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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5월 23~29일 펄루스는 미국 북서부 지역인 워싱턴주 남동부, 아이다호주, 중북부 오리건주의 미국의 3개주가 만나는 남한 면적의 70%에 해당하는 독특한 농업주인 밀밭이다 네모 반듯한 밀밭이 아니라 선이 아름다운곳 파도치는 느낌인 구릉지대이다 펄루스의 언덕이라 하기도하고 초원이라고도 부른다 광활한 평원과 언덕 미국의 밀밭 주산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전날은 평지위에 제주의 오름처럼 솟은 스텝토뷰트에서 넓은 밀밭을 만나고 오늘은 경비행기 타고 하늘위를 날며 넓게 펼쳐진 펄루스 밀밭을 내려다 볼 시간이다 활주로에 대기중인 우리가 탈 경비행기 고속 연사를 해야 몇방 건질까 말까라고 팁을 준다 안전벨트를 매고 앵글속에 담는다는건 결코 싶지만은 않았다 도움바퀴를 딛고 달리며 창공을 오르는 경비행기 작은창은 바람에 자동으로 열어진다 드넓게 펼쳐진 풍경에 잠시 멈칫하는건 먼것을 당겨야 할지 가까운것을 잡을지.. 한참을 지나서야 제정신이 들어온다 8년전 남미의 페루에서 불가사의한 나스카의 경험이 생각난다 평지에서는 그림을 잘볼수가 없고 300m상공으로 날르는 경비행기를 타야만 볼수 있는 거대한 그림들이기에 항공투어를 해야만 더 넓게 볼수가 있고 촬영이 아니더라도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곳이다 넓은 대지위에 아낌없이 그려대는 자연 도화지 숨은 그림찾기에 눈돌릴새 없이 바쁘다 물결모양의 조각천을 누벼 놓았고 그이름이 의미 하는바대로 봄이 되면 광활한 녹색의 땅으로 변한다 19세기의 프랑스계 탐험가와 무역상들은 이지역을 초원의 땅이라고 불렀단다 옅고 진한 고동색의 땅위에 녹색으로 채색된 리드미컬한 밀밭의 풍경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작은 언덕이 구릉지대를 만들고 나비가 춤을 추듯 선을 그리며 갈아내는 넓은 초원 봄철에는 풍부하게 내리는 생명수 같은 비 여름의 뜨거운 일조량 가장 비옥한 농경지임에 틀림없다 19세기 중엽 오리건 트레일을 따라 백인들이 정착한 이래 줄곧 밀생산의 중심지가 되고 있단다 이부족의 언어로 작고 굵은 풀의 땅 혹은 잔디와 같은 땅이라고 불린단다 비록 사진작가가 아니더라도 풍경을 보면 감탄 할수 밖에 없는 이곳은 9월과10월에 파종하여 이듬해 6월에서 9월사이에 수확하는 품종이다 미국인들의 주식가운데 하나인 빵의 원료가 되는 밀의 생산지가 몇군데 있다지만 그중에 밀밭풍경이 최고인 펄루스는 자동차로 가기엔 종일가야 하는 먼거리이고 주변엔 크게 주목할만한 볼거리가 없어서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는곳이다 밭 갈때마다 대지의 선율을 만드는곳 어디든 풍경좋고 아름다운곳은 사진사들이 몰려들게 된다 화선지 위에 지우고 또다시 그려지는 오선보 음자리표만 그려놓으면 영락없는 악보이다 끝이 안보이는 밀밭 이곳은 넓은 밭이 비행기가 아니면 살충제를 뿌리지 못하기에 큰농장마다 경비행기가 있어서 대학 들어가기전부터 비행사 자격증을 따놓을 정도이다 1시간여를 타면서 세찬 바람과 맞서며 카메라를 들이대니 팔이 몹시 지친다 경비행기에서 내려 한참이나 멀미증상을 가라앉혀야 했다 사진은 빛을 중요시 하기때문에 일출 일몰을 주로 맞춘다 일몰을 보기위해 또다시 찾아가는 오름 포인트 3개주가 만나는 펄루스는 클리어워러강,펄루스강,스네잌강이 흐르는 비옥한 지대이다 봄철엔 화려한 장면을 나타내는 수채화 여름이 되면 익어가는 황금빛과 추수하면서 생기는 보리집단 가을엔 수확후의 고요함 겨울엔 눈속에 덮힌 평화로운 모습이 어느계절 상관없이 아름다운 풍경으로 그려지는 펄루스이다 자연과 빛의 조화 일출과 일몰은 환상적이다 층층의 밀밭이 물결을 이루며 언덕마다 색깔이 조금씩 다르다 하나인 땅이 자연과 더불어 빛으로 다양한 그림을 만들어 내는 이순간 빛에 따라 요술 부리며 색감도 달라지는 대지가 소리 없는 백색 사운드임이 틀림 없었다 띄엄띄엄 자리잡고 있는 빨간색의 농가와 헛간 눈부신 햇살이 온대지 위에 퍼지며 구릉은 빛에 따라 너울너울 춤을 춘다 S라인 곡선은 또 어쩌라고 이리도 아름다움을 더해줄까 날씨에 따라 빛에 따라 달라지는 평원 벌써 이곳에만 몇번째 