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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초고려 서능욱, 장고의 약속 지켜
평소 20분, 본선 32강 1회전서 2시간 사용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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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회 본선무대를 다시 밟기는 앞으로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조금씩 저물어가는 승부 인생에 찾아 온 좋은 기회이기도 해서, 서능욱 9단은 농담삼아 이런 얘기를 했다. 제15회 삼성화재배 본선진출을 확정하고 나서다. "보통 10~20분정도 밖에 사용을 안하는데, 이번 삼성화재배는 주어진 제한시간(2시간)을 다 쓸 겁니다. 우승해야죠. 하하" 번개같은 착수, 그야말로 '삼초고려(三秒考慮)'로 유명한 서능욱 9단이 과연 장고를 할까 싶었는데 정말 장고를 했다. 9월 8일 쑤저우에서 열린 제15회 삼성화재배 본선32강 1회전에서 중국의 저우루이양 5단을 맞아 그리했다. 특히 50수 이전에 1시간이 넘는 시간을 사용했으니 농담처럼 약속한 '장고(長考)'를 제대로 지킨 셈이다. 제15회 삼성화재배 시니어조 예선에서 서능욱 9단은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에서 20분 이상을 쓴 적이 없었다고 했었다. 저우루이양을 맞이한 서능욱 9단은 당당했으나, 오로바둑 베팅팬들의 평가는 냉혹했다. 초반에 어찌나 저우에게 베팅이 몰리는 지 서능욱 9단은 한동안 100배의 고배당을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최후에는 10배 이하로 내려갔다. ![]() 인터넷으로 베팅을 지켜보던 김수광 기자가 한마디 "베팅의 세계는 정말 냉정하군요, 그래도 서능욱 9단인데, 실제로 베팅하는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평가를 내리는 지 알겠습니다. " 평소의 대국습관에 비해 어마어마한 장고를 감행한 서능욱 9단에게 과감히 300만 포인트를 질렀다. 반대 편의 저우루이양에게 끝없이 쌓여가는 포인트를 보며 생각했다. - "'기적', '검은백조(black swan)'가 무엇인지 알려주지, 훗훗훗" - 서 9단은 자신의 특기인 몸싸움을 벌였고 훌륭히 싸웠다. 물론 기적이 실현되진 않았다. 8일, 32강전이 시작하기전 많은 관심이 쏠렸다. 메신져가 정오쯤 되자 갑자기 뾰롱뾰롱한다. "오늘 무슨 판 인터넷 중계하나요?" - 바둑TV 김익현 "전판 중계 한다우" 바둑TV에선 촛점국을 진행하므로 기왕이면 많은 기보가 있을 수록 선택의 폭이 다양해진다. "일본 기사들 판은 인터넷 수순 중계하나요?" - 일본바둑서버 관리자 "전판 중계 한다우" 9일도 32강 2회전 전판중계다. 두판은 보장되니까 9일 2회전에도 서능욱 9단이 참가한다. 2시간 모두 사용하시길 바란다. 후회없는 시원한 한판이 되기를 바란다. 마음속 응원의 표시로 오늘도 '300만 포인트' 투하다! |
첫댓글 서능욱9단이 장고를 할정도면 심각성과 정말 진지함이 배어 보입니다 화이팅~~~
하지만 지셨죠...ㅠ 너무 안타까운..ㅠ
그런가요 아쉽네용~~
아, 지셨어요? 아이고... 시니어분들이 부활하는 그날이 오기를...!
그렇게 장고로 열심히 두시더니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