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생각 깨우기> 를 읽고
어제 나는 후식으로 맛있는 딸기를 먹었다. 너무 배불러 남은 딸기는 나중에 먹으려고 뚜껑을 잘 덮어둔 뒤 방에 들어갔다.
이후 딸기를 다시 먹으려 나왔을 땐 딸기는 이미 온데간데 사라지고 빈접시에 뚜껑만 예쁘게 덮어져 있을 뿐이였다.
나는 이것을 보고 딸기를 먹은 범인이 오빠임을 단번에 알아챌수 있었다. 왜냐하면 오빠가 우리 가족 중 딸기를 가장 좋아한다는 것과 어떤 음식을 다먹었을때 처음상태로 포장해두는 습관을 가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딸기를 먹은 범인을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사실들로 추리해낸 것 처럼 이 책에선
추리력이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다른 사실을 알아내는 힘을 일컫는 말이 라고 한다.
또 추리력은 오직 사람만이 지닌 특별한 능력이며 인류가 찬란한 문명을 이루는데 아주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사람들이 무서움을 쫒으려고 읽은 책 중 셜록홈즈 책을 가장 많이 읽었을 만큼 셜록홈즈,명탐정 코난 등 추리소설들은 옛날부터 인기가 많았다. 지금까지도 그 소설들은 영화로 만들어질만큼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거기서 그치지 않고 방탈출 카페나 대탈출 등 추리예능들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왜 사람들은 머리아픈 추리에 흥미를 느끼고 열광하는 것일까?
이는 퍼즐과 같은 원리인것 같다. 퍼즐을 처음 봤을 땐 흩어져있는 퍼즐 조각들이 어떤 그림으로 완성이 될지 감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모서리 부분부터 점점 이어 맞추어 보다보면 어느새 어떤 그림인지 알게 되면서 쾌감을 느끼게 된다. 추리 또한 처음엔 못풀 것 같은 사건들을 조그만한 단서들로 이어 추리하다 보면 그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추리 영화나 소설에서 많이 등장하는 ‘퍼즐은 맞춰졌다' 라는 대사처럼 말이다.
이 책에선 그 이유를 머리를 끙끙대다가 풀었을 때의 그 기쁨과 문제를 풀지 못하더라도 온 신경을 한 곳에 집중해서 추리에 매달리는 것 만으로도 느끼는 즐거움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마지막 퍼즐조각을 끼울 때 그 짜릿함 처럼 말이다.
방학 동안 여고추리반 이라는 추리예능을 정말 즐겁게 본 나로선 그것에 정말 공감이 되었던 것 같다.
5명으로 이루어진 추리반이 한 고등학교에 전학을 가게되어 그 고등학교에 숨겨진 비밀들을 추리해 마침내 위기에 빠진 고등학교를 구해내는 내용이다. 고등학교에 있는 선생님,학생들의 모든 말과 행동이 중요한 단서가 된다. 또 경찰 또한 자신들의 편이 아니기에 단서들과 자신들의 추리력에만 의존해서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이것을 보며 나도 모르게 그곳에 빠져들어 어느새 추리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또 어떤 단서로 소름끼치는 사실을 알았을 땐 나도 등골이 오싹해져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빠르게 정주행 한 나는 유튜브에 있는 제작하는 과정 등이 담긴 비하인드 영상을 봤다. 이것을 보며 놀라웠던 것은 추리반이 어떻게 행동할지를 예상하고 제작진들이 직접 시뮬레이션도 해보는 장면들이였다. 카메라 또한 제작진들이 쫒아가며 찍은것이 아닌 멤버들이 서있고,앉아있을 장면들을 예상해 카메라를 다 설치해 둔것 이였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추리할 수 있는 기본바탕을 갖추었지만 추리력을 기르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 책에선 말한다. 멤버들이 이 단서를 봤을 때 무엇을 추리해낼지를 추리하는 제작진들이야 말로 그 추리력의 끝에 다다른 사람들 같았다. 셜록홈즈, 코난 등의 추리소설 작가들 또한 그렇다.
여고 추리반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악의 축이였던 범인이 추리반 멤버 예나와 단둘이 만나 자신은 피해자라고 말하던 장면 이였다. 다른 멤버들이였으면 의심했었겠지만 평소에 사람을 잘 믿던 예나는 거짓말인줄 모르고 그대로 믿게 된다. 추리반 멤버들 또한 예나를 믿었기에 그 말을 받아들이면서 범인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이 장면을 보고 제작진들이 예나가 사람을 잘 믿는 성격이고, 그런 예나를 멤버들이 잘믿는 다는 멤버들의 성격을 분석해 함정에 빠트린다는게 너무 대단했다.
이것으로 단순히 물건이나 단서들로 추리를 하는 것에 그치는것이 아닌 그 사람의 성격이나, 행동, 습관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오빠의 습관과 취향을 알고 범인임을 알아냈던 것 처럼 말이다.
이 책 속에선 ‘사건’ 을 ‘내가 이루고 싶은 도전' 등 으로 바꾸어 추리해봐라고 했다. 하지만 난 ‘사건’을 ‘내게 어려운 사람’으로 바꾸어 생각해 보고 싶다. 어려운 미제 사건처럼 내 주변에도 다가가기 어렵고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런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그럴 때마다 어려워하고 피하는게 아닌 명탐정처럼 그 사람들의 성격이나 행동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 등을 추리해가며 마침내 사건을 해결하듯이 그 사람과의 관계를 잘 해결해나가고 싶다.