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키 11 - 베뢰아에서 현지인 차를 타고는 기차역에 도착해 데살로니키에!
2024년 5월 5일 데살로니키 Thessaloniki 에서 24번 버스를 타고 언덕을 올라 Acropolis Walls
(Byzantine City Walls) 성채를 구경하고 내려오다가..... 이슬람 사원을 지나 아야 소피아
Hagia Sophia 성당을 보고는 데살로니키역 Thessaloniki central railway station 에 도착합니다.
12시 15분 출발한 기차는 포도밭이 늘어선 들판을 한시간을 달려서 베뢰아 Veria (ΒΕΡΟΙΑ)
에 내리니 버스나 택시가 없는지라 10여분을 걸어서 로터리에
이르러 택시를 타고 Saint Paul's Bema (바울강단) 에 도착하니 요금은 4.5 유로가 나옵니다.
여기 베뢰아 (Veria 베리아) 는 테살로니키에서 전도를 하던 사도 바울이 유대인들에게
몰려서 피난한 곳으로..... 전도에 성공해 소바더등의 협력으로 초대교회를
세우는 중심이 된 도시지만 데살로니키 유대인들이 여기까지 몰려오니 또 추방됩니다.
사도행전 저자는 베뢰아 사람들의 마음이 열려있었고 바울과 실라가 진리를 가르치는지
관심을 가졌다는데 믿지 않는 테살로니카 유대인들이 이를 듣고 베뢰아로
와서 군중을 흥분시켜 폭동을 일으켜 바울, 실라, 디모데가 설교를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바울 강단을 나와 행인들에게 물어서 유대인 회당 시나고그에 도착하는데 기도할 수
있는 큰 홀이 있고, 토라 연구 또는 사무실로 쓰기 위한 작은 방들이 있는데,
보통 안식일(토요일) 오전에 예배를 드리며 해당 날짜와 절기에 맞춰 토라를 봉독합니다.
베뢰아의 유대인 지구 회당의 석조 건물로 화려한 실내 장식을 갖추고 있으며 뒤에는 미크베
(종교적 목욕탕)가 있다지만..... 오늘은 문이 굳게 닫혀 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하는데 사도 바울이 A.D. 51년과 57년에 베뢰아를 방문했을 때 이곳에서 설교했다고 합니다.
이제 베르기나 (Vergina) 로 가야 하는데, 베르기나는 테살로니키 남서쪽, 베리아 남동쪽에 위치하니 여기
베리아에서 버스로 20분 정도 걸린다는데 택시를 잡아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자고 말하니 잘 모르는
모양으로 여기저기 전화를 하더니 끝내 이해를 못하니 그럼 이 도시는 시외버스 터미널은 없는 것일까요?
베르기나 에는 Archaeological Site of Aigai 아이가이 왕릉군 박물관(Museum
of the Royal Tombs at Aigai ) 이 유명한데.... 무덤 위에 박물관을
만들었기 때문에 박물관 내부를 통해 무덤방 앞까지 들어가 볼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인까 봉분 아래에 박물관을 지었으니.... 이곳은 무덤의 '실체' 를 제공함으로서
끊임없이 방문객을 불러 모으는데, 물론 매장자의 이름값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쿠푸왕 피라미드 처럼 무덤 내 투어를 제공하는건 아니라고 합니다.
전시실 도입부를 지나 무덤 하나를 지나면 도굴되지 않은 필리포스 2세 무덤으로 내려가는 입구로, 어두운
계단을 내려가면 거대한 석분이 나오니 수천년의 시간을 마주하는 순간은 언제나 경이로운데
기원전 마케도니아 왕 유골함의 국화문이 현대 일본 황실의 그것과 너무나도 비슷해서 놀라며
또 다른 무덤인 왕자의 무덤 (Prince's Tomb) 으로 내려가는데 역시 도굴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베르기나의 팔라티차 궁전 유적 인근에 1977~78년 20개의 마케도니아 분묘가 발견되었으니 분묘는
테살로니키 대학 고고학 교수 안드로니코스가 1977년부터 발굴했는데, 기원전 4세기경
마케도니아의 뛰어난 예술, 문화수준을 잘 보여주니 199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마케도니아의 상징인 태양 문장, 무기, 장신구 등이 발굴된 도굴되지 않은 분묘는 2015년에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아버지인 필리포스 2세의 것으로 밝혀졌는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며, 출토된 유물은 베르기나 고고학 박물관과 테살로니키 고고학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니 펠라 이전 마케도니아 수도였던 아이가이 Aigai 가 바로 베르기나라 합니다.
