않고 걸어온다.
금순 : .......
#3. 입원실
영옥 딸이 뱉은 말의 울림으로 숨소리도 내지 못하고 서서...눈물만 뚝 떨어진다.
영옥 : ......
#4. 병원 뜰
금순 입구를 벗어난다. 금순 걸어와 적당히 선다.
금순 그제야 마음 가다듬고 다스린다. 그러나 여전히 심장이 계속 뛴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금순 : ......
금순 애써 추스리고 다시 걷는다....맞은 편에서 재희 걸어온다.
금순 걸어오다 저만큼 다가오는 재희를 보고 멈춰선다. 반갑다. 이 힘든 순간 한없이 반갑다.
재희도 다가오다 금순을 본다.
금순 재희와 눈이 마주치자 웃는다. 그러나 재희 표정 굳어진다.
금순 재희 표정에 주춤 얼굴의 웃음기 사라진다.
재희 금순을 보며 다가온다. 재희 다가와, 그대로 금순을 지나쳐 걸어간다.
금순 휭 가슴에 찬바람이 분다.
금순 : .......
재희 금순을 등지고 걸어온다. 재희 금순을 차갑게 외면한 스스로가 믿어지지 않는다.
하지만....끝까지 뒤돌아보지 않고 꾹 참아 삼키며 휙휙 걸어온다.
재희 : ......
#5. 의국
재희 문 화락 열고 들어와 문 닫는다. 재희 책상의자에 가방 던진다.
재희 금순을 외면하고 온 사실이 그제야 가슴으로 밀려든다.
#6. 버스 정거장
금순 다가와선다. 순신간에 폭풍우가 지나간 것 같다. 영옥의 일도 재희의 일도....
금순 가만히 서서....숨 쉬는 것도 힘들만큼 마음이 힘들어 가만히.
#7. 태완방
태완 자다가 일어난다. 태완 침대에 내려서려다 엄마야 주춤한다.
그제야 바닥에서 자고 있는 시완을 발견한다.
태완 : 사단이 났어 사단이...형...형 일어나봐 형.
시완 : (그제야 눈을 뜨고 일어난다).....깼어? 몇시냐?
태완 : 대체 어떤 수위로 얼마나 찐하게 바람을 핀거야?....어?....딱 걸렸냐? 형수가 현장을 덮쳤어?
시완 : 아 자식 아냐 임마 바람은 누가 바람을 폈다 그래.
태완 : 아냐? 어제는 바람이라며?
시완 : 엄마 아버지한텐 암말 말어?
태완 : 아니 바람이두 아니면 대체 무슨 일인데? 말을 해봐? 형이 이러구 꼼짝도 못하구 당할 때는
뭔가 형 쪽에서 결정적 실수를....(하다) 형 혹시?
시완 : (힐끔)....혹시 또 뭐? 니 머리 속에서 나오는 상상력이라야 뻔하지만 또 뭐?
태완 : .....형.....안되냐?....영 고개 숙였어?
시완 : 그래 니 상상력이 늘 그렇지....너 그렇게 상상력이 빈곤해서 배우하겠냐? (아후 일어나는)
#8. 시완방
시완 들어서 방문 닫는다. 성란 일어나 침대 정리하고 있다.
시완 : ....잘 잤어?
성란 : (침대 정리 마치고 대꾸 않고 문으로).....
시완 : 성란아 (팔 잡으면)....어뜩했음 좋겠어? 어 내가 어뜩해야 니 화가 풀려.
성란 : 일단 이 손 좀 놓으시지.
시완 : (보다 놓는다)....너 진짜 해두 너무한다. 진짜 너무해.
성란 : 아직 멀었어. 내가 너무한다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넌 아직 멀었어. (돌아서 문으로 문 탁 닫고 나간다).....
시완 : ......
#9. 마루
노소장 정심 시완 태완 성란 둘러앉아 식사 중이다.
