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기록상의 단편적인 부분만 가지고 어떤 결론을 내리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이는 훈민정음 창제 이전에 그와 유사한 어떤 표음문자,
즉 한글의 모자(母字)가 있었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의 대표적인 오류입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따와서 자기 이론의 유력한 근거로 활용하고자 하는 거죠.
지금 소개할 ‘훈민정음 해례본 정인지 서’의 앞부분도 그렇고 가운데 부분의 '古篆'이라는 언급,
‘세종실록’에 있는 최만리 등의 상소 내용 가운데 ‘篆文’, ‘篆字’ 등의 언급,
그리고 역시 ‘세종실록’의 ‘古字’ 역시 이렇게 외람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 말이 어떤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상황 속에서 언급되었는지,
또 그 말 앞뒤의 다른 기록들을 검토하면 능히 그 주장이 오류임을 알 수 있음에도,
이 분들은 이러한 것들은 모두 무시를 해버립니다.
자기주장의 근거가 될 만한 부분만 따와서 대중을 호도하고 기만할 뿐입니다.
이미 아나사마님께는 다른 글에서 정인지 서의 앞부분에 대한 해석이 잘못되었음을
댓글로 밝혀드렸는데, 또 다른 포스팅을 하셨네요. 다시 한 번 반박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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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天地自然之聲 則必有天地自然之文.
所以古人因聲制字 以通萬物之情 以載三才之道 而後世不能易也.
然四方風土區別 聲氣亦隨而異焉. 盖外國之語 有其聲而無其字.
假中國文字以通其用 是猶枘鑿之鉏鋙也. 豈能達而無礙乎.
정인지 서의 첫 부분입니다. 한문이 마구 나온다고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그저 S+V+O의 문장구조와 사전에서 한자 검색할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 有天地自然之聲 則必有天地自然之文.
(천지자연의 소리가 있다면 곧 반드시 천지자연의 글이 있어야 한다.)
=> 별로 어려운 한자도, 어려운 문법구조도 없습니다. 그냥 그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所以古人因聲制字 以通萬物之情 以載三才之道 而後世不能易也.
(그러므로 옛 사람은 소리에 따라서 글자를 만들어, 만물의 뜻을 통하게 하였고,
삼재의 도리를 담으니, 후세에도 바꾸지 못하였다.)
=> 옛사람들이 말소리에 따라 문자(한자)를 만들었으며, 여러 사물들에 대한 뜻을 통하게 하고
세상의 이치까지 담아내니, 후세에도 계속 사용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因聲制字’ 이 부분은 언어에 있어 ‘음성언어가 먼저 생기고,
이에 따라 문자언어가 만들어졌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이때 여기서 ‘字’는 한자를 가리킵니다.
‘字’를 ‘소리글자’로 해석할 근거는 없습니다.
‘소리에 따라 글자를 만들어’라고 했으니, ‘字’를 ‘소리글자’, 즉 표음문자로 해석을 해버리시는데,
옳지 못한 해석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당시 ‘字’와 ‘文字’는 일반적으로 한자를 가리켰으므로
만약 한자가 아닌 다른 특별한 문자를 가리켰다면 단순히 ‘字’ 자를 쓰지 않고
지시관형사에 해당하는 한자를 앞에 덧붙이거나 다른 글자를 썼을 것입니다.
둘째, 소리글자(표음문자)와 뜻글자(표의문자)의 구분은 근대 언어학 이후의 개념이며,
당시 사람들이 ‘뜻글자’에 대비되는 의미의 ‘소리글자’라는 의미로
‘字’를 사용했을 리 만무합니다.
셋째, 다음에 이어지는 글의 내용을 해석하면
여기서 언급한 ‘字’가 한자를 가리킴이 더욱 명확해 집니다.
- 然四方風土區別 聲氣亦隨而異焉. 盖外國之語 有其聲而無其字.
(그러나 세계는 풍토가 나뉘어 있으니 소리의 기운도 또한 (이에) 따라서 서로 다르다.
대개 외국어는 그 말소리는 있으나 그 글자는 없다.)
=> 여기서 外國이란 중국 이외의 나라들을 가리킵니다. 만약 字가 소리글자라면,
앞 구절에서 우리 조상들이 훌륭한 소리글자를 만들어서
후세 사람들이 바꾸지 못할 정도로 완벽했다고 이야기하고,
이 구절에 이르러 중국 이외엔 문자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충돌합니다.
外國을 ‘중국 이외의 나라’가 아니라 ‘우리나라 이외의 나라’로 볼 수도 있지 않냐구요?
그렇다면 중국이 이미 한자를 갖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한자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과
충돌합니다. 이 또한 다음 구절을 보면 더욱 명확해집니다.
