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수면제호르몬 '멜라토닌' >
멜라토닌, 노화 억제·면역기능 강화 :비타민 C,E보다 산화방지 기능 탁월 :유해 과산화수소 물로 안전하게 변환
- 멜라토닌은 만병통치약인가 - 얼마 전 하버드의대 연구진들이 인간의 노화를 담당하는 센터를 우리 몸에서 발견했다고 해서 커다란 화젯거리가 된 적이 있다.
그들이 발견했다는 노화센터가 바로 뇌 속에 있는 멜라토닌을 분비하는 송과선이다.
멜라토닌은 우리의 수면주기를 비롯한 인체의 모든 주기를 담당하고 강력한 산화방지 기능을 가진 중요한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 과연 멜라토닌이 만병통치약인가. 물론 그동안의 연구 자료를 보면, 멜라토닌이 노화방지와 수명연장 효과를 가진 것으로 어느 정도 입증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연구 결과가 동물실험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위해서는 앞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많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멜라토닌의 복용이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멜라토닌의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연구들이 요구된다.
특히 멜라토닌이 노화를 방지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아직 장기 연구 중에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결론을 얻으려면 앞으로도 10년, 20년, 아니면 그 이상 걸릴 지도 모른다.
과연 멜라토닌이 20년 전에 의학계에서 논쟁거리였던 에스트로겐과 마찬가지로 오랜 시일이 걸린 후에 그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될 수 있을까. 현재로선 이에 대해 명확한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만일 어떠한 이유로 멜라토닌을 복용하기로 결정하였다면 반드시 전문가나 의사와 상의해서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멜라토닌 역시 또 다른 회춘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 DHEA와 마찬가지로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점이다.
- 멜라토닌이란 - 멜라토닌은 뇌 속에 있는 송과선에서 만들어지는 천연 호르몬이다.
멜라토닌은 인체의 자연적인 리듬을 통제하는 시계를 맞추고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밤마다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 덕분에 우리가 편안하게 잠이 들 수 있는 것이다.
이 호르몬이 처음 발견된 1958년 이후 그동안 꾸준히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멜라토닌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부터이다.
현재 세계에서 한 해에만 수천 건에 달하는 멜라토닌에 대한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이렇게 멜라토닌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는 이유는 멜라토닌의 효과가 오로지 숙면에 도움을 주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가 진행될수록 면역계와 신경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멜라토닌이 강력한 산화방지 작용을 비롯하여 노화를 억제하고 면역 기능을 강화시키는 역할까지 한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로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장기간 비행기 여행으로 인한 시차 부적응 현상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고, 교대 근무를 하는 노동자들의 생체 시계를 맞추는데 큰 도움이 되며,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멜라토닌은 전립선 비대나 암을 치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생식 능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보다 생생한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역시 멜라토닌의 역할 가운데 하나이다.
- 송과선이란 - 1970년대까지만 해도 송과선은 그다지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지 않았다.
맹장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기능이 없는 퇴화된 기관으로 간주되어 왔다.
의과대학 생리학 강의 시간에 췌장과 간장, 갑상선 등에 대해서는 많이 배웠지만 그 시절만 해도 송과선은 교수들에 의해 언급되는 일조차 거의 없었다.
송과선이란 뇌 중앙 부분에 위치한 솔방울처럼 생긴 기관인데, 옛날에는 중요한 역할을 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대부분의 의사들은 배웠다.
그러나 의학이 발전함에 따라 한때 무시당했던 송과선도 비로소 정당한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송과선이 면역 체계나 호르몬 분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송과선은 빛이나 온도 등과 같은 환경적 정보를 일정한 신호로 전환하여 우리의 신체 각 부분으로 신호를 보낸다.
이러한 역할이 가능한 것은 인체의 중요한 호르몬 가운데 하나인 멜라토닌이 주기적으로 분비되기 때문 이다.
- 나이가 들면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하는가 - 일반적으로 멜라토닌 수치는 나이가 들면 떨어진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과학자들은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몇 가지 가설을 세워두고 있다.
처음에는 송과선에 서서히 침전되는 칼슘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었다.
송과선이 석회화되면서 밤에 분비되는 멜라토닌의 양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설득력이 있는 가설은 송과선 내부의 세포 수가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기 때문에 결국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든다는 단순한 가설이다.
