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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와 나쓰메 소세키
두 국민작가 그린 한국과 중국 그리고
근현대 일본의 자화상
무라카미 하루키 & 나쓰메 소세키
다 / 시 / 읽 / 기
1. 출판개요
제 목 : 무라카미 하루키 & 나쓰메 소세키 다시읽기
지은이 : 시바타 쇼지
옮긴이 : 권연수
출간일 : 2013년 7월 10일
발행처 : 늘봄
신국판 변형 / 278쪽 / 정가 16,000원
2. 책 소개
무라카미 하루키와 나쓰메 소세키는 두 사람 모두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작가이다. 지금까지 두 작가의 작품은 주로 ‘개인’이라는 측면에서 읽혀왔다. 그러나 이들이 일본의 국민작가라고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살았던 시대상과 사회상은 물론 그 향방까지도 작품에 꾸준히 반영해왔기 때문이다. 소세키와 하루키에게는 시대의식과 표현방식에 있어 동시대의 ‘일본’의 모습을 나름대로 담아낸다는 많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서로 비교해가며 두 작가의 작품에 대한 새로운 읽기를 시도한다. 그럼으로써 두 작가가 일본이란 나라를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있는지, 나아가 끊임없이 괴롭힌 이웃나라 한국(소세키)과 중국(하루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았는지에 대해 탐색해본다. 이를 통해 메이지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형태를 바꿔가며 반복되는 일본인의 의식구조와 새롭게 생성된 것이 무엇인가를 규명한다.
책은 4부 8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부 ‘두 작가의 출발점 : 하루키와 소세키의 시대를 향한 시선’으로 1장과 2장에선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도련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을 소세키가 바라본 근대 일본과, 하루키가 전공투 세대와 1970년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먼저 조명한다.
2부 ‘거대담론 그 이후 : 피지배자의 모습을 그리다’로 3장에선 소세키의 개인주의와 한일합방에 대한 반감을, 4장에서 하루키의 정보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엿볼 수 있다.
3부 ‘공허한 세계 : 두 사람에게 포스트모던이란?’에선 하루키와 소세키가 포스트모더니스트임을 《해변의 카프카》《마음》 등의 작품으로 설명한다. 4부 ‘미래와 과거를 왕래하는 이야기 : 두 사람의 일본에 대한 소망은?’ 무엇인지를 이야기 한다.
두 사람에게 공통된 시대의식과 표현방법이란?
하루키에게 ‘1960년대’와 ‘중국’이 갖는 의미
소세키에게 ‘러일전쟁’과 ‘한국’의 의미
두 작가의 작품에서 근대 일본을 읽다
•《1Q84》에서 하루키의 변질(變質)이란?
• 왜 ‘쥐’는 하루키의 소설에서 갑자기 자취를 감추는가?
• 소세키의 도련님은 왜 빨간셔츠와 싸우며 투쟁하는가?
• 하루키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나’는 왜 ‘도시’를 빠져나가는가?
•《명암》의 결말에서 소세키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가?
•《마음》의 ‘K’는 누구인가?
3. 책 속에서
《도련님》에서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독일의 삼국간섭으로 청나라에 반환할 수밖에 없었던 요동반도의 환유로서 ‘마돈나’가 등장하는 것처럼, 앞서 언급한 두 작품에서 주인공에게 빼앗겨버린 미치요와 오요네라는 두 여성 또한 한국에 대한 은유로 읽을 수 있다.(86쪽)
소세키의 작품 속에 내재된 한국(조선)의 표상들을 이해한다면 《행인》 다음에 쓰인 《마음》의 등장인물 ‘K’에 Korea 혹은 Korean의 함의가 담겨 있음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93쪽)
무라카미 하루키와 나쓰메 소세키는 개인주의자라는 이미지가 강한 작가들이지만, 한편으로 그들은 작품을 통해 동시대 ‘일본’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일본은 1960년대를 특징짓는 고양된 이념의 시대에 종언을 고하며 1970년 을 맞이한다. 그리고 하루키는 그 시대적 전환점을 사회 전체가 차갑게 침전된 산문적 분위기로 변화하는 양상을 통해 그려냈다. 또한 소세키는 러일전쟁 이후 일본의 자화상을 작품 속 주인공에게 투영시킴으로써 메이지시대 후반 일본의 모습을 그려나갔다. 두 작가의 초기 작품을 중심으로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동시대 ‘일본’을 파악하고 있었는지 살펴본다.(15쪽)