방문이던가 마지막 빛을 담기위해 부지런히 셔텨를 누른다 빛 받은 야생화는 서로 봐달라고 아우성이며 고동색이였던 땅이 햇님이 숨어버리자 예기치 않는 보라색으로 변하기도 하는 변화 무쌍한 곳이다 이곳 해발 1,101m 스텝토 뷰트는 원의 중심이며 360도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최고의 포인트이다 정상 시력을 가진 사람은 약100km 이상의 밀밭을 볼수 있다고 한다 구릉 사이사이를 다니면서 능선을 가까이 담고 싶어 한참을 내려 가다가 말았다 가까운것 같으면서도 먼 거리 우리나라뿐이 아닌 미국인들도 단체로 와서 담는가 하면 개인적으로 와서 평화로움을 즐기며 석양에 취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제 팔루스의 풍경은 아침저녁으로 네번을 다녔으니 미련없이 뒤로 하고 시애틀 가는길에 있는 폭포로 이동한다 지나가면서 들어오는 풍경도 아름다운건 마찬가지 쉬면서 담아보면 좋으련만 또 갈길이 바쁘다 한참을 달려 팔루스 폭포 일명 올챙이 폭포를 담으려고 가는데 입구부터 차가 막혀 꼼짝도 못하고 있다 이유는 주말이라 미국인들도 관광객이 많아 들어가는 길이 주차장이다 주차 공간도 없고 몇시간을 기다려 보든지 아니면 그냥 돌아 가라고 하는 강대국의 뱃짱이다 할수 없이 올챙이 폭포는 못보고 시애틀로 향할수 밖에 없다 시애틀로 향하는 어느시골마을 공원에 아카시아 나무가 아름드리 고목이다 미국의 땅덩어리가 큰만큼 모든것이 크기도 하다 우린 이곳에서 비상 식량을 남김없이 비우고 잠시 휴식을 가졌다 마지막 날이다 시애틀 시내 등대처럼 높이 솟은 스페이스 니들 타워 설산의 일출을 보며 쿠르즈호가 서서히 입항하는 바다와 시애틀을 한눈에 내려다 보는 케리 파크에서 여행의 마무리를 한다 6박 8일 출사 여행이다보니 새벽 3시에 기상하여 일출보고 일몰까지 보려면 늦은 저녁까지 빡빡했던 일정이였다 잠은 계속 두세시간 뿐이니 이틀은 룸메이트하고 이야기 하다 홀딱 새우고 차타고 이동하면서 보는 풍경도 관광이건만 잠을 못잔 이유로 졸다 판나고 안졸려고 옆사람과 이야기 하다보면 떠들어 시끄럽다고 지청구 듣고ㅎ 한번은 일출담고 일몰 시간에 맞추려면 두어시간 여유 있다길래 숙소에서 때아닌 낮잠을 자는데 꿀잠이었다 요즘은 눈이 아파 사진도 흔적 남기는것도 망설이기도 하지만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의 흐름에 텅 비어가는 머리속도 잠시나마 굴릴겸 모르는건 찾아도 보고 그때의 감정을 살리기위해 끄적거려 놓으면 많은 시간이 흘러도 기억을 꺼내기가 쉬울것 같아서이다 세상의 넓음을 새삼느낀 여행이었다. |
첫댓글 고맙다는 말부터
하고 싶습니다..
경비..
시간..
힘듦 모두가 배여있는 사진들
가끔
이미지에서나 볼수 있는
귀한사진들을
아낌없이 보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
이 사진들이 사진전이라는
기쁨자리엔
제가
꼭 그자리에서 아낌없이 박수를
힘차게 칠 생각입니다..
그냥
두기엔 아쉬움이 많은데
책이나
전시회를 준비하시면
바라보는 이가 얼마마 기쁨지
청을 드려봅니다..
저도
아낌없는 긴 칭찬에
고맙다는 인사 올립니다
제가
제기억을 찾으려고
정리하다보니 글이되면서
알미님께 후한 점수도 받네요~
와~우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도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귀하지 않은 사진이 없다지만
정말 귀한사진앞에서
아래위를 오르내리면서
감탄을 하고 있습니다
지인의 권유로 미국여행 할일이 있었지만
여건상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더 커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고맙습니다.
후한 점수 주신 단미님께
고맙다는 인사 올립니다
살아가면서 후회와 아쉬움은 연속이지요
대단하시군요 여행작가시죠?
국내외로 쏘다니며(?)담는 사진과 수필이 참 좋습니다
나스카의 신비를 아직도 풀지 못한다고 그려죠
오선지, S라인으로 펼쳐진 평원(S라인은 여자나 배롱나무만 이쁜줄 알다가...)
고맙습니다
유모어가 넘치시는 워낭님!
고맙습니다
제가
국내외로 쏘다니긴 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