밤 동안에 분비되는 멜라토닌은 어린 시절에 절정에 이르다가 성년에 도달한 직후부터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러한 급격한 추락은 체구가 점점 더 커지는데 비해 생성되는 멜라토닌의 양은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후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송과선의 세포가 줄어들고, 따라서 멜라토닌의 분비량도 감소하기 시작한다.
중년을 넘기면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밤에 분비되는 멜라토닌의 양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노인들의 경우 멜라토닌 분비가 한 시간 가량 앞당겨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전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게 된다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멜라토닌은 강력한 산화방지제
지난 몇 년 동안 학자들은 멜라토닌에게 우리 인체에 해로운 유리기를 중화시키는 독특한 속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멜라토닌은 과산화물 음이온과 같은 몸에 해로운 유리기를 체포할 뿐만 아니라, 수산기의 해악을 예방하는데도 커다란 효능을 발휘한다고 한다.
멜라토닌은 지금까지 인지된 수산기 중화제 가운데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멜라토닌은 즉각 세포의 손상을 중단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표적인 산화방지제로 알려진 비타민 C나 E보다도 더욱 강력한 산화방지 작용을 한다.
멜라토닌은 또한 글루타티온 과산화효소를 자극하여 유해한 과산화수소를 안전한 물로 변환시켜 준다.
프랑스의 학자들 역시 멜라토닌의 산화 방지 능력을 확인한 바 있다.
대부분의 산화방지 비타민과 영양제들은 멜라토닌처럼 쉽게 세포나 세포기관으로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반면 멜라토닌은 세포의 모든 부분 속으로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멜라토닌, 보충적 복용시 노화 억제 :동맥경화증 등 유리기로 초래되는 질병 예방 :불면증에도 효과…여행시 시차극복에 도움
암을 일으키는 사프롤(safrole)이 DNA에 미치는 손상을 연구한 결과, 멜라토닌은 유리기의 피해로부터 DNA를 거의 완벽하게 보호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놀라운 사실은 멜라토닌을 발암 물질의 1000분의 1이라는 아주 적은 용량만 투여해도 이런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멜라토닌은 세포핵 내부에서 크로마틴에 결합하는데, 이것은 멜라토닌이 직접 DNA를 보호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다.
하드랜드와 그의 동료들은 1993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런 결론을 내렸다.
"멜라토닌은 신경 퇴행과 수산기의 돌연변이 및 암 유발 활동을 궁극적으로 막아 주는 독성이 없는 강력한 유리기(基) 청소부로서의 특유한 속성을 가진 물질이다."
바꿔 말하면, 멜라토닌을 보충제 형태로 복용할 때, 노화 과정을 지연시킬 뿐만 아니라 뇌 손상과 암의 발생까지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샌안토니오에 있는 텍사스 대학 건강과학 센터의 세계적인 송과선 전문가 러셀 라이터 박사가 1994년 '뉴욕 과학 아카데미 연보'에 발표한 논문에서 내린 결론은 이렇다.
"지금까지 발견된 물질 가운데 가장 중요한 유리기 제거제는 멜라토닌이다." 유리기로 인해 초래되거나 악화될 수 있는 대표적인 질병들 중에는 동맥경화증, 폐기종, 백내장, 파킨슨 병, 루게릭병, 각종 신경 질환, 그리고 몇 가지의 암 등이 포함된다.
-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나 -
올바른 수면 습관의 생활화와 수면 환경의 개선을 통해 숙면을 위해 노력했는데도 여전히 불면증에 시달리는 날이 많다면, 우선 의사를 찾아가 의학적, 정신적으로 무슨 심각한 문제가 있지나 않은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만일 검사 결과 의학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밝혀지면, 일시적으로 수면제의 도움을 받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럴 경우 멜라토닌이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캐나다 토론토의 맥매스터 대학에 몸담고 있는 맥팔레인 교수는 13명의 불면증 환자에게 매일 밤 10시에 일정량의 멜라토닌을 투여하고 그 효과를 실험했다.
멜라토닌을 복용한 그룹과 가짜 약을 복용한 그룹을 비교해 보았을 때, 밤 시간의 수면은 물론 낮 시간의 집중력에 있어서도 현격한 차이가 나타났다.