테살로니키 공항 이름은 '마케도니아 공항' 이며 북마케도니아의 수도에 있는 공항 이름은 '스코페 공항'
인데 그리스와 북마케도니아(구 유고슬라비아의 일부) 사이에 매우 민감하니 정부간 합의로
'북마케도니아' 국명을 그리스가 인정하긴 했지만 테살로니키에서 북마케도니아 이정표는'스코피아
(스코페)' 로 적혀 있으니 마케도니아를 대표하는 아이가이 유적에 대한 그리스의 자부심과도 연결된답니다.
조금 떨어진 도시 입구에 아이가이 다목적 박물관 Polycentric Museum of Aigai
(Aegae) - Main Building) 이 잇으니, 2022년 말에 오픈한 신상
박물관으로 상당히 큰 규모인데, 외벽에 그리스어만 적혀있으니 ΑΙΓΑΙ (아이가이)!
연도별로 발행 동전을 순서대로 모아 전시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나눈 섹션도 있는데 출토
유물들을 단순히 모아둔 것을 넘어, 하나의 또 다른 작품을 그려낸
과감함이 특출하며 나중에 알렉산더 대왕 관련 디지털 전시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무덤의 주인인 필리포스 2세가 만든 '필리피 고고유적 Archaeological Site of Philippi' 도 역시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는데..... 베르기나에서 테살로니키는 80 km 이고 카발라는 20km
정도이며 필리피 고고학 유적지에는 사도 바울이 갇혔던 감옥 Prison of Saint Paul 이 있습니다.
택시를 보내고 나니.... 저 택시라도 타고 베르기나에 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로터리에서 오래토록
기다려도 보이지 않는지라 걸어가기로 하고 기차역 방향으로 걷는데 오래된 집이 보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거은 이게 아주 오래된 옛날집인데.... 집이 지금의 땅 보다 1미터 이상 아래
쪽에 위치하니, 그럼 그후 오랜 세월 흙이 쌓여 지금 땅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인가 봅니다.
비잔틴 베뢰아 박물관 The Byzantine Museum of Veria : 비잔틴 시대에 베뢰아의
번영을 자세히 보여주는데 성벽 근처에 있는 마르코스의 오래된 밀이
보관되어 있있으며 모자이크, 원고, 도자기, 나무 조각 및 동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고고학 박물관 (Αρχαιολογικό Μουσείο , Archaeological Museum of Veria ) : 구석기
시대 부터 오스만 제국 시대의 유물들을 볼 수 있으니... 신석기 시대 유물은 유럽
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영구 정착지 Nea Nikomedia 의 정착지에서 나왔습니다.
초기 철기시대 발견은 Vergina 공동 묘지에서 나왔는데 기원전 4세기의 청동 주전자가
있으며.... 코파노스에서는 2세기의 올가노스 신의 흉상
뿐만 아니라 베뢰아의 중등 및 고등 교육 운영도 알 수 있는 것들이 발굴되었다고 합니다.
18세기 Kyriotissa 기독교 마을은 자갈길, 서로 닿을 듯한 지붕이 있는게 특징이니 안뜰을 지나면 골목
옆에 작은 돌로 지어진 교회가 나타나는데, 많은 기독교 교회와 비잔틴 교회가 있으니 Kyriotissa 는
안장과 무거운 문이 특징인 발부타 건축양식을 따르니 레크리에이션 및 엔터테인먼트 장소로 사용됩니다.
시가지며 교회들을 구경하면서 걷다가 사람들에게 기차역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니 여러 사람들이
깜짝 놀라면서 한결같이 손사래를 치며 걸어갈수는 없고 택시를 타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길거리에는 택시나 버스는 구경조차 할 수가 없으니..... 우리는 걸어가겠다며 길을 물어
걷다가 언덕에서 다시 행인에게 물어서 아래로 내려가 걸어 자그만 3거리에 도착합니다.
어느길로 가야 하는지 몰라 얕은 담 너머로 집의 정원에서 아이와 놀고잇는 남자에게
기차역으로 가는 길을 물으니 손가락으로 가리키다가는.... 잠시 기다리랍니다.
그러고는 남다는 집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지라 어리둥절해 했더니 조금후 차 열쇠를 갖고
나오는데 그때 부인도 나와서 오늘은 버스나 택시도 없으니 곤란하겠다는 말을 합니다.
남자는 차를 몰고 나와 우리 부부에게 타라고 하는데.... 삼거리에서 큰 길로 갈줄 알았더니
이런? 작은 길로 들어서는데 가다 보니 아까 우리가 걸어왔던 바로 그 길 입니다.
그러니까 기차여겡서 우리가 큰 길로 오지 않고 사잇길로 온 것인데... 5분도 되지 않아 기차역에
도착해서는 차를 세워주어 고맙다는말을 하면서 내리면서 생각하니..... 오늘이
그리스정교 부활절휴일이라 버스나 택시가 없으니 우리가 오래토록 걸은 것을 눈치챈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부부가 바울 강단 비마에서 부터 여기까지 걸어왔다고 말하지 않았는데도
이들 부부는 오늘은 그리스장교 명절이라 차가 없을 것이니 외국인이 이 도시에
왔다면 틀림없이 기독교 바울 강단에 왔을 것이고 거기서 부터 걸어온걸 눈치챘다는.....
기차역에 오니 사람이라고는 없이 한가하기만 한데.... 창구는 굳게 닫혀 잇는지라 그럼 그냥
기차를 타야되나 싶어 둘러보니 A4 용지 한 장에 기차 시간표를 인쇄해 두었는데,
문제는 데살로니키 Thessaloniki Θεσσαλονίκη 라는 글자가 보이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유심히 보니 위쪽에는 베뢰아에서 2곳으로 가는 시간표이고 아래쪽은 그 2곳에서 각기 베뢰아로
오는 시간표인데..... 2곳 중에 ΕΛΕΣΣΑ(에베세아?) 라는 곳에서 베뢰아 ΒΕΡΟΙΑ 로 오는
기차가 하루 3편 07:05, 16:00, 21:30 이잇있으니, 그럼 오후 4시에 여기 도착한다는
내용이니 저 두곳의 반대편은 당연히 데살로니키 Thessaloniki Θεσσαλονίκη 일 것입니다?
한 40분 가량을 기다려야 해서 한가한 역을 둘러보니 옛날에는 화장실이 있었지만 인구가 줄고 자가용
이 늘면서 기차 이용객이 줄어드니 화장실을 폐쇄한 모양이니....... 전 세게적인 현상인가 합니다.
개가 한 마리 와서는 내 옆에 드러누워 자는지라 좀 비켜나 걸으니 역 근처 어느집에서 가라오케라도 틀었는지
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그 곡조가 참 구슬프기도 하고 아무튼 토속적으로 들립니다?
이교도인 이슬람 오스만 투르크의 식민지 지재를 400년간이나 받앗으니 그 과정
에서 그리스인들의 애환을 담은 그런 곡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차가 들어오기 15분전 쯤 되니 자가용이 한 대 오더니 여자분이 내려서 기차역으로
들어가는데.... 그러니까 역무원은 기차가 도착할 즈음에만 근무하는 것일까요?
기차표를 5유로씩에 구입해 기차를 타고 동쪽으로 달리는데 여긴 포도밭이 끝이 없이
쭉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근 한시간이 걸려서 데살로니키에 돌아옵니다.
기차역에서 우리 호텔은 1km 거리이니 어제처럼 오늘도 20여분을 걸어서 돌아
오는데.... 중국집을 지나 호텔 못미쳐 오른쪽 길로 내려가 해변을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