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새조개를 육수에 데쳐 시금치와 함께 먹는 새조개 유비끼. | | ⓒ2003 박성태 | | 국내에서 가장 깨끗한 바다로 둘러싸인 미항 여수는 먹거리가 풍성하다. 보약대신 사시사철 입맛을 돋구는 별미는 여수사람들만이 맛볼 수 있는 특권이다. 여수사람들은 봄에는 새조개, 여름철이면 바다 장어(하모, 유비끼), 가을은 전어회와 구이, 겨울이면 굴구이를 먹는다. 굴구이로 영양분을 보충한 여수사람들은 이제 새조개로 입맛을 다신다. 날아다니는 조개, 조개의 발모양이 새부리 같다고 해서 새조개라 불리는 이 패류는 옛날에는 아이들이 먹으면 새가 되어 날아간다고 어른들이 엄포를 놨던 귀한 음식이다. 매년 전량이 일본으로 수출되고 소량의 어획만 여수사람들만이 맛볼 수 있을 정도다. 일본인들이 즐겨먹는 초밥 중 으뜸은 새조개의 발을 삶아 가공해 넣은 일명 '도리가위'(새조개)이다. 육질의 맛이 부드럽고 쫄깃한 것은 물론이고 담백한 맛이 그만이기 때문이다. | | ▲ 새조개 유비끼는 김장김치와 파김치가 곁들여져 입맛을 돋군다. | | ⓒ2003 박성태 | | 새조개는 우리나라의 남해안, 특히 여수를 둘러싼 가막만, 여자만, 광양만 등의 제한된 지역에서만 서식한다. 인근 어민들에 따르면 새조개는 육수가 유입되고 바다 주변 흙이 유입되는 지역에서 새조개가 가장 잘 서식한다고 한다. 매년 5월에서 10월 사이에 산란하는 새조개는 산란 직전인 4월의 새조개가 가장 맛있고 가격도 이때 새조개를 가장 많이 쳐준다. 산란 직전의 새조개가 맛이 있는 이유는 가장 성숙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 해 태풍의 영향과 해양 환경의 변화로 새조개의 생존률이 떨어져 새조개 도매가격이 1㎏에 만원 선으로 지난 해에 비해 60% 가량 올랐지만 다행히 소량 어획은 가능해 일반인들이 봄 철 기운을 돋구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새조개의 맛을 아는 미식가들은 막 잡아 올린 새조개를 따 '사시미(회)'로 먹는 것을 으뜸으로 쳐준다. 여기에 소주 한잔을 곁들이면 천하 제일의 일품요리가 된다. | | ▲ 김치와 새조개, 삼겹살을 돌김에 말아 먹는 삼합 새조개구이는 소주가 절로 넘어간다. | | ⓒ2003 박성태 | | 요즈음은 김장김치와 돼지 삽겹살에 새조개를 돌김에 싸서 먹는 '삼합'(새조개+김치+삼겹살) 요리가 인기다. 한 접시에 3만원이면 성인 네 사람이 포만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또한 데쳐서 먹는 '유비끼'도 대중화되어 있다. 싱싱한 시금치나 미나리와 함께 데쳐서 먹으면 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특히 봄철 냉이나 쑥으로 넣어 만든 새조개 된장국은 봄철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전 날 과음을 했다면 속풀이로 새조개 된장국만한 것은 없다. 술 해독이 뛰어난 새조개는 남자들의 보양식으로도 유명하다. 봄철 나른한 날씨탓에 춘곤증에 시달리거나 입맛을 잃었다면 새조개구이만한 것이 있을까. 토종이 사라진 현대사회에서 식탁의 맛까지 서서히 잃어가는 요즈음 우리 바다에서 걷어올린 진미를 맛보는 것도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 | ▲ 남성 보양식으로 유명한 새조개구이, 여성들도 질세라 봄이 오면 새조개구이를 즐겨 먹는다. | | ⓒ2003 박성태 | | | | ▲ 등이 거무스름하고 발모양이 새부리와 비슷한 새조개는 밤이면 조개밖으로 발을 내밀어 날아 다닌다. | | ⓒ2003 박성태 | | | | ▲ 매년 이맘때면 새조개를 찾는 이들이 많아 어판장 상인들의 손놀림도 바빠진다. | | ⓒ2003 박성태 | | | | ▲ 여수시 여서동의 새조개구이 전문점 골목. 10년째 새조개구이 전문점을 운영하는 광장실내마차는 하루 매상이 200만원이 넘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다. | | ⓒ2003 박성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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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흐미~ 군침도는고만!! 저기 광장실내마차는 시청2청사 부근 아닌가여? 맞다면, 예전에 새조개 먹으러 자주 갔던곳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