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주영의 대표작인 장편대하소설 『객주』는 1878년부터 1885년까지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조선후기의 시대 모습을 세밀하게 담아낸 소설입니다. 지난 1984년 아홉 권의 책으로 묶여 나온 바 있지요. 저도 그 전질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가는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얼마 전 마지막 10권을 세상에 내놓았군요. 작가는 아홉 권까지는 미완이라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이젠 진짜 완간이라고 하네요. 나머지 한 권도 구입해서 짝을 맞춰줘야겠다 싶습니다. 마지막 장면도 궁금하기도 하고요. 『객주』는 정의감, 의협심이 강한 보부상 천봉삼을 주인공으로 한 보부상들의 유랑을 따라가며, 경상도 일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근대 상업자본의 형성과정을 그리고 있지요. 피지배자인 백성의 입장에서 근대 역사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지요. 십 권에서는 울진 죽변항에서 내륙 봉화까지 소금을 실어나르는 길인 이 십이령 고개가 그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실마리를 찾았다고 하네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옷을 바꿔 입은 세트가 아주 산뜻하군요.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