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해한 공자(중용 11)

[청치과]

十三.  子曰—

道不遠人, 人之爲道而遠人, 不可以爲道. (도불원인, 인지위도이원인, 불가이위도)

詩云—[伐柯伐柯, 其則不遠] (시운-벌가벌가, 기즉불원)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집가이벌가, 예이시지, 유이위원)

故君子以人治人, 改而止. (고군자이인치인, 개이지)

忠恕違道不遠, 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

(충서위도불원, 시제기이불원, 역물시어인)

君子之道四, 丘未能一焉.  (군자지도사, 구미능일언)

所求乎子以事父, 未能也. (소구호자이사부, 미능야)

所求乎臣以事君, 未能也. (소구호신이사군, 미능야)

所求乎弟以事兄, 未能也. (소구호제이사형, 미능야)

所求乎朋友先施之, 未能也. (소구호붕우선시지, 미능야)

庸德之行, 庸言之謹. (용덕지행, 용언지근)

有所不足, 不敢不勉. (유소부족, 불감불면)

有餘, 不敢盡. (유여, 불감진)

言顧行, 行顧言, 君子胡不慥慥爾? (언고행, 행고언, 군자호불조조이?)

[도는 사람에게 멀리 있지 않다. 사람이 도라 하면서 사람과 멀다 하면 도라 할 수 없다.

詩에 이르기를

(도끼자루를 찍어내다니, 도끼자루를 찍어내다니 그 법은 멀리 있지 안니 하건만)

도끼 자루를 손에 쥐고 도끼자루를 또 만듦 이여 대충 보고 간주하니 당연히 멀다(손에 쥔 도끼자루를 모름)하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군자는 사람의 이치로(멀지 않은 이치) 사람을 (잘못을) 치료하며 고치면 그만두는 것이다.

忠恕(충서)도 도와 다르지 않아 멀리서 찾을 필요 없으니 스스로에게 가해서 원치 않는 것은 역시 남에게도 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군자의 도는 이러한 것으로 네 가지가 있으나 나는 능히 한 가지도 해내지 못하는구나.

자식에게 구하는 것을 부친에게 해드림 아직 해내지 못하는구나.

아랫사람에게 구하는 것을 윗사람에게 해드림 아직 해내지 못하는구나.

동생에게 구하는 것을 형에게 해드림 아직 해내지 못하는구나.

벗에게 구하는 것으로 먼저 그에게 베푸는 것 아직 해내지 못하는구나.

중용의 덕에 맞는 행을 행함과 중용의 이치에 맞는 신중한 말에

부족한 바가 있으면 힘쓰지 않을 수 없으며,

남음이 있어도(즉 이미 이치와 실천에 통달 하였어도), 용덕과 용언을 그만 둠이 없다. 말을 통해 행을 돌아보는 것이며, 행을 통해 말을 돌아 보는 것이니

군자는 이와 같이 진실한 것이다.]

道不遠人, 人之爲道而遠人, 不可以爲道: 도는 사람에게 멀리 있지 않다.

사람이 도라 하면서 사람과 멀다 하면 도라 할 수 없다.

여기서 공자와 도교의 사상이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비교하여보자.

도가에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 라는 말이 있다.

도라 할 수 있는 것은 항상 그러한 도가 아니라는 뜻이다.

중용을 이 것이 중용이다 라고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도를 말함에 공자와 노자가 같은 이치를 말하는 것 같으나 그 사상에는 큰 차이가 있다.

공자의 관심은 결국 사람인 것이다.

즉 활법(活法)이란 것이다.

그러나 노. 장자의 사상은 활법에 이르지 못하였다.

이치를 밝히고 말할 뿐 그 이치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즉 그 전체의 사상에 활법이 없어서 이를 따르다 보면 세상과 무관한 이미지가 마음 속에 쌓여 결국 사법(死法)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공자의 앎이 더 정확하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다.

도가도 비상도 라는 말과 도는 사람과 멀지 않다는 말은 같은 의미인 것 같다.

그러나 진리는 이런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진리는 이렇게 하여 깨닫는 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과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공자의 사상은 진정으로 사람을 살리는 길이요 실질의 길이다

그러나 도가의 사상은 사람을 살리지 못하고 이상을 좇게 하는 탈세속법 이다.

세상에 전하는 이치는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을 바꾸는 이치가 없어

마치 목표는 제시하면서도 가는 방법을 말하지 못하는 것과 같아 사람들이 길을 잃고 헤매게 되는 法이다.

즉 그 글을 쫓아가다 보면 사람의 생각이 이상세계로 향하게 되는 것이 문제이다. 결국 도가의 사상에 젖은 이는 그가 불교를 공부하여도 부처님의 말씀을 자신도 모르게 오해하여 잘못된 생각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이 잘 속는다는 것은 그 사상이 깊이가 있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근본이 어긋나면 모두 어긋나니 그것이 문제이다. 이 글은 도가를 비방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요 다만 도가사상으로 인하여 현대사람들이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공자를 빌어 바로 세우고자 함이다.