13명 가운데 6명은 기분도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고백했다. 몇몇 환자들은 며칠이 지나서야 멜라토닌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 불면증 보조제로서 멜라토닌은 어떻게 복용하나 -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한 멜라토닌의 복용량은 편차가 아주 크다. 그 가운데 한 가지 방법은 잠자리에 들기 2시간 전에 1mg의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것이다.
며칠 밤 동안 이 방법을 시도해본 다음, 효과가 없으면 2 ~3mg으로 양을 늘린다.
이 정도의 양을 또 며칠 동안 먹어 보며 잠자리에 들기 몇 시간 전에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를 알아본다.
더러는 1시간 전에 먹는 것보다는 몇 시간 전에 먹는 게 더 효과적 일 수도 있다. 개인에 따라서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용량과 복용 시기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행착오를 거칠 필요가 있다.
- 멜라토닌으로 시차를 극복할 수 있는가 -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시차 부적응 증세로 초조, 집중력 장애, 두통, 기분 저하, 피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수면 형태의 변화 역시 일시적으로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거나 감기를 비롯한 각종 전염성 질환에 더욱 민감하게 만들 수도 있다.
시차 부적응 증세는 흔히 서부에서 동부로 여행할 때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하루 주기가 실제로는 24시간보다 약간 길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간대로 들어간 날 저녁에 멜라토닌을 먹으면 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다.
멜라토닌을 여행을 출발하기 며칠 전부터 먹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도착한 날 밤에 먹는 것이 좋을까.
이 의문에 답하기 위해 52명의 국제선 여객기 승무원을 무작위로 세 그룹으로 나누어 이중 맹검 위약 실험(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을 시도해 보았다.
제 1 그룹에게는 비행 3일 전부터 도착 이후 5일 동안 계속해서 5mg의 멜라토닌을 투여했다.
제 2그룹에게는 비행 3일 전부터 가짜 약을 주고 도착 이후 5일 동안은 5mg의 멜라토닌을 투여했다.
제 3그룹에게는 실험 기간 내내 가짜 약만 주었다.
실험 결과 제 2그룹, 즉 도착 이후에만 멜라토닌을 복용한 사람들이 가짜 약을 먹은 사람과 비교할 때 시차 부적응 증세와 수면 장애 현상이 훨씬 덜했다고 한다.
또한 제 2 그룹은 제 1그룹, 즉 비행 전부터 멜라토닌을 먹은 사람들과 비교할 때 활력과 집중력을 회복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훨씬 짧았다고 한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계속해서 가짜 약만 먹은 사람들이 미리부터 멜라토닌을 먹은 사람들보다 적응을 더 잘하더라는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부터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것보다 도착한 날 밤부터 복용하는 것이 시차 극복에 한층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어떤 자들은 일반적으로 한 시간의 시차가 날 때마다 1mg의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추천하고 있다.
-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추나 - 멜라토닌이 포도당, 칼슘, 인의 대사 작용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과 트리글리세라이드 등과 같은 지방질의 대사 작용을 비롯한 다양한 생리적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많은 증거들을 확보하고 있다.
쥐에게서 송과선을 제거했더니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멜라토닌이 콜레스테롤 형성을 억제한다는 실험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아주 높은 쥐에게 멜라토닌을 투여했을 때도 뚜렷한 효과가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간다. 이것은 나이가 들수록 멜라토닌 수치가 낮아진다는 사실과 관계가 깊다.
물론 콜레스테롤 수치에는 음식, 약물, 호르몬, 유전, 흡연 등과 같은 여러 요인들이 관여하고 있다.
전립선비대를 치료
설치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의하면, 멜라토닌이 고환과 전립선, 부고환, 난소 등과 같은 생식 기관을 축소시킨다고 한다.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가 좁아져 소변의 흐름이 제한을 받는다.
이렇게 되면 방광을 완전히 비우기는 힘들어진다.
전립선이 커지는 현상을 흔히 '전립선 비대증'이라고 한다.
물론 가장 직접적인 증세는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거나 소변을 보려는데 금방 나오지 않는 것이다.
멜라토닌이 전립선의 크기를 축소시킬 수 있다면 이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수많은 노인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전립선이 커지는 것일까.
