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분 기도 1210. 그대는 무엇을 믿습니까? (241104)
요세비
사도신경은 천주교 신자들의 믿음을 근본으로 고백하는 중요한 기도문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 그리스도의 구속력과 성령의 은총을 인정하며 교회의 보편적인 신앙고백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일상의 전례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미사 중에 반드시 바치는 신앙 행위입니다. 사도신경을 외워 봅시다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
믿으며, 믿나이다로 반복하는 믿음을 표현합니다.
초대 교회 때로 거슬러 올라가서 신자들은 사도의 가르침에 따라 신앙을 고백하는 의식을 가졌습니다. 이를 통해 공동체 안에서 신앙의 일치를 확인하고 하느님께 대한 충성을 맹세하였습니다. 초기 공동체의 신앙고백을 집대성한 내용으로 신앙의 본질을 명확하게 한 공동 고백, 교리의 기본 내용입니다.
사도신경의 내용에서 한 군데인 마지막 부분만 가지고 이야기 해보면
우리는 보통 사람이 죽으면 영혼과 육신이 분리된다고 생각합니다. 육신은 세상에 남고 영혼만 천당에 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사도신경에 보면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라고 고백하고 믿고 있습니다.
육신이 부활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부활할까요? 죽을 때의 모습으로 부활할까요? 태어날 때의 모습으로 부활 할까요? 죽을 때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문제가 생길 것 같네요. 왜냐하면 죽을 때의 모습이라면 늙고 병든 쪼글쪼글한 모습으로 부활하여 천당에 가서 영원히 산다면 좀 불만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젊었을 때 예쁜 모습으로 죽을 걸 하는 생각을 하게 되나요?
영혼과 육신이 함께 부활 한답니다. 그런데 부활이라는 것의 의미는 이 세상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른 세상(來世)으로 간다는 의미이고 그 다른 세상이 천당이거나 지옥이거나 하는 세상이란 의미 이겠지요. 그런데 그곳에서의 모습, 형상은 이 세상에서의 형상과는 다른 모습이고 다른 차원의 존재이기에 모습에 대한 걱정은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창조주의 능력에서는 육신과 영혼을 모두 창조하셨으니까 그 모습의 재현이던 재 창조이던 저 세상이던 피조물인 우리의 사고를 넘어선 것이겠지요.
암튼 시도신경에서처럼 우리는 산 이와 죽은 이가 통공을 하고 그 소통의 결과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위안입니다. 죽은 이를 위해 산 이가 기도하는 위령성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