그 잘못의 부분을 무작위로 뽑은 두 편의 도덕경을 취해 말해보겠다.

나는 한자의 문외한이라 김용옥 교수의 번역을 빌어 옮겨 놓았다. (노자 길과 얻음, 김용옥)

능위(能爲)편의 글이다

載營魄抱一, 能無離乎! (재영백포일, 능무리호!)

專氣致柔, 能嬰兒乎! (전기치유, 능영아호!)

滌除玄覽, 能無疵乎! (척제현람, 능무자호!)

愛民治國, 能無知乎! (애민치국, 능무지호!)

天門開闔, 能爲雌乎! (천문개합, 능위자호!)

明白四達, 能無爲乎! (명백사달, 능무위호!)

生之, 畜之. (생지, 축지.)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생이불유, 위이불시, 장이부재, 시위현덕.)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을 한 몸에 싣고 하나를 껴안는다.

능히 떠남이 없을 수 있겠는가?

기를 오로지하고 부드러움을 이루어 능히 갓난아기가 될 수 있겠는가?

가믈한 거울을 깨끗이 씻어 능히 흠이 없게 할 수 있겠는가?

백성을 아끼고 나라를 다스림에 능히 지혜롭지 아니 할 수 있겠는가?

하늘의 문이 열리고 닫히는데 능히 암컷으로 머물 수 있겠는가?

밝고 또 밝아 사방을 비추면서 능이 함이 없을 수 있겠는가?

길은 생겨나고 덕은 쌓아가네 낳으면서도 낳은 것을 가지지 않고 지으면서도 지은 것에 기대지 않고 자라게 하면서도 자란 것을 지배치 않네 이것을 일컬어 가믈한 덕이라 하는 것일세]

천지의 생김이 이와 같아 우주의 기운 속에 인간의 생존이 있다. 이 소견은 무아를 말하지만 법아(法我)가 있고 그러한 소견으로 인하여 이상적 상태로 여겨지는 아기를 닮기 원하니 어른이 아이와 같을 수 없는 것이므로 이는 불가능을 그리워하는 것이어서 사람이 현실을 버리고 이상을 쫓게 되는 것이다. 如如한 세계는 거울과 같아 만물을 비춤에 더하고 덜함이 없으니 지혜는 싹틀 수 있겠으나 씻어야 할 흠이 있어 세상사람들이 어둡다는 견해이니 말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흠은 씻어야 할 종류 아니며 그 거울 또한 거울 아니다. 결국 그 사람의 생각 속에 소견이 남음이니 육조의 시와 신수의 시만큼 다른 것이다.

신수의 시

몸은 지혜의 나무요          (身是菩提樹: 신시보리수)
마음은 깨끗한 거울          (心如明鏡臺: 심여명경대)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時時勤拂拭: 시시근불식)
티끌이 끼지 않도록 하자     (莫遣有塵埃: 막견유진애:)

혜능의 시

지혜는 본래 나무가 아니고 (菩提本無(非)樹: 보리본비수)
마음 또한 거울이 아니다   (明鏡亦非臺: 명경역비대)
본래 한 물건도 아닌데     (本來無(非)一物: 본래비일물) 非냐無냐 하는 설아 있는데

非가 더 옳다
어디에 먼지가 끼랴        (何處惹塵埃: 하처야진애)

 이러하기에 [가믈한 거울을 깨끗이 씻어 능히 흠이 없게 할 수 있겠는가?]란 소견이 나오는 것이다.

[밝고 또 밝아 사방을 비추면서 능이 함이 없을 수 있겠는가?]

함이 없이 한다는(爲無爲) 말은 불교가 중국에 넘어온 후에 스님들도 많이 애용하는 말이 되었는데 이는 참으로 문제인 단어이다. 이렇게 불교도들이 이 말을 많이 쓰게 된 것은 추측하건 데 형체를 잡을 수 없는 부처님 법이 중국에 넘어와 노자라는 철인과 만나고 그 철인의 말이 답답했던 중생의 마음을 한마디로 요약해주니 너도나도 붙들고 생명처럼 여기게 된 것이다. 심지어는 공자님의 그 분명한 말씀을 따르는 유가에서조차 너무나 평범한 공자님 말씀이 얼마나 위대한 줄 모르고 다만 공자의 위대함을 증명하기 위해 도가적 표현을 빌어왔을 정도이니 이렇게 된 것은 그 제자들이 공자가 가르친 진정한 공부를 한 것이 아니고 다만 학문을 한 결과이다.