정심 은근히 성란의 눈치를 살핀다. 노소장 역시 밥 먹다 그런 정심을 느끼고 은근히 성란을 살핀다.
성란 내색않고 식사를 하다가 생간 난 듯 고개를 든다.
노소장 정심 얼른 다시 밥 먹는다.
성란 : (느끼지만 내색 않고) 참 아버님...전에 말씀드린 현장감독 건이요 선배가 아버님 한번 뵙구 싶다구 해요.
뵙구 아버님만 괜찮으시면 바루 다음주부터 일을 시작해 주셨으면 한다구.
노소장 : 아 그래 나는 아무 문제없다. 그럼 언제 니 선배를 만날까?
성란 : 아버님은 언제가 좋으세요? 아버님 편한 시간으로 잡으면 되요.
노소장 : 그럼....내일 점심 어떠냐?
성란 : 예 알겠습니다. 제가 선배와 얘기하고 약속장소 정해서 오늘 밤에 다시 말씀 드릴께요.
노소장 : 오냐 그래라.
성란 : (다시 표정없이 말없이 밥만 먹는다)......
정심 노소장 : (그런 성란을 보다 서로 마주보다...괜찮은거 같죠? 그런거 같지?...표정으로).....
시완 : (그런 노소장 정심 힐끔)........(성란 보지만 성란 밥만 먹는다)......
#10. 입원실
영옥 소파에 앉아 있다. 영옥 눈물 떨구며 깊고 깊은 생각과 갈등에 휩싸여 앉아있다.
금순 : 그런데 또 이런 식으로 도망을 쳐요? 한시두 잊은 적 없는 자식 간신히 만났는데?
그 자식이 그렇게까지 간곡하게 수술 받구 제발 살아만 달라구 말씀 드렸는데 또 이렇게 자기 생각만하구 도망을 쳐요?
영옥 눈물을 닦아낸다....영옥 깊게 심호흡한다.....
#11. 주치의 연구실
주치의 자리에서 책을 보고 있다. 노크소리. 주치의 대답하면 영옥 문 열고 들어온다.
주치의 일어나고 영옥 문 닫고 다가온다.
주치의 : 왜 옷을 갈아 입었어요? 앉아요.
영옥 : (다가와 앉는다).....급한 데루 동경 언니 집으로 떠날 생각이었어요. 장시간 비행은 견딜 자신이 없어서요.
주치의 : ......
영옥 : 그나마 지금 제가 제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 수술을 피해주는 일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그럴 주제도 못되는거 같에요...제 딸의 건강상태는 어떤가요?
주치의 : 지난번 건강검진 결과는 좋아요. 약간의 빈혈기가 있지만, 현재 철분제를 복용중이고 수술 받는데는 문제 없어요.
영옥 : ......물론....수술을 한다면....최고의 의료진을 붙여주실꺼죠?
주치의 : 물론이죠....결심을 하세요. 해야할 땝니다.
영옥 : (고통스럽다)....알겠습니다. 수술 받을께요.
#12. 입원실
영옥 들어선다. 영옥 문 닫고 다가와 선다. 영옥 가만히 침대의 환자복을 보다가 집어들고 갈아입으려는...
그러다 그대로 환자복 내려놓고 다시금 무너지듯 주저앉아 침대에 고개 파묻고 운다.
흐느낌 끅끅 안으로 안으로 삼키며 영옥 피울음을 토한다.
영옥 : .....
장박 들어선다. 소식 듣고 반갑고 놀라운 마음에 달려왔던 장박 서럽게 피울음 토하는 아내의 뒷모습에 그자리에 굳어져 멈춰선다.
장박 그모습 힘들게 바라본다.
장박 : ....... (돌아서 나간다)......
영옥 : (모르고 흐느낌 참아가며 끅끅 피울음 삼킨다).....
#13. 미용실
긴머리 손님 앉아 있다. 윤소란 금순에게 섹션 나누면서 지시한다.