- 假中國文字以通其用 是猶枘鑿之鉏鋙也. 豈能達而無礙乎.
((그래서) 중국의 문자를 빌어서 사용하고 있으니,
이는 마치 둥근 구멍에 모난 자루를 낀 것과 같이 서로 어긋나는 일이다.
어찌 백성이 통달할 수 있으며 막힘이 없겠는가.)
=> 앞 구절과 연결하여 “중국 이외의 나라는 문자가 없으므로,
중국의 문자를 빌어서 사용하고 있으나, 이는 어울리지 않는 일인 까닭에
통달할 수 없으며 의사소통이 어렵다.”로 자연스럽게 의미가 연결됩니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결국,
“자연에 소리가 있으므로 (중국의) 옛사람들은 한자를 만들어 사용했으나,
나라마다 풍토가 달라 소리의 기운이 다른데도(즉 언어가 다른데도) 한자를 빌어서 쓰고 있다.
이는 적절하지는 않은 일이다.”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당연하게도 훈민정음 창제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왜 엉뚱하게 "훈민정음 이전에 '소리글자'가 있었다"는 언급이 들어갈 필요가 있겠습니까?
의미상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절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앞 구절만 뚝하니 잘라내어 ‘字’가 ‘소리글자’를 가리킨다며
원래의 의미를 왜곡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글 이전에 어떤 母字의 존재를 주장하시고 싶으면,
이런 엉뚱한 해석의 단편 말고 용례가 남아 있는 유물을 가져오세요.
그럼 논쟁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한글의 위대함과 자랑스러움을 퇴색시키는 이런 왜곡을 멈추세요.
한글 이전에 어떤 母字가 존재한다는 것이 학문적인 것 이외에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까?
“그만큼 훨씬 오래 전에 우리 민족은 과학적인 음소문자를 사용하고 있었으니
우리는 위대한 민족이다.” 뭐 이런 주장을 하시려구요?
아니면, 일반 이론으로 정립이 불가능한 아나마사 님의 '소리이론'에 따라
훈민정음이 창제되었다고 주장하기 위해서요?
설사 훈민정음 이전에 표음문자가 실존했다고 한들,
그게 어떻게 한글과 같은 음소문자라고 할 수 있으며, 님의 이론이 성립함을 증명할 수 있겠습니까?
뚜렷한 근거도 없이 한글의 母字가 존재했다고 주장을 하시는 분들은
실상 우리 한글에 대해서 별로 애정도,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살펴볼 생각도 않고, 한글의 위대성과 과학성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며,
그 문자사적, 언어사적 독창성과 혁명성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한글에서 여전히 어떤 결핍, 결여감을 느끼고 다른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것이죠.
이런 분들의 행동은 결국 한글에 대한 왜곡된 이해와 비뚤어진 자존감만을 결과할 뿐입니다.
@삼족오가나는날 반대로 생각해 봅시다. 어떤 문자가 훈민정음의 母字, 원형이려면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할까요?
형태상의 유사함만으로 그런 주장이 가능할까요?
당연히 그것 뿐만 아니라, 그 내적 구성원리 등에 있어 제가 언급하였던 훈민정음의 특징이 공유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한 것이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저는 댓글에서 "그것이 표음문자로서, 또 음소문자로서, 더 나아가 자질문자로서 기능했다는
증거가 없으므로, 한글의 母字였다는 근거가 될 수는 없겠지요."라고 언급했던 것입니다.
즉, 형태상의 유사성 이외에 제자원리와 그 운용에 있어 그 유사성을 요구한 것입니다.
이는 단지 '字倣古篆'만을 가지고 이야기한 것은 아닙니다.
@삼족오가나는날 훈민정음의 母字, 원형으로서 자질문자라는 기준은 과하다고요?
오히려 '형태상의 유사성'만으로 母字, 원형이라고 결론내리는 것 역시 과한 것 아닙니까?
물론 님께서는 가림토 문자가 표음문자라는 전제하에 "이 글자들은 분명한 한글의 모태인 바로 그 篆字라고 볼수가 있을겁니다."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러나 환단고기의 '正音'이라는 언급을 통해 가림토 문자가 곧 표음문자, 나아가 음소문자라고 결론내리는 것은
성급하지 않을까요? 각필이나 그것의 발전형태인 일본어의 가나처럼 음절문자가 아니라는 보장은 어디 있겠습니까?
@삼족오가나는날 결론적으로 첫째, 저는 '倣'은 '모양을 본떴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봅니다.
둘째, 설사 '字倣古篆'에 들어맞는다고 하여 훈민정음의 母字라는 주장은 불가합니다.
