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귀감이 되는 레지오 마리애가 되자
민병덕 비오 서울세나뚜스 지도 신부님
찬미 예수님!
2012년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개최된 지 50주년 되는 우리 교회의 특별한 해입니다. 1962년 개막된 공의회는 교회 안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켜 주었습니다. 주요 내용 중에는 지난 달 훈화에서도 말씀 드린 것과 같이 성사의 모국어 집전과 성경의 모국어 번역과 활용입니다. 정진석 추기경님께서는 1977년 부활 대축일에 우리말로 된 ‘공동 번역 성경’을 읽었을 때의 감회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세 번째가 ‘세계적인 종교에 대한 인준, 인정’으로 종교간 대화가 시작된 것이 공의회의 특별한 은총이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공의회의 덕을 참 많이 본 것 같습니다. 숫자적으로 봤을 때 공의회가 시작 될 당시 신자 수가 30 ~40만 정도였는데 1969년 김수환 추기경님 취임 때 67만 명 정도였고 1974년도에는 100만 명 정도의 신자 수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자유롭게 성경을 읽을 수 있었던 것과 우리나라 말로 된 전례와 종교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던 환경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공의회 특별한 은총 중에 또 다른 한 가지는 ‘평신도 사도직’에 대한 인정입니다. 평신도는 전달자인 성직자들의 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은총을 받기만 한 수혜자였습니다. 공의회는 세례 성사를 통해서 모든 이가 똑같이 사제직, 예언직, 왕직의 삼중 직무를 받는다고 하였으며 성직자들은 직무사제직으로, 평신도들은 보편사제직으로 세례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직무가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이 삼중직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신자들도 제단에 봉사하고 성경의 말씀을 선포하고 신앙생활을 증거 하는 삶을 사는 것이 올바른 것이며 보편직무는 삼중직무를 통해 드러난 선교에 대한 직무이며 주교든, 사제든, 수도자든 복음을 선포하지 않으면 그 직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다 라며 직무에 대한 강조를 말하면서 보편직무에 대한 선교의 직무는 평신도들에게도 있다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16~17세기에는 과학의 발달과 함께 새로운 세상에 대한 발견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의 발견에 대한 수용이 아마 공의회를 통해 드러나면서 세상 모든 사람에 대한 존중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평신도 사도직에 대한 부분이 중과부적으로 성직자, 수도자뿐만 아니라 세례 받은 모든 자의 함께하는 소명을 깨닫게 되는 것이 우리 교회의 변화라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1962년 이전에 우리나라 교회는 11개 교구가 교황청의 인류 복음화성에 속한 대목구였다가 1962년 3월 10일 비로소 독립교구가 되었습니다. 독립교구의 지난 50년은 엄청난 외적 변화를 가져 왔습니다. 숫자적으로 1974년도 100만 명의 신자에서 1984년도 200만 명, 2008년도에 500만 명이 넘었습니다. 이렇듯 4~50년 동안 신자 수가 5배나 증가된 나라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불교가 무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유교는 국가의 기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개신교가 미국 선교사와 함께 들어와 영향력 있게 움직이는 자리에서 천주교회가 크게 발전됐다는 것에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천주교의 신자 수 증가는 교황 요한바오로 2세의 두 번에 걸친 방한을 통해 매스컴의 우호적인 협조와 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인간적인 면모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과의 통교가 이루어진 것과 마지막으로는 신자들의 덕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사제의 수가 5,000명이 넘었으며 30년 동안 한해 약 100명 이상의 사제가 탄생한 것은 한국 평신도들의 가정이 신심화 되었다고 보며 그 뿌리는 순교자 정신에 있다고 봅니다. 요즘 인기 있는 소설 흑산에 나오는 정약용 선생의 집안에는 3대가 순교하셨다고 하며 이승훈 베드로 성인도 3대가 순교하셨습니다. 한국 천주교의 역사 속에서 대를 이어 순교하신 것을 봤을 때 순교자들의 집안과 가문에 신앙이 어떠했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오늘 날 신자들의 신앙도 그 순교정신을 꿋꿋하게 이어 받아 좋은 결과의 모습이 나왔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하나 더한다면 레지오 마리애의 공로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정진석 추기경님께서는 레지오 마리애의 희생과 노력, 봉사와 헌신이 오늘날 한국 교회를 만들었노라고 말씀 하시며 레지오 마리애에 깊은 감사를 전하셨습니다. 서울 대교구에서는 15년 사이에 성당이 140~150개 지어졌으며 지난 10년 사이에는 100여 개의 성당이 지어졌습니다. 많은 돈을 들여 지은 성당이 요즘 많이 비기 시작한다는 염려와 함께 기도를 부탁하셨습니다. 또, 2012년은 그 동안 양적인 증가에서부터 내적인 충만함이 시작되어야하는 해가 아닌가? 하시며 성당에 신자들이 느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면서 있어야 될 참된 의미와 기쁨을 누리는 그런 삶이 우리 천주교 신자들안에서 뿜어 나와서 여러 가지 가치가 흔들리는 이 시대에 좋은 귀감이 되길 바란다는 당부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2013년 레지오 마리애 한국 도입 60주년과 2021년 레지오 마리애 창설 100주년의 기념비적인 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의 과거를 회상하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고 잘못된 것은 과감하게 제거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더 잘 할 수 있는 노력으로써 한 해를 시작했으면 하며, 그런 마음이 우리 모두에게 새겨지기를 바랍니다.
-서울 세나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