또 멜라토닌을 복용하면 커진 전립선을 도로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일까.
전립선 비대증을 가진 노인들에게 6개월에서 1년가량 멜라토닌을 투여한 뒤 과연 정말로 전립선이 줄어들고 야뇨증이 없어지는지를 확인해 보는 연구는 무척 흥미로운 결과를 이끌어낼 것이다.
암-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대장암, 흑색종 전이성뇌종양 치료 효과
지난 몇 년 사이에 멜라토닌이 암을 치료하거나 그 진행을 늦추는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들은 아직 언론에서 다룰 만한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한 상태이다.멜라토닌은 몇몇 암 세포에 강력한 억제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직 배양을 통한 실험 결과, 에스트로겐에 민감한 유방암 세포는 멜라토닌의 직접적이고도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멜라토닌은 전립선암 세포를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폐암이나 결장암이 상당히 진행되어 통상적인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54명의 환자에게 매일 밤 20mg의 멜라토닌을 투여했다.
-T임파구 생성 촉진 면역력 증강 입증 :교감신경 활동 억제 --심장병에도 유용 ---숙면에 필요한 멜라토닌 양은0.1~0.5mg이 적정
그 가운데 한 사람은 부분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2명은 별로 신통치 않은 반응을 나타냈고, 21명은 안정세로 접어든 반면, 30명은 급속하게 병세가 호전되었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통상적인 치료를 통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한 암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삶의 질이 개선되고 종양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암 환자의 생존과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멜라토닌 요법에 관한 임상 실험을 깊이 있게 진행시킬 필요가 있음을 말해준다"고 결론을 내렸다.
종양이 뇌까지 전이된 다양한 유형의 암 환자 5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첫 번째 그룹에게는 지지 요법(발작을 방지하기 위한 스테로이드와 약물 복용)을 적용하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지지 요법과 함께 매일 밤 20mg의 멜라토닌을 투여했다.
1년이 지난 후 생존율을 조사해 보니, 멜라토닌을 복용한 그룹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고 한다.
말기 흑색종 환자, 뇌와 폐까지 종양이 전이된 42명의 환자에게 하루 5mg에서 700mg까지의 멜라토닌을 4회에 나누어 투여해본 실험도 있다.
흑색종은 진행 속도가 아주 빠른 질병으로, 대개 목숨까지 잃는 경우가 많다.
5주 동안 치료를 계속한 결과, 6명의 환자는 부분적인 반응을 나타냈고 다른 6명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아울러 멜라토닌 복용 용량을 높일수록 효과도 좋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작용은 대부분 피로감 정도로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전이성 흑색종을 치료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으로 멜라토닌을 보다 깊이 연구해볼 필요성이 입증되었다"는 상당히 낙관적인 결론을 이끌어냈다.
암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멜라토닌을 타목시펜과 같은 다른 약물과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실험실에서 사람의 유방암 세포를 먼저 멜라토닌에, 이어서 타목시펜에 노출시켜 보았더니, 타목시펜의 암세포 억제 효과가 100배가량 커진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앞으로는 유전적으로 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사람들에게 예방 차원에서 멜라토닌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도록 권하게 될 지도 모른다.
정상적일 경우 유방암에 걸릴 소지가 대단히 높은 C3H/Jax 혈통의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
첫 번째 그룹에게는 생후 1개월부터 밤마다 멜라토닌을 먹이고, 대조군은 그냥 내버려두었다.
쥐에게 투여한 멜라토닌의 양은 사람으로 치자면 대충 하루에 1-3mg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었다.
생후 1년이 되었을 무렵, 멜라토닌을 먹지 않은 쥐 가운데 62퍼센트가 종양에 걸린 반면, 멜라토닌을 먹은 쥐들은 23%만이 종양에 걸렸다고 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다른 물질들도 항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멜라토닌을 제거한 송과선 추출물은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6가지 유형의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일부에선 이미 멜라토닌이 암 치료의 새로운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멜라토닌은 다양한 종류의 종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제라도 병원에서 종양의 방사능 치료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리소니와 그의 동료들은 멜라토닌으로 암을 치료하는 연구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1994년 '악타 뉴로바이오로지아'에 발표된 논문에서 그들은 이런 결론을 내리고 있다. "우리의 임상 경험에 의하면, 멜라토닌은 종양 질환의 치료 혹은 완화 요법에서 필수적인 약물로 간주되어야한다".
