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시문화생활] 디즈니 인 콘서트 후기! 긴글주의, 사진없음 주의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출처: 여성시대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안녕, 여새덜아! 오늘 디즈니 인 콘서트를 갔다왔어 ㅎㅎ

내가 다른 사이트에다가 후기를 쓴 걸 복붙한 거라서 말투가 약간 딱딱할거야

그리고 그 사이트가 덕후들 모여있는 곳이라서 디즈니에 익숙하지 않은 여시들에게는 조금 불친절할 수도 있어

여시에 올리려고 후기를 다시 쓰기엔 너무 힘들어서 ㅠㅠㅠ

자리에 착석했는데 자리 매우 좋았음.

맨 앞줄 정중앙. 그러니까 지휘자의 등을 정확히 바라보는 자리였음.

처음 곡은 메들리.

맨 처음에 fantsmic! 도입부를 연주해주는가 싶더니 Zip-a-dee-doo-dah(남부의 노래)로 넘어감

zip-a-dee-doo-dah(남부의 노래) - I can fly! I can fly! I can fly!(피터팬) - Chim chim cher-ee - Step in time (메리 포핀스) - I'm late - 제목 모르는데 카드 행진할 때 나오는 노래(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Bibbidi-Bobbidi-Boo - The work song - A dream is a wish your heart makes(신데렐라) - Mickey mouse club - It's a small world 순으로 메들리가 나왔고

맨 마지막에 다시 zip-a-dee-doo-dah로 끝냄

2012년 디즈니 인 클래식 때는 디즈니 인 클래식을 전문으로 해외투어하는 지휘자였는데 이번 지휘자는 한국사람.

아마 이게 디즈니에서 투어하는 게 아니라, '크레디아'라는 콘서트 회사에서 요청한 공연이라서 그런듯.

지휘자가 계속 진행을 하는데 진행능력이 좀 떨어짐. 말을 잘 못해.ㅠㅠ

보컬은 총 4명이었는데 백인여자 2명, 백인남자 1명, 흑인남자 1명이었음

백인 여자 중 갈색머리는 맑은 소프라노, 금발머리는 약간 부드러운 중간음역대였음 (그렇다고 금발머리가 고음이 올라가지 못했다는 소리는 아니고)

(편의 상 소프라노 / 메조로 부르겠음)

남자 보컬은 백인이 잔망떠는 코믹역이나 scat이 들어가는 곡 위주로 하고, 흑인은 질러주는 넘버 위주.

다들 나와서 노래 부르기 전에 멘트도 조금씩 하고 관객 호응도 유도.

보컬이 들어간 노래가 있었고 안 들어간 노래가 있었음. 보컬이 들어간 노래는 v로 표시하겠음

다음은 인어공주였는데 fathoms below - part of your world(v) - under the sea - poor unfortunate souls - happy ending였음

개인적으로 poor unfortunate souls를 잔뜩 기대했는데 약간 실망.

악기로만 연주할 줄 몰랐음.

다음에 메조가 나와서 제일 좋아하는 여주인공 이름 외쳐보라고 함.

나는 티아나를 외침.

내가 맨 앞자리라서 소리가 겁나 컸거든. 메조가 정확히 나를 지목하면서 "맨 앞에서 신데렐라라고 했고 저 쪽에서는 벨이라고 했네요"라고 함.(물론 영어)

신데렐라 아니고 티아나인데... 잘못들으셨는데요...;

"맨 앞에서 신데렐라라고 했고, 저 쪽에서는 벨이라고 했네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포카혼타스예요 어쩌고저쩌고."하더니 colors of the wind 시작

이것도 겁나 잘부름

그 다음은 미녀와 야수

transformation - belle(v) - be our guest(v) - beauty and the beast(v) - transformation이었음

belle에서 소프라노가 belle 역할, 나머지 세 명이 마을 사람 역할. 개스톤 나오는 부분은 과감히 빼버림

아까 우르술라 노래도 오케스트라로만 한 것도 그렇고...

악역 노래는 호응 못 받을까봐 보컬 안 집어넣나봐.

be our guest는 백인남자가 했음. 르미에르 역할 겁나 찰지게 소화.

다른 3명은 코러스 넣고 뒤에서 연기.

그리고 beauty and the beast는 메조 소프라노와 흑인남자가 했음

Angela Lansbury 버전을 기대했는데 (영화에 나온 주전자 아줌마가 부른 버전)

엔딩크레딧에 나오는 Celine Dion 버전으로 부름. 매우 실망..

렛잇고로 치면 엘사 버젼 대신 효린 / 데미 로바토 버젼을 부른 격

(겨울왕국 엔딩크레딧에 효린의 렛잇고가 나오잖아? 미국에서는 그걸 데미 로바토가 불렀어)

다음 곡은 정글북 중 I wanna be like you. 이것도 잔망과 scat이 중요한 노래이므로 백인남자가 부름.

