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동물키우기, 아기키우기, 역할놀이, 각종 테마파크 꾸미기 컨텐츠, 캐릭터 꾸미기 등의
컨텐츠를 즐기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임 '퍼피레드'에 대해 다룬 글로,
퍼피레드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해드렸습니다 : )...]
그리고 이글은 퍼피레드 서비스 종료 직전, 8월 19일의 시점으로 쓰여졌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6년 8월 5일,
2003년 11월에 오픈하여 13년동안 서비스하였던 추억의 커뮤니티 게임
'퍼피레드'의 홈페이지에 실로 오랜만에 공지글이 올라왔습니다.
공지글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스마트폰이 생겨나고 모바일 게임의 흥행이 시작되면서,
한 때 여자 초등학생들의 방과후 시간을 사로잡던 퍼피레드는 침체기를 맞습니다.
(어느 정도인가하면, 제가 가끔 들어가 보아도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가 0-3명정도 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다른 유저들과 소통/역할놀이가 주 플레이 형식인 게임이었기때문에
유저수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게임진행자체가 어려운 게임이죠..)
캐릭터와 미니파크를 꾸미는 각종 캐쉬아이템들로 수익을 내던 회사측은 손해가 수익을 넘어서며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되고,
그로인해 생긴 각종 버그와 업데이트의 부진에도 퍼피레드를 찾아주는 몇몇 회원들을 위하여
개발자들은 자신들의 사비로 운영을 계속해왔습니다.
다른 추억의 게임들이 하나 둘씩 서비스 종료를 할 때에도
퍼피레드가 13년이라는 시간동안 장수한 건, 운영진들 역시 유저들 못지않게
퍼피레드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사비로 운영하기에 한계가 온 운영진들이 결국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되었고,
퍼피레드가 유저들의 반짝거리는 추억으로 남아 영원히 기억되길, 또한 유저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공지글은 끝이납니다.
저 역시 퍼피레드를 초등학생 때부터 약 4년동안 참 많이 했던 유저로서,
매우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 컸습니다 ㅠㅠ
그래서 서비스 종료가 되기 전, 마지막으로 퍼피레드 곳곳에 발자취를 남겨보고,
퍼피레드가 글로서라도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러한 글을 작성해봅니다. : )..
6~8년전 초등학생 때 매일매일 열심히 출석체크하던 페이지도 닫혀버렸습니다.
캡쳐화질이 좋지않지만, 소식을 듣고 찾아온 이전 유저들이
홈페이지 전광판에 서비스 종료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내용의 글을 남기는 중이었습니다.
저도 퍼피레드를 찾아온건 몇년만이었는데 가입년수로 보니 10년이 다 되었었습니다.
버그로 인해 충전하지도 않은 캐쉬도 3000원이나 들어와있었어요..
무튼 저도 전광판에 글 한개 남겨보았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제 미니파크로 들어와 가지고 있는 애완동물들도 모두다 꺼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족사진이라도 찍으려구요..ㅠㅠ
저금통에 백원 오백원씩모아서 모인 5000원을 들고 문구점에서 문화상품권으로 바꾸어
캐쉬아이템을 질렀던게 생각납니다. ㅋㅋㅋ
지금생각하면 참 아깝지만, 그땐 캐쉬아이템이 있어야 어느 파티(역할놀이 파티)를 가던 환영받았거든요..
아까운 제 아이템들도 이제 안녕입니다..ㅠㅠ
애완용 미니피그들을 꺼내다보니 아이들 이름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제가 과거에 이렇게 저장해두었었나봐요ㅋㅋㅋㅋㅋ
쟤네 말고 삼겹살, 안심이, 갈비도 있었어요....
'퍼피몬'이라고,
다른 유저들과의 가위바위보게임으로 성장시키는 몬스터도 키우고 있었네요.
'부모님이 모두 가수출신인' 제 스타입니다.
매니저가 되어 스타를 양성하는건데요, 과거에 꽤 열심히 키웠었는지, 스타 등급이 A등급이네요.
제가 초등학생 당시 빅뱅의 열렬한 팬이었던지라... 가수이름이 '강대성'씨 입니다...ㅎ
위에 제 캐릭터가 착용한 헤어스타일도 '지드래곤 하트브레이커'때 헤어에요...
