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죠.. 드디어..
수원FC가 창단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에 도전하는 날입니다.
저는 챌린지팀 팬이다보니 아무래도 수원경기를 본적이 좀 있었습니다.
라리가출신인 시시선수에게 관심이 많아서 경기를 보게 되었는데,
상당히 팀적으로 잘 짜여진 팀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시시선수의 능력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외 매력적인 선수들도 상당히 많더군요.
나름 전력분석이라고 해야하나 그냥 팬으로써 느낀 부분을 말해보겠습니다.
일단 9번 자파선수.. 올시즌 K리그챌린지 19득점에 빛나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이선수는 조나탄처럼 단순 스코어러는 아닙니다. 올시즌 도움이 7개나 되죠.
그만큼 동료 선수들과의 연계플레이에 능하고 본인이 만들어주는 찬스들도 꽤 많습니다.
에펨용어로 치자면 포처가 아닌 어드밴스 포워드라고 볼 수 있겠죠.
의외로 드리블능력도 좋아서 개인기에 의한 득점도 꽤나 나오고, 도움도 꽤 많고 아무튼 조나탄보다 득점은 적은데 다방면에서 공격을 이끄는, 조나탄과 비교하면 좀 더 다재다능한 선수입니다.
그리고 이 선수 자파선수가 도움이 많은 이유는 동료 윙포워드인 임성택, 권용현이라는 선수들의 존재가 굉장히 큽니다.
일단 임성택 선수가 올시즌 9득점이고, 권용현 선수가 7득점을 올렸는데, 이는 어떤 K리그 챌린지 측면 공격수들보다 많은 득점입니다.
임성택 선수에게 받은 느낌은 음.. 호날도 같다고 해야할까요, 빠른 발과 기술을 겸비했으며, 파워도 있습니다. 거기다 결정력까지 지닌 딱히 단점이 생각 안나는 선수네요. 시즌 초반에는 부상으로 못나왔는데, 22경기 나와서 9골이나 넣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기록입니다.
그리고 제가 좀 더 높게 평가하는 선수가 권용현선수입니다.
이 선수는 마치 테베즈를 연상케 하는 선수입니다. 상당히 작은 체구이지만 무게중심이 낮아서 몸싸움에도 능하고, 몸을 밀어넣으면서 드리블을 치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피드도 굉장히 빠르죠. 진짜 그냥 테베즈같은 선수입니다 뛰는거랑 돌파하는거만 보면 ㅋ
임성택 선수는 2012년 수원 시청 (현 수원FC)에 입단하여 내셔널리그부터 시작한 선수이며, 권용현 선수도 2012년에 내셔널리그에서 시작했는데도 이런 대단한 활약을 할 수 있다는게 참 놀랍습니다.
아무튼 이 세선수의 호흡은 굉장한 시너지를 불러일으키고 있죠. 챌린지에서 명실상부 최강의 공격진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저는 수원FC의 미들진에도 상당한 인상을 받았는데요,
김종우라고 93년생 어린나이지만, 수원에 없어선 안될 존재로 성장했죠.
클래식에 박용우가 있다면, 챌린지엔 김종우가 있습니다.
미드필더로서 안정감도 좋지만 개인 돌파나 센스도 좋아서 공격포인트도 상당히 올린 선수입니다.
거기다 한방까지 갖추고 있어서 가끔씩 때려넣는 중거리슛은 소름이 돋을 정도죠.
시즌 초반엔 그렇게 돋보이지 않았지만, 시시와 김재웅이 영입되면서 굉장히 성장했습니다.
김재웅 선수는 키핑이 좋은 미드필더입니다. 원래는 윙어로 뛴 선수인데 수원에서는 중원을 책임지고 있죠.
안양시절 넣은 인생골은 정말 화제가 되었죠. 웨인 루니를 연상케하는 하프라인 중거리슛은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인천에서는 거의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지만, 수원에 와서는 다시 한번 멋진 골들을 한번씩 집어넣었습니다.
킥력이 상당한 무기라고 볼 수 있는 선수이며, 공격 전개에 있어서 볼키핑이 능한 선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시.
바르샤의 사비를 연상케하는 중원의 조율자입니다.
이선수는 스페인에서 넘어온 선수답게 실력이 있는 선수라는걸 바로 알 수가 있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볼터치와 턴부터 다른 선수들이 투박해보일 정도로 차이를 보여줍니다.