그냥 신났다는 거 외에 특이사항은 딱히 없음

다음 곡은 메리 포핀스 중

Chim chim cher-ee랑, Jolly holiday, supercalifragilisitcexpialidocious, step in time이음

스크린에 자막도 띄워주고 싱어롱으로 했는데

내 주위 관객들은 나름 간간히 따라 부르고 나만 겁나 열심히 부름

근데  다른 후기 보니까 뒤쪽에서는 앞에보다 훨씬 호응이 없었나봄

아무래도 맨 앞열에 하드코어덕들이 모여앉기 마련이라 그런듯

인터미션 20분 동안 밖에 나가서 츄러스 사먹고 홈

2막 첫 곡은 노틀담의 꼽추 메들리.

The bells of notre dame - topsy turvy - out there.

모두 보컬은 없음.

bells of notre dame은 웅장한 곡이라 오케로 좀 오래해줬으면 했는데

1절. 즉 Some say the soul of the city's~~~~ 부분까지만 하고 다음 곡으로 넘어감

개인적으로 마지막 부분인 bells, bells, bells, bells, bells, bells, bells, bells, bells of notre dame~~~~~~~!!!!!!!!!!!! 이 부분을 기대했는데 실망.

topsy turvy야 뭐 신났고.

out there는 말할 필요도 없음. 그냥 쩔음.

근데 out there에서 what i'd give, what i'd dare 부분에서 음향실수인지 갑자기 소리가 작아졌다가 커짐.

사실 음향은 전반적으로 매우 구렸으나 야외콘서트인만큼 그 정도는 감안했는데, 저건 좀 심했음

또 한 가지, out there할 때 성당창문모양 조명을 바닥에 쏴줌. 왜 흔히 장미의 창이라고 불리는 고딕 성당의 둥그런 스테인드글라스 창 있잖아.

뒷열에서도 보였을지는 모르겠는데 1열 앞 잔디밭에 비친 조명이 진짜 예뻤음

그 다음 갑자기 보이스코리아가 어쩌고 불후의 명곡이 어쩌고 하더니 손승연을 소개하고 Let it go를 부름

오디션 예능프로 안 봐서 누군지도 몰랐는데 노래 잘하더라. 가창력 쩔었음.

단지 가사를 좀 정확히 불러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ed나 s를 생략하는 것은 물론이고, rage를 range로 발음했는데, 이게 별거 아니라고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원곡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가 굉장히 거슬렸음.

다음은 알라딘 메들리

Arabian Nights - friends like me(v) - a whole new world(v)

friends like me 역시 백인남자가 했음. 매우 훌륭. 안무까지 넣어서 코믹하면서도 방정맞은 지니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림

(지니ㅠㅠㅠ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I.P)

a whole new world는 흑인남자와 소프라노가 듀엣.

디즈니 인 클래식에서는 이것 역시 크레딧 버전으로 불렀기에 약간 걱정했는데 다행히 영화 속에 나오는 lea salonga 버전으로 부름

그 다음은 캐리비안의 해적 메들리. 당연히 보컬은 안들어감

1편인 블랙펄의 저주 사운드트랙으로 구성되었는데

Fog Bound - Medallion Calls - Will and Elizabeth - Swords Crossed - Will and Elizbeth - Bootstrap's bootstraps - Underwater March - He's a pirate 순인 것 같았음

사실 캐리비안의 해적 오슷은 다 그게 그거 같아서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음.

저 곡들을 다 연주한 것도 아니고 대표적인 멜로디만 몇십초 정도 뽑아서 연주

그 다음 대망의 라이온킹!!

This land - Circle of life(v) - I just can't wait to be king(v) -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v) - Circle of life rerpise(v)

4명이 모두 나왔는데, 흑형이 Nats' ingonya~~~~~~~~~~~~~ma bagithi baba 뽑아주시고.

나머지는 코러스로 몸을 흔들면서 잉고냐마 넹궤나마발라~~ 반복.

덩달아 나도 흥분해서 코러스 따라부름 잉고냐마 넹궤나마발라~~~~

Circle of life는 전곡을 다했음. 중간에 심바가 사라비한테 안겨서 재채기하고, 라피키가 손으로 안아서 바위 꼭대기로 데려가는 부분에 나오는 간주까지 모두.

i just can't wait to be king은 메조 소프라노가 심바역을, 금발남자가 자주 역을 함.

Not yet!을 찰지게 해주길 기대했지만 그 부분은 안 하더라.

