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경영학과 2020103086, 양유경
낯선철학하기 중간 과제 “익숙한 낯설음”
우리는 낯선 것과 만나 관계를 맺고, 알게 됨으로써 낯선 것들에 익숙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낯설게만 느껴졌던 것들을 각자의 방식대로 적응하고, 수긍하며 우리는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 예시로 코로나 19로 완전히 바뀌어버린 일상에서 느꼈던 익숙지만 낯선 경험을 들어보았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은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전 세계가 위기에 빠지고 두려움에 시달리며 경제 침체라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였다. 이로 인해 정부에선 마스크 착용 의무화,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등의 정책을 마련하면서 코로나 19로 바뀌어버린 생활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우리의 일상과 사람들의 인식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의 생활을 떠올려 보면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보다 쓴 사람을 불편해했다. 의사소통의 전달에도 많은 문제가 생기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 구분하기 힘들다는 이유 등으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마스크 착용을 하고, 이에 익숙해 져버렸다. 이뿐만이 아니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 괜히 불편한 마음이 들고, 따가운 시선을 갖고 바라보게 되었다. 그 사람이 감염자일 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바이러스 확산의 심각성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지는 않을까? 라는 기존과 다른 인식의 전환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도는 30, 31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일주일 만에 1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까지 다른 지역에 비하여 마스크 착용률이 저조했다. 제주도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는 도민들이 많았으며, 마스크 착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사람들도 많았다. 나 역시도 마스크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끼다는 것을 꺼렸으며, 아르바이트하면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손님들과 마주했었다. 이처럼 마스크 착용이 익숙하지 않았던 우리에게 마스크 착용은 매우 불편하고 낯설기만 한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새 마스크 착용은 익숙해지고, 적응되었다. 그렇기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몇 개월 전의 모습이 어쩔 땐 낯설게만 느껴졌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마스크를 끼지 않았던 때가 얼마나 편했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지 그때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는 낯선 환경에 직면해야만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감정이자 그 속에서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마스크 착용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 두기’를 떠올려보자. 2020년 2월 전까지만 해도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표현은 사용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각종 언론과 매체에서는 매일같이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강조하며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분명 우리에게 낯설었던 것들이 어느샌가 익숙하게 여겨지며 더는 낯선 것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즉,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던 ‘사회적 거리 두기’는 말에서 더는 낯설음을 느낄 수 없게 된 것이다.
익숙했던 일상에 낯선 요인이 개입되면 우리는 가장 먼저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그것을 경계하다 점차 익숙해지고 낯설다는 느낌조차 느끼지 못한 채 무뎌지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미 익숙해진 것들에서 다른 점을 발견하면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되고, 알고 있던 것이 오해와 착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비로소 익숙함에서 낯설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낯선 것들에 무조건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자세보다는 익숙해진 것에 대해 문제는 없는지, 재고해볼 필요성은 없는지, 개선을 요구로 하지는 않은지 비판의 시각으로 끊임없는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당연시 여겨져 의문을 품지 않았던 익숙한 것들을 되돌아보는 자세 가져야 한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본다는 것은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들이 들여다볼 기회이기도 하며,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들을 고찰해봄으로써 ‘익숙한 낯설음’의 진정한 진리를 찾는 것이다.
첫댓글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연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지금,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를 낯설게 여겨보면 어떨까요? 초기와는 달리 이제는 방역당국에서도 동선 공개를 하지 않고 있는 이유도 사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연하게 생각하다보니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을 보완한 것이거든요. 예전에는 낯선 것들이 지금 익숙해졌다면 그건 또 왜 그런지를 생각해볼 때 철학하기가 시작되는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