윤소란 : 20호 22호 준비해 주고....오늘은 탑두 한번 와인딩 해봐.
금순 : (준비하러 가려다 놀라서 보는).....
윤소란 : 해봐 엊그제 하는거 보니까 탑까지 해봐도 되겠어. 봐줄테니까 자신감 있게 해봐.
금순 : 예...(모처럼 기운나서 얼른 이동하는데 핸드폰 진동 울린다. 꺼내 보고 힐끔 눈치보고 얼른 입구로).....
#14. 미용실 밖
금순 핸드폰 들고 나와선다. 핸드폰 귀에 대고.
금순 : 예 말씀하세요.
장박E : 집사람이 수술을 받겠다고 해요 금순양.
금순 : ....예....알겠습니다....예 저도 빠를수록 좋아요....예....예 그렇게 할께요.
금순 핸드폰 끊는다. 안도와 긴장이 동시에 밀려든다. 두려움도 슬며시. 그러나 담담하게.
금순 : ......
#15. 오미자 거실 (밤)
은주 문 열고 들어온다. 오미자 맞는다.
두사람 소파로 다가가며.
은주 : 좀 어떠세요 원장님?
오미자 : 한결 나. 다 나은거 같애. 이렇게 안와두 된다니까.
은주 : 그래두 편찮으신데 와봐야줘....아구찜 드시구 싶다셨죠? 아구찜 사왔어요.
오미자 : 은주야 너무 고맙다....음 냄새만 맡아두 맛있겠다.
#16. 숙모네 마루 (밤)
할머니 앉아 있고, 숙모 상에 국 퍼서 올리는 중이다.
금아 현관문 열고 다녀왔습니다 들어온다.
숙모 : 일찍 왔네 늦을꺼 같다드니.
금아 : 회식이 취소됐어요. 할머니 다녀왔어요.
할머니 : 그랴 고생했어.
금아 : (기운없이 할머니 보고) 이거 할머니 좋아하는 단팥빵이에요.
숙모 : 그래 잘했다. 어머니 식사 하시구 입가심 하시면 되겠네요.
할머니 : (별 생각도 없지만)......그랴 고마워.
금아 : 예. 먼저 드세요....손 좀 씻고 올께요..(화장실로)......
숙모 : ....드세요 어머니.
할머니 : (숟가락 들지만 영 입맛이 없어 선뜻 숟가락질 못한다)....
숙모 : 그러니까 어머니두 곰탕 좀 드시라니까요?....어머니 몇그릇 드신다구 모잘라지두 않지만
모자라면 제가 금순이 또 끓여준다니까요 그렇게 기운 없으셔도 어쩔려 그러세요.
할머니 : 괜찮여 괜찮다니께 왜 자꾸 말을 시켜 입 아프게. 나는 암시랑토 안혀 먹어....(먹기 시작한다).....
숙모 : (그런 할머니 안됐다 싶어 보다 먹기 시작한다)....
#17. 마루 (밤)
금순 찻잔을 들고 다가온다. 노소장 정심 자리에 앉아 있다.
정심 휘성에게 노래를 시키는 중이다. 휘성 노래를 부르며 재롱잔치 중이다.
정심 : 어이구 어이구 잘하네 어이구... 잘했어요...(박수친다)
금순 : (다가와 얼른 쟁반 내려놓고 얼른 같이 박수친다) 참 잘했어요 우리 휘성이 너무 잘했어요...
(휘성 다가와 안긴다).....아우 부끄러워.
정심 : 왜 부끄러워 이렇게 잘하는데....
금순 : (웃다가)....아버님 어머니 차 드세요.
노소장 : 오냐 마시자.
금순 : ....어머니....(살피는)
정심 : (힐끔 그런 금순 보다 모른척)....
금순 : .....어머니....허락해 주세요....
정심 : ......
금순 : 어머니.
정심 : 너 내가 왜 반대하는거 같애?....휘성이 때문이기만 할꺼 같애?....니가 안스러워서 그래 이 쑥맥아.
