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기 : 상쾌한 출발..
해외 출장이 며칠 뒤로 확정된 덕에 모처럼만의 박투어에 참석하나 싶었지만
낼 모레 80이 다되시는 아버님께서 설악산 오색에서- 십이선녀탕으로 등반하러 오신단다..
아버님 찾아뵙는게 자식의 도리이다 싶어.....
금요일 늦은 저녁.. 지난번 빡세게 탄 흔적을 지우고 볼트채우고 잃어버린 투라텍 led브레이크 램프 대신
순정으로 갈아끼우고....기름칠도 이곳저곳에하고.....
토요일 아침.....집에서 마나님 태우고 다카르 시동 일발장진....
리어 업쇼바 맥스로 조정....
1박2일의 여정에 가득실은 패니어에 뒷자리는 무자게 무거운 마나님 텐덤하니....
다카르가 힘겨워한다 ..
.
판교-분당-성남-광?......벌써 차들이 막히기 시작하고....
리어가 무거워서 그런지 커브길에 바이크가 휘청거린다..
마치 펑크난것처럼...뒷부분에서 오는 느낌이....
이윽고 퇴촌 어느 주유소에 도착....
커피 한잔...그리고 바이크 다시 점검...
체인 유격을 너무 넉넉하게 주었나 싶어서 조금 조여주고....
좌우 유격 발란스 보고.... ㅋㅋㅋ 근 삼십분동안...
다시 출발
이런 젠장....
마찬가지 증상.....
고속주행때는 이상없다가 서행때만되면 마치 리어타이어 펑크처럼...
양평을 거쳐 이번엔 6번 국도 횡성으로 진입...
가을을 줏으러 가는 넓은 국도엔
마나님태운 무영의 다카르만 혼자......룰루 랄라............
태기산 오르막에서 역시 바이크가 다시 지랄발광을 한다.....
이런..
태기산 정상 도착...
사진 한컷트 찍고..다시 점검..
흠흠... 핸들바..모도시(ㅋㅋㅋ 일본말..)이상없고..
앞바쿠... 공기압 정상이고...
체인....유격 정상이고...
리어 쇼바....맥스로 올려논거..다시 중간으로...리바운딩 점검...괞찮고..
이번엔 맥스에서 한 크리크정도만 줄인 상태로 다시 업시켜놓고..
리어 타이어..공기앞 정상...
타이어 마모도.......새건데 머...
리어타이어 좌우 발란스...대충 정상...
볼트 풀린거 있나 다시봐도 다 정상...
이런~~ 뭐가 문제인겨????
예전의 훈님처럼 요놈의 증상 잡을려면 그나마 몇카락없는 머리 다빠지는거 아녀~~
다시 태기산 정상에서 출발...
ㅋㅋㅋ 지난번 오프코스 반대로 진입....(발리님,트리버님,하늘여행님,비탈님은 어딘지 아실껴~~)
무영은 무영대로 조심조심...
마나님은 마나님대로 엉덩이 조심....
ㅋㅋㅋ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오늘 다카르 죽어나가는 구나..신랑각시,패니어에 짐가득으로 오프를...
다카르가 무식하다 그러겠다...ㅋㅋ
장평ic쪽으로 빠져나오는데...또 뒤에가 휘청....자세히 보니 바람이 좀 빠진거 같아 수동펌프로 공기 주입..
룰루랄라 .....중간에 카센타에 들러 공기압 발란스 35로 마추고 출발....
요런,,,,,,
2. 승 ; 오마이 갇..........................된장에 빠진 바이크
카센타에서 출발한지 10분도 안되 다시 출렁이는 뒷타이어...
내려서 보니 진짜 리어쪽 펑크.........
오마이 갇...............갇.....갇............
요놈의 타이어 신흥꺼 튜브리스 타이어끼워 놓았는데....이것 뺄려면 오늘 날은 다 셌다....
맑은 하늘에 왠 벼락인감....
패니어케이스에서 공구 빼서 작업시작....
ㅋㅋㅋㅋㅋ
왠만한 오프 타이어 오래걸려도 2~30분이이면 작업오케인데...
이놈의 타이어는 우와....사람 잡는다....타이어와 휠간의 점착부위가 도무지 벌어지지가 않아
타이어 레버가 도무지 들어갈 생각을 안한다...
한시간동안 얼르고 달래고 밟고 이단 옆차기로 차도 안되 결국은 비장의 방법을 쓰기로하고....
(비장의 방법이란 지나가는 차 불러서 널판지에 타이어 끼워놓고 자동차 바퀴로 휠과 타이어를 눌러서
분리하는 방법.....ㅋㅋ)
하려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이단 옆차기하는데...겨우 성공....