[爲無爲(위무위)란 無爲를 爲해야 하는 것이다. 무위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은자(隱者)의도가 아니며 현자의 도를 말한다.](노자와 21세기[1], 164, 김용옥저) 이 글에서 보듯이 [함이 없이 한다]는 것은 매우 심오한 뜻을 말하고 있다. 이 [위무위]란 글을 교수님처럼 유용한 사상으로 재해석하여 어리석은 범부들을 깨우침은 바람직한 현상이며, 또 불교의 많은 역대 스님들도 이 말을 많이 쓰게 된 것도 이러한 깊은 의미의 이해를 통하여 쓰신 것일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실로 완전한 깨달음에 도달한 예수나 부처, 공자에게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표현방법이다. 진리가 구태여 말하면 [함이 없이 함]이라 말하는 것은 정의적인 표현이다. 즉 우리가 이 말의 뜻을 아무리 심오하게 이해한다 하여도 우리가 추구할 이상 이외에 그 무엇도 아닌 것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진정한 성인들은 이러한 정의적 표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이러한 정의적 표현은 학문적 가치는 있을 지 몰라도 사람의 생각을 바로 하는 데에는 헷갈리게 만 하는 것일 뿐이다. 즉 실질적인 면에서 백해무익한 것이다. 차라리 김용옥 교수처럼 세상사람들이 알아먹게 실례를 많이 들어 풀어서 이야기하는 것이 백 번 천 번 옳은 것이다. 어찌 보면 노자를 빌어 세상에 전하는 김용옥 교수의 말씀이 더 정확한 것이요 바른 것이다. 즉 노자가 위대하기 보다는 김용옥 교수의 두루 넓게 앎이 노자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다. 왜 그러하냐 하면 구약시대의 하나님은 예수님의 사상에 의해 그 의미가 더욱 보편타당해졌고, 그 후 다른 많은 사상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속적으로 그 의미가 확대 재생산되어 왔기에 이제는 많은 인류가 별무리 없이 받아 들이는 신이 된 것이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포함되며 더욱 위대한 하나님의 모습을 갖추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공자가 위대하냐 노자가 더 위대하냐는 것을 따지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며 우리 현대사람들이 기독교이든 불교이든 또는 유교, 도교이든 그 사상을 더욱 더 보편적 사상으로 재해석하며 보통사람들이 생각을 바르게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 세상이 좀 더 살만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과거의 노자 공자는 지금 이 시대의 공자 노자와는 다른 것이다. 공자 노자 이후에 많은 사람들의 지혜가 복합적으로 가감되어 지금의 도덕경도 있는 것이고 중용도 있는 것이다. 즉 사람들의 총체적 생각의 합이 도덕경이요, 중용이 된 것이다. 다만 그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가감된 사상의 잘못을 지적하고 바로 세우려는 노력이 여러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래야 더욱 완전한 도덕경이 또 더 올바른 하나님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류의 길을 바로 조명할 수 있게 이러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노자의 글이 사람들에게 잘못된 생각을 일으키는 것을 지적하고자 공자와 비교하여 말하는 것이다.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리 일반인들이 [함이 없다 함]을 그렇게도 복잡하게 이해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신비사상만 커져서 갈 곳 모르게 될 뿐인 것이다. 성인들의 관심은 학문적 개념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이러한 개념적 언어는 또 다른 착각의 근원이므로 성인들은 희론이라 경계하는 것이다. 어떠한 의미가 진리이니 이 것을 기준으로 우리가 [함이 없는 함]을 알아야 하고 또 [함이 없이 행해야 한다]는 총체적으로 일정한 법을 세우는 것 자체가 이미 [함]이 있는 것이니 진실로 함이 없는 법을 깨달은 성자는 이러한 희론은 시작부터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함에도 도덕경은 전반에 걸쳐 이러한 글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다. 물론 불교, 유교, 기독교에도 이러한 개념적 글이나 경전이 많이 있다. 그러나 그 始祖는 그러한 말을 한 적이 없는 것이다. 후대의 제자나 학자들이 첨가한 것이고 이러한 첨가가 오늘날의 불교, 기독교, 유교를 믿는 많은 사람들이 그 종교의 참 맛을 잃게 하는데 일조하는 원인이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개념적 말은 시작부터 인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법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이 도교사상이 불교 등 동양사상에 많은 영향을 준 것은 학문적 의미를 좋아하는 그러나 진리를 오롯이 알지 못하는 학자, 스님들에 의해 취급 되어왔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좀 이해가 어려울 것 같아 다시 정리하며 말하겠다.

도가도 비상도 라는 말은 도의 학문적 정의 같은 것이다

 이러한 정의는 소견이 있을 때(함이 있을 때)나오는 생각이다. 또 이러한 정의는 부처님이 희론(말장난)이라 하여 경계한 것이니 공자님도 예수님도 부처님도 도란 무엇이다 라는 정의를 내리는 않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 “ “효를 행하라” 라고는 말씀은 하지만 무엇을 효라 한다. 사랑은 그 의미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다 후대의 제자나 학자들이 정의한 것이니

다 알지 못하면 항상 마음 둘 곳을 찾는 것이 범인의 마음이다.

중용의 글에서도 [중이란 치우치지 않은 것이요 용이란 뒤바뀌지 않은 것이다]라는 글과 [하늘이 시키는 것을 성이라 하고, 성에 따르는 것을 도라 하고, 도를 닦는 것을 교라 한다]는 말이 나오지만 이 것도 공자의 말씀이 아니요 그 제자나 주희의 글이니 이들의 소견이 공자만 못한 이유가 이러한 것이다. 중용을 계속 읽어 보아도 중용은 이러한 것이라고 말하는 공자님의 말씀은 없고 군자는 이럴 때 이렇게 행하고, 안회는 이렇게 살았고, 어떠한 마음자세로 어떻게 공부하라(大學)등을 말씀하실 뿐이다.