금순 : 저 괜찮아요 어머니. 첨엔 저도 안괜찮았는데 이제 정말 괜찮아요.
할머니께서두 이왕 마음 먹었으면 편하고 좋은 마음으로 하라구 하셨어요. 저 정말 괜찮아요.
정심 : (그런 금순 보다....속상하고 안스러워 외면한다).....그래 니 할머니까지 허락 하셨다는데 내가 무슨 재주로 더 말려....
그렇게 해.
금순 : (배시시) 고맙습니다 어머니.
정심 : 웃지마.
금순 : (다시 빙그레).....어머니이 저 정말 정말 괜찮아요.
정심 : (속상해서).....
노소장 : .....
금순 : (그런 정심 보다가).....어머니....그래도 어머니가 속상해 하고 가슴 아파해 주시니까 저 사실은 좋아요......(배시시)....
정심 : (본다)....이리와 봐...휘성이 놓고....
얼른 금순 보다가 다가가면, 정심 금순을 꼭 안는다. 정심 금순을 꼭 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금순 정심 품에 안겨서 눈물이 비직 난다. 정심 금순을 더욱 꼬옥 안고 쓰다듬어 준다.
노소장 그런 정심과 금순을 본다.
노소장 : .......
정심 : .......잘 될꺼야....걱정마 잘 될꺼야...
금순 : .......예 그럼요 어머니......
정심 : .......
금순 : 어머니....근데요 어머니 가슴에 안기니까 디게 푹신해요.
정심 : (그말에 뭐? 살짝 등판을 때린다) 또 까분다....
정심 말은 그래도 여전히 안스럽고... 금순 처음으로 안겨본 정심 품안이 따뜻하고 포근하다.
금순 정심 : ........
#18. 금순방 (밤)
금순 문 닫고 들어온다. 금순 다가와 앉는다.
금순 잠시 망설이다 무릎 걸음으로 다가가 핸드폰 집어든다. 금순 핸드폰 들여다 보며 망설이는.
<인써트 - 병원 뜰에서 재희가 금순을 보고 싸늘하게 외면하고 지나치던 모습>
금순 : (선뜻 통화 버튼에 손을 못대고).......
#19. 의국 (밤)
재희 벗은 가운 걸고 자리로 다가가 앉는다. 재희 표정 굳어있다.
문 열리고 수련의2 들어온다. 수련의2 목례하고 다가와.
수련의2 : 장박사님 학회 참석 못하신대요. 사모님 수술이 다음주 월요일날 잡혔대요.
재희 : 뭐?...(벌떡 일어난다) 그게 무슨 소리야? 사모님 수술이라니?
수련의2 : 월요일날 이식 받으신다구.
재희 : (표정 딱 굳어진다)....누가 그래?
수련의2 : 오선생한테 들었어요. 오늘 아침에 스케쥴 잡혔다구.
재희 : (확 치밀어 오른다....그대로 문 확 열어 젖히고 나간다).......
#20. 병원 주차장 (밤)
재희 휙휙휙 걸어온다. 재희차 주차되어 있다.
재희 다가와 차문 열려다 문득 멈춘다. 재희 잠시....굳이 찾아갈꺼 없다 싶다.
재희 후...돌아서서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낸다.
#21. 금순방 (밤)
금순 계속 핸드폰 보며 망설인다. 금순 후... 마음 다지고 핸드폰 다시 여는데,
핸드폰 울린다. 보면 아저씨 뜬다. 금순 반가운.....금순 받는다.
금순 : 예 여보세요.
#22. 병원 주차장 (밤)
재희 : .....너 수술해?.....너 수술 받기루 했냐구?
#23. 금순방 (밤)
금순 : .....예.
#24. 병원 일각 (밤)
금순E : .....받기루 했어요.