소세키와 하루키는 각각 ‘거대담론’으로서 러일전쟁과 1960년대 후반을 뜨겁게 달구었던 반체제운동이 끝난 이후 시대를 창작의 축으로 둔 작가이다. 러일전쟁이 끝난 뒤에도 일본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제국주의적 침략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1910년 한국 강제병합에까지 이른다. 그 상황을 찍어내듯 동시기에 쓰인 소세키의 《그리고 나서》와 《문》에는 주인공이 ‘남의 것’인 여성을 빼앗는 행위가 그려진다. 한편 하루키는 정보사회의 발전을 1970년대 이후의 시대조류로 파악하고 있다. 초기 3부작에는 이러한 하루키의 시각이 녹아 있다. 《양을 둘러싼 모험》에서는 정보화사회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체성을 갈취당하는 인간군상이 그려져 있다.(73쪽)
거대담론이 종언을 고한 후에 등장한 ‘포스트모던’ 세계는 소세키에게도 하루키에게도 ‘공허함’ 그 자체였다. 《마음》에 등장하는 선생은 친구의 여자를 아내로 맞이한 후 치유될 수 없는 ‘외로움’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인물로 그려져 있다. 그 설정의 배후에는 러일전쟁이 끝난 후에도 끊임없이 제국주의를 확장시키고자 하는 일본을 난센스라 바라보는 소세키의 시각이 존재한다.
하루키도 마찬가지다. 그는 초기 3부작을 통해 1960년대를 매장시킴으로써 맞이하고자 했던 1970년대 이후의 포스트모던시대를 점차 적극적으로 긍정하는 데 버거움을 느낀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내’가 ‘마음’을 갖지 않음으로써 정보사회에서 살아남는 인간으로 그려지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133쪽)
소세키는 제국주의적인 확장이 종식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새로운 시대를 사는 젊은 ‘나’에게 의탁하며 《마음》을 집필했지만, 그의 희망을 배반하듯 일본은 다이쇼시대에 접어들어서도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며 제국주의적 확장을 지속해나갔다. 그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마음》의 미래지향적 관점과는 반대로 《미치쿠사》道草와 《명암》明暗에서는 근대화를 걸어온 일본의 과거가 주인공의 궤적을 따라 그려지고 있다.
한편 하루키는 점점 명확해지는 모던 회귀 지향 속에서 시선을 과거로 돌리는 일이 적어지지만, 《1Q84》에서는 1980년대 중반을 무대로 하면서 오히려 1960년대로 연결되는 낭만적인 ‘마음’이 인간들을 서로 이어주는 세계를 작품 속에서 그리게 된다.(195쪽)
이 책에서 다시 읽는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3년의 핀볼》《양을 둘러싼 모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해변의 카프카》《옐로우 페이지》
《중국행 슬로우 보트》《어둠의 저편》《언더그라운드》《태엽 감는 새》
《댄스 댄스 댄스》《1Q84》
이 책에서 다시 읽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도련님》《그리고 나서》《문》《마음》
《미치쿠사 한눈팔기》《명암》《꿈》《런던탑》《취미의 유전》《만한 여기저기》
4. 저자소개
지은이 시바타 쇼지柴田勝二
도쿄외국어대학 대학원 종합국제학연구원 교수. 문학박사. 1986년 오사카대학 문학연구과 예술학 전공 수료. 야마구치대학山口大學 조교수, 소아이대학相愛大學 조교수 등 역임. 일본근대문학 전문으로 메이지와 다이쇼시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근대문학에 대한 폭넓은 연구 및 평론을 발표해오고 있다. 주요 저서로 《나카가미 겐지와 무라카미 하루키》(도쿄 외국어대학 출판회), 《소세키 안의 ‘제국’》(翰林書房), 《‘작가’를 둘러싼 모험》(新曜社), 《미시마 유키오 매료되는 정신》 등이 있다.
옮긴이 권연수
문학박사. 일본어 동시통역사. 고려대 일문과를 졸업하고, 일본 문부성 국비장학생으로 규슈九州대학에서 일문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경희대학교에서 일본문학전공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세명대학교 일본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BS 고교 일본어 강좌 진행, 일본어 관광통역안내원 국가자격시험 면접위원, 일본 LOVE FM 일본어-한국어 Bilingual DJ, 요미우리신문 칼럼 집필, 아사히신문 계열 「7(세븐)」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일본에서 출간된 『善德女王の秦室』(キネマ旬報社)이 있다.