부처님 공자님 예수님이 정의를 내릴 줄 몰라서 아니 내리는 것이 아니다. 중생의 무지의 근원적 습성이 무엇인고 하면 이것은 이것이다 라고 생각 하는 것이다.

사랑은 한마디로 이 것이다.

우정은 한마디로 이 것이다.

이렇게 알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아 나는 이제 알았다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깨달음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의 모든 중생이 다 깨달을 때까지 나의 깨달음은 완성되지 않는 진행형이니 돈오(頓悟) 뒤에 돈수(頓修)라는 말도 생긴 것이다.

여하튼 사랑과 우정은 그렇게 생기질 안았으니 그렇게 말 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소견에 머무는 이류 각(覺)자들이 사랑은 이런 것이다 할 수 없음을 알아 ‘함이 없는 것이네’, ‘말로 할 수 없는 것이네’ 하며 말도 되지 않는 그럴듯한 언어를 구사하여 사람을 희롱하는 것이다. 이 같은 논란은 끝없는 말장난으로 들어서는 것이니 성인들이 그렇게 할 리가 없는 것이다.

그들이 주장하는 말로 할 수 없는 도리를 부처님은 40여 년 말씀하시고 예수님도 수년을 말씀하셨으니 말 할 수 없는 도리를 깨친 그들의 법이 작은 줄 알아야 한다.

말로 할 수 있기에 전도하라 전법하라 하신 것이다. 그들은 말로 할 수 없는 이들이기에 교회 또는 절에 대려 오는 것을 전법이다 전도다 이해하는 것이요 말씀을 전할 줄 알면 다시 꼭 교회 절에 모시고 올 것이 아닌 것이다. 사람이 모여서 도당이나 만들고 네 편 내편 가르는 것 이런 것이 예수님과 부처님의 뜻은 아닌 것이다.

다시 또 정리 한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그러므로 행의 잘못은 생각의 잘못에서 비롯 된 것이다.

사람마다 그 생각이 다른 것이니 그 생각 따라 사랑 또는 우정을 말할 수 있을 뿐 생각하는 존재를 떠나 사랑 우정을 말함은 모두 희론(말장난)이다. 그러니 도덕경은 그 말한바 법이 아무리 위대한 사상을 말한다 해도 희론에 가깝다. 그러니 도란 말로 할 수 없는 것도 아니며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 선사들이 말로 할 수 없음을 강조하시는 것 아직 모두 모름이다. 진정한 선사 육조는 모두 말로 하였으며 한 글귀도 틀리게 말하지 않았으니 제발 몽둥이 들고 ‘할’ 한다고 설쳐대지 마시기를 바란다. 내가 아는 光德 큰 스님께서는 그러 하지를 않으셨다. 중생 곁으로 와서 지금 김용옥 교수님이 철학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 범인의 곁에서 범인의 말로 철학을 온 힘을 다해 말하듯이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시고 함께 애쓰셨던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 부처님의 본래의 소망임을 알자.

말하는 이도 가물가물

듣는 이도 가물가물

말할 수 없는 법

그 이름 가믈(玄)의 덕

형체도 색깔도 아니어서 가물가물

가물  하게 들은 이들

제 멋대로 가물가물

검욕(檢欲)편의 글이다.

五色令人目盲, 五音令人耳聾, 五味令人口爽. (오색영인목맹, 오음영인이농, 오미영인구상.)

馳騁畋獵令人心發狂, 難得之貨令人行妨  (치빙전렵영인심발광, 난득지화영인행방)

是以聖人爲腹不爲目, 故去彼取此.  (시이성인위복불위목, 고거피취차.)

[다섯 색은 사람의 눈 멀게 하고, 다섯 음은 사람의 귀를 멀게 하고

다섯 맛은 사람의 입을 버리게 한다. 말달리며 들사냥질 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만든다. 얻기 어려운 재화는 사람의 감을 어지럽게 만든다. 그러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배가되지 눈이 되질 않는다.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말은 옳은 말이다 그러나 한편만 이야기하고 다른 편이 결여되었으니 사람에게 치우친 생각의 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오색에 미치면 마음이 어두워지는 것은 사실이나 오색을 분별하여 삼라만상이 아름다운 것이다. 오색 오미 오음을 두려워하고 미워하면 살 이유가 없어짐이니 다 버리고 배부른 것 혼자면 모르겠으나 남까지 권하여 세상사는 것 헷갈리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왕필의 주석-[배가 된다고 하는 것은, 사물로써 자기 몸을 기르는 것을 말하는 것이요, 눈이 된다는 것은, 사물에 자기 몸이 부림을 당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눈이 되지 않는다(노자와 21세기, 김용옥저)]

이러한 주석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깨어있는 입장의 성인은 주체적 입장에서 도를 알아 쓰며 어리석은 범부는 현상에 노예가 되어 흔들리는 삶을 산다는 것이다. 말은 옳은 말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야 주체적인 입장의 성인 된다는 말인가?