끙끙대고 새튜브(라고해보았자 빵꾸때운 예비튜브지만)갈아끼우고....아 지친다 지쳐....
집사람이 걸어서 삼십분 코스인 가게에 가서 맥주와 음료수,빵을 사가지고와 겨우 허기를 면하고...
내침김에 좀 쉬니 ㅋㅋㅋ 오후 2시30분이 넘어버렸네...
진부에 가서 럭셔리하게 산채정식을 먹을려고 했던 계획이 맥주에 우유를 섞어 마시는게 점심으로 변하다니...
부지런히 말머리를 오대산 으로 향한다....
오대산 매표소에 도착.....네시경...
짐짓 모른척하고 직원에게 "월정사 넘어서 북대사로 명개리로 넘을려고 하는데 되지요???"
직원"ㅋㅋㅋ 당연히 안되지요..세시 넘으면..." 초입에서 바리케이트로 지키고 있어 못넘어갑니다...
에이고 오늘 스케줄 완전....펑크.....
타이어가 펑크나니 스케줄도 펑크....
3. 전 , 그래도 즐거운 바이크 여행
아버님께 전화드렸더니 아직 오색에 도착 안하셨단다...
먼저 오색에 도착해서 기다리는것 보다 말머리를 돌려 이번엔 속초시내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출발... 속초로 갈수록 점점 많아지는 차들...
38선 휴게소에서 마나님과 한컷트할려고 햇으나...밧데리 아웃...ㅋㅋ 또 한 번 . 혼나고...
해안선의 파도와 함께 뉘엿뉘엿해지는 가을하늘이 너무 멋있고....
이런....속초로 초입은 이제 대포항에서 부터는 아예 서울의 러쉬아워를 연상시킨다....
이윽고 속초의 엑스포 공원 도착....
마침 엑스포공원에서 속초시민축제가 열려 마치 돗대기 시장을 연상시킨다...
이리저리 둘러보고 맛있다고 소문난 해물탕집에서 여장을 푼다.......
해물탕안엔 영덕대게 반마리....ㅋㅋㅋ
술을 좋아하는 무영에겐 소주 생각이 나서 한병 주문....
마나님이 눈을 흘깃하지만 자기도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다....
얼릉 게눈 감추듯 마셔제끼고....
아버님께 전화를....."아버님...저희들 오색으로 가서 뵙는거 내일 아침에 할께요..."
이런 불효가....소주 안먹었으면 오색으로 넘어갈껀데....
지난번 마나님과 여름 강원도 투어때 묵었던 숙소로 이동.....
밤새 속닥속닥...손만 꼭 잡고 잘 자고 눈을 뜨니....상쾌한 아침이다....
기상하자 마자 바이크에 시동을 걸고 오색으로 향한다...
마찬가지 바이크가 리어쪽에서 흔들거리는건 마찬가지....
나중에 집에가서 자세히 손보기로하고....
오색에 도착.....아버님께 전화드렸더니..벌써 출발하셨단다....
대략 난감......
오후에 십이 선녀탕에서 뵙기로하고....
ㅋㅋㅋㅋ 잠시 머뭇거리다..
어제 못다녀온 오대산 북대사 오프코스나 다녀오지 머...ㅗ
ㅎㅎ 오대산과 설악산이 무려 도로로는 100키로가 넘는 코스인데....
에라 가자.....렛츠 고....
56번도로타고 구룡령을 넘어 명개리로 진입...북대사 매표소 도착 .아침 아홉시
관리직원이 산길의 낙엽을 쓸다가....
아니 두분이서 이거 타고 가시는거에요... ? 위험할껀데...
내리막이 좀 미끄러워서............
마나님이 답하길... 아뇨..좀가다가 버리고 갈꺼에요....
오래 같이 살다보니 재미없어서 신랑버리고 혼자 타고 갈꺼에요...
ㅋㅋㅋ
이윽고 오프로드 진입...........
이세상에....이 좋은 오솔길에 무영과 마나님 단둘이...................
마나님도 좋아한다.... 이주전에 오프 바이크로 왔을때보다 더 좋은 풍광이다....
이렇게 함께 같이 다닐수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 기쁨이자 행복인가~~~!!!
천천히.....가다가...좋은 풍광에 다시 감상하고.....
이윽고 상왕봉과 두로봉의 분기점이 오대산 오프 정상에서.........
패니어 케이스를 내려 의자삼고...풍광쳐다보며 간식을 먹으며.....
마나님 하는 말 "여보 당신 출장 다녀오면 우리 가족 다섯 전부 바이크로 이길을 한번 넘자 ~~ "
무영 " 응...."