재희 : .....알았어. 끊어. (익...그대로 바로 탁 끊는다)
#25. 금순방 (밤)
금순 : (당황스러운).....여보세요....여보세요 아저씨.....(대답이 없다 끊어졌다. 핸드폰 들여다 보다).....(끊는다).....
(핸드폰 내려놓지도 못하고 들여다 보기만....몹시 당황스럽다...갑자기 심장이 쿵쿵 뛴다).......
금순 그러다 문득 정신이 든다. 금순 잠시 마음으로 서성이다 그대로 일어난다. 가방 들고 문으로.
#26. 도로 (밤)
금순 다가온다. 금순 도로에 내려서서 택시를 잡는다.
금순 택시 택시 저도 모르게 다급하게 택시를 잡는다.
택시 다가와 선다. 금순 택시에 올라탄다.
#27. 의국 (밤)
재희 문 열고 들어와 문 닫는다. 비었다.
재희 크게 화나고 상처받아 싸늘하게 굳어진 마음이 고스란히 표정으로 드러난다.
재희 화나는 가슴을 진정하려 일부러 자리에 다가가 앉는다. 일부러 책을 꺼내다 펼친다....
재희 책을 보는척....아무일도 아닌척 무시하려 책을 보는척... 그러는데 핸드폰 울린다.
재희 보면 배추머리 뜬다.... 보다.....받는다.
금순E : 여보세요 아저씨 전데요 저 지금 병원 앞이거든요.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어요.
재희 : ....나 바빠 지금.
#28. 근린 공원 일각 (밤)
금순 벤치 앞에서 서서 전화중이다. 금순 싸늘한 재희 태도에 당황스럽다.
금순 : .....잠깐이면 되요 오래 걸리지 않으니까
재희E : 바쁘다구 했잖아 끊어.
금순 : .....여보세요....(당황스러운....끊어진 핸드폰을 보며 믿어지지 않는다)......
#29. 의국 (밤)
재희 핸드폰 보다 책상 위에 탁 내려놓는다.
재희 잠시.....다시 책을 당겨 든다.
#30. 근린 공원 일각 (밤)
금순 핸드폰 들여다 보며 당황스러워서....그러다 잠시....다시 마음 굳게 다지고 다시 통화 버튼을 누른다.
#31. 의국 (밤)
핸드폰 울린다. 재희 핸드폰 보다 집어들어 보면, 배추머리 뜬다. 보다....다시 받는다.
재희 : 바쁘다구 했잖아.
#32. 근린 공원 일각 (밤)
금순 : 죄송해요 잠깐이면 되요. 여기 전에 아저씨랑 얘기했던 벤치거든요.
기다릴께요. 나오실 때까지 기다릴께요 아저씨...(먼저 끊는다).....
금순 당황스럽고 떨린다. 심장이 자꾸만 뛴다.
#33. 의국 (밤)
재희 핸드폰 귀에서 뗀다. 재희 핸드폰 보다 다시 탁 내려 놓는다.
재희 잠시 핸드폰 보다가....그대로 다시 책을 당긴다.
#34. 근린 공원 일각 (밤)
금순 벤치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금순 재희가 다가올 방향을 바라보며 재희가 오나 살핀다. 그러나 재희는 오지 않는다.
금순 초조한 마음에 일어나 서성인다.
<인써트 - 디카 매장을 같이 들여다 보던 재희 모습 / 빵집에서 식사를 하던 재희 와 금순 모습 /
손을 잡고 치료해 주며 재순이 얘기를 하던 재희 / 길목을 지키고 있다 커피숍 앞에서 어색하게 말을 걸던 재희 /
터널에서 달려와 자신을 벽에 밀어붙이던 재희 모습 / 수술하지 말라고 눈물 그렁여가며 간절하게 말하던 재희 /
춤추던 재희 모습 / 벤치에서 팔을 올리다 딱 들켰던 재희 모습 / 신발끈을 묶어주던 재희 모습 등등 >
금순 서성이며 재희가 오나 바라보고 있다.