노자의 재판

판사: 오늘은 세상사람을 바른 곳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세상을 혼란하게 한 죄로 노자를 재판하기 위해서 본 법정을 개정합니다. 노자 당신이 주장해온 바를 말하여보시오.

노자: 오색은 눈을 멀게 하고, 오음은 귀를 멀게 한다. 또 오미는 입을 버리게 하니 눈, 귀, 입이 되지 말고 배가되어라

판사: 오색, 오음, 오미를 멀리하라는 말인가?

노자:  멀리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색과 음과 미에 끄달리지 말고 이 세가지는 세상을 화육하는 의미로 알고 이해하여 살라는 것이다.

판사: 그러한 의미로 알아 절식하고 절제함은 당신이 말한 대로 성인이 하는 바라고 하더라도. 이세상이 바로 되려면 절대다수인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법이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 범인들은 오색을 탐하기에 예술이 생겼으며, 오음을 탐하기에 아름다운 음악을 알게 되었고, 오미를 탐하기에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보통사람은 오늘도 열심히 사는 것인데 어떻게 하여야

이 셋을 함이 없이하여 휘둘리지 않고 세상을 살 수 있는 것인가?

노자:  당신들의 삶의 모습은 모두 유위(有爲)법이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은 무위(無爲)이 이다. 이세상의 만물이 무위이듯이 우리의 본연도 무위 이기에 무위로 돌아감이 이치이다. 그러니 마음을 채우려고만 하지 말고 비우라 비워야 채울 수 있는 것이다.

판사: 우리의 삶이 무위든 유위든 태어나서 가장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 유위를 추구하는 우리 보통사람의 모습이다. 설사 당신의 말이 진리라 하더라도 생각으로 오늘부터 마음을 비워야지 하면 비워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어찌해야 당신과 같은 깨달음 또는 지혜가 생겨서 자연스럽게 이세상 모든 사람이 함께 무위적 삶을 살 수 있는가?

노자: 常使民無知無欲! (사람을 늘 무지하게 무욕하게 만들라)

판사: 좋다. 무지도 무욕도 좋다. 사람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어야 비로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지혜가 생기는 것이니 사람이 무지해야 함은 옳다. 아마도 인간의 완전한 깨달음은 완전한 무지의 상태 즉 자기만의 소견을 모두 놓을 수 있는 상태가 되야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어찌하여야 무지 무욕이 되는 것이냐고 계속 묻지 않는가? 오늘부터 무지하게 살아야지 하면 되는 것인가? 아니면 무슨 수행이라도 하여야 하는 것인가?

   그 길을 말해보라.

노자:   ……

판사:   말을 못하니 당신은 유죄이다.

첫 번째 죄는 어떻게 무지할 수 있는지 당신은 말하지 않는다. 당신의 이러한 부분이 많은 사람을 헷갈리게 한 바이니 그 죄가 큼을 스스로 알아야 할 것이다. 당신이 이러한 가르침까지 말하지 아니하여 당신을 따르는 많은 사람들이 무지, 무욕의 세계를 이상으로 삼고 오늘도 현실을 도외시한 체 신선된다, 수행한다 그 삶이 망가진 사람이 너무 많다.

두 번째 죄는 공자처럼 일반인에게 그 법을 전하려고 애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수님도 3년을 고생고생 하였고, 부처님도 40 여 년을 애쓰며 살았으나 당신은 그러하지 않았다. 달랑 도덕경 한 권을 세상에 내놓고 그 후에 후유증이 얼마나 클 것인지 성인의 입장에서 분명히 알았을 것인데도 누구 하나 붙잡고 도를 아십니까? 하며 애타게 전할 법을 찾지 않았으니 직무유기죄로 처벌하지 않을 수없다.

        당신이 진리를 알고 홀로 즐겼으면 무죄이다.

또 만약 당신이 진리를 알고 보통사람의 갈길까지 알려 주었으면 무죄이다 그러나 이제 당신으로 인해 많은 세상사람들이 갈 길을 몰라 헤매게 되었으니 유죄를 선언하지 않을 수 없는바 피고는 세상에 나아가 당신의 법을 세상사람에게 전할 수 있는 법을 알 때까지 거리를 헤매야 하는 벌을 선고한다.

얻기 어려운 재화는 사람의 감을 어지럽게 만든다.

그러니 모두 거지가 되자는 말인가?

아니면 최소한으로 먹고 살라는 말인가?

겸손이 좋은 줄 누구나 안다 그러나 겸손하고자 해도 그 방법을 모른다.

오색에 눈 멀면 인생을 망침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색이 눈 앞에 오면 또 헷갈리는 것이 우리 범부들이다. 그러니 어찌하라는 것인가?

도덕경에는 그 멋진 이상세계 이루는 법 없고 멋있어서 가야 하긴 하겠는데 방법을 안 가르쳐주니 모두들 신선된다. 수행한다 난리법석이 되는 것 아닌가?