하하핳ㅎ (민망&추억)
원래 캐쉬는 아끼고 아껴 캐릭터 옷이나 잡화를 샀었지만,
이제 마지막이니 아끼지않고 스타 똘마니들도 난생처음으로 사봅니다ㅎㅎ
구매해. 구매해.
식권으로 밥도 좀 먹이고, 춤연습도 시키고, 캐쉬좀 발라줬더니
스타가 '특급'으로 승진했습니다.
그럼 뭐하니 이제 마지막인데..ㅠㅠ
키우다보니 스타 계약기간이 만기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보내고 끝내게 되서 다행이네욥
3만7000콩이면 적지않은 게임머니! 남은 기간동안 게임을 즐기며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ㅎㅎ
아까운 내 가구들..ㅠㅠ
정말 열심히 모았었는데요..ㅎㅎ
어릴 때 학교친구들이랑 미니파크를 공유하는 '룸메이트'를 맺어
가구와 땅을 공유하며 '가족놀이', '학교놀이'등을 만들었던게 기억이 납니다.
가구들도 참 아기자기하면서도 섬세해서 대충꾸며도 꽤 고퀼의 실제와 유사한 환경을 꾸밀수 있었죠
각종 이벤트, 출석체크등을 해서 받은 집들입니다.
퍼피레드에서는 조금만 노력하면 내집마련이 쉬운편이었습니다.
이 집들중에 캐쉬로 산건 한개도 없거든요.
그정도로 열심히 했던 게임인데 사라진다니 다시 한번 아쉽네요..ㅠㅠ
우리 멍멍이들과 고양이들이랑 먼저 한컷 찍었습니다.
제가 앉아있는건 안마의자입니다.
예전에 찜질방 테마파크를 꾸몄었거든요ㅎㅎ
왼쪽 새장속엔 애완 구관조도 있습니다. 그 옆엔 이모께서 맡기고 가신 제 (게임속)사촌동생도 있죠.
매일매일 분유를 먹이고 씻기고 기저귀도 갈아주면
처음엔 천에 포개져있던 아기가 10일 단위로 성장해, 기다가, 걸음마도 하고 이유식도 먹고 옹알이도 합니다.
어찌보면 참 섬세하고 재미있는 컨텐츠가 많은 게임입니다. 퍼피레드는..
그래서 사라지는게 더 아쉬운 것 같네요.
밤하늘 스킨을 깔고 제가 있는곳에만 가로등을 깔았습니다. 분위기있죠 ㅎㅎ
지드래곤 헤어스타일에서 한때 유행했던 바가지 머리로 바꿨습니다.
제 게임내 패션아이템들은 2000년대 후반대 유행스타일로 맞춰져 있어요..ㅎㅎ
빙수 가판대에서 빙수도 먹을수 있습니다.
근데 들고 들이마셔요. 단한번에.. bb
나이대로 변신캐릭터도 있었죠.
해당캐릭터는 어린이변신캐릭터 입니다.
아기도 있어욥 ㅎㅎ
각종 변신캐릭터로 놀다가, 소유한 탈것에 눈이 갑니다.
다른 유저들도 태울수 있는 4인승 오픈카와,
(하루에 하나씩 받는 버섯을 80개인가? 모아서 산 차량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받은 루돌프!
이벤트로 받은 쿠폰으로 산 불새깃털입니닼ㅋㅋㅋㅋㅋ
이런 쓸모없는 걸 왜샀을까요... 속도도 느리고 그저 이쁘기만 합니다...
뒤에 사람도 태울 수 있음ㅋㅋㅋㅋㅋ
역시나 버섯으로산 돌고래!
꼬마변신캐릭터 전용입니다 ㅎㅎ
돌고래 타고싶어서 꼬마캐릭터도 샀었죠.
이역시 버섯으로 산겁니다.
정말 열심히 게임했었죠..ㅎㅎ
짠!!!
아기 캐릭터는 대형견도 타고 다닐수가 있었습니다.
제가 대형견을 꼭 타보고싶었는데 대형견들은 전부 캐쉬였어서,
저 멍멍이도 버섯 100개로 구입했던게 기억납니다.