(속으론 누 죽일일 있나...애잡으면 어찔라고.....이여자가 간댕이가...부었나라고 )
결....... 그래도 효도는 해야지...
정상에서 내려오는길의 풍광도 정말 좋고....
서서히 산으로 올라오는 사람이나 내려가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대부분 무영이 먼저 인사하면 다들 반가이 맞어주며 어떤분들은 엄지손가락을 들어
당신이 최고라는 제스쳐도 보내준다....
내려오는 길은 마나님태우고 짐 가득 실은 패니어..다카르가 조금 부담되는가 보다...
그래도 적당히 엔진브레이크로 내려오는 즐거움이 제법 쏠쏠하고....
단지 보이지 않는 커브길의 올라오는 차량이 무서울뿐...
상원사에 다올무렵에는 드디더 인산인해....
사람에 치어 바이크가 제대로 갈수 없을 정도..로 정말 휴일에 단풍을 즐기러 온사람들이 너무많다....
ㅋㅋㅋㅋㅋㅋ
재미있는 바이크 전도..............
상원사에서 내려와 월정사 주차장에 서서 마나님한테 우리 월정사 경내에 한번 들를까? 라고
물으며 월정사를 쳐다 보고 있는데....
마나님은 반대편에 있는 화장실을 보고 있다가 무영이 "당신 화장실갈래???" 라고 잘못듣고
내리려 하다 둘이서 엇갈리게 있다 무영이 무게 중심을 잘못잡고 ㅋㅋㅋ 그대로 전도......
와장창~~~~~쿵...ㅋㅋㅋ
백만원짜리 투라텍 패니어 오천원어치쯤 찌그러지고......마나님왈 더 멋있네 ...~~
핸드가드 쫌매 기스나고.....
우리 마나님의 한마디에 무영의 마음은 무자게 기스나고
(아니 당신 바보 아냐~~~ 아직도 넘어진단 말이야...한번만 더 넘어지면 내가 뺏어 버린다...~~)
그러면서 넘치는 우리 부부의 사랑.,.......ㅋㅋㅋ 팔불출 아냐~~
월정사의 가을 풍경을 감상하고..이윽고 진부 시내에서 럭셔리한 산채 정식으로 점심을...........
이젠 다시 설악산으로 올라가야지....아버님 뵈러....
십이선녀탕까지의 거리를 gps로 재어보니... 인제쪽으론 118키로....속초쪽으론 120키로....
이승복 기념관을 경유 상남,현리,인제를 거쳐 부지런히 달음박친다....
바이크를 스쳐가는 어제 오늘의 .....강원도 풍광은 너무 좋다...
더우기 함께하는 이가 같은 이불을 쓰는 사람이라 더 좋은건 당연한건가??
두시반경.....십이선녀탕 도착...
무영이 아버님과 조우....여러 친구분들에게 인사하고...
이번에 함께 바이크 사정으로 함께 산행못함을 사죄하고...다음기회에 좋은산행기약하며...
아버님차가 출발할때 무영도 같이 출발...
귀경길엔.....
때론 골드윙그룹의 떼빙에 잠깐 고속주행도해보고....(텐덤하고 140~50은 다카르에겐 좀 무리이드만..)
숑카도 따라가보고...
125데이스타 투어하는 부부양반도 따라가보고....
그러다....
마나님등쌀에 못이겨............
그렇치 않아도 무거운 바이크에다 옥수수사가지고 삶아먹자해서 옥수수뭉테기로 가득사고......
찰토마도가 맛있게 보인다해서 한박스사고...
아니... 다카르가 머 화물찬겨~~~
이리뒤뚱 저리 뒤뚱거리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성남을 거쳐 안양초입에 도착...........................
해장국 한그릇 맛있게 시켜먹고...(2인분만 포장해가자고 한거 목숨걸고 더이상 싫을곳 없다고 반대해서 겨우 성공)
그리운 집으로 도착..........
집에 잘들어왔다고 아버님께 전화....드리고..
반갑게 맞어주는 맏상주....둘째상주....그리고 이쁜 공주....의 환한 얼굴에
870키로의 가울줍기 여정의 피로가 싹 풀리니......
이제 정리좀하고 한숨자고 눈 뜨면....
타국만리 덴버에서 무영인 헤매고 있겠구나................................................
무영의 가을줍기여행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첫댓글 우~와...재미있게 읽었습니다.....그런데 왜 사진이 한장도 없습니까....? ㅎㅎ 배터리 여분으로 가져가시지....부부애가 부럽습니다.....우리집 마나님은 바이크를 싫어해서....ㅜㅜ
글은 사진과 다른 또 다른 매력이 있다는걸 새삼스레 깨닫습니다.글을 읽으면서 연상되는 이미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