짧은패스, 긴패스에 모두 능하고, 볼키핑에도 능한 선수입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있긴 합니다만,
공을 다루는 실력 자체가 워낙에 남다른 선수라 수원에 빠질 수 없는 존재로 자리매김 하고있죠.
정말 공 예쁘게 잘차고, 정말 부드러운 선수입니다.
하지만 수비진은 챌린지에서도 강팀으로 꼽긴 힘들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대량 실점으로 패배하는 경기도 좀 많았고, 실점 숫자 자체도 K리그 챌린지에선 하위권팀 수준입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 불안한 수비를 보완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팀이라고 봅니다.
임대생인 임하람이 주전급 센터백이며, 블라단이라는 걸출한 수비수가 있지만, 솔직히 나머지 선수들에 대해서는 저도 크게 느낀바 없어서 생략.. 임하람-블라단 센터백에 이준호, 김창훈이 사이드백을 책임지는 선수인 정도만..
아, 그리고 비록 주전급 선수들은 아니지만 김한원 선수와 박종찬이라는 레전드들도 대기하고 있죠.
김한원 선수는 09년부터, 박종찬 선수는 07년부터 수원에서 뛰고있습니다.
둘다 전방 공격수인데, 김한원 선수의 경우엔 센터백까지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 입니다.
이 두선수가 K리그 클래식에서 수원의 유니폼을 입고 뛴다면 그만한 드라마도 없을 거 같네요.
또한 시시나 김재웅이 영입되기 전에 알짜 활약을 해준 미드필더 김서준 선수도 수원의 핵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죠.
또, 슈틸리케가 연습생 비슷하게 뽑았던 대학생 정기운 선수도 있고.. 좋은선수 참 많은 팀인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조덕제 감독님.
조덕제 감독님은 목소리가 굉장히 크고 선수들에게 전술 지시나 주문이 굉장히 많은 감독님입니다. 수원FC 중계를 볼때면 조덕제감독님의 큰 목소리를 자주 들을수 있죠.
한마디로 열정이 넘치는 감독님입니다. 전술적 특성도 상당히 짜임새 있는 패스플레이를 추구하고 있고, 시시가 들어오면서 그런게 더 잘되가고 있지만 그 이전에도 그런식으로 축구를 해왔죠.
이전 시즌까지는 크게 효과를 못봤습니다만, 올 시즌 김종우, 시시, 김재웅 같은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자신의 철학을 완성시킨듯 합니다.
자파, 권용현, 임성택이 이전시즌보다 2배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는것을 보면 미드필더진의 공격전개능력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원FC에 대해 제가 느낀점을 적어봤습니다.
축구전문가도 아니라서 전문성은 떨어질 수 있으나, 그래도 인지도에 비해서 너무나도 매력적인 팀이어서, 많은 분들이 수원의 경기를 보면서 축구를 즐겼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수원에게 패배해서 승격이 좌절된 팀의 팬이지만, 분명 수원은 매력적인 팀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권용현선수 동갑인데 참 뛰는폼도 특이하고 ㅎㅎ
플옵 직관갔었는데 권용현선수랑 오광진 선수가 눈에 띄더라구요. 권용현선수는 저돌적인 돌파가 인상적이었어요.
오광진 선수도 내셔널리그에서 넘어온 선수죠..
수원엔 참 내셔널출신 선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권용현선수는 저돌적이라는 단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선수네요.ㅎ
경기 보고서 관심이 생겨 하이라이트도 좀 봤는데 생각 이상으로 팀이 잘 짜여져 있더라고요. 특히 시시는 진짜 클라스가 다르던데.. 더 무서운건 점점 발전하는게 눈에 보이는거 같아요.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압박이 심한 클래식에서 저런 스타일이 먹힐지 그런부분도 관심사입니다.
특히 시시의 탈압박능력이 어디까지일지 보고싶네요 ㅎ
잘읽었습니다^^
김한원은 2003년인가 2004년 수원시청시절 데뷔했습니다. 그 뒤로 k리그 데뷔하여 인천, 전북에서 뛰긴했지만 몇경기 뛰지 못했고, 수원으로 돌아온게 2009년 일겁니다.
김창훈은 중앙 수비에요
시시 합류하고 챙겨봤었는데 팀컬러가 확실하고 어떤 선수가 들어가든지 일정한 경기력을 보여주더군요. 그게 공격에서는 언제든지 득점을 노릴수 있는 원동력같고 상대팀들이 부담스럽게 느낄만 하다고 봤네요. 작년 광주 분위기 탈 때와 비슷해 보이는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