5. 차례
들어가며
1부 두 작가의 출발점 : 하루키와 소세키의 시대를 향한 시선
1장 ‘진실’을 파악하고자 하는 표현(소세키)-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비추는 시대 / ‘고양이’가 표상하는 일본과 소세키의 우울 / 소세키가 말하고자 했던 ‘진정성’ / 《도련님》과 러일전쟁 막부 타도파였던 소세키 / ‘추한’ 것을 그릴 수밖에 없는 이유
2장 혼재하는 시간 : 1960년대와 1970년대(하루키)-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
전환점이 된 1970년 / 1960년대에 대한 친숙함 / ‘쥐’와 ‘나’의 차이 / 1970년이라는 전환기 / 교차하는 시간 / ‘어디에도 없는’ 쥐 / 하루키와 소세키 - 그들만의 ‘포스트모던’
2부 ‘거대담론’ 그 이후 : 피지배자의 모습을 그리다
3장 ‘개인주의’와 한일합병에 대한 반감(소세키)-그리고 나서, 문
수동적인 주인공들 / 수동성의 문맥 / 개인과 국가의 연대성 / 《그리고 나서》, 《문》 속의 일본과 한국 / 동화되지 못한 조선 / ‘K’의 정체는 무엇인가? / 소세키의 아시아 인식 / 개인주의와 국가 인식
4장 정보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양을 둘러싼 모험
중국에 대한 관심과 ‘죄’의식 / 정보사회의 새로운 폭력 / 작품에 담긴 정보기술의 변용 / 프로그램에 의해 움직이는 주인공 / 정보에 조종당하는 인간 그리고 반역 / 다양하게 보이는 ‘소세키의 그림자’
3부 ‘공허한’ 세계 : 두 사람에게 포스트모던이란?
5장 ‘쓸쓸함’으로 치닫는 ‘승리’(소세키)-마음
삼각관계의 승자와 패자 / 소세키는 ‘연애관계’를 잘 못 그리는가? / ‘아가씨’에 대한 엇갈린 평가 / 자기 정당화를 위한 유서 / 선생의 책략이란 / ‘전유’에 대한 욕구 / 내면과 외형의 간극
6장 ‘텅 빈’ 인물들(하루키)-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해변의 카프카
감정의 ‘견고한 껍데기’에 갇힌 주인공 / ‘쥐’와 ‘그늘’ - 분신적 존재의 역할 / 순환하는 이야기 / ‘어머니’로서의 1960년대 / 예루살렘상 수상 연설의 의미 / ‘텅 빔’을 품은 인간 / ‘아버지 살인=왕 살인’의 비유 / ‘매개체’로서의 주인공
4부 미래와 과거를 왕래하는 이야기 : 두 사람의 일본에 대한 소망은?
7장 ‘미래’의 시선(소세키)-마음, 미치쿠사 한눈팔기, 명암
시공을 이동하는 인물 / ‘미래’로 인물을 이동시키는 소세키 / ‘메이지’로서의 선생과 ‘다이쇼’로서의 ‘나’ / ‘메이지 정신’이란 무엇인가? / 선생에게 ‘현재’란 언제인가? / ‘자신’=‘메이지 일본’의 나약함 / 제1차 세계대전과 소세키 작품 속 ‘숙부’들 / 《명암》과 《꿈》의 속편
8장 ‘마음’과 ‘마음’의 연결, 그리고 ‘이야기’에 대한 관심(하루키)-어둠의 저편, 1Q84
‘자각’에 대한 기대 / 《댄스 댄스 댄스》 속편으로서의 《1Q84》/ 왜 지금 낭만적인 이야기인가? / ‘1Q84’와 ‘1984년’의 관계 / ‘이야기의 힘’에 대한 신봉 / 문학작품 생성의 우화 / 하루키는 ‘국민작가’이기를 그만두는가?
마치면서
역자 후기
소세키․하루키 관련 연표
첫댓글 음, 난 순간적으로 미는 하루키인줄 알고.....와 대단하다 했지 늘봄의 하루키군^^
대단한 하루키 맞다.
늘봄 최고의 표지입니다. 예쁘네요
주형, 자꾸 이렇게 댓글 달면 삐진다...........
표지 완전 의미심장합니다..ㅋㅋ..화이링~~~
화이링 해야지.....
속전속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