이래서 이러한 사상은 활법이 아니요 사법인 것이다.

성철스님의 누더기 한 벌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는 큰 것이지만 모두가 누더기 입고 사는 도인세상 생각만해도 우리 범인들은 싫은 것이다. 그 도가 아무리 좋더라도 할 수 없는 이상일 때 그 것은 우리의 삶을 가끔 돌이켜보는 데는 의미가 있겠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공염불이고 이러한 사상을 앙망하는 자 틀림 없이 세속인에게 왕따 당할 것이다. 

저것을 버린다 함은 세속법이요, 작위법이요, 함이 있는 법이고

이것을 취한다 함은 초월법이요, 무작위법이며, 함이 없는 법이다.

말은 멋있다 혹할만한 이치다 그러나 이것은 사람을 망하게 하는 법이다.

공자님이 이언(邇言)을 살피라는 진실법과 대치되는 허공을 헤매는 법이다.

예를 든 것은 두 편 이자만 글 곳곳에 이러한 사상만 들어 있으니 절대로 사람을 살리는 활법은 아닌 것이다.

노자는 만물을 평등하게 본다. 사람을 더 가치 있게 보지 않는 것이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니 그저 사람 이외의 모든 것과 동등한 가치로 평가할 뿐이다. 그러하기에 인위적 행위를 옳지 않게 여기는 것이다. 만물이 평등함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나 이 평등성의 이치만 알고 불평등한 현실을 해결할 아무런 제시가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평등성에 치우친 바가 많다는 것이다. 진정한 평등성에 대한 깨달음은 불평등성을 같이 알아야 가능한 것이며 그러해야 이 세상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고 해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사상은 사상으로써의 가치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평등성을 말하는 도교 사상이 끝에는 사람을 이기적 사상에 물들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사상에 젖은 무리들은 자신의 처신이 가장 자연스러운(도에 맞는)것으로 여기지만 주위의 사람들이 그들의 사상에 동조하기 힘들고 인간은 그렇게 생겨 먹지도 않았으니 결국 그들의 삶은 자신 만을 위한 것이 되고 마는 것이다. 결국 그들의 종착역은 세상과 분리되어 초연자적하며 자신의 몽상의 세계에서 자신만 크다고 여기며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즉 귀신의 무리가 되고 마는 것이다. 왜 노. 장자를 따르는 이들이 이러한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는가 하면 노.장자의 사상이 불완전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공자는 시작과 끝이 사람이다(活法). 왜냐하면 공자 스스로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노자나 공자나 공부의 시작은 사람의 문제에서 시작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노자는 만물의 이치를 앎에 그쳤으며 공자는 그 앎이 어떻게 인간의 문제들을 풀어 나갈 수 있는가 까지 깨달은 것이다. 그러하니 비록 추측이지만 아마도 공부의 시작 동기도 매우 달랐을 것이다. 아마도 노자는 이 세상을 잘 알고 싶은 지극히 개인적인 욕구가 그 동기이었을 것이고 공자는 일반사람들의 삶이 고통스러움을 안타깝게 여겨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이타적 욕구가 그 동기가 되었을 것이다. 이는 이 두 사람의 말한 내용을 보면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는 바다.

세상의 위대한 종교인 불교나 기독교(천주교)가 사람을 살리는 법을 가르침이 이러한 이유이다.

노자는 의미의 잔치로 끝이 나는 것이나. 공자의 위대함은 그 의미가 사람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면 역시 무의미 한 것임을 아는 것이다. 그러기에 공자는 자신이 아는 진리를 이 세상의 사람의 눈높이로 말하는 것이며 이 세상 사람들이 배우고 익히고 깨달아 가는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아마도 노자는 공자처럼 큰 자비의 마음이 부족한 사람일 것이다. 자비의 마음이 부족하니 그 깨닫는 이치도 작아지는 것이다. 그러기에 노자는 앉자 서 무엇이 도라고 열심히 외치기는 하지만 어떻게 하여 이들도 알아 듣고 행하게 할까 하는 고민은 없는 것이다. 공자가 仁을 소중히 하는 것은 크게 깨달아 널리 살리기 위함임을 명심하자.

장자에게 묻는다.

질문: 나는 아무리 잘해도 주위사람이 가만이 두질 않는다. 이럴 때는 어찌할까요.

장자:  일이 작을 때는 자연스럽게 방법을 모색할 것이요. 일이 커지면 그냥 내버려 두어라 세상의 이치는 스스로 도를 찾으니 시간이 해결하는 것이다.

질문: 그러하다면 나의 생명과도 같은 아이가 암에 걸려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면 어찌 해야 할 것 입니까?

장자: 天地 不仁! (천지는 인간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암에 걸린 것은 자연의 이치이니 이치를 잘 알아 자연스러운 것 즉 도에 맞는 마음과 식생활을 했어야 했으며 이미 병에 걸렸다면 자연적 현상이니 마음 쓰지 말라. 네가 마음을 쓴다고 하여 낫는 것도 아니요. 날 병이 아니 낫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질문: 당신의 아이가 암에 걸렸어도 그런 태평한 소리를 할 것인가? 당신에게 가족은 소중하기는 한 것인가?