이것도 약간 편집해서 불렀음. 2절을 생략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도 걱정됐는데 아니나 다를까.

i can see what's happening으로 시작하는 영화버젼이 아닌 there's a calm surrender로 시작하는 크레딧버젼을 부름(보컬은 흑인남자와 메조소프라노)

아까도 말했지만 렛잇고 엘사버젼 대신 효린 / 데미 로바토 버젼을 부른 격.

특히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은 진짜로 두 곡의 가사가 전혀 다름. 공통된 가사는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뿐.

그래서 라이온킹 느낌이 별로 안 났음

하지만 마지막곡은 정말 죽였음

가사 나오기 전 전주 부분. 영화기준으로 프라이드랜드에 비가 내리는 시점의 음악부터 연주

그리고 심바가 비를 맞으면서 프라이드락을 올라가는 부분은 진짜ㅠㅠㅠㅠㅠㅠㅠ

무파사의 'remember'가 귀에 들리는 듯한 환청이....

그리고 영화에서 심바가 울부짖는 장면. 즉 노래의 분위기가 전환되는 부분에서부터 보컬들이 나와서 스와힐리어로 노래를 부름

나도 같이 부름ㅋㅋ

부싸레리쮀보 부싸레리쮀보 부싸레리쮀보 부싸롬탈라~~~~~~

'til we find our place로 시작되는 가사를 흑형이 지르고 나머지 3명이 잉고냐마 넹궤나마!로 된 코러스 부분을 반복하다가

맨 마지막 Circle of! li~~~~~~~~~~~~~~~~fe 부분은 4명이 떼창하는데 온 몸에 소름이.....!

마지막 곡은 It's a small world. 뭐 귀엽긴 한데.

디즈니 엔딩 곡의 정석은 When you wish upon a star 아닌가요. 오프닝이나 엔딩 둘 중 하나에는 넣어줬어야한다고 생각함.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영화 시작 전 월트 디즈니 성에서 나오는 노래임. 로고송인데 대우가 이따구라니.

It's a small world는 손승연까지 나와서 5명이 부름.

관객도 함께 부르도록 유도했음. 처음에는 휘파람으로, 두번째는 라라라~~로, 세번째는 영어가사로.

곡이 모두 끝나고 뒤에서 앵콜! 앵콜!을 외쳤지만

오케스트라한테 준비된 곡은 그게 다인것 같았고. 보컬들이 무반주로 노래를 부를리가 없었으므로 거기서 빠이~

끝나고 나니 인터미션 20분 포함해서 2시간 15분 정도 공연한듯.

뭐, 싸니까.ㅠㅠㅠ (디즈니 인 클래식은 인터 포함 3시간 공연에 제일 비싼좌석이 10만원 넘었던 걸로 기억)

디즈니 인 클래식과 비교했을 때 대체적으로 공연히 훨씬 더 가족 관객층을 타겟으로 했다는 느낌이었음

일단 공연장소가 야외고, 돗자리석이 있으니까.

유명한 대중가수 초대한 것도 그렇고. 싱어롱에서 가사를 띄워준거. 마지막 곡을 it's a small world로 선정한 것 모두.

아쉬웠던 점은 싱어롱이 너무 적었던 것. 클래식에서는 그냥 신나는 곡에서는 일어나서 다들 박수치면서 같이 불렀음.

자꾸 다른 공연이랑 비교하는 게 싫을지도 모르겠는데, 그 공연이 훨씬 만족스러워서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되더라.

그래도 프로그램은 이번 디즈니 인 콘서트가 훨씬 더 다양하고 여러 애니메이션의 곡을 들려주었음.

긴 후기 읽어줘서 고마워

앞에서 말했듯이 이게 원래 여시에 쓸 목적으로 올린 글이 아니라서...

은어나 좀 과격한 표현은 약간씩 수정을 했는데

그래도 문제되는 부분이 있을수도 있어ㅠㅠ

소곤소곤 얘기해줘 수정하거나 빛삭할게!

아, 그리고 이건 오늘 하루만 한 공연이야.

혹시 언제까지 하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까봐ㅠㅠ

[야 김성규 눈 떠라]

난 있는줄 멀랐는데 올림픽공원 놀러갔다가 음악소리 들리니까 하고있더라ㅠㅠㅠㅠㅠ아 너무 가고싶어서 담 넘어로 음악만 감상했다능ㅋㅋㅋㅋㅋㅋ

[꽃잎샤워]

ㅠㅠ이거 가고싶었는데 시험 얼마 안남앗고 야외는혼자잇ㅈ으면 티날까봐 못갔다...디즈니 클래식보단 다양하게 마니 했구나ㅜ

[Tyler Rasch(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나도 갔었는데!!!!! 짱짱!!!!

[마이롸잎]

가려다가 못갔는데ㅠㅠ 아쉽다정말...
후기잘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