형태적 유사성 이외에 내적 구성원리상의 특성이 공유되어야 합니다.
@쿼런틴 님과 제가 충돌하는 지점은 모母 때문이네요. 세종대왕님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있지않는가 그런 결과를 만드는 주장이 아닌가 의심하시는것 같은데요. 절 잘못 보신거네요. 딴데서 보이는 '한글은 옛글자를 고대로 배껴온거다.' 이런 주장에 대한 선입견때문에 제 글을 곡해하신것 같습니다.
@쿼런틴 제 글의 대부분은 님의 생각과 같은 내용입니다. 고전글자를 저는 가림토로 추측해본거고, 님께선 한자로 추측해본 차이가 있을뿐이죠. 두쪽다 자형을 참고하긴 마찬가지로 글자를 참고한것만으로 세종대왕님의 업적이 폄하되는것은 아니라는데 동의하시겠지요! 차이는 있을겁니다 한자체의 경우엔 한글 자형과 차이가 크기때문에 참고했다기보다는 그냥 명나라와 사대주의자들에게 무마용으로 쓴 말로 해석해볼수 있지만, 가림토는 자형이 거의 같기에 자형을 창작했다고 할수있는 세종대왕의 업적이 하나 없어질수 있으니 용납하기 싫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형은 빌려왔지만 빈자리는 아무나 쉽게 채울수 있는 부분이 아님을 우린 압니다.
@쿼런틴 가림토는 쓰이던 문자가 아니라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박제된 형태였을 뿐이었죠. 빈 부분을 새로운 많은 것들로 채워서 새로운 글자를 만들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한글의 쓰임은 전의 가림토와 분명 같지 않죠. 어땟을지 모를 발음도 새로 만들었고, 합성법도 새로 만들었죠. 많은 것을 새로 만들었기에 창제라는 표현도 쓸수 있다고 봅니다. 창작이라는 표현도 모든것을 새로만든 것에만 쓰지 않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지는건 거의 없으니까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갖고 좀 새롭게 만들어보면 창작이라고 불러줍니다. 한글창제에 대해 뭐, 사람중엔 용인할수 없다고 할수는 있겠죠.
@쿼런틴 역사라는것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있었던 사실 그대로를 밝히는데 있습니다. 인간이 살아온 모습을 사실그대로 배우고 거기서 교훈을 얻고 우리 삶을 더 윤택하게 하는데 역사라는것의 의미가 있겠지요. 있었던 사실 그대로를 밝히고 인정해야합니다. 감정이 섞여서 사실이 아닌 감정대로 역사를 만지면 왜곡이 일어나겠지요.
@쿼런틴 진실이 무엇일까를 탐구하면서 하나의 가설을 제시한 것이지요. 아직 설득력은 있는 가설이지 않습니까. 나중에 근거가 더 발견되어 맞는걸로 드러나면 그렇게 받아들이면 되는것이고, 아니면 마는것이죠. 가림토 참고가 사실이 된다고 해서 세종대왕님의 평가가 추락하지 않을겁니다. 백성을 생각한 마음과 한글을 만들면서 진일보시킨 문자이론들은 충분히 칭송되고 남음이 있지요. 폄하에 대한 의심이라면 내려놓으셔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쿼런틴 모母 엄마라는 같은 단어를 두고도 사람마다 범위를 다르게 생각할수 있으니 문제가 된다면 다른 표현을 쓰면됩니다. 고집할 이윤없죠. '가림토를 모본으로 해서'라는 표현이 선입견으로 거북하게 느껴진다면, '가림토를 참고하여' 라고 해도 상관없죠. 뿌리 근본 모태 토대 등의 단어가 참고라는 단어보다는 좀더 참고한 비중이 많다는 의미인건 분명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쓴것이죠. 단, 앞서 쓴대로 모양을 참고했다고 보았고 글자모양에다 비중을 많이 둔것입니다.
