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이오스 - 가스펠 투데이 제237호 – 2026.8.22. 마감
진실을 알게 해 주는 거짓말의 정체
- 신현태 (시인. 하늘숨 생태수도원장)
무엇이 진실인가? 무엇이 거짓인가? 이 둘 사이를 분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진실을 명료하게 드러나게 해 주는 사악한 거짓말의 음험한 정체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우리는 지금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위험한 주사위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심지어 하나님의 말씀인 신언(神言)을 선포하는 강단에서조차 위험한 주사위 놀이와 자기 개인의 사견이 담긴 메시지를 설교라는 이름으로 앞뒤 문맥을 무시한 채, 성경의 구절을 아전인수(我田引水) 격으로 함부로 인용하여 선포하고 있지는 않은가?
입체파 화가 파블로 피카소가 1923년 예술 비평가 마리우스 드 자야스(Marius de Zayas)와의 인터뷰에서 남긴 아래 유명한 발언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술은 우리에게 진실을 깨닫게 해 주는 거짓말이다. 인간의 힘으로 알아낼 수 있는 진실을 말하는 예술이다.”
진실을 깨닫게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은폐, 함축. 암시. 은유. 비유, 반어법 등을 통해서 사실과 실재에 반하는 언어와 화법을 사용하여 결국 진실을 강하게 피력하는 사람이 예술가라면, 설교자가 예언자적 상상력을 가지고 전하는 말을 통해 역설적으로 진실을 말해 준다면 그것을 과연 성언(聖言) 혹은 신언(神言)적 설교라고 할 수 있을까?
설교자가 선포한 강단 위의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이면서, 동시에 설교자라는 “인간의 말”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설교자의 언어는 그의 삶과 인격이라는 통로에서 흘러나온다. 그의 삶과 인격은 그의 세계관과 신앙관과 그의 신학 지식과 그가 경험한 다층적 일상 체험의 산물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의 말씀은 성경을 통해서, 성령의 감동으로 증언되고 선포되어야 마땅하다. 어떤 성경 구절을 선택하고 엎드려 기도하고, 성령의 감동으로 들려오는 하늘의 음성을 겸허히 듣고 설교 노트에 기록하여 선포하는 말씀은 두렵고 떨림으로 여러 차례 수정하고 교정하여 예배에 참여하는 청중인 성도들에게 온전히 전해져야만 한다. 참으로 무시무시한 순간을 덜덜 떨림으로 준비하는 집요한 과정이 필요하다. 그 순간은 피비린내 나는 십자가를 통과하는 순간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설교자 자신이 그 말씀을 전하기에 제대로 준비되었는지…. 그런 삶을 살면서 그런 영성과 인격으로 살아왔는지…. 그리고 온전히 그리 살지 못하면서도 가슴 속에 육박해 오는 말씀의 방망이질을 이길 수 없어서 전해야만 한다면, 먼저 자신이 그 말씀 앞에 결단하고 참회하여 자신이 그렇게 살아갈 결단과 서원이 되어있는지 살필 일이다. 물론 강단에서 내려온 즉시, 그때부터, 선포된 말씀 앞에 설교를 통해 그의 입에서 나간 말씀이 고스란히 자신에게로 되돌아올 것을 믿고 그런 삶을 살아갈 흔들림 없는 믿음과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 이재명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
2024년 1월 7일 주일 예배 도중에 선포된 부산의 S 목사의 설교는 진실을 알게 해 준 거짓말이 분명하다.
그는 당시 대한민국 상황을 “북한과 같은 전체주의 국가로 넘어가는 길목”으로 규정했다. “대한민국 생태계 자체가 무너지면 교회도 존재할 수 없다.”고 했다. 이후 그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특정 개인의 신체적·물리적 위해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김경일 교수의 책 제목처럼 아무개라는 인물 중심의 정치사상 및 행태, 정치적 영향력이 없어져야 나라가 산다는 은유적 표현이며 패러디였다.”고 했다.
정말 그런가?
그는 최근인 2026년 8월 7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미국 보수계·기독교계 인사인 롭 매코이 목사 등의 주선으로 함께 만났다고 한다. 트럼프는 누구인가? 이들은 모두 진실을 제대로 알게 해 주는 거짓말의 명수들이 아니던가?
미국 정신과 의사 27인이 진단한 트럼프의 정신건강을 분석하여 출간한 저서인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라는 책에 보면 트럼프의 말과 행동에 대해 심히 우려하는 다양한 진단명이 나온다. 미국 정신의학회 윤리 규정에 따르면 직접 진찰하지 않는 공인에 대해 전문적 의견을 내지 않는 ‘골드 웨터 규칙(Goldwater Rule)이 있다. 그러나 27인의 저자인 심리학자들은 대통령의 이상 행동이 국가와 전 세계에 명백하고 즉각적인 위험을 초래할 때 전문가로서 사회적 위험을 미리 알려야 하는 경고의 의무가 윤리 규정보다 우선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위험한 심리 상태는 병적 나르시시즘(Pathological Narcissism), 극단적 쾌락주의 및 충동성, 소시오패스 및 망상적 경향, 악성, 정상성의 전염성, 타인을 전혀 믿지 못하는 편집증적 경향, 비이성적이고 공격적인 언행 등으로 대통령이라는 권력자가 비이성적이고 공격적인 그런 언행을 지속할 때 사회 전체가 자기도 모르게 정상적으로 받아들이며, 사회적 윤리 수준과 대중의 정신건강이 함께 무너지며 왜곡되어 심대한 심리적 붕괴를 초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사람들, 극우적 거짓 뉴스에 함몰되어 극단적 언어를 공격적으로 쏟아내어 배제와 혐오를 부추기며 함부로 근거 없는 가짜 뉴스에 현혹되어 상대를 적대시하고 악마화하는 사람들, 그 배후에 설교자가 한몫을 하고 있다면 그는 진실을 알게 해 주는 거짓말의 사람들이 아닐까? 자신들이 바로 거짓의 사람들이라는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을까? 가짜를 진실처럼 말하는 거짓말의 유혹을 부릅뜬 눈으로 좌시하고 성찰하고 분별할 힘이 필요하다.
(D:\0 매주 평안군인교회 자료\0-0-3 원고 투고 - 가스펠 투데이 -2026-8-22 부터)
[텔레이오스] 진실을 알게 해 주는 거짓말의 정체
신현태 목사 202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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