- 면역 기능을 개선시키는가 -
네스-시오나에 있는 이스라엘 생물학연구소의 바이러스 학자인 벤-나단 박사와 스위스 로카노의 칸토날레 디 파토로지아 연구소의 마에스트로니 박사는 '바이러스학 자료집'(140:223-230, 1995)에 '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에서 멜라토닌이 미치는 예방 효과'라는 아주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뇌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쥐에게 주사했다.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모든 쥐들이 사망했다.
또 한 그룹의 쥐들에게는 바이러스를 주사하기 사흘 전부터 이후 며칠 동안 매일 멜라토닌을 투여했다.
멜라토닌 치료를 받은 쥐들 가운데 목숨을 잃은 쥐는 절반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멜라토닌이 인터페론이나 인터류킨 2와 같은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화학 물질을 더 많이 분비하도록 T 임파구를 자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면역 기능이 떨어진 늙은 쥐에게 멜라토닌을 주었더니 항체 반응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한다.
항체 반응이 개선되면 T 임파구의 수가 증가하고 인터류킨 2의 생성도 활발해진다.
카롤레오와 그의 동료들은 "이러한 사실은 멜라토닌이 면역 기능 결핍을 치료하기 위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이렇게 말한다.
멜라토닌이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이 분야에 대한 연구도 커다란 가치가 있는 일임에 틀림없다.
- 심장병을 치료할 수 있을까 -
멜라토닌은 교감 신경의 활동을 감소시켜 긴장을 이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브루거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멜라토닌 분비량을 건강한 사람의 그것과 비교해 보았다. '란셋'에 발표된 '심장 질환 환자의 야간 멜라토닌 분비 장애'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그들은 통계적으로 아주 중요한 발견을 소개했다.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새벽 2시의 멜라토닌 수치가 밀리리터 당 평균 7.8 피코 그램인데 비해, 정상인들은 36.2 피코 그램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학자들은 멜라토닌 수치가 낮기 때문에 심장 질환 발병률이 높은 것인지, 아니면 심장 질환 때문에 멜라토닌 수치가 낮은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
멜라토닌 복용이 밤 시간 동안 맥박과 혈압을 떨어뜨려 심장 질환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고 단언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론적인 가능성은 아주 낙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혈압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이 멜라토닌을 정기적으로 복용하고 싶을 때는 혈압강하제의 용량에 대해 의사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 멜라토닌의 적당한 복용량은 어느 정도인가? -
현재 멜라토닌은 0.2mg, 0.3mg, 0.5mg, 0.75mg, 1mg, 2mg, 3mg, 5mg, 10mg, 20mg 짜리 정제와 캡슐이 나와 있다.
더러는 마이크로그램(mcg, 1000mcg은 1mg) 단위로 용량을 표기한 제품도 있다.
입안에서 녹여 먹는 '로젠지'는 0.5mg, 1mg, 2mg, 2.5mg, 3mg, 5mg 짜리가 있다.
1995년 여름부터 몸속에서 천천히 흡수되는 형태의 멜라토닌이 시판되기 시작했고, 그 직후에는 액체 형태의 마시는 멜라토닌과 스프레이 제제도 나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하품을 하며 깊은 잠에 빠져드는데 필요한 멜라토닌의 양은 0.1mg에서 5mg 정도이다.
1995년 5월 '임상 약리학 및 치료학'이라는 학술지에 발표된 '저녁 시간에 섭취한 소량의 멜라토닌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는 적절한 멜라토닌의 용량에 대한 주목할만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MIT의 즈다노바 박사와 워트만 박사는 자원자들에게 0.3mg의 멜라토닌을 투여한 결과 뚜렷한 효과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정도의 소량으로도 혈중 멜라토닌 수치를 밀리리터 당 120 피코그램(1mg의 백만분의 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는데, 이는 한밤중에 깊은 잠에 빠진 어린이들의 수치에 해당한다.