@쿼런틴 왜냐하면 글자에서 형태라는 요소를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약속된 형태를 가지고 쓰기때문에 보여지는 그 형태라는것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봅니다. 글자종류들을 분류하고 비교할때도 글자모양은 기준이 됩니다. 가림토의 자형을 보면 한글의 거의 모든 자형을 그대로 갖추고 있습니다. 가림토에 ( . ㅡ ㅣ ㅏ ㅓ ㅜ ㅗ ㅑ ㅕ ㅛ ㅠ ㅇ ㄱ ㅁ ㄴ ㅅ ㅈ ㅊ ㄹ ㅍ ..) 이처럼 한글과 똑같은 자형들이 나오죠. '가림토를 모본으로 했다'는 표현을 써도 이상할게 없다고 봅니다. 만약 이 표현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실과 핵심이 왜곡되게 받아들여지거나 한다면, 표현을 바꾸거나 부연설명을 반드시 붙여서 하면 되겠죠
@쿼런틴 가림토가 인용된 단군세기가 진짜 있었고 한글제작에 참고용으로 쓰였다고 만약 밝혀질경우에, 고대에 우리의 문자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남은 물론 우리 한글이 그 계보를 계승한것이라고 볼수도 있게됩니다. 한글에 더 다양한 가치가 부여되게 되지요. 그럼 이런 평가도 생기겠지요. 세종대왕께서 고조선에서 쓰던 문자를 발견하시고 그것을 참고하여, 조선의 한글을 만듦으로써 고대 우리문자를 부활시켜 계보를 이으셨다.라고 말이지요. 그리고 그 형태를 거의 온전히 유지한것 또한 계승차원에서 생각해보면 의미가 있겠지요.
뭐 어쨋든간 어디까지나 역사적 진실이 우선되야 합니다. 아니라면 즉시 폐기지요.
@삼족오가나는날 예, 잘 알겠습니다. 님께서 제가 익히 보아오던 가림토 문자의 실존을 주장하시던 분들,
심지어 그 발음법까지 떡하니 제시하던 분들과는 그 견해에 있어 차이가 있음은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확인하여 주시니 기쁘네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과거에 제가 국문학을 전공한 계기가 되었던 것 가운데 하나는,
고등학교 때 읽었던 환단고기와 규원사화 등 우리 상고사와 관련된 책들, 그리고 가림토 문자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고 북애자의 '서'에서 마지막 부분, '이 책을 붙잡고 우는 자가 있다면, 죽어서라도 내 혼이 기뻐할 것이다.'라는 구절을
읽으면서는 학교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던 기억도 나네요.
@삼족오가나는날 여전히 저는 강단사학의 전혀 실증적이지 않은 '실증사학'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으며,
윤내현 교수님 등의 '대고조선론'을 신봉합니다. 또 아무 근거도 언어학적 지식도 없이 가림토 문자의 실존을 믿으며,
그 발음법까지 제시하는 자들을 비난하듯이, 환단고기 등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환빠라며 비난하는 자들 역시 경멸합니다.
@삼족오가나는날 하지만 제가 역사적 상상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훈민정음 이전에 그와 비슷한 표음문자가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다른 분들께 실증적 근거, 증거, 용례 등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저 스스로에게도 쟁점에 대해 학문적 엄밀성을 단호하게 추구하기 바라는 것은,
단지 '세종대왕의 업적이 훼손될 가능성' 때문이 아니라, 바로 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역사적 진실이 우선되어야 하며,
그러한 담금질을 통해서 확보된 것만이 바로 우리에게 가장 큰 힘과 무기가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유익한 토론에 임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쿼런틴 정말 재밌는 토론 잘 읽었습니다^^
확실히 가림토가 표음문자 인지는 증명할 수는 없지만, 가림토의 원형을 보면 일본어처럼
음소문자일거라고 생각하기는 힘듭니다.
가림토도 지금 우리의 한글처럼 자음과 모음 그리고 어쩌면 또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세종의 언어학 적인 능력에 대해서는 의문을 달지 못할 것입니다.
그 당시 시대 의식과 관련있긴 하지만
조선 시대 500년을 봐도 세종 이후 누구도 훈민정음이 가진 진짜 가치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 정도만 봐도 세종의 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짐작할 수 있지요.
역사 기록에도 훈민정음은 옛 글자를 본 떴다는 기록이 있고, .그들이 말하기를
옛 글자의 방식과 다르다고 말하는 것으로 봐서는..
세종이 가림토를 재창조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고대에 가림토를 사용했더라도, 그나마 기록이 남아 있는 삼한 시대에도
한자를 사용한 것으로 봐서는 언제부터 가림토가 아닌 한자를 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보여집니다.
그 오랜기간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아마 가림토는 언어로서 사용 방법조차 몰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무지막지하게 뛰어난 언어학자였을 세종은 가림토의 진짜 가능성을 알아봤을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훈민정음이던가 거기에 보면 나라 말이 중국과 다르다고 분명히 나오는데,
아마 우리나라는 말은 고대의 방식을 계속 계승하고 있었지만
글은 한자를 사용하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이두지요.
사대주의가 강했던 조선시대에 중국과 동일한 말을 썻는데 굳이
한국식으로 말을 할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한글을 언문이라고 무시하고 있었던 조선시대에
만약 말을 지금 처럼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한글이 남아 있을 수가 없습니다.
말과 글을 불일치가 지금까지 한글이 존재하도록 만들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