ㅋㅋㅋㅋㅋㅋ
애완동물들을 '데리고 다니기' 로 설정하고 뛰어다니면
뒤에서 저렇게 모래먼지를 일으키며 내새끼들이
우다다다다다다다
쫒아옵니다.
그와중에 안쫒아오는 도도한 야옹이도 있구요.
사이버 집사는 현실성에 소름이 돋습니다.
말잘듣는 우리 페키니즈 멍멍이는 '빵야'라고 명령어를 입력하자
총을 맞은것처럼 쓰러집니다 ㅋㅋ
이외에도 앉아, 손, 사랑해, 미워, 누워, 굴러, 뛰어, 점프 등 많은 명령어를 수용했죠.
하는거라곤 먹이 축내고 파리날리고 똥만싸는, 그러나 고퀼인 가축들입니다.
애완동물들과는 다르게 데리고다니거나 탈 수는 없지만..
그들이 싸는 똥은 무려 '캐쉬'를 줍니다!!!!!
캐쉬가 궁핍하던 어렸을 땐 가축들만 모아놓은 '똥줍기테마파크(진짜 타이틀이 이랬음)'에
찾아가서 열심히 똥만 주으러 다니기도 했었죠.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기에 사진마 찍고 다른곳으로 떠납니다.
미니파크에 비내기리 스킨을 적용하면 비가내렸습니다.
우산잡화를 착용해서 비오는날 분위기도 좀 내보고..
각종 채집, 체험을 가능하게한 월드테마파크도 방문해봅니다.
과거에는 10개의 방 모두 꽉차있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많이 없네요..
지난 몇년간 아무도 없는 이 공원에서 혼자 자리를 지키고 계셨을
NPC파브로 아저씨께도 인사드리고..
낚시터에도 가보지만 물고기들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원래 강물에는 물고기들이 바글바글 했었거든요.
버그인가 보네요.
곤충채집장도 텅비었습니다.
원래 역할놀이 파티장이 이렇게 흥하지 않았는데,
마지막이란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자정이 넘은시간에도 추억을 회상하고 있었습니다.
분향소랑 장례식장도 있어요..ㅠ
12시가 넘으면 청소년들은 셧다운제에 걸리므로,
지금까지 남아있는 분들은 모두 성인이라는 거죠. 다들 추억하러 오셨습니다ㅠㅠㅠ
마지막을 함께하자는 한 파티에 참석해 사람들과 과거 퍼피레드가
흥했을 시절얘기도 나누고
운영자님 보시라고 하트도 올렸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분향소도 방문해봤습니다. 운영자 캐릭터 아요가 보이네요..ㅠㅠㅠㅠ
생각보다 너무 잘 만들어놓으셔서 더 슬픔...ㅠㅠ
과거엔 운영자들께서 직접 아요캐릭터로 변신하여 파크 곳곳을 돌아다니며
유저들과 대화도 나누셨었습니다.
기억이 새록새록나네요.. :{
아까 파티에서 친해진 분들과 테마파크 바다맵에 방문하여 선박을 타고 바다낚시도 나왔습니다.
상어도 잡았어요 ㅋㅋㅋㅋ 월척이다!ㅎㅎㅎㅎㅎ
이날 자정에 퍼피레드가 닫힐꺼라고 생각했던것과 달리,
마지막을 즐기려는 유저들을 발견한 운영자분들의 배려였는지, 아님
오류가 생긴건지는 몰라도 19일 새벽2시가 넘을때까지 퍼피레드는 닫히지 않았고,
꽤 많은 유저들이 마지막을 함께하고자 새벽까지 접속해 있었습니다.
저는 새벽 3시경까지 플레이하다가 접속을 종료하였고, 당일 오전 11시경 접속해보니 퍼피레드는 더이상
없는 사이트가 되어있었습니다.
오랜 추억의 한부분을 영원히 잃어버리게 되어 많이 아쉽고 섭섭하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남아 다른 유저들과 추억을 나누는 것도 썩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제는 볼 수 없지만 어린시절 좋은 추억거리로 남을 또하나의 게임이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무리하며 운영해주신 운영자분들께도 감사하고,
마지막을 함께보낸 유저분들도 그립지만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아쉽지만, 저희도 다 커버렸으니 어쩔 수 없이 어린시절 게임들이 사라져가는것 같습니다.