처음으로 멜라토닌을 복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0.1mg-0.5mg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정제는 이보다 많은 양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 정제 하나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캡슐의 경우에는 껍질을 열어서 필요한 양을 덜어 먹으면 된다. 이 정도의 양으로 효과를 느낄 수 없다면 조금 더 양을 늘려볼 수 있다.
정제를 먹어서 효과가 없는 사람은 로젠지를 먹어볼 수도 있다.
로젠지는 위장에서 흡수되거나 간에서 분해 되지 않으므로 정제에 비해 그 효과가 일관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입을 통해 흡수된 멜라토닌은 곧장 혈류 속으로 들어간다.
취침 1시간전 복용 수면 촉진 효과 :의학적 심각한 부작용·중독례 보고 없어 :심리적 중독 가능성 있지만 내성과 무관
멜라토닌은 처방용 수면제와는 달리 그 효과 면에서 개인 간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보통 수면제처럼 한방에 잠에 떨어지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극히 소량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멜라토닌을 먹은 첫 날 밤부터 뛰어난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한 주가 지나면서부터 효과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는 한 달이 지날 때까지 아무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 멜라토닌은 언제 복용 하나 -
가장 효과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간대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정제의 경우는 잠자리에 들기 30- 90 분전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입 속에서 녹여 먹는 로젠지는 보다 빠른 시간 내에 효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취침 시간 10분에서 1시간 전에 복용했을 때 가장 뛰어난 효능을 발휘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용 후 30분이 채 지나기 전에 자연스럽게 하품이 나오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멜라토닌을 복용할 때 가장 보편적으로 저지르는 실수 가운데 하나는 잠잘 시간에 너무 임박하여 먹는다는 점이다.
멜라토닌은 처방용 수면제와는 달리 그렇게 신속하게 효능을 발휘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최고의 결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보통 1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좋은 시간대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약간의 시행착오를 감수할 필요도 있다.
처음부터 당장 멜라토닌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해서 포기할 필요는 없다.
복용 시간대와 복용량을 여러 가지로 변화시켜 보는 것도 좋다.
다른 회사의 제품을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대체로 잠이 잘 오지 않는 사람들은 혀 밑에서 녹여 먹는 로젠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잠이 드는 데는 무리가 없는데 한밤중이나 꼭두새벽에 잠을 깨는 사람은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복용하거나 체내에서 보다 오래 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천천히 방출되어 지속적으로 흡수되는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잠이 들기도 힘들고 중간에 깨지 않고 계속 잘 수도 없는 사람들은 소량의 로젠지와 오래 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제제를 함께 복용해도 괜찮다.
앞으로는 천천히 방출되어 지속적으로 흡수되는 형태의 멜라토닌이 보다 인기를 끌 가능성이 많다.
1995년도 '란셋'에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특히 3주 동안 정기적으로 멜라토닌을 복용한 후 2mg의 천천히 방출되어 흡수되는 정제를 먹으면 노년층 불면증에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0.5mg 정도의 아주 적은 양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처방용 수면제에 익숙한 사람들이 멜라토닌의 미묘한 효과를 감지하기 위해서는 며칠 혹은 몇 주가 필요할 수도 있다.
- 멜라토닌은 안전한가 - 인간에게 한 달 동안 매일 밤마다 6,000mg라는 엄청난 용량의 멜라토닌을 투여하자, 일부의 사람들은 속이 좋지 않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이 정도의 용량을 먹으면 그 다음 날까지 졸린 기분이 이어지지만, 그 효과는 불과 몇 시간밖에 연장되지 않았다.
심각한 부작용이라 할만한 것은 보고 되지 않았다.
그보다 더 긴 기간 동안 많은 양을 투여했을 때는 난소의 기능에 장애가 나타났는데 (피임약과 비슷한 효과), 넉 달 동안 매일 밤 300mg을 복용한 여성들에게서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밖에 다른 부작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그 정도 용량의 멜라토닌이 경구 피임약과 같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대량의 멜라토닌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성 호르몬이 감소되고 생식선의 크기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6명의 건강한 남성에게 두 달 동안 매일 저녁 2mg의 멜라토닌을 투여했을 때, 테스토스테론이나 기타 호르몬 수치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20명의 젊고 건강한 자원자들을 며칠 밤 동안 계속해서 수면 실험실에 넣고 일련의 실험을 해본 연구도 있다.