장자: 어리석은 이는 이치를 모르니 가족이다 병이다. 끄달리는 것이다. 세상의 이치는 우리 감정과 무관하니 난들 어찌하겠는가?

질문: 그러하면 당신은 도대체 왜 사는가?

장자: 태어남이 이치이고 태어나면 죽는 것이 이치이니 죽을 때까지 자연스럽게 살다가 갈 것이다 죽음이 사는 것보다 더 좋을 수도 있기에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내가 춤까지 추지 않았는가?

질문: 나 혼자 도도함이여!

      당신 같은 사상가가 이세상에 나오지 않았다면 오늘날 동양사람들이 서양인보다 못 살아 당하는 억울함은 없었을 것인데.

      당신 같은 사상가 만 나오지 않았더라도 나 홀로 신비를 찾는 저 어리석은 무리들은 많이 줄어들었을 것인데

 당신 같은 사상가 만 나오지 않았더라도 부처님의 말씀이 동양에 와서 이렇게도 왜곡 되지는 않았을 것인데……

詩云—[伐柯伐柯, 其則不遠] 執柯以伐柯 ,睨而視之, 猶以爲遠.:

도끼자루를 들고 도끼자루를 찾듯이 대충 보게 되면 가까이 있는 것도 안 보이는 것이다. 그러니 손에 쥐고도 멀다 하는 것이다. 이는 뒤에 이어지는 문장에서 도를 깨닫는 것이 결국 자신의 마음을 살펴 아는 것이라 한 것에 대한 비유이다.

여기서 우리가 살펴야 할 말씀은 가까이 있는 법을 대충 보기에 도가 멀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아야 잘 행할 것이고 잘 행해야 행복 할 것인데 이 앎이란 어떤 먼데서 구해지는 것이 아니요 일상의 일에서 구하란 것이고, 우리가 매일 접하는 마음, 사건들 이지만 알지 못하는 것은 대충 보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그러하니 행복하고자 하는 자는 일상을 또는 자신의 마음을 대충 보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습관이 안돼서 그렇지 조금만 자신의 소견을 버리고 생각해보면 매일 새로운 깨달음이 있을 것이니 이것이 일신우일신의 삶인 것이다.

故君子以人治人, 改而止:

 治란 다스린다는 뜻이 아니고 치료한다는 뜻이다. 사람의 이치로 사람을 치료한다 함은 당연지사이니 개의 이치로 사람을 치료하는 법이 나올 리는 만무한 것이다. 또 이렇게 이치가 당연지사이기에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잊고 사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을 잘 살펴 이치를 알고 그 이치로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요 바로잡히면 그만 둔다는 것은 모든 중생의 병은 생각을 바로잡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 임을 말씀함이다. 다시 한번 더 강조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문제는 바로 이생각의 잘못됨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므로

하늘을 날고 싶어도 생각을 바로 할 것이요

도를 다 알고 싶어도 생각을 바로 할 것이요

부자가 되고 싶어도 생각을 바로 할 것이다.

병든 자식 보며 애달플 때도 생각을 바로 해야 해결책이 나오는 것이요

자식들이 안전하게 뛰어 노는 세상에 살고 싶어도 생각을 바로 해야 나오는 것이다.

공자에게 묻는다.

질문: 나는 아무리 잘해도 주위사람이 가만이 두질 않는다. 이럴 때는 어찌할까요?

공자: 주위 사람이 생각을 올바로 하게 도와주라

질문: 어떠한 것이 올바른 것인지 모르는데 어찌하오리까?

공자: 도는 가까이 있으니 자신의 마음을 살펴 깨닫고 남에게 알려주라.

질문: 나의 생명과도 같은 아이가 암에 걸려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면 어찌해야 할 것입니까?

공자: 네가 할 수 있는 힘을 다하여 치료해주고 위로하라

네가 할 수 있는 힘을 다하여 암을 연구하는 의학자를 도와라.

      네가 할 수 있는 힘을 다하여 사람들의 생각을 고쳐서 함께 암을 퇴치하는 일을 행하라. 비록 너의 사랑스런 자식을 살릴 수는 없다 해도 다시는 너와 같이 암으로 죽어가는 자식을 무기력하게 바라보아야 하는 부모는 없게 되도록 노력하라.

질문: 암은 퇴치 되어도 또 새로운 병이 생기면 마찬가지 아닌가요?

공자: 문제는 끝 없이 발생하며 그러하기에 우리의 노력도 끝이 없는 것

      이러한 끝없는 노력이 사람다움이며, 이러한 끝없는 노력이 삶의 이유다.

      우리가 노력 할 것이 없으면 무엇 때문에 이 피곤한 몸 이끌고 이 힘든 세상을 살아야 한단 말인가? 내가 사는 것도 아닌데

忠恕違道不遠, 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

忠이란 자신의 마음을 다하는 것이요 恕란 자신을 비취어 남에게 나아감이라 주희는 설명하고 있다. 이치가 위와 같으니 忠恕도 가까이 즉 자신의 마음을 살펴 남을 아는 것이다.

