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물까치가 많아서 많은 무리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저 새는 무엇인가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이게 물까치였습니다. 작년인가요 충청도 제천의 노목자연탐사관을 둘렀는데 그기는 천문대도 있고 새를 탐구하는 박영욱님도 계십니다. 그 당시는 박영욱님을 잘 알지 못했고 천문대의 한 별친구를 만나러 갔었는데 그 별친구가 그 당시로서는 황당한 말을 하였습니다. 언덕을 넘어 물까치들이 번식을 하는 둥지가 있는데 물까치는 먼저 태어난 형들이 새로 태어난 동생들을 돌본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물까치들이 흥부네 가족인가? 동물의 세계에서 어떻게 형들이 동생들을 돌볼 수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러나 그 당시 황당했던 말이 자료를 보니 상당부분 일치하는 것이었고 제가 보러간 물까치 둥지에도 여러마리의 물까치들이 새끼들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별친구는 먼저 태어난 형들이 동생들을 돌본다라고 말을 했던 것입니다. 상당한 관찰력이 있는 분이었지요.
올해는 물까치 어미와 아기새를 찍으러 강원도로 간다는 생각은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가지 못하고 심미영님의 공주 갑사의 물까치 소식을 듣고 바로 전화를 때렸습니다. 장소 위치를 감을 잡아 며칠전에 아침 나절에 후딱 해치워버릴려고, 새벽 5시에 일어나 갑사로 갔습니다. 가서 바로 물까치 둥지를 확인하였고 바로 사진을 찍었으나 둥지 위치가 높았고 수풀 속이라 날이 어두워서 화질이 영 어둡게 나왔고 별롭니다. 그래도 심미영님이 이쁘게 찍어와서 소개를 시켜달라고 하였으므로 기념삼아 올립니다.
물까치를 보면 감은 삿갓을 쓰고 길게 댕기를 늘어뜨린 모습이 생각납니다. 즉 방랑시인 김삿갓같다는 인상입니다. 김삿갓, 해학과 풍자가 넘쳤다는데...저는 김삿갓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한시는 하나와 방랑시인김삿갓만 알고 있고 이 노래는 제 노래방 애창곡 목록입니다. 우리나라 역사 속에 김삿갓같은 인물이 존재했고 그 일화가 구전되어 내려왔다는 것이 대단한 자랑이라 하겠습니다.
書堂乃早知 서당(은)내조지(이고)......서당은 이미 내가 알고 있었는데
學童諸未十 학동(은)제미십(이더라).......학상들은 모두 열명도 안되는구나.
房中皆尊物 방중개존물(인데).......방안의 물건들은 모두 존귀한데
訓長來不謁 훈장(은)내불알(일세).......선생은 나와서 만나지도 않는구나.
(해석)
김삿갓이 여러 고을을 방랑하던 중에 한 서당에 도착하게 되어 물이나 한모금 얻어마실까 하였는데 훈장이 김삿갓의 용모를 보고 언짢아서 말대답도 하지 않았다.
김삿갓이 그 자리에서 즉석 한시를 지어주고 갔는데 해석을 해보니 그런데로 괜찮았다. 그래서 소리높여 낭독을 하는판인데 우째 발음을 들어보니 영 욕설투성이었더라...
어미 모습입니다.
새끼들의 모습인데 둥지 위치가 높아서 잘 직을 수가 없었습니다.
먹이 주기 모습입니다.
♬죽장에 삿갓쓰고 방랑 삼천리 흰구름 고개넘어 가는 객이 누구냐 열두대문 문간방에 걸식을 하며 술 한잔에 시 한수로 떠나가는 박삿갓
세상이 싫던가요 벼들도 버리고 기다리는 사람없는 이 거리 저 마을로 손을 젓는 집집마다 소문을 놓고 푸대접에 껄껄대며 떠나가는 김삿갓
아래 노래 하나는 노래방 경음악 버전이므로 윗 노래의 가수에 따라 노래를 익혀서(이럴 때는 아래 노래를 끄기를 하시고), 익히고 난 후 아래 노래를 틀어서(그 때는 윗 노래를 끄기를 하시고) 열심히 배워서, 노래방가서 김삿갓을 추모하면서 열심히 열창해주십시옵소서~~
첫댓글 박병우선생님이 보시는 물까치는 몸상태가 매우좋군요 지도 물까치를 몇마리찍긴 하였는데 비를 맞은건지 영양상태가 않좋은건지 구도도 않좋고 새의 상태도 않좋아서 격려가않될것같아 올리질 않았습니다 ~ 이렇게 가다간 어미새 새끼새 씨리즈 목표 달성하시고도 남겠습니다 ~!! 축하드립니다 ~!!*^^
자~ 고! 고! 치고 나갑시더~
물까치와 "방랑시인 김삿갓"을 연관시키시는 선생님의 참신성이 돋보입니다. 저도 옛날 이노래 즐겨불렀지요. 열정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