며칠이 지난 후부터 절반에게는 가짜 약을 주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80mg의 멜라토닌을 주었다.
멜라토닌을 복용한 쪽이 침대에 들어가서 잠이 들 때까지의 시간이 훨씬 짧았고, 밤에 잠을 깨는 일도 적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숙취 효과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들은 각종 검사에도 좋은 반응을 나타냈으며, 매사에 균형 잡히고 능동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상쾌한 기분은 몇 시간 동안 유지되었다고 한다. 멜라토닌은 자연적으로 생성되기 때문에 그 양이 남아돌 경우 인체는 여분을 제거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간을 비롯하여 다른 기관에서도 멜라토닌의 대사 작용이 이루어진다.
의학 문헌에서는 아직까지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 된 바가 없다.
어떤 사람도 생명을 위협받거나 영구적인 부작용을 호소한 적이 없다고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부작용은 사소한 것일 뿐만 아니라, 지속성이 없고 복용을 중단하면 금방 사라지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멜라토닌의 긍정적, 부정적인 효과를 완전히 파악하기까지는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 멜라토닌은 중독성이 있나 - 인체를 대상으로 중독성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룬 연구는 발표된 바가 없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확실하게 단언할 수는 없다.
단지 멜라토닌이 특별한 중독성을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대부분의 멜라토닌 사용자들은 말한다.
노화 방지 효과 때문에 멜라토닌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은 중독성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충분한 수면만을 목적으로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꼭 필요할 때만 먹는다.
더러는 그 효과가 워낙 좋기 때문에 좀 더 자주 멜라토닌을 먹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말하자면 미약하나마 일종의 심리적 중독 현상을 보이는 셈이다.
일부 불면증 환자의 경우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것이 습관으로 굳어질 가능성은 있다.
몇몇 사용자들은 한 두 시간 정도 수면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몇 주가 지나면 잠자는 시간은 줄어들지만 잠의 효율성은 높아진다고 한다.
- 멜라토닌은 내성이 있나 -
멜라토닌의 내성에 대해 인체를 대상으로 한 공식적인 연구는 발표된 적이 없다.
일반 수면제를 복용할 경우에는 복용 횟수가 거듭될수록 점점 내성이 생기기 마련이다. 따라서 점점 복용량을 늘리게 된다.
멜라토닌의 경우에는 내성이 생기는 빈도가 훨씬 적다고 한다. 한 조사에 의하면, 멜라토닌 사용자 중에서 복용 용량을 늘려야 한다고 느끼는 사람은 10명 가운데 1명도 되지 않았다.
이따금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멜라토닌을 복용할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금단증상 없고 효과 지속 보고 :1회복용 1mg 이내일 경우 부작용 미미 :임신·수유부는 복용시 의사와 상담 필수
일부 불면증 환자들은 수개월 동안 매일 밤 9mg의 멜라토닌을 복용하였더니 그 효과가 없어져 버렸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뇌 속에 있는 멜라토닌 수용체에 문제가 생긴 것일까.
1993년 쥐를 대상으로 한 한 연구에서도 멜라토닌의 정기적인 복용이 뇌 속의 멜라토닌 수용체의 수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정기적으로 많은 양의 멜라토닌을 먹으면 이 호르몬에 대한 우리 뇌의 감도가 줄어드는 것일까.
멜라토닌 사용자들은 최대한 이틀에 한 번 정도, 그것도 소량만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멜라토닌의 내성에 대해 보다 많은 사실이 알려질 때까지는 말이다.
- 멜라토닌은 금단 증상이 있나 - 장기적으로 처방용 수면제를 복용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끊어 버리면 대개의 경우 1-2주 가량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더러는 그런 현상이 더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한 조사에 의하면, 단기간 동안 멜라토닌을 복용하다가 갑자기 중단했을 경우 금단 현상이 나타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한다.
복용을 중단한 후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설령 수면 장애가 발생한다 해도 며칠 이내로 해소되는 것이 보통이다.
환자들 중에는 멜라토닌을 복용한 다음 날 밤에도 잠을 잘 잘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따금 이러한 이월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몇 년 동안 매일 밤 멜라토닌을 복용하던 사람이 갑자기 복용을 중단했을 때 금단 현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말할 단계는 아니다.