君子之道四, 丘未能一焉.

所求乎子以事父, 未能也.

所求乎臣以事君, 未能也.

所求乎弟以事兄, 未能也.

所求乎朋友先施之, 未能也:

“군자의 네 가지 도라 하여 뭐 대단한 사상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 이렇게 생각하지 마라. 부모형제의 문제, 위아래의 문제(수직적 관계), 친구(수평적 관계)의 문제 이것을 떠나 뭐 다른 대단한 것이 우리의 삶을 이루는고 있는가?

이 네 가지는 어떻게 하여야 잘 이루어지는가?

나를 살펴 남을 알면 된다. 하셨으니 너무 쉽지 않은가.

그러나 공자도 능히 다하지 못하였다 하니 결코 쉽지 만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우선 공자님은 이치는 모두 깨달아 알았지만 실천의 끝없음을 말씀하신 것이고

우리는 이치도 모르니 더욱 어려운 것이다.

우리는 윗글을 너무 간단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단지 마음을 살펴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행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생각 만하고 “앞으로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나를 살펴 남을 대해야지” 하면 저절로 그렇게 실천이 될 리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을 좀더 자세히 살펴본 경우가 드물다. 그래서 현실에 부딪히면 내 마음 나도 몰라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니 어찌 남을 대할 방법이 있겠는가?

“예를 들어 나는 사랑 받고 싶다’라는 명제를 생각해보자.

내가 사랑 받고 싶으니 내가 먼저 사랑해야 하겠는데 사랑은 어떻게 하더라?

돈으로 환심을 사볼까?

마음으로 사랑을 해볼까?

아니면 몸으로 무언가를 보여줄까?

나는 지금 돈이 궁하니 돈을 주면 사랑할까?

나는 지금 정이 궁하니 마음 주면 사랑할까?

개개인의 마음이 사람마다 다르며

한 사람의 마음도 시시 때때로 다르니

마음 연구 그렇게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그러므로 닥쳐서 살피지 말고 평소에 연구를 좀 하여두어야 한다.

위의 본문의 예도 그러하다.

부모가 원하는 것 잘 알기 힘들면 자식이 내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 연구하면 된다.

하였는데 연구하기는 쉬운데 실천하려면 어렵다

왜 어려운가?

내 마음 나도 몰라 어려운 것이다.

머리로 알아서 효도 해야지 했건만

이놈의 몸은 나에게만 관심이 있으니 어느새 깜빡 효는 잊어 버리고 좀 있다 좀 있다 하다가는 차일피일 시간은 가고 역시 내가 그렇지 하고 포기하고 만다. 그러다가 어쩌다 부모를 만나 어깨 좀 주물러드리려 하면 이 놈의 마음은 잠시 뒤에 만날 영철이 생각, 하다만 게임 생각에 몸이 근질근질 도대체 내 마음도 내 맘대로 되지 않으니 자식이 나에게 원하는 것 내가 알아도 효에는 별무소용 아닌가?

그러니 만만하게 보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좀 더 평소에 마음을 연구하지 않으면 이 세상의 평화는 둘째이고 자신의 행복도 어림없는 것이다.

성경의 예수님 말씀도 아래와 같으니 성인의 소견은 동서가 같은 것이다.

마태복음7:12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庸德之行, 庸言之謹. 有所不足, 不敢不勉. 有餘, 不敢盡. 言顧行, 行顧言, 君子胡不慥慥爾?:

참 친절도 하시구나!

독자: 아래 사람에게 구하는 바를 살펴 윗사람에게 잘하려 해도 실천하려 하면 어려운데 어찌해야 하나?

공자: 중용의 덕과 중용의 말로 삼가하고 부족한 바가 있으면 힘쓰고, 부족한 바가 없는 사람도 끝없이 쉬지 말고 하라. 그래도 항상 완벽은 없는 것이니 말하면서 행을 잘 살펴보고 행할 때는 의미(言)을 살펴 행하도록 하라. 이렇게 매사에 진실하여야 군자이니라.

 Cf)근(謹)는 삼가란 뜻인데 삼가라 함은 조심하란 뜻 보다는 잘 알라는 뜻이다. 조심하려 해도 모르면 이것이 삼가한 것인지 단지 소심한 것인지 스스로도 구별 되지 않는 것이니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매사에 완벽했으면 한다. 그러나 군자의 도는 완벽에 대한 미련이 없다. 그러하기에 중용을 잘 알아 부족함이 없어도 끝없이 진실하게 군자이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내가 알면 다 아는 것 같으나 아직 남이 모르면 별무소용이다.

나 혼자 다 알아봐야 이 세상 나 혼자 해결되는 것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나만 알고 끝맺음은 장자 도리요

남도 알 수 있게 하는 법 공자 도리다.

나만 알고 끝 맺음은 모름과 같고

남도 알 수 있게 함은 진정 앎이네

다 알았다 세속 떠남 장자 꼴이요

같이 알아 함께 살자 공자 뜻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