글로서라도 퍼피레드가 영원하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
출처 : 엽혹진 난설레임에목말라
첫댓글 뭔가 글만봣는데 뭉클
ㅜㅜㅜㅜㅜㅜㅜㅜㅜ 퍼피레드 다시 하거 싶다.. 재밌었는데 ㅜㅠㅠㅠㅠ
다시 돌아온다고 그러지 않았음?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알파레이디 나도 바닐라캣 너무 그리움 ㅠㅠㅠ진짜 열심히 했어 ㅜㅜ
와 진짜 추억...진짜 열심히 했었는데
제방 동아와
와 ㅈㄴㅈㄴ 오랜만 이거 하루종일 했는데
팝플도 재밌었는데...
아 존나 후회돼ㅠㅜ 마지막날 안들어간거...
그와중에 분향소에 요리하는거 설치해둔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끝나는건 끝나도 뽕은 뽑겠다는 우리민족의 정신,,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개추억
내 퍼피레드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파크에 집 진짜 많았는데,, 저기 있는 분홍 지붕 이층집이랑 3층 아파트랑 학교랑 카페랑 저택이랑ㅠㅠ 땅도 제일 큰 거랑 섬도 있었음 ㅠㅠㅠㅠ크루즈도 있었구ㅠㅠㅠㅠ 크루즈 개 비쌌는데,, 캐쉬로 9000원인가 그랬던거 기억남..
이거덕에 버텼어 진짜 힘들었는데
예전에 드라마 궁 방영할때 그거 역할놀이 엄청 유행했는데 세뱃돈 받으면 퍼피에 탕진…
아직도 서비스종료한게 실감이 안나ㅋㅋㅋㅋㅋㅋㅋ게임하던 순간, 그 감각들이 너무 생생해서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퍼피레드 치고 들어가면 있을 것 같은 느낌이야 진짜 오래했는데
아악 안돼 내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다 못잃어ㅜㅜ
스마트폰 게임으로 나오면 재밌겠다ㅠㅠㅠㅠ나 당근집도 있었는데 퍼피레드 내집마련 쉬움 ㅠㅠ현질안해도 재밌게 놀았는디ㅠ
나 가끔 퍼피레드하는거 꿈에나와... 진짜 이건 내 평생게임이야 ㅠㅠ
어렸을때 돈 없어서 캐쉬 못지를때 어른되면 캐쉬 펑펑 지르고 다녀야지 이 생각했는데 어른이 되니 퍼피레드가 없어ㅠ
진짜 재밌었는데 이런 게임 나오면 엄청할거같은데ㅜㅜㅜㅜㅜ 내 첫 캐쉬충전한 게임...ㅎㅎㅎ
퍼피레드 진짜 ㅠㅠ 스샷찍어서 만화만들고
파티에서 다같이 앉아서 얘기하고 그랬는데 ㅠㅠ
내인생게임..
없어지니까 할 게임 존나없음.. 배그 롤 메이플 옵치 테런 다 질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르피아 ㅇㅈ ㅜㅜ 제발 돈 들여서라도 할래
퍼피레드 존잼이엇는데 진짜 ㅠ
글이 뭔가 슬프다 ..
와 난 진짜 그지같이 게임했는데... 아기 데려와가지고 맨날 밥안먹이고 안씻기고 해서 도로 뺏기고 분홍색 내복같은 기본 아바타 입고 감정표현이나 하고 놀고 검은 배경 나오는 맵 끝까지 계속 달리기나 하고 놀고 그랬는데 쉬벌..
건너편에 보이는 섬보면서 저기는 다른 유저가 사는걸까 이딴 생각이나 하고 존나 한칸밖에 없는 섬에서 혼자 외롭게 놀았는데 존나 컨텐츠 많았네
아 추억돋아 진짜ㅠ 이거 정말 잼나게했는데,,,,소소하게 ㅠ ㅠ
모바일 버전 출시해주새여,,ㅠ
아ㅠㅠㅠㅠ
다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