멜라토닌과 관련된 여러 가지 불확실성 가운데 상당한 부분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많은 연구에 의해 밝혀질 것이다.
1995년 12월 20일자 'USA 투데이'에 멜라토닌과 관련된 기사를 쓴 마릴린 엘리아스는 국립보건원이 주로 수면과 생체 시계와 관련된 57건의 멜라토닌 연구에 매년 5백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멜라토닌의 흔한 부작용 -
이것은 대개 1mg 이상의 멜라토닌을 복용했을 경우에 나타난다.
따라서 수면장애가 있어서 멜라토닌을 쓰고 싶을 때는 먼저1mg이내에서 시작하는데 기존의 일반수면제와 더불어 사용하다가 그 사이 멜라토닌 양은 5mg이내에서 점점 늘이고 1-2주경부터는 일반수면제를 끊어보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아침에 일어날 때 탈진 상태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들고 머리 속이 혼란스럽다. 이런 현상은 복용량을 줄이면 금방 없어진다.
△다음 날까지 하루 종일 피곤하고 졸린다. 이것 역시 복용량을 줄이면 금방 없어진다.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나 도무지 다시 잠들 수가 없다.
멜라토닌의 효력이 지속되는 시간은 대개 1-3시간 정도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새벽 2-4시 사이에 잠을 깨는 경우가 있다.
지속적으로 천천히 방출되어 흡수되는 제제로 바꾸면 이런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대개의 경우, 한두 시간 가량 깨어 있다가 다시 잠들고 나면, 평소보다 훨씬 더 깊은 단잠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평소보다 잠 자기가 어렵다.
멜라토닌을 반복해서 사용하다 보면 처음에는 느끼지 못했던 효과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첫 경험이 긍정적이지 못하다고 해서 포기할 필요는 없다.
△두통에 시달린다.
일부에서 이런 증세를 보이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두통과 부신호르몬검사를 해보라.
△우울한 기분이 든다.
역시 부신호르몬-갑상선호르몬 검사를 해보라.
평소 우울증 기질이 있고 많은 양의 멜라토닌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증세가 가끔 발견된다.
이유를 찾을 수 없을 때는 복용을 중지하거나 용량을 줄이면 우울증은 사라지기도 하지만, 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멜라토닌 덕분에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 멜라토닌 복용시 주의점 - 멜라토닌은 아직까지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떤 물질도 100% 안전할 수는 없을 것이다.
멜라토닌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 더욱 많은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의사와 상의해서 복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멜라토닌을 사용하려면 반드시 멜라토닌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임신 중이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고 있다. △심각한 질병이 있다.
△루푸스 같은 자가 면역 질환이 있다.
△백혈병, 림프종, 혹은 기타 림프세포증식성 질환이 있다. △심각한 우울증이 있다.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 △다른 약물, 특히 코티솔이나 사이클로스포린 같은 면역을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 △당뇨병이나 기타 호르몬 불균형과 관련된 질병이 있다. 임산부나 조만간 아기를 가지려는 여성들은 더 많은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 멜라토닌 사용을 유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 자란 암컷 쥐에게 교미를 하기 한 달 전부터 임신 기간 동안 줄곧 많은 양의 멜라토닌을 먹였더니, 태아의 성장이 억제되고 난소의 무게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멜라토닌이 생식 기능과 관련하여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암시한다.
멜라토닌을 투여하면 생식선을 억제하는 효과, 즉 생식선이 수축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멜라토닌이 안전한 피임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생식선에 대한 멜라토닌의 억제 효과는 그 양이 소량일 때는 지극히 사소하거나 무시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멜라토닌은 모유를 통해 젖먹이 아기에게까지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기에게 지나치게 많은 양의 멜라토닌이 들어가면 수면이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멜라토닌은 면역 체계를 자극하고 개선시키기 때문에 이미 면역 체계가 망가진 경우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여기에는 전신성 홍반성 낭창과 같은 자가 면역 질환, 백혈병이나 림프종 같은 림프세포증식성 질환이 포함된다.
페르센지에프는 시험관 안에서 멜라토닌을 투여했더니 골수종 세포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멜라토닌이 이상과 같은 질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확실한 임상 연구는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따라서 이러한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멜라토닌을 복용하기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