핸드폰 들어 시간을 확인한다.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재희 오지 않는다.
금순 몹시 낙담하여 /
금순 벤치에 올라앉아 웅크리고 있다. 금순 속이 상해 눈물이 난다.
금순 자꾸만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고 핸드폰을 본다. 한시간이 넘게 흘렀다.
금순 재희가 오지 않을 것 같다. 금순 다시 왈칵 눈물이 난다.
금순 : ........
금순 다시 눈물을 닦다 돌아보고, 아!.....저만큼 다가오는 재희 모습 보인다.
금순 반가워 얼른 얼굴의 눈물을 깨끗하게 다 닦아내고 벤치에서 내려선다.
재희 다가오다 그런 금순을 본다.
금순 주춤 서있는 재희를 보며 긴장된다. 혹시 그냥 가면 어쩌나...
재희 금순을 보다가 다가오는. 재희 다가와 선다.
금순 : (반가운.....조금 웃는데).....
재희 : (표정 딱 굳어있다).....무슨 일이야?
금순 : (그 기세에 주춤....움추려든다).....수술 얘기.....먼저 할려구 했었어요.
재희 : .......
금순 : 정말이에요 제가 먼저 찾아와서 말씀 드릴려구 했어요.
재희 : ......
금순 : ......미안해요......어쩔 수 없었어요......끝까지 모른척 할 수가 없었어요.....그래두 저 낳아주신....엄마잖아요.
재희 : ......
금순 : ......미안해요......아저씨 말 자꾸 안들어서.
재희 : (표정 변화없이 뚫어지게 보다가).....그 얘기하러 왔어?.....고작 그 얘기 하려구 한시간 반이나 기다렸냐?
금순 : .......
재희 : (대답 못하는 금순 보다).....그래?.....근데 왜 미안해?.....미안할꺼 없어. 니가 나랑 무슨 상관이라구.
금순 : ......
재희 : 됐어. 니 몸 갖구 니가 알아서 수술한다는데 내가 무슨 자격이구 상관이야. 상관 안해 이제 나두.
금순 : .......
재희 : 됐지?....간다. (휙 돌아서면)
금순 : (다급하게) 아저씨.
재희 : (주춤 멈춘다)
금순 : ......상관 있어요......아저씨가.....아저씨가 안된다구 하면.......
재희 : .......
금순 : (무슨 말을 할지 몰라 다급하고 안타깝게 보다가)......허락해 주세요.....허락해 주세요 아저씨.
재희 : .....왜?
금순 : ......
재희 : (돌아본다).....왜?.....왜 내 허락이 필요해.
금순 : (심장이 다시 뛴다. 자꾸만 심장이 뛰고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재희 : ......대답해봐.....나는 니 대답이 필요해.
금순 : (떨리는.....아무말을 할 수가 없다..심장이 터질 듯 입이 차마 떨어지지 않는다)......
재희 : (그런 금순을 보다....)......왜 내 허락이 필요하냐구?
금순 : (떨리고 두려운....눈빛이 표정이 한없이 흔들린다).........
재희 : (두려워 떨고 있는 금순이 느껴진다)......(그런 금순을 보다가).....(손 올려 금순의 얼굴에 손을 댄다).....
금순 : (떨리는....그러나 피하지 못한다)......
재희 : (금순의 눈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금순 : (떨면서도 재희에게서 시선 떼지 못한다)......
재희 : (천천히 금순에게 다가가는).......
금순 : (가만히)......
재희 : (다가오고)......
금순 : (떨리는).......
재희 : (다가와 금순의 입술에 입 맞춘다).......
재희 가볍게 입을 맞춘 후 잠시....움직임 없이 가만히 응하는 금순을 느끼고, 다시 한번 키스한다.......뜨겁고....길게.....
심장이 터질 듯 떨리는.... 첫키스를 나누는 금순과 재희.
재희 : ...........
금순 : ...........
재희 : ...........
금순 : ..............
- 113 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