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판에 한판 붙었다
봄길을 걷다가 하늘이 희끄무레한지라
저게 달인지 해인지 구분이 안 되는데,
지나가는 사람에게 저게 달인 지 해인지 물었더니
여기 살지 않아서 잘 모른다고 하더라나?
무관심의 극치인 셈이다.
엊그제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다.
정당별로 나뉘어 한판 붙었지만
이기고 진게 무슨 대수랴,
그저 함께 나라 잘 이끌면 되겠지.
그래도 싸움판이 내다보이니
이걸 어쩌랴~
봄판을 걷다가 친구와 한판 붙게 되었다.
그저 가벼운 말싸움이었는데
이걸 넘어뜨려? 말아?
그러다가 둘이 다치기나 할 테니
그냥 떨고 나서 또 걸었다. / 2024년 4월 12일의 단상
위 글은 지난 4월 12일에 삶의 이야기 방에 올렸던 글이다.
그 이틀 전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고
그다음 날에 길벗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돌아와
즉흥적으로 쓴 글이다.
이 소재로 수필을 써서 이곳에 올릴까도 생각해 봤지만
짧은 단상으로 써봤다.
수필은 정격 문학의 스타일 중 하나이기에
손을 많이 대야 하지만
삶의 이야기는 형식에 큰 제한이 없이 표현해도 되기에
그랬었다.
나는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이기에 무슨 글을 쓰든
진정성과 일정한 형식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어떤 소재가 잡히더라도 마음 정리가 되지 않으면
글을 쓰지 않는 편이다.
그러함에도 글을 바라는 분위기가 있으면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자유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글을 올리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글이 짧기도 하고 길어지기도 하는 것 같다.
그건 쓰다 보니 그렇게 될 뿐, 다른 이유나 배려는 없다.
다른 곳과 달리 수필방은 한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있다.
그래서 이곳을 책임지고 있는 콩꽃님도, 가을이 오면 님도
또 다른 회원들도 친밀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가끔 오프라인 모임도 해보는데
그 모임을 나에게 주선해 달라고 하면 나는
석촌호반 근방으로 일정을 잡게 된다.
그건 아마도 내가 제일 잘 아는 곳이기 때문이기도 할 게다.
사실 나는 이제 회원들의 기호에 맞게 어울릴 소양도
또 체력도 부족하다.
단지 내 여력의 범위 안에서 호응할 뿐이니
이점 널리 이해 바랄 뿐이요
모두의 건필을 빌어 올린다.
첫댓글 수필수상방 에서 석촌님이 가끔 주최하는 롯데 트레비 분수와 석촌 호수 에서의 만남은 항상 신선 합니당
나도 트레비 분수와 석촌호수 자주 갑니다
산책하기 좋고 구경 할게 많기 때문입니당
내가 사는 역삼역 에서 석촌호수가 있는 잠실 역까지 전철로 겨우 5 정거장 밖에 안 떨어져서
석촌 호수가 생긴 이후에 30 여년 전부터 자주 갔었던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석촌호수에서 콩꽃 , 석촌 선배님을 비롯해서 수필수상방 글벗님 들과의 만남을 기대 하겠습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역삼역이면 잠실역과는 지호지간인 셈이네요.
또 만납시다 뭐.ㅎ
달인지,
해인지
물었더니
여기 살지 않아서
잘 모른다고....!
이 세상에
정답은 없다고
하는데
먼 우주에서 오신
그 분의 말씀이
정답인 것도
같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그런가요?
그렇기도 하겠네요.ㅎ
한마디로 말하고 싶습니다.
한 카페일지라도 각 방의 특성은 모두 다릅니다.
이 방이 저 방 같고, 저 방이 이 방 같으면 흥미롭지 않습니다.
수필방은 다른 글쓰기 방과는 차별화를 합니다.
수필방에 오시는 분들은 대체로 차분하고 들뜨지 않습니다.
정답이 없다는 사회이지만, 구분은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복잡다단한 세상살이라 할지라도 중심이 있는 분들의
쉼터이자 사랑방입니다.
봄판에 한 판 붙는 것이 활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독거림이 있는 의미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이란 말도 하던데
자기가 머무는 곳에 대한 자존감도 있어야 하겠지요.
요즘은 살짜기 와서
글만 보고 갑니다.
기운 없으면 말 할 힘도 없는 것처럼
댓글 주고 받을 기운도 없어서요.
골골 80이라고
80 되기 전에 수필방 문우님들
뵙는 날은 오겠지요?ㅋ
한 판 붙을 힘이 있으면
팔 걷어 부칠텐데 아쉽네요.^^
봄은 나른한 계절이라더니
봄 타는 모양인가요?
봄에 너무 빠질 필요도없으니 기운 차리길 바랍니다.ㅎ
저는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근처에 삽니다. 석촌선배님 용안을 뵈올날이 있겠지요.
2시간전 고등학교다닐때 약수동교회 고등부에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54년만에 통화했습니다. 석촌호수근처 레이크팰리스에 산답니다.
육사출신인 제친구들과 동기라 아주 할말이 많아 30분이상 통화했습니다. 조만간 석촌호수서 보자고 했습니다.
용안이라 할 것도 없지만
자연스럽게 만나기도 하겠지요.
저는 석촌호에 자주 나가는 편입니다.
거기 나가시면 연락해보세요.
제가 집에 있는 경우엔 바로 나갈 수 있으니까요.
잠실역 7번출구에서 10분 거리에 삽니다.
뒷모습 보니
여성으로 보이는데..
너무 하십니다..ㅎ
진실을 말씀드린다면
사진속 모습들이 너무 평온하고 소박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네에, 겨루기도 이렇게만 겨루면
평온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