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스스로를 제대로 돌아보지 않으면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하기 쉽습니다. 우리는 연약하기에 우리 스스로를 제대로 돌아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만을 온전히 바라보며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면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지혜를 얻을 수 있기에 예전에 행했던 어리석은 행동에서 돌이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고 여전히 자기 고집과 교만에 빠져 있으면 또다시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하여 화(禍)를 자초(自招)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서 애굽의 여러 성읍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다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1절). 1절에 나오는 믹돌(Migdol), 다바네스(Tahpanhes), 놉(Nob), 바드로스(Pathros) 등은 모두 애굽(이집트)의 도시들입니다. 하나님은 이들에게 유다의 왕과 백성이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들(우상들)을 섬기는 악행 때문 때문에 유다 땅과 예루살렘에 하나님께서 내리신 처참한 재난을 이미 경험했으면서도 또다시 같은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모습을 지적하십니다(2절~10절). 하나님께서는 유다의 왕들과 백성에게 선지자들을 끊임없이 보내어 가증한 일을 행하지 말라고 하였지만 듣지 아니하고 여전히 다른 신들을 섬겼던 죄악을 상기(想起)시킵니다. 이로 인하여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고, 극심한 재앙이 임하여 유다 왕국이 망하였는데, 지금 유다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고, 다시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여 애굽 땅으로 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유다 땅과 예루살렘에 내린 하나님의 재앙을 보고도 이러한 극심한 재난과 재앙을 또 당하려고 하느냐고 물으십니다. 유다 백성이 행했던 악행들을 잊었느냐고 다시 물으십니다. 심지어 애굽 땅으로 피신한 그들은 애굽 땅에서 다른 신들을 섬기는 어리석음을 다시 행하게 되는 악행을 반복합니다(8절).
유다 백성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지도 않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도 않았으며, 하나님의 율법과 법규도 지켜 행하지 않았습니다(10절). 그래서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망하고 만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오만하여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지 않았고, 하나님 앞에 교만하니 하나님의 율법과 법규도 무시하며 지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심으로 경외하고 사랑한다면 그럴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바벨론으로 끌려가지 않고 유다 땅에 남게 된 유다의 군 지휘관들과 유다 백성은 유다 땅에 그대로 거주하며 살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자신들의 생각에 따라 애굽 땅으로 피신하였습니다. 하나님보다는 애굽이 현실적으로 자기들을 더 잘 보호해 줄 것이라고 착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유다의 왕들과 유다 백성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우상들을 섬기며 악행을 저질렀던 유다를 심판하여 재앙을 내렸듯이, 자기의 생각을 포기하지 않고 애굽 땅에 머물러 살기로 고집한(12절) 유다 백성에게 하나님의 재앙이 다시 내리게 될 것이라고 선포하십니다(11절~14절). 하나님은 애굽으로 피신한 그들에게 환난을 내리셔서 온 유다를 끊어버릴 것이고,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벌하실 것이고, 다시는 유다 땅으로 돌아올 자가 없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애굽 땅에 들어가서 거기서 머물러 살려고 했지만, 그들은 사는 길이 아니라 죽는 길을 택한 결과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자들은 다시 이스라엘과 유다 땅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될 것이지만, 애굽으로 피한 자들은 하나님께서 끊어버리시겠다고 하십니다. 물론 14절을 보면 “도망치는 자들 외에는 돌아올 자가 없으리라”라고 말씀하셔서 일부의 사람들은 돌아올 것이라는 여지를 남기셨습니다. 아마 애굽 땅으로 피신한 유다 백성 중에도 여전히 하나님만 의지하며 하나님을 따르고자 하는 이들도 소수지만 있었을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예레미야와 바룩과 같은 자들입니다. 유다의 군 지휘관인 요하난을 비롯한 지휘관들의 강요에 의하여 떠밀려 애굽 땅으로 오게 되었지만,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으며 그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자들에게는 긍휼을 베푸셔서 구원하실 것입니다.
바벨론으로 끌려가지 않은 자들은 살고자 하여 애굽 땅으로 피신했지만, 그들은 오히려 처참한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순종했다면 이런 처참한 결말을 맞이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거절하고 자기의 고집대로 행했기에 결국 불행한 결말로 향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고집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직(愚直)하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해야 